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정말 잘 할 수 있는데…스위스 부러웠어요"
- 조광연
- 2014-01-27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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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위스 경제 포럼 다녀온 이경호 제약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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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2박4일간 '한-스위스 경제 포럼'에 참석해 '미래 제약·헬스케어 협력'을 주제로 발표한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제약강국 스위스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국내 제약산업과 관련해 스위스는 여러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롤모델'로 꼽힌다.
내수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인구라야 고작 800만명에 노바티스, 로슈, 액타비스, 액텔리온, 갈더마 등 세계 50대 제약회사 5곳을 보유한 스위스는 그야말로 제약산업이 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곳이다. 페링, 세르노 등 국내에도 익숙한 이름의 제약사들도 즐비하다.
스위스 GDP의 5.7%를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출의 30% 가량을 의약품이 채우고 있다. 직간접적인 제약산업 종사자만도 13만여명에 이른다.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 인지 모르겠으나 스위스에서 제약산업은 '정부의 풍부한 지원과 이에 호응하는 산업'이라는 선순환 관계가 구축돼 있다.
바쁜 일정을 마치고 23일 복귀한 이경호 회장을 예고없이 아침 나절에 찾아갔다. 국내서 숨가삐 돌아가던 시장형실거래가제에 대해 보고를 받던 이 회장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몇가지 사안에 대해 짧게 답변했다.
▶주제발표를 하셨는데, 골자는 뭔가요.
"한-스위스간 협력, 즉 스위스 제약사들과 한국 제약사들이 힘을 모아 한국에 신약개발센터를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스위스는 한국의 R&D 전문가 풀을 활용하고, 임상시험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그러면 우리는 경험 축적과 R&D 투자 활성화, 고용증가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 제안이 제약 강국 스위스에게 관심사항이었을까요?
"대한민국의 신약개발 실력이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화합물개발 능력, 저렴하고 질 높은 임상시험 기반, 정부 인프라로서 잘 구비된 신약개발 기술서비스 플랫폼, 생명과학분야의 기초연구 경쟁력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자부합니다. 특히 전세계가 신약 고갈시대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 그렇죠. 우리에게도 내놓고 자랑할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스위스 기업 공동신약개발센터 한국내 설립 제안
▶스위스 방문 2박4일 동안 가장 인상적인 잊지 못할 장면은 뭔가요.
"저 또한 제약인이니까 아무래도 제약 관련한 이야기에 마음이 갔죠.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의 말씀이 인상적이더군요. 제약산업과 관련해 가격정책을 이야기 하셨어요. 충분한 약가 보상과 지원으로 제약산업이 크게 발전했다고 언급하신거죠. 물론 신약에 관한 것이겠는데, 정부가 제약산업을 산업의 측면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순간 서글픈 생각도 스쳤습니다."
▶왜 서글프죠?
"스위스 제약산업은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되도록 지원을 받는 등 선순환 정책으로 육성됐는데 우리 제약산업 정책은 너무 옥죄는 쪽 아닌가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만해도 그렇잖아요.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건 문제가 있는 정책인데, 이게 제대로 수정되지 못하는 현실이니 딱하죠. 특히 서글픈 건 국내 제약산업도 스위스 제약산업 못지 않게 충분히 글로벌을 호령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데 그게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포럼 마치고는 무엇하셨어요.
"제네바에 있는 IFPMA(국제제약산업단체연합회)를 방문해 제약산업과 관련된 세계 정책 흐름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제약협회도 멤버거든요. 특히 윤리규범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급격히 투명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도 충분히 설명했어요."
▶그 다음엔요.
"WHO(세계보건기구)의 PQ(사전적 품질관리)를 관장하는 렙비트 레고 박사를 만나 조달구매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조달구매는 국내기업들이 수출 등 글로벌로 나가는 하나의 관문이 될 수 있거든요. 한국을 방문해 세계보건기구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제약강국의 땅, 스위스에서 바라본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역량이 스위스보다 못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정부가 약가정책차원서 기업이 뛸 수있도록 배려하는 정책을 펴고 산업을 산업으로써 바라봐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보험재정의 눈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반면 불법 리베이트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해야 합니다. 지원정책과 계도정책이 선명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 스스로도 경영투명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연구개발에 매진해야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한-스위스 경제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제약산업과 관련해 어떤 말씀하셨나요.
"대통령님은 창조경제를 역설하시며 제약산업 선도국인 스위스와 의약 분야 협력 증진을 말씀하셨습니다. 양국의 정보교환과 전문 인력 교류 확대 측면에서 협력 확대를 희망하셨죠. 스위스 측도 제약업과 관련 한국시장 진출 및 투자의 확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제약산업에 대한 대통령님의 관심을 보는 것같아 저 역시 큰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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