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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메르스, 약국 그리고 마스크

  • 김지은
  • 2015-06-22 06:14:48

광풍이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바람은 잠잠할 줄 몰랐고, 한달여 간 전국민은 공포에 떨었다.

속단은 이르지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며 정리하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어느 때보다 요양기관의 책임의식과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됐던 한달여 기간, 과연 약국과 약사의 자화상을 어떻게 비춰졌을지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지인은 농반진반으로 "요즘 제일 노난 것은 약사들이지 않나. 마스크, 소독제가 없어서 못팔 정도라던데"란 말을 던졌다.

순간 약국가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일반 시민들이 이번 사태 속 약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 해서다.

이 생각은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르스 사태초기 약국의 마스크 폭리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글들이 게시됐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약국은 그저 반짝 특수를 위한 '기회'로만 삼았단 인식은 분명 씁쓸함을 남긴다.

급기야 대한약사회가 나서 공급사들의 공급가 인상이 원인이란 해명 섞인 입장을 내놓긴 했지만 이미 자리잡힌 시민들의 생각을 쉽게 돌리진 못한 듯 하다.

약사회 설명 그대로 일부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문제의 시작이고 원인이 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상황 속 맑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약국들이 존재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급가가 인상되기도 전 상식선을 넘어선 마진을 붙여 마스크를 판매한 약국이 있는가 하면 주변 약국과 인상 가격 담합을 제안한 곳도 있다.

일부는 제품 공급이 원활치 않자 제품명도, 제조사도 확인할 수 없는 유령 마스크를 판매해 환자는 물론 동료 약사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15년 6월, 일선 약사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달의 팍팍함이 치명타로 돌아올 '잔인한 7월'도 머지않았다.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약사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기회'로 본 작은 마음이 존재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약사로서 본분을 되새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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