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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심혈관계 부작용? 10년 만에 오명 씻은 '화이자'

  • 안경진
  • 2016-11-16 06:14:54
  • PRECISION 연구, '쎄레브렉스'에 날개 달아줄까?

특허만료 이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화이자의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가 10여 년만에 심혈관계 위험을 높인다는 오명을 벗었다.

13일(현지시각) 미국심장협회(AHA 2016)가 열리고 있는 뉴올리언스 현장과 의학저널(NEJM)에서 동시 발표된 PRECISION 임상연구를 통해서다.

선택적 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와 비선택적 NSAIDs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의 심혈관계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비모보', 한미약품의 '낙소졸' 등 복합제와 제네릭 경쟁에 직면한 쎄레브렉스가 다시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10년 묵은 체증, 덜어준 PRECISION 연구= 이번 결과가 나오기까지 학계는 NSAIDs 계열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두고 지난한 싸움을 펼쳐왔다.

2004년 MSD의 바이옥스(로페콕시브)와 2005년 화이자의 벡스트라(발데콕시브)가 심혈관계 부작용을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된지 자그마치 12년 여만이다.

1995년 미국에서 선택적 COX-2 억제제 계열 중 두 번째로 허가됐던 바이옥스는 메타분석에서 위약 대비 심근경색(RR 1.86, 95% CI: 1.33-2.59) 및 뇌졸중 위험(RR 1.42, 95% CI: 1.13-1.78)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같은 계열 약물인 쎄레브렉스에 불똥이 튄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COX-2 억제제 계열 자체의 문제라 보고, 화이자에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를 요청하게 되고, 10년에 걸친 PRECISION 연구의 긴 여정이 최근에야 마무리된 것이다.

PRECISION 연구의 ITT 분석 결과
클리블랜드클리닉 스티븐 니센(Steven E. Nissen) 교수팀은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골관절염 또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총 2만 4081명을 △세레콕시브(8072명) △나프록센(7969명) △이부프로펜 복용군(8040명)으로 나눈 뒤, 34.1개월 동안 심혈관계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세레콕시브와 나프록센, 이부프로펜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각각 2.3%와 2.5%, 2.7%의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보였다. 세레콕시브가 나프록센 또는 이부프로펜보다 심혈관계 부작용 면에서 열등하지 않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나프록센 대비 세레콕시브의 위험비(HR)는 0.93(95% CI 0.76-1.13), 이부프로펜 대비값은 0.85(95% CI 0.70-1.04)로 동등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위장관출혈 등의 이상반응도 나머지 두 약제에 비해 세레브렉스군에서 적었다는 보고다.

PRECISION 연구팀은 "세레콕시브 중간 용량은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에 비해 심혈관계 안전성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내 특허만료 화이자에도 재기의 기회?= 물론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리지널 품목으로서 국내 소염진통제 시장을 주도하던 화이자의 쎄레브렉스는 지난해 특허만료 및 약가인하 여파로 인해 처방규모가 줄어든 상황.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쎄레브렉스의 매출은 208억원 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39.4% 감소됐다.

2016년 상반기 소염진통제 3품목의 처방액 비교(출처: 유비스트)
그로 인한 틈새시장에 NSAIDs와 PPI 복합제인 비모보, 낙소졸 등이 파고들어 판을 키우던 참이었다.

지난 6월 쎄레브렉스 400mg 고용량 제제를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기회를 모색하던 화이자로선 재기를 노릴 '한 방'을 얻었다고도 평가할 만 하다.

글로벌 화이자의 이안 리드(Ian Read) 회장은 "PRECISION 연구가 비록 화이자의 후원을 받았지만 클리브랜드의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2005년부터 독립적으로 기획된 연구"라면서 "장기간 쎄레브렉스를 복용해도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유사한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나타내 오랜 편견을 해소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데이터를 접한 가톨릭의대 주지현 교수(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대규모 헤드투헤드 연구를 통해 세레콕시브가 나프록센, 이부프로펜과 동등한 심혈관계 안전성을 증명한 덕분에 그간의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며, "세레콕시브는 PPI를 병용하지 않고도 위장관계 보호효과를 나타내 임상현장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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