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로서 한국교수와 해외교수
- 어윤호
- 2013-12-05 06: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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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구에 참여했거나 처방경험이 많은 의사의 입을 통해 나오는 약의 효능·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제약사나 경쟁사, 유관 정부부처 모두에 유용한 정보가 된다.
다양한 약제에 대한 키닥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기자도 사람인지라, 인터뷰이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게 된다. 키닥터 인터뷰에 한해 필자의 경우 해외연자를 더 선호한다. 해외 연자는 통역을 통해 대화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말이다.
이유는 연자의 태도 때문이다. 기자의 눈에 해외 의사와 국내 의사의 대 언론 매너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물론 무작정 이분법이 성립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수의 사례가 그렇다.
국내 교수들은 한마디로 어르신이다. 인터뷰 자리를 위해 모인 제약사 담당자, 포토그래퍼는 물론이고 기자 역시 그들을 '받들어 모셔야 할(?)' 분위기를 조성한다. 인터뷰 장소에 늦게 도착해도 사과 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질문에 대한 응답에는 기자에 대한 불신, 혹은 무시가 깔려있다. '의사도 아닌데, 얼마나 알겠느냐'는 생각이 전제돼 있는 기색이 짙다. 인터뷰 도중 은근슬쩍 말을 놓는 교수도 적지 않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 공부하고 준비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약의 임상결과의 허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그건 이 자리에 어울리는 질문이 아니다"라는 핀잔이 돌아온다.
그래놓고 대중매체(일간지, 방송)에 나간 본인의 코멘트가 지극히 일반적이거나 상식적일 경우, 즉 전문성이 돋보이는 내용이 누락되면 항의한다. 쓴웃음이 난다. 예정된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면 칼같이 제약사의 배웅 아래 자리를 뜬다.
해외 교수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전문저널에 대한 존중이 배어있으며 질문 하나 하나에 성실하게 답변한다. 기자의 질문 레벨에 따라 자신을 맞춘다.
임상연구에 대한 민감한 질문에, 타 약제 데이터에 대한 언급도 서슴치 않는다.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면 1차 목표점이 아니기 때문인지, 단순 수치적인 부분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인지 정확한 설명을 덧붙인다.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져도 스케쥴이 허락한다면 싫은 표정 없이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통역사, 제약사 담당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나선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식상할 정도로 익숙한 속담이다. 의사는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 의사는 수재며, 상류층이며, 선생님이다. 언론 인터뷰에 초대될 정도면 그 중에서도 대단한 사람이 맞다.
그러나 한국에 초청돼 온 해외 교수들이 못나서 겸손한 것이 아니다. 글로벌 임상의 주도자, 국제 가이드라인 위원 등 내로라 하는 석학들이 대부분이다.
백악관 청소부와 인사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한국 교수들 중에서도 점차 존중과 겸손을 보이는 이들이 분명 있다는 점이다.
인류를 '의사와 의사가 아닌 사람'으로 분류하는 의사들이 더 많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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