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그리는 교수의 '알기 쉬운 구강암'
- 이혜경
- 2017-03-06 0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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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이지호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블로그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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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외과의사는 손재주가 있어야 한다 했던가.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이지호(41·구강악안면외과) 교수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아 보였다.
학창시절, 재미 삼아 그려보던 만화가 지금은 이 교수 일상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외래 진료나 수술을 마치고 연구 논문 등을 마무리하면 밤늦은 시간이 되지만 퇴근 전에 꼭 짬을내어, 자신을 반기는 씬티크 (Cintiq) 앞에 앉는다. 30분 만이라도 만화를 그려야 하루가 마무리 되는 기분이란다.

알기쉬운 구강암은 5편, 알기쉬운 턱얼굴외과는 4편이 연재됐다. 테마 해부학과 만화 그리는 의사의 연습장도 틈틈이 게재 중이다.
"소통하고 싶었어요."
이 교수가 블로그를 오픈한 이유는 단 하나다. 일반인, 그리고 환자와 소통.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만큼 '웹툰'을 즐겨보면서 웹툰 작가들의 소통방식을 배운 것이다.
이 교수의 전공은 구강악안면외과. 구강악안면외과는 치과의 전문 영역 중 하나인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분야다. 그는 구강암 뿐 아니라 양악수술, 안면재건, 턱관절, 안면외상, 임플란트 등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진료하는 분야를 알기 쉬운 만화로 그려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짬짬이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그리기 작업을 한다. 본업이 구강악안면외과인 만큼 하루의 대부분은 진료와 수술, 연구에 소비하고 나머지 시간을 할애해 그림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손에 들고 다니는 업무용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리다가, 최근 들어 웹툰 작가들이 사용한다는 전문가용 씬티크 (Cintiq)를 장만했다.
씬티크를 사용하는 모습에 기자는 "프로 같다"는 질문을 했고, 그는 "전문가용 씬티크는 고가의 장비이지만, 작업도 효율적이고, 표현도 확장되고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며 작업 과정을 보여줬다.

이 교수가 전공과 관련된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시절을 더듬어 보니 전공의 때였다고 한다.
습관 중 하나가 교수님들의 수술을 보고 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집에 돌아와 책을 찾아가며 복기하면서 그림으로 그려 두는 것이다.
그렇게 모아진 노트만 해도 여러 권이다. 3년 전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갔을 때도, 일과가 끝나면 책상에 앉아 그날 보았던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정리했다는 이 교수.
"제 그림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알기 쉽게 그릴 뿐이죠.”
그는 자신의 만화를 통해 구강암과 구강악안면외과를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불과 몇 분이면 다 볼 수 있는 만화지만 생각보다 공이 많이 들어가요. 생소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전문 지식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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