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부작용관리·상담 힘쓰고 정부는 수가 보상을"
- 이정환
- 2016-11-04 06: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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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 선진화 "정부·의사·약사·환자 호흡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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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메르스사태로 홍역을 앓은 우리나라는 감염관리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또 최근 이슈화 된 한미약품의 말기 폐암신약 올리타의 중증피부부작용 환자 사망 보고는 약물 부작용 관리의 무게감을 더 가중시켰다.
의약품은 약효와 부작용을 동반한다. 오남용은 물론 정상 복용해도 환자에게 사망·입원 등 중증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약물 부작용 관리 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환자단체 관계자 등은 정부, 의사와 병원 약사, 동네 약사, 환자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공감했다.
3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18회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 종합토론장에서는 전문가와 환자가 모여 효율적이고 안전한 약물 부작용관리 체계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연제 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국민일보 이기수 기자, 한국병원약사회 김귀숙 부회장, 대한약사회 이모세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 한양대병원 김상헌 교수가 자리했다.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은 의사 처방을 거쳐 약국에서 조제돼 최종적으로 환자가 복용한다.
투약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개발단계 문제일 수도 있고 잘못된 의사 처방이나 약사의 조제오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의 유전자적 특성 상 약과 맞지않아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의약품이 최종 소비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한 축이 아닌 투약에 관계된 모두가 소통을 강화해야 약화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토론장 내 합치된 목소리였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들의 약물 부작용 지킴이이자 상담소가 됐던 동네약국의 역할이 줄어든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약을 먹고 나서 크고 작은 부작용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약사와 접근성이 멀어졌다는 지적이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약사들은 환자 체질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을 기록하고, 정부는 이에 상응해 적정 수가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대표는 "약사들은 조제하고 복약지도만 하면 제역할을 다했다고 보는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으로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환자 약물 관리에 수가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6년제 약사제가 시행돼 약사들이 병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중증 약물관리는 레지던트 의사가 아닌 전문약사가 담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수 기자는 약물 부작용이나 약화 사고가 났을 때 전문가인 의·약사들의 책임성이 지금보다 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능이나 직역 간 입장차이에 따라 약물 부작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거나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약화사고 보고를 허술히 취급하는 문제 등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책이나 제도 미흡점 등도 있지만 올리타 부작용 같이 부작용 이슈가 불거졌을 때 의약품과 관련된 기사를 쓰게 된다"며 "그런데 부작용과 관련한 지석을 의약사에게 물으면 소극적으로 답하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라면 객관적인 지식을 토대로 해당 부작용에 대해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게 의무"라고 주장했다.
김귀숙 병원약사회 부회장은 약물 부작용에 대한 제약사 측 노력을 중심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의약품 허가 초기 단계부터 낱알 외형이나 약 포장지와 관련해 높은 수준의 검열을 적용해 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병원은 '문제약품 보고서' 양식이 있다. 부작용이 보고되면 그 내용을 해당 제약사에 보고서 형태로 송달하고, 부작용 정보 등을 수정·개선하도록 촉구한다. 그동안 168건 중 124건의 회신을 받았다"며 "약 모양이나 포장이 유사하거나 상품명이 유사하면 허가를 내주면 안 된다. 약물용량 표준화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덕용포장도 문제가 된다. 유효기간 안에 해당 포장량을 다 쓸 수가 없는데도 1000T 포장만 생산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 오투약 사례를 보면 개수 오류가 많았다"며 "환자가 주로 투여하는 포장공급 단위를 생산한다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이모세 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은 약물 부작용 상담 노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센터장은 "의약품 복약수첩을 환자가 가지고 다니고 싶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환자 아이디어를 얻어야 할 부분"이라며 "의약분업 후 조제업무에 집중하다보니 고객관리나 정보관리, 상담 부분이 취약해졌다. 약사들의 행위를 기록·점검·상담하는 행위료를 수가로 보전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헌 한양대 교수도 의사가 지역사회, 약사, 환우회 등 의료현장과 고립돼서는 안 될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했다. 특히 국내 약물 부작용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현행 약물 부작용 자발보고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아 환자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안전관리를 더 체계화 해야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지정하는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는 연구비나 지원비가 지급된다. 때문에 약물 부작용 통계연구나 자발보고가 가능하다"며 "조직이나 인력, 예산이 없는 의료기관은 부작용 보고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때문에 약물 부작용 자발보고 건수가 과거보다 늘었다고 해서 환자안전수준이 향상되고 국내 의료체계가 발전됐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며 "메르스로 인한 감염관리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의약품 안전도 국가가 더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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