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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증된 경쟁력, 제약사 여성 대표 이젠 '자연스러움'

  • 어윤호
  • 2016-01-19 12:15:00
  • 업계 여성 경영인 10명 시대..."이제 '여성'이라 관심은 그만"

왼쪽부터 권선주, 윤소라, 배경은, 주상은, 김옥연 대표이사
제약업계에서 여성 대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연초부터 2명의 여성 CEO의 선임 및 승진 소식이 전해졌다.

김은영 현 한국엘러간 대표가 아시아 4개국을 총괄 지휘하게 됐으며 안과 분야 특화 제약사인 알콘(노바티스 계열사)은 김미연 전 한국노바티스 부사장을 한국알콘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재 다국적사는 그야말로 여성 전성시대다. 전체 직원중 여성 비율이 50%가 넘는 회사도 적지 않으며 그중 여성임원 비율이 40%를 넘는 제약사도 존재한다. 화이자, 애보트, 사노피, BMS, MSD 등 회사들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업계에서 여성의 활약은 '여성'이라 주목받는 시대도 뛰어 넘고 있다. 글로벌 법인의 지사장도 마찬가지다.

◆여성 CEO 10명 시대 돌입=외국계 제약회사 여성 CEO 시조는 1986년 취임, 23년간 한국스티펠을 이끌었던 권선주 전 사장이다. 그러나 이후 오랜기간 다국적사 여성 CEO는 탄생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8년 산도스 대표이사직에 임명된 윤소라 전 대표를 필두로 최근까지 외국계 제약회사 여성 CEO들이 심심찮게 탄생하고 있다. 다만 윤 전 대표의 경우 2012년 노바티스 상무로 발령이 나면서 4년 가량의 CEO 생활을 마감했다.

왼쪽부터 김은영, 김미연, 박혜선, 김수경, 유희원 대표이사
이후 2010년 젠자임코리아 CEO에 배경은 대표가 취임했으며 배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된 젠자임은 또 다시 여성인 박희경 대표를 선임했다.

2011년에는 덴마크계 제약사 레오파마의 국내 진출과 동시에 초대 CEO 자리에 주상은 대표가 선임됐다. 주 대표는 얼마전까지 다케다제약의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또 2012년 한국얀센은 김상진 대표 후임으로 말레이시아얀센 사장을 지낸 김옥연 대표가 수장 자리에 앉았다. 김 대표는 현재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후 멀츠의 유수연 사장이 선임됐으며 김은영 대표의 엘러간 이직으로 공석이 된 BMS의 사장 자리에도 박혜선 씨가 앉았다.

지난해에는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서 오너 2세인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와 동을원 에리슨제약 대표이사에 이어 국내사 여성 전문경영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는 리즈 채트윈, 바이엘은 잉그리드 드렉셀이라는 외국인 여성 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희경(왼쪽), 박은희 대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이 갖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상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CEO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입견…'여성' 아닌 업계 경영인=불과 10년 전만 해도 여성 대표를 가진 제약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따라서 제약사 여성 대표이사의 탄생은 기사화되고 이슈가 된다. 같은 맥락에서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여성 경영인이 다국적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일각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글로벌 본사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일종의 '고용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한 국내사의 임원은 "선입견 일 수 있지만 사실상의 의사결정 권한도 거의 없고 리더십보다는 팔로우십이 더 요구되는 자리라는 인식이 있다. 국내사가 오너 회사가 대부분이라지만 여성 CEO가 거의 없는 이유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선입견일 뿐이다. 되레 여성 CEO가 선임되고 본사에 적극적인 한국의 상황을 어필하고 관철시키는 회사들도 있다.

한 다국적사의 여성 CEO는 "다국적사 CEO 자리의 책임과 권한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약을 국내에 공급하고 적정한 론칭 시기와 가격을 받는 것, 모두 한국 법인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성 CEO들은 이제 '여성'이라고 특별하게 인식하는 기조도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분명 그들이 입사 초기부터 남성들과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필드에서 똑같이 부대끼며 경험을 쌓아 온 것은 사실이다.

김옥연 얀센 대표는 KRPIA 회장 취임 당시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성이라는 요건으로 주목받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 여성리더가 특별하지 않고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나 문화가 확립됐으면 한다."

"제약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여성종사자의 비율이높고 여성 CEO도 업계 인력구조상 자연스럽게 선출되고 있다. 다양성에서 진정한 진보가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별 뿐 만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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