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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왜?"…의무부총장 인준 세 번째 도전

  • 이혜경
  • 2011-11-23 06:44:50
  • 서성옥 학장·김창덕 안암병원장 실패…김린 교수 내정

올해 초 의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고대의료원이 사상 초유 두 번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인준 실패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당초 고대는 10월 1일자로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임명하고 11월 1일 산하 3개 병원장을 임명해야 했다.

하지만 첫 내정자인 서성옥 전 의대학장이 교수 인준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지 못해 낙마했다. 이어진 김창덕 전 안암병원장 인준투표도 부결되면서 현재 모든 보직은 공석인 상태다.

결국 세 번째 내정자로 김린 교수가 지목된 지난 21일, 고대의료원은 후보 물망에 오른 4인의 정견 발표를 통해 고대의료원의 문제점을 꼬집고 비전을 제시했다.

◆'하얀거탑'(?) 보직 싸움 연상케 하는 고대

유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거가 진행되면 드라마 '하얀거탑'을 방불케 하는 곳은 연세의료원과 고대의료원 등 사립 명문대학병원이다.

지난해 의료원장 선거를 치룬 연세의료원 또한 치열한 선거 공방전을 겪고 비밀리에 교수 투표가 진행되는 등 '파벌 싸움' 양상을 보였다.

고대의료원도 마찬가지. 통폐합 이전 우석의대 졸업생과 고대의대 출신의 고위 의료진이 파벌을 형성하면서 인준 '낙마' 등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왜 고대의료원 의료진은 의무부총잠 겸 의료원장 자리를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이 같은 해답은 정견발표를 통해 나왔다.

5000여명의 조직원을 이끄는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조직을 대표해 재단과 싸우는 유일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동안 의료원장을 역임한 인물 가운데 교직원을 격려하고 이끄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 대신 평교수들 위에 군림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소통의 부재, 자질 부족 및 우유부단, 불확실한 정보 획득 및 결정, 권력의 횡포와 경영권을 이용해 껄끄러운 상대 보복하기, 엉뚱한 곳에 시간 보내기 등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라 급기야 지금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정견발표를 통해 의료원을 통렬하게 비판한 김신곤 교수는 "교수들이 합심했기 때문에 현재 위상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선배, 후배, 동기가 단합해 우리의 고향인 고대의료원의 발전을 기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수들이 바라본 그동안 보직자들의 문제점

정견발표 내내 후보자 4인은 향후 고대의료원은 '포효하는 안암골 호랑이'로 다시 태어나자고 입모아 말했다.
현재 고대의 영원한 숙적인 연대를 바라보는 고대의대 교수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정견발표를 통해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읽혀졌다. 과거 박창일 연대 의무부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나는 과잉진료 의사다. 환자를 위해서 나는 오늘도 과잉진료 의사가 되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의사의 고뇌를 과연 대통령은 알고 있는지"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한 교수는 "연대와 달리 고대 의무부총장은 심평원에 잘못 보이면 안된다고 눈치를 보면서 삭감률 관련 행정소송 조차 취소하라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대의료원과 비교 대상으로 가톨릭대도 지목됐다.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피나는 노력을 하는 대학에 비해 고대는 부패, 독단, 권력남용의 산실이라는 것이다.

이에 4인의 후보자들은 정견발표 내내 리더십을 강조하며 재단과 분리돼 힘 있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 피력, 고대의료원의 재도약을 이루겠다고 입 모아 말했다.

◆고대의대 2기 졸업생 김린 교수 세 번째 내정

김린 교수
정견발표에 앞서 21일 오전 고대는 차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고대안암병원 전 원장을 역임한 김린(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김 교수는 서성옥 전 의대 학장과 김창덕 전 안암병원장과 달리 고대의대 2기 졸업생이다.

정견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선경 교수가 "오전에 인준이 이뤄져 마음 편히 고대의료원의 비전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김린 교수의 내정을 환영하는 한편, 발표 이후 참석 교수진들이 김린 교수를 차기 의무부총장으로 부르면서 이번 내정자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오갔다.

한편 고대의대 교수의회는 조만간 정견발표 일정을 잡고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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