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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천식관리, '교육·진료지침' 2가지만 기억"

  • 안경진
  • 2016-04-19 06:14:54
  • 조상헌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조상헌 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30초 동안만 한 손으로 코를 막고, 좁은 빨대로 숨을 쉬어보자.

간접적으로나마 #천식 환자들의 호흡곤란 증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나마 이 때 느끼는 불편감은 경증 천식 증상에 불과하고, 중증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의 천식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02.8명으로 OECD 평균(45.8명)보다 2배 이상 높다.

2014년 기준 1인당 입원 진료비는 15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1인당 입원일수도 14.5일에 달했다.

#조상헌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은 이 같이 저조한 치료성적의 원인이 "천식조절 상태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개원의와 환자가 인식하는 천식 조절 상태와 실제 조절 상태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Can Respir J 2006;13:253-9).

천식 조절상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
GINA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천식이 잘 조절되는 환자 비율은 10%인 데 비해, 전체 환자의 97%가 증상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경우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조상헌 교수는 "천식 환자들이 응급실에 가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면 증상이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본적으로 환자와 의료진 간 언어차이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문진 외에 폐기능검사 등 객관적 수단을 활용해, 천식 조절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조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천식 조절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흡입스테로이드 사용률을 높이고, 생활 속 악화인자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관리·ICS 사용 등 교육수가 마련= 기관지천식이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천식 환자들이 숨 쉴 때마다 '쌕쌕'하는 소리를 내는 것도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 공기가 잘 드나들지 못하는 탓이다.

따라서 흡입형 스테로이드(ICS)는 천식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문제는 정확한 흡입기 사용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환자들이 부지기수라는 것.

정량분사흡입기(MDI)와 분말흡입기(DPI) 등 흡입기 형태가 다양하고, 흡입제 사용 후 가글링까지 제대로 해야만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제한된 진료시간 내에 관련 교육 및 평가가 이뤄지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흡입제를 사용하다보니 효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쓰지 않게 되는 환자들도 있고, 반대로 증상이 호전된 후 임의로 중단하는 바람에 천식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들도 상당하다.

조상헌 이사장은 "흡입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빠졌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약"이라면서 "흡입제 사용법 외에 악화인자 등 생활관리를 위한 교육도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식 환자 대상으로도 고혈압, 당뇨병처럼 국가 차원의 교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천식 환자에 대한 상담교육비 신설 등 보상체계가 마련돼야만 개원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 이사장은 "핀란드에서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정부 차원의 교육, 홍보활동을 통한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을 장려한 결과, 천식 환자수가 늘었음에도 천식 입원 및 사망률 등 질병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흡입치료를 통해 천식 악화를 사전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식협회, Easy Asthma Management 연구용역 중= 교육수가 마련과 함께 최근 학회가 공을 들이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진료지침 보급이다.

기존 가이드라인과 차이점이 있다면 개원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산화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조상헌 이사장은 "1차 의료기관에서 알고리듬 형태의 단순화 된 진료지침을 선호한다는 데 착안해,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차원에서 Easy Asthma Management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Easy Asthma Management란 3차 의료기관에서 천식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호흡기계 증상을 조합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천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프로그램에 제시된 문진표 대로 질문하면 천식조절점수(ACT)가 계산되고, 개별 단계에 따른 약물까지 제시해준다.

조 이사장은 "천식알레르기협회가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을 받아 Easy Asthma Management의 성과를 분석하려는 정책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의사랑'이라는 전자청구 프로그램과 연계해 1차 의료기관에 보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개원가에서 효과적인 보급이 이뤄진다면 천식 조절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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