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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올림픽이 더 즐거운' 도핑의 세계

  • 안경진
  • 2016-08-19 12:14:54
  • [2016 리우올림픽 특집]도핑 바로알기(下)

운동선수에게 도핑검사란 매일 반복해야 하는 훈련과도 같다. 선수생활을 마치는 순간까지 삶의 한 부분으로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도핑의 유혹은 언제나 선수 가까이에서 도사리고 있지만 무심코 사용했다간 공정한 경쟁과 스포츠정신을 위배하고, 선수의 건강을 해치는가 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도핑방지 규정 위반으로 인해 메달획득이 취소되거나 선수자격을 박탈당하고 명예가 실추됐된 #올림픽 스타들의 사연은 국적, 종목을 불문하고 수없이 전해 내려온다.

◆도핑테스트를 창시한 사이클 선수= 사연인즉슨 이렇다. 1960년 로마올림픽 사이클 종목에 출전한 덴마크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Knud Enemark Jensen) 선수는 경기 도중 자전거에서 떨어져 두개골 골절을 입는다.

곧장 근처의 로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는데, 조사 결과 각성제인 '#암페타민' 과다복용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당시 검시관들은 그가 암페타민과 니코티닐 알코올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듬해 그의 사인이 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찌는 듯한 더위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가족들에게 100만 리라(약 1600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사연은 안타깝지만 옌센의 죽음을 계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67년 도핑에 관한 의무분과위원회를 세웠고,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 때부터 도핑검사가 정례화 되기에 이르렀다.

◆'꿈의 신기록' 세운 육상선수의 몰락= 100m 달리기 9초 58.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번개보다 빠른 사나이'라는 닉네임 답게 육상 분야 '넘사벽'으로 꼽힌다. 그런데 볼트 이전에는 100m를 9.78초만에 주파하는 신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Tim Montgomery)가 있었다는 사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풋볼선수로 활약하던 몽고메리는 팔 부상으로 종목을 변경하게 된다. 1994년 육상 트랙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뒤 100m 단거리 종목에서 9초 96이라는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1년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대표 남자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02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78을 기록해 세계신기록과 1위의 영예를 동시에 거머쥔다.

그러나 2005년에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HGH) 투여 사실이 적발되며 세계신기록 및 2001년 이후의 모든 기록이 무효화 됐고, 2년간 출전 자격을 박탈당해 그해 12월 선수생활을 접었다. 은퇴 이후에는 위조수표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2007년 4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버지니아주에서 헤로인을 판매한 혐의로 2008년 5년 실형이 선고됐다는 후문이다.

◆금지약물 규정 교묘하게 피해간 '챔피언'= #코카인(cocaine)은 흥분제로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의해 '경기기간 중 금지 약물'로 분류된다. 1991년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어 15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나 2004년 코카인 복용 혐의로 7개월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진 아드리안 무투(Adrian Mutu)를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반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Jon Jones)는 지난해 코카인 복용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타이틀이 유지돼 논란을 낳았다. 미국 네바다주체육위원회(NSAC)가 2014년 말 진행한 약물검사에서 코카인 대사산물인 벤조일엑고닌(benzoylecgonine)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코미어전의 판정승 결과는 물론 존슨의 타이틀 자격도 박탈하지 않았던 것.

이유는 존스가 복용한 코카인이 '상시금지약물'이 아닌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위원회는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out-of-competition test)에선 복용 사실이 밝혀져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존스의 행운은 길지 않았다. 올해 6월 UFC200을 앞두고 시행됐던 도핑 테스트 결과 규정 위반 가능성이 적발되면서 존스는 2년 출장정지가 선고될 위기에 처했다.

◆전설의 '삼일천하' 주범은 스테로이드= 캐나다의 전설적인 육상스타 벤 존슨(Ben Johnson)을 기억하시는지?

벤 존슨의 유명세에는 9.79초라는 신기록보다도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기여한 공이 컸다. 스타노조롤은 WADA가 정한 상시금지약물 중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로서 근육증강 효과가 뛰어나나 부작용 또한 어마어마하다고 알려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00m 육상종목에 출전한 존슨은 9초79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칼 루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일 뒤 도핑 테스트에서 스타노조롤 복용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 당했고, 기록마저 취소되고 만다. 그야말로 삼일천하였던 셈이다. 존슨은 선수자격이 2년간 정지됐다가 1991년 복귀했지만 1993년 또다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

이 외에도 도핑에 얽힌 에피소드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지만,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100% 선수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철저한 '무관용의 원칙' 아래 명백하게 고의성이 없었을지라도 예외는 적용되지 않는다.

도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 역시 세계적인 선수에게 요구되는 미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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