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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머

"일할 곳 없나요"…구직 나서는 고령약사들

  • 김지은
  • 2013-02-20 12:25:00
  • 약국 폐업 후 근무약사 전향…요양병원 근무약사로 취업

"구직을 원하는 내 또래 동료 약사들이 적지 않아요. 자기 약국을 졸업하고 월급 받고 일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삶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거죠."

30년 이상 운영하던 약국을 폐업하고 지난 해 한 지방 요양병원에 취업한 60대 후반 노(老)약사의 말이다.

실제 약국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약국을 폐업하고 구직에 나서는 60대 이상 고령 약사가 늘고 있다.

20일 약국가에 따르면 약국 경영 악화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약국 경영에 제약이 심해지면서 운영하던 약국을 접고 근무약사로 전향하려는 약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당 약사들은 약국을 경영하며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고 장시간 약국에 매어 근무하는 것보다 약국이나 병원 근무약사로 일하며 월급을 받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에서 구직을 희망하고 있다.

서울의 A약사는 "30년 이상 약국을 했는데 동네약국이다 보니 처방이 많지 않아 근무약사를 고용하기도 힘들고 혼자 10시간 이상 약국에서 근무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며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기회가 되면 단시간 근무가 가능한 약국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60대인 만큼 약사로서 일할 여력은 충분한 상태"라며 "그동안 약국에만 매어 살아왔던 만큼 이제는 약국을 정리하고 적당히 일을 하며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약국가, 50대 이상 근무약사 채용 '글쎄'

노 약사들의 희망과 달리 약국들은 50대 이상 '퇴임 약사'들의 취업이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다.

나이가 많은 약사가 근무약사로 들어올 경우 기존 젊은 근무약사나 약국 직원들과의 동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30~40대 약국장들의 경우 자신보다 선배약사가 취업하면 업무 지시 등이 쉽지 않은 것도 약국장들이 고령 약사 채용을 꺼리는 이유이다.

서울 한 대형병원 약국장은 "얼마 전 50대 후반 약사를 뽑았는데 우리 약국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주차요원이나 젊은 근무약사와 마찰을 빚어 하는 수 없이 다른 약사로 대체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불편해 하고 자신도 선배약사라는 마인드를 버리지 못한 만큼 근무가 쉽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고령 약사 취업 희망 장소로 부상

이 가운데 젊은 약사들의 구인이 쉽지 않은 요양병원에 취업하는 60대 이상 고령 약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경우 풀근무 약사보다는 연봉은 적지만 탄력 근무가 가능하고 일주일에 3일 근무가 가능한 곳이 많아 고령 약사들이 일하기에 수월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자신의 약국을 정리한 약사들 가운데 요양병원에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햇살요양병원 김광기 약사는 "약국 30~40년 한 사람들은 자기 약국은 접고 적당히 일과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약사가 많다"며 "요양병원은 일주일에 16시간 근무를 채우면 되다보니 일주일에 3일 정도만 일하면 돼 고령 약사 취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또 "일선 약국은 나이든 약사들의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많지만 요양병원은 오히려 50대 이상 약사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근무약사를 두며 약국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자기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롭게 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직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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