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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한국릴리, 당뇨병치료제 '휴물린' 시장 철수 검토

  • 어윤호
  • 2012-10-25 12:14:52
  • 3세대 약물 출현, 약가인하 등으로 시장성 하락

당뇨병협회, NPH 필요성 강조…공급중단 반대 표명

한국릴리가 휴먼인슐린(NPH)제제 '휴물린N(펜)'의 국내 공급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휴물린N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국내에는 펜제형의 NPH제제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또다른 NPH 공급사였던 노보노디스크가 이미 2009년부터 관련 제품을 철수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인슐린시장에서 3세대 약물이라 할 수 있는 인슐린유사체(사노피아벤티스 '란투스', 노보노디스크 '레버미어' 등)의 출현으로 NPH제제는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했다.

특히 주사제 기피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경구제가 전체 당뇨병치료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슐린 시장의 80%는 란투스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초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되면서 다수 다국적사들은 시장성을 잃은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휴물린N은 앞에서 언급한 모든 요소에 적용을 받는 의약품이다. 특히 휴물린N과 같은 바이오의약품은 특성상 제조단가가 높은데다 약가인하가 적용되면서 원가보전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휴물린의 공급중단을 본사와 논의중이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만약 확정될 경우 의료진 및 환자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환자들은 펜형 NPH제제의 필요성을 강조, 휴물린N 공급 중단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당뇨병협회는 조만간 성명서를 채택, 휴물린N의 존속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협회에 따르면 펜형 NPH제제는 민감한 임산부에게 있어 안전성이 입증돼 다수의 임신성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또 인슐린유사체 사용으로 과민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NPH로 변경해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어 꼭 필요한 약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인슐린유사체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 기존에 휴물린N으로 혈당 조절에 문제가 없었던 환자들의 경우 경제적 부담이 증가 할 수밖에 없다. 실제 휴물린N과 인슐린유사체 제품들 사이에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가격차가 존재한다.

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실질적 편익을 제공하고 최선의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제약사가 이번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3세대 인슐린의 효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식후혈당 조절이 용이하다는 점 등 환자에 따라 NPH가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있다"며 "소수가 쓴다 하더라도 당뇨병의 치료옵션면에서 의미를 갖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펜형 NPH의 공급 중단을 의학적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사실상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란투스, 레버미어, 노보래피드, 휴마로그 등 인슐린유사체들 자체가 휴먼인슐린을 변형시켜 작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단점을 보완시켜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개발된 약물들이고 효능과 안전성 모두에서 NPH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현재 초진 환자에 NPH를 처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NPH를 투여하는 환자는 극히 소수인 상황"이라며 "더 좋은 약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뇨병협회가 지적한 임산부 투여에 관한 문제는 생각해볼 부분이다. 레버미어 등 약물은 최근 NPH와 같이 FDA가 분류한 태아 위험도 분류에서 NPH와 같은 등급인 '카테고리B'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최근 이뤄진 조치다. 이전에 임산부나 임신성 당뇨에 있어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한 대표적 인슐린이 휴물린N이다.

한편 휴물린N을 포함한 5개 제형의 국내시장 유통 및 마케팅·판촉활동은 지난 2월부터 유한양행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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