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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실습 '무임승차' 바라는 약대

  • 김지은
  • 2014-05-13 06:14:51

무임승차. 지난 주 약대 학장들과 약사회가 한 자리에 모인 간담회를 지켜보고 있자니 이 말이 떠올랐다.

그동안 약교협 일부 임원과 대한약사회 집행부 중심으로 교육과정, 실무실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리는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현장에서 실제 실무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공급자'인 약사와 '수요자'인 약대 실무진이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댔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시간 가량 양 측이 입장을 주고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기자는 답답함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6년제 약대 전환 4년여가 지난 지금 뚜렷한 대안없이 '평행선'만을 걷는 상황도 한심했지만 무엇보다 '무임승차'를 바라는 학장들의 모습이 여간 불편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부 약대 학장들은 이 자리에서 별도 실습비를 지불하기에는 대학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학생들에게 등록금 이외 실습비를 따로 부과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학장들은 약사들이 선배로서 인정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 능력을 갖춘 약사들이 봉사 차원에서라도 후배인 약대생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하지만 약대 학장들의 이 같은 논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재정이 부족하다는 말 그 뒤로 문득 한학기 500~600만원을 호가하는 약대 등록금은 과연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학 당국은, 그리고 약학대학들은 약대 6년제 본래 취지를 무엇으로 보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6년제 전환 주요 취지 중 하나는 실무실습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약학 지식과 스킬을 두루 갖춘 임상약사를 배출한다는 것 아니였나. 주요 취지인 실습 교육에 대한 대비 없이 약학대학들은 어떤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해 왔는지도 의문이다.

"약대도 역지사지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겠나. 인정상 후배라는 이유로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일시적으론 가능할 지 몰라도 영원할 수는 없다."

약대 학장들의 말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약사회 임원진과 시도지부장들 그 뒤로 자신의 의견을 소신있게 전달한 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의 말이 떠오른다. 약학대학은 손 안대고 코풀려다가 6년제 약학교육의 미래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실무실습을 대하는 교육당국(약학대학)의 안일한 태도는 시정돼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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