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약용효모 판시딜 대령했사옵나이다"
- 어윤호
- 2017-03-16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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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정녕 과인의 머리가 다 빠지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오!!"
어종(魚宗) 11년. 임금의 탈모로 인한 횡포로 궁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근 넉달 동안 급격하게 머리숱이 줄어든 어종은 정사는 뒷전이었고 하루종일 거울앞에 앉아 신세한탄만 해댔다.
검은깨, 검은콩 등을 달여 올리고 명(明)에서 들여온 특제 비누로 머리 감기를 권하였다가 효험이 없다는 연유로 갈아치운 어의(御醫)만 벌써 3명이었다.
당시 조선에는 탈모에 널리 쓰이는 약초가 있었지만 어종은 유독 그 약 만은 복용을 꺼렸다고 한다. 백성들 사이에서 그 약초가 '사내의 정기를 해한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었는데, 색(色)을 밝히기로 유명했던 어종이 지나치게 이를 의식했던 것이다.

동국 대감은 그길로 짐을 꾸려 조선팔도를 누볐다. 소문난 약방이란 약방은 모두 뒤졌지만 허사였다. 결국 포기하고 한양으로 귀환하던 길, 여정에 지친 그는 제물포에 위치한 양조장에 목을 축이기 위해 들리게 된다.
서방에서 들여온 맥주를 주조하기로 유명한 그 양조장에는 12명의 일꾼이 있었는데, 대부분 이립, 혹은 불혹의 나이었다. 성과없이 돌아 온 자신을 책망할 임금을 생각하며 맥주를 들이키던 동국 대감은 문득, 양조장 일꾼들 모두 머리숱이 풍성함을 보고 물었다.
"자네들은 모두 머리숱이 많구나. 주상전하께 조금 씩만 나눠드렸으면 좋겠구려. 허허."
그러자, 일꾼 무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최씨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대감, 쇤네가 이곳에서 일한지 넉달째이온데, 원래 머리숱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요. 헌데, 어찌된 일인지 원래 있던 머리카락들이 굵어지고 생기가 실려서 이리 풍성해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손발톱은 갑자기 왜그리 빨리 자라는지, 저희도 기이하게 여기고 있습니다요."

이후 한양으로 복귀한 그는 효모에 탈모에 좋기로 알려진 약초(케라틴, 비타민B, L-시스틴 등)들을 섞어 환약을 지어 임금에게 진상했다. 하루 세번 수라상을 물린 직후 복용한지 석달 후 효엄을 본 어종은 크게 기뻐했고 힘쓸 판(辦)에 모시풀 시(枲)를 붙여 '판시딜'이라 약제를 칭하였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미 서방에서는 판시딜과 동일한 성분의 약제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약효를 확인한 동국 대감은 이제 판시딜을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결단했다. 그는 사간원을 통해 맥주 양조장 일꾼들의 일화를 담은 방(TV광고)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여 판시딜의 효엄을 전파했으며 매년 당대 유명 소리꾼이었던 윤종신, 광대 김성주 등을 내세워 판시딜을 시달(2017년, 야구여신 최희 모델 광고 온에어 예정)했다. 또한 민간 놀이패(바이럴 마케팅)들을 활용해 판시딜을 구전하기도 했다.

당시 동국 대감은 당시 "머지않아 판시딜이 한해 100억냥 어치가 유통될 게야"라고 장담했다고 전해지는데, 이후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현세까지도 동국 대감은 조선에서 약용효모의 탈모보조치료제로써의 개념을 확립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후에도 약방에 간소한 서책을 제작하고 배포하여(POP, 포스터 등) 백성들의 이해를 돕도록했으며 말년까지 탈모와 약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확립하는데 힘썼다.
편집자 주
이 기사는 팩트에 바탕을 두고 흥미롭게 각색한 기사입니다. 조선에 어종(魚宗)은 없었으며, 어윤호 기자가 스스로를 왕으로 빙의해 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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