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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회 "강남역 묻지마, 여성혐오·사회적 갈등 우려"

  • 이혜경
  • 2016-05-23 18:26:18
  •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우선돼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원인이 여성혐오, 조현병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3일 "남성과 여성의 갈등, 조현병에 대한 과도한 분노와 혐오 등 사회적 갈등이나 불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우려된다"며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낮은 편이며,적절한 급성기 치료 및 유지 치료를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가해자의 조현병 진단과 치료 병력이 집중적으로 보도되며 분노와 혐오가 모든 조현병 환자들에게로 향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며 "이번 사건의 내용을 지나치게 사회 전반에 일반화하여 더 큰 갈등이나 불안을 일으키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는 조현병으로 수 차례 입원치료를 받았고, 최근 본인 의사에 의해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가해자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의 원인을 조현병의 증상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 프로파일러 이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충분한 정신 감정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병과 범죄의 일반적인 관계를 따져보면, 조현병 환자들이 망상에 대한 반응이나 환청의 지시에 따라 기괴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동기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은 일반 인구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조현병은 급성 악화기에 환청과 망상에 압도되고 극도의 불안과 초조,충동조절의 어려움이 동반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될 수 있으며, 꾸준한 유지치료로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커지면 환자와 가족은 낙인으로 인해 질환을 인정하기 더 어려워지고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편견을 조장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뒷받침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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