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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열흘간의 파동 '상처만 남겼다'

  • 최봉영
  • 2015-05-09 06:14:59
  • 건기식 업체들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

[아흔일곱번째마당] 가짜 #백수오 파동의 전말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 변덕이죠. 계절은 봄인데 한 낮 햇살은 여름을 방불케하네요. 일교차도 심하고요. 이런 날씨만큼이나 요즘 '핫'한 사건이 있었죠. 바로 가짜 백수오 파동입니다.

오늘은 백수오 파동의 전말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 업체가 가짜 백수오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판매한 이야기였습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건강기능식품 관리 시스템 부재 등 다양한 논란거리를 남긴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원, "시중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

소비자원은 지난달 22일 보도자료 한 건을 배포합니다. 내용은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었죠. 그 중심에는 백수오 원료를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이 있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진실공방이 벌어지게 됩니다. 소비자원은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인만큼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을 회수·폐기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이 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죠. 이 업체는 공급하는 원료는 100% 백수오로만 돼 있으며, 소비자원의 원료 채취 절차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업체 생사가 걸린만큼 다수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개합니다.

양측 모두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만큼 논란은 더 확산됐죠. 특히 백수오 관련 제품이 건기식 시장을 선도하는 품목이라 국민들의 관심이 더 쏠리게 됩니다.

결국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에 이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형사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소비자원도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법정공방으로 번지게 됩니다.

식약처, "내츄럴엔도텍 원료서 이엽우피소 검출"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원료에 대한 재조사를 하기로 하고 사건에 본격 개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4월 30일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합니다. 내츄럴엔도텍에는 충격적인 결과인 동시에 소비자원의 검사결과가 사실이었다는 것이 입증되게 된 셈이죠.

식약처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내츄럴엔도텍은 바로 꼬리를 내렸죠. 결과를 받아들이고 원료 폐기와 유통된 제품을 수거하기로 한 것이죠. 진실공방이 시작된 지 열흘만의 일입니다.

이엽우피소 안전성 논란 재점화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엽우피소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성분이 제품에서 검출됐지만 섭취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백수오는 아니지만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는 얘기였습니다.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는 입장과 정반대였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식약처를 불러 안전하다는 근거를 추궁했습니다.

실제 한의사협회 주장이나 논문 등을 참고하면 이엽우피소는 간독성이나 신경쇠약 등 부작용이 발견된 적이 있고, 중국에서는 이엽우피소를 유독식물로 규정하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기는 합니다.

이엽우피소 안전성은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지만, 식약처 발표가 성급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식약처, 건기식 안전관리 문제 도마에

이번 백수오 파동으로 식약처는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됐죠. 식약처 관리부실이 이번 문제를 야기했다는 겁니다. 실제 일정 부분은 식약처의 탓이기도 합니다.

우선 식약처는 이미 수 년전부터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별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 내츄럴엔도텍의 자가품질조사 결과를 봐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적이 있었죠.

이와 함께 건기식 전체 부작용 중 상당부분이 백수오 관련 제품을 먹고 발생했는 데 식약처는 이를 방관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식약처는 뒤늦게 자가품질검사 결과 부적합이 발견되면 보고를 의무화하고, 원료 진위여부를 판정하는 검사절차도 마련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국회는 이를 뒷북행정이라고 여전히 질타하고 있습니다.

건기식 신뢰성 하락 등 관련시장 매출 급감

백수오에 대한 진실공방은 어느 정도 가려진 상태지만, 건기식 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건 중심에 있었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70% 이상 하락했습니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 중이며, 주식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 공중분해됐습니다. 여기에 제품 회수와 환불까지 생각하면 이 업체의 미래는 막막하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업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5월은 어버이날이 있어서 연중 건기식 매출액이 가장 높은 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다른 건기식에 대한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홈쇼핑 등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업체에서도 환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이슈는 건기식 원료관리 등 총체적인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속조치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향후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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