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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꿨을 뿐인데…" 약국 4곳 이유있는 성공

  • 강신국
  • 2015-01-15 06:14:57
  • 광주 북구약, 약국 탐방결과 소개..."노력+투자가 핵심"

광주 북구약사회 정현철 회장
"성공 약사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간판 하나, 약 봉투 하나에도 애정 어린 관심을 쏟는다. 일반약 구매 고객에게도 철저한 복약지도를 하고 약국 환경개선에 시의 적절한 투자를 했다. 자연스럽게 그렇지 않은 약국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며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얻는 것으로 귀결됐다."

광주 북구약사회(회장 정현철)가 혁신적 변화를 시도한 약국 4곳을 탐방하고 도출한 결과다.

구약사회는 조은온누리약국, 문흥종로약국, 굿모닝약국, 365종로약국의 변신에 주목하고 이들 약국의 경영 노하우를 공개했다.

정현철 회장은 "약국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해법을 혁신적 경영환경 조성과 경영마인드 전환에서 찾고자 했다"며 "약국 4곳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탐방한 후 약국 내 실내환경 조성과 디스플레이, 고객상담·관리, 인력관리 비법 등을 담은 소책자를 만들어 10일 열린 정기총회 현장에서 회원약사들에게 배부했다"고 말했다.

데일리팜이 광주 북구약사회가 배포한 소책자를 바탕으로 약국 4곳의 변화 모습을 분석해봤다.

◆조은온누리약국 = 출입문은 약사의 얼굴이고 자동문은 인테리어의 완성이라고 보고 자동문을 설치했다.

쓰레기 투입구를 앞쪽에 두고, 위쪽은 제품을 진열하는 매대로 활용했다.

매립형 형광등을 돌출형 LED로 교체해 밝고 깨끗한 약국 이미지를 부각한 것도 특징이다. 의약품 진열장도 움직일 수 있는 이중구조로 제작해 좁은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판매대 위치 변경을 통해 공간을 넓히고 오픈 매대를 설치해 다양한 제품군을 진열한 것도 특징이다.

인테리어 변경에 대한 결과로 내방객 수와 처방전도 소폭 늘었다.

무엇보다 오픈 매대로 진열 형태를 바꾸고 고객 니즈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나니 비처방약 매출이 20~30%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인테리어 후 임대료가 상승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한다.

조은온누리약국의 약사는 "처방과 비처방약 매출이 5대 5로 정도였는데 10여년간 운영해 온 약국에 정이 들었고 이 약국에 정착하기 위한 동기가 필요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국 앞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바꿨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바꾸고 나니 방음이나 냉·난방 효과가 좋아졌고, 내방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인분들의 반응도 좋다"고 소개했다.

이 약사는 "병원쪽에서 들어오는 뒷문을 폐쇄하고 출입구를 앞 정문으로만 했더니 조제실 공간도 확보되고 조제 동선이 짧아져 편해졌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오픈 매대를 이용해 진열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제품을 가져다 놓았다"면서 "제품이 다양해지고 오픈을 하니 셀프 구입에 익숙한 학생 및 30대 고객층이 증가했다. 제품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니 가격에 대한 시비와 저항감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약국 인테리어 변화는 경영 개선은 물론 근무 환경 개선에 따른 마음과 태도도 변하는 것 같다"며 "그 중에서도 자동문은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흥종로약국 = 처방매출과 비처방매출이 6대 4 구조다. 40~50대층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고 약국 노후화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과 주 고객층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젊은 고객층 창출을 위해 진열 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서 오픈 매대를 약국에 도입했다. 여기에 각종 음료수, 과자 제품까지 구비해 추후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했다.

오픈 매대 설치 후 셀프구매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층의 증가로 내방객수가 15%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년층에서는 아직 셀프 구매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약사에게 지명 구매를 요청하는 등 안내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했다.

이 약국 약사는 "품목 변화보다 기존 품목에서 가짓 수를 다양화하고 오픈 진열시키려는 노력을 했다"며 "일반약 시장이 축소되고, 방문판매나 홈쇼핑, 온라인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구매에 대한 위기감도 약국 구조변경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비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약국 간 경쟁이 아닌 다른 업종과 경쟁관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약사 신뢰를 바탕으로 상담을 통한 가족건강관련 제품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건기식과 의약외품을 확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마음이 바뀌면 인테리어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돼 있다"며 "지금 약국은 규모가 작으니까, 혹은 위치가 안좋으니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라며 "현재 가지고 있는 조건에서도 진열위치를 변경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를 줄수 있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약국 = 약국 크기는 30평 정도고 약국 뒷쪽으로 주택가가 형성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고객 연령층은 다양하게 분포하고 처방전 대 비처방전 매출은 65대 35정도다.

약국에 새로운 인테리어를 도입한 이후 객수가 증가했고 인테리어 변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국운영 시간도 연장했다. 이후 월 300~500만원 정도의 수익이 증대됐다.

휴지통과 휴식 공간을 접수대와 떨어지게 배치해 소비자가 한번 더 진열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약국 약사는 "예전에는 약사 중심의 약국이었다면 지금은 환자 중심의 약국으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병원 처방전 수의 감소와 매출 변화로 경영 개선이 필요해 약국 구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약사 공간 대 환자 공간을 8대 2에서 2대 8구조로 바꿨다"며 "조제 중심의 약국 운영에서 벗어나고 환자에게 약품에 대한 선택권을 넘겼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다양한 종류와 디테일한 POP를 활용해 제품마다 포인트를 뒀고 고객 동선을 고려해 제품을 진열했다"면서 "상담실도 칸막이 구조의 밀폐된 공간에서 전체를 유리창으로 바꿔 외부와 통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365종로약국 = 처방전 대 비처방전 매출이 4대 6 구조로 노인층은 처방약 위주로, 젊은층에서는 상담 및 일반약 매출이 높았다.

이 약국은 총 두 번에 걸쳐 인테리어를 진행, 점진적 구조변화를 시도했다.

환자 대기 공간이던 전면에 곤돌라를 설치해 마트형으로 바꾼데 이어 곤돌라 크기로 인한 답답함과 위압적인 분위기 개선을 위해 매대 높이와 진열 위치 등도 변경했다.

약국은 40여개의 거래처를 통해 건강관련 품목 수를 확대했고 약사가 선별자적 입장에서 먼저 사용해보고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준비했다.

이어 오픈 매대를 통해 고객 선택권을 주며 여유가 생긴 시간에 더 고급적 상담을 진행했다.

이 약국 약사는 "직접 선택하려는 소비 형태로 인해 내방객이 증가해도 활동 폭이 줄어들어 피로도 감소하고 여유가 더 생겼다"며 "아울러 매대 위치에 따른 위압적 분위기에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고려한 위치 변경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사회적 변화에 약국도 따라 가야한다"며 "예전에는 약국에 뭐든지 다 물어보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정보들이 공개되고 소비자들도 스스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져 소비자가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진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약사는 "약국은 고객층이 다르고 제품 구성도 다르고 수준도 다른 만큼 DIY를 통해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해 가는 게 쓸데없이 투자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고, 개성 있는 자기만의 약국을 연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약사는 "제 주위에서 가전소매점이 하이마트 같은 대형유통점의 등장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며 "약국도 드럭스토어 등 다른 유통채널로 약국물품들을 많이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약사는 "적어도 우리 약국들이 그런 변화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넋놓고 손놓고 있을 때 어느순간 걷잡을수 없이 빠르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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