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에서 찾은 희망의 빛…'불꽃처럼 살라'
- 영상뉴스팀
- 2012-06-04 0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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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특집 다큐] 약사출신 윤도현 청자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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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청자의 영롱한 빛은 쉬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풍만한 듯 매끄러운 그 자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흙과 불의 오묘한 조화 그리고 명인의 혼이 삼위일체가 될 때 청자는 비로소 청자로 태어납니다.
우리네 삶과 마찬가지로 청자의 잉태와 탄생도 인고(忍苦)의 연속입니다.
그저 흙에 불과했던 점토는 명인의 땀과 손길을 거치면서 오롯이 그 모습을 갖추어 나갑니다.
'청자는 지극한 정성(精誠)으로 빚어 낸 꿈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하는 청자명인 윤도현씨(70·조선대 약대 졸업).
그가 말하는 '청자 인생론'을 들어 봅니다.
[내레이션]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 자리 잡은 '청자마을(강진고려청자도요지)'. 청자마을은 10여호 남짓의 '도공 집성촌'입니다.
청자명인 윤도현씨는 이곳 강진군 터줏대감으로 30여년 동안의 약사생활을 뒤로 하고 1979년부터 청자를 빚고 있습니다.
약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았던 그가 청자명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계기는 6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터뷰]윤도현 청자명인: "소학교 다닐 때 소풍을 강진 인근 정수사로 갔었습니다. 그 곳에서 깨진 청기와 불두를 보게 됐습니다. 그때야 어렸기 때문에 별 의미없이 무심코 넘겼죠. 세월이 흘러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그 정수사에 청자로 만든 불상을 모셔 놓으면 절이 존재하는 한 제 작품이 영원히 존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간 천기의 불상을 만들어 정수사에 모신 후 다시 약사 본연의 업으로 돌아와야 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렇게 안되고 청자를 빚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됐습니다."
청자는 오늘날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 도자기'와는 달리 한 달여의 긴 작업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규석과 장석을 섞은 점토를 잘 배합하고 그 점토를 또다시 반죽하고 도공의 물레질을 거치면서 서서히 그 모습을 만들어 갑니다.
성형 단계를 마치면 학, 구름, 문구 등의 문양을 새기고 상감처리와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보름동안 건조된 작품은 1000℃의 가마 속에서 12시간 동안 굽습니다.
이렇게 구워진 작품은 유약을 바르고 하루정도 건조 시킨 후 1주일 동안 가마에 굽는데 이 과정이 바로 재벌구이입니다.
청자의 영롱한 빛깔은 흙과 불이 만들어 낸 조화로 유약의 배합 그리고 재벌구이 당시 온도조절에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인터뷰]윤도현 청자명인: "청자를 빚는 과정에서 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좋은 빛을 내야 훌륭한 작품이 되기 때문에…. 유약은 규석, 장석, 석회석, 철 등이 첨가됩니다. 철이 산화되면 검은빛을 띄고, 환원되면 푸른빛을 띕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개척정신이 100년 기업의 근간인 것처럼 역작에 대한 끝없는 갈망은 도공들의 영원한 꿈입니다.
[인터뷰]윤도현 청자명인: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청자의 직경은 2m 80cm 정도입니다. 직경 3m 정도 크기의 청자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지금까지 번번이 실패했는데, 이제 그 원인을 찾아냈기 때문에 올 여름에는 기네스북에 등재할 대작을 만들려고 합니다."
불가마에서 얻어지는 오롯한 청자는 2~3점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불 조절에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한 점도 구하지 못 할 때도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탓하거나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내 탓과 정성 부족으로 모든 것을 돌리고, 또다시 인고의 세월을 마다않는 것이 예로부터 전해오는 도공들의 '청자 인생론'입니다.
[인터뷰]윤도현 청자명인: "요즘 약업계가 많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풍파도 있고,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자기를 굽는 그런 마음으로 살다보면 반드시 불꽃처럼 일어날 좋은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불꽃처럼 일어날 좋은 날이…."
대작을 만들어 내기위한 청자명인의 끝없는 장인정신 속에서 '열정과 도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데일리팜뉴스 노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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