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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크지만 체질 부실, 약가·마진 영향 직격탄

  • 영상뉴스팀
  • 2014-05-14 06:14:58
  • 종합도매, '사막화'된 유통 환경 부적응...순익 없는 매출구조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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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도매업체인 송암약품이 스스로 회사 문을 닫았습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두루 취급하면서 주로 약국 유통을 하는 2000억원대 중형급 도매업체의 영업 포기는 종합도매의 성장 한계와 척박한 유통 환경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종합도매를 표방하는 도매회사의 잇딴 폐업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인영약품, 2010년 명성약품에 이어 지난해에는 성일약품이 영업을 포기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서웅약품마저 문을 닫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약가인하 정책과 맞물린 일련의 저마진 흐름이 종합도매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종합도매 A업체 임원]

"최소한의 유통 마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류값도 계속 오르고 인건비도 올라가는데 마진은 계속 줄어들어요. 제약회사가 약가인하되면 저희 마진을 줄이지 자기 회사 마진을 줄이지는 않잖아요."

척박한 시장 변화에서 매출만 있고 이익 없는 종합도매의 경영구조도 몰락을 촉진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 종합도매 A업체 임원]

"(종합도매회사가)고마진 업체가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약가인하를 계속 하고 종합도매 특성상 부피가 커야되고 많은 양의 약을 구비해야 되잖아요. 배송도 빡빡하게 해야 되고."

회사 매출 규모만 컸지 경영 체질은 나약해 약가인하와 유통마진 축소라는 바람에 쉽게 휘청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 류충열 / 전 도매협회 고문]

"(매출)외형이 커질수록 그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담보를 확보 못하면 회사를 키울 수가 없어요. 송암까지 그러면 이게 업계에서 보기에는 OTC 종합도매가 설 곳이 없어요."

수익성 악화는 한정된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출혈 경쟁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의약품 온라인쇼핑몰에서 벌어지는 일반약 저가 경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도매회사끼리 이익 없는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유통시장 환경이 더 나빠졌다"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결국 도매업계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약국 유통에 의지해 온 송암약품에게 금융비용 부담도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이 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종합도매 A업체 임원]

"최근에는 (종합도매들에게)금융비용 떠안은 게 가장 (부담이)크죠."

송암약품의 자진폐업은 제약회사와의 신용거래 경색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약회사가 직거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 류충열 / 전 도매협회 고문]

"도매를 못 믿으면 제약회사는 직거래를 확대 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송암이 어떻게 정리 하느냐에 따라서 송암이 제대로 정리를 못한다면 비용이 더 든다고 하더라도 직거래 영업사원 늘려서 약국 병원에 거래 확대를 할 가능성이 있어요."

송암약품 자진폐업은 차별화된 영업 경쟁력과 경영체질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면 종합도매의 몰락을 막을 수 없다는 교훈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데일리팜뉴스 정웅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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