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일한 약국직원이 본 병원과 약국의 '갑을관계'
- 김지은
- 2015-03-24 1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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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신문고에 민원…"약 변경, 약국·환자에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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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7년째 약국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밝힌 한 민원인은 최근 국민신문고에 자신이 일하면서 겪고 느낀 병의원의 의약품 처방 오남용 실태를 지적했다.
민원인은 먼저 몇곳의 약국에서 일하면서 지켜 본 결과 인근 병의원에서 동일 성분 약을 지나치게 자주 변경해 적지 않은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약국 입장에선 빈번한 약 변경에 따른 재고약 처리가 만만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민원인은 "처음에는 왜 병원에서 동일성분 약을 자주 바꾸는지 몰랐는데 약국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됐다"며 "제네릭약이 새로 나오면 오리지널 약과, 기존 제네릭약은 약값이 인하되고 그만큼 의사에게 돌아가는 돈이 적어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병원에서 약을 자주 바꾸면 약국은 쓰다 남은 약이 계속 재고로 쌓이고 고스란히 이 약들을 떠안을 수 밖 없다"며 "이 상황이 곧 환자들에게는 높은 약값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역 약국들의 대체조제 애로사항도 제기됐다. 빈번히 바뀌는 처방약에 약국에서 대체조제를 하려해도 번번히 가로막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민원인은 "일하는 약국에서 도저히 의사가 바꾸는 처방약을 맞추기 힘들어 대체조제를 하려고 하면 간호사나 의사 친인척이와 대체를 왜 하는지 물으며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며 "원장 리베이트를 위해선 약국 주문내역이 있어야 한다고 영업사원이 쓰지도 않을 약을 약국에 가져다 놓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비급여 의약품 처방 남용에 대한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병의원이 다이어트 처방 등에 향정약을 과도하게 처방하고 있는 것은 환자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원인은 "다이어트 용으로 향정은 물론 이뇨제 등을 과도하게 처방한다. 다이어트 약 처방받아 복용한 환자 중 우울증 앓는 환자도 적지 않다"며 "의약분업 전이나 후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약사가 약 남용하던 것을 의사가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원인은 약국 직원이기 이전에 한명의 국민으로 직접 일하며 느낀 점을 가감없이 밝히고 싶었다며 개선책과 기대효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민원인은 병원이 대체조제를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조제를 막는 사유가 많은 의사의 경우 심평원이나 복지부에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병의원이 약을 적당한 수준에서 교체하도록 심평원, 복지부에 의사가 쓸 약을 정리 후 등록하고 한번 등록된 약은 몇 년간 바꾸지 못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비급여 약, 특히 향정약이 과도하게 처방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민원인은 "이 같은 부분이 개선되면 국민건강 증진효과와 환자들의 치료비 감소, 의사 리베이트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현재 약국과 병원과의 갑을 관계가 개선되고 보건의료비 적자, 폐의약품 감소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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