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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품 사랑에 푹 빠진 부부약사의 보물창고

  • 김지은
  • 2012-02-10 06:35:00
  • 이세민·김춘자 약사

자신들의 한옥 집 마당에 서 있는 이세민·김춘자 약사
주택가 한켠, 삼국시대 토기부터 드라마에서만 보던 은장도와 재봉틀 등이 가득한 보물창고가 있다면 믿어지는가.

그것도 보물창고의 주인이 원로 노부부 약사라면 말이다.

이세민·김춘자 약사 부부의 한옥집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세민(76)·김춘자(71) 약사 부부의 '보물창고'는 문 앞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정성들여 막돌을 쌓아올린 담장하며 선이 아름다운 기와지붕까지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에서 부부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한옥 안으로 들어가니 마당부터 감탄이 흘러나온다.

마당 툇마루 위에 하나하나 놓인 #민속품들에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니나 다를까.

대문을 3개나 열고 들어 간 그곳의 고풍스러운 마당과 품격있는 수석들은 여느 보물창고나 박물관 못지 않다. 내부 전시실 안에 하나하나 정리해 놓은 민속품들은 그야말로 노부부 평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 많은 것 중 왜 유독 민속품이었을까.

"젊었을 때부터 민속품 수집에 관심이 있었어요. 민속품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고 전해지잖아요. 약국을 열고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죠. 한마디로 골동품 수집에 미쳐있었죠"

이 약사는 약국을 개업힌 후 평소 취미였던 골동품 수집을 위해 더 많이 부지런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취미가 주업을 방해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 약국 문을 열고 틈나는대로 부인인 김약사와 함께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수집에 나섰다.

한옥집 안에 전시돼 있는 골동품들
이 약사의 수집 의욕은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지금까지 부부가 여행한 나라만해도 100여 곳에 달한다.

여행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세계 곳곳의 벼룩시장을 돌며 평소 소장하고싶어했던 민속품을 찾아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이 약사가 이처럼 평생을 수집에 빠져 살 수 있었던 것도 옆에서 든든히 지원해 준 부인의 공이 컸다.

부인 역시 문단에 나간 후 시집을 내고 꽃꽂이 강의를 진행할 만큼 다재다능하다.

"사람들은 민속품 수집이라하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하다못해 열쇠나 옛그릇 등 아주 작은 것부터 자기가 관심갖고 좋아하는 물건을 모아보는 것, 그게 특별한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한옥집 안 전시관 앞의 이세민·김춘자 약사
최근에는 약국을 접고 부부가 나란히 대학원에서 고미술학을 공부하며 수집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이세민·김춘자 약사.

기사를 본 독자들이 한번 쯤 찾아오고 싶어질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 약사가 흔쾌히 대답한다.

"보안상 모든 사람에게 개방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약사 후배들에게는 항상 열려있어요. 부부의 보물창고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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