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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야? 정체성 논란 일성신약 이번엔 '가족경영'

  • 김민건
  • 2017-04-07 06:14:58
  • 사내이사 7명 중 5명이 윤병강 회장 '친인척'

제약사야? 투자사야?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일성신약이 지난 달 주총 이후엔 '가족경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상장회사인 일성신약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석근(61) 일성신약 부회장 아들 윤종호(35)씨와 윤종욱(32)씨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사내이사 7명 중 5명이 윤병강 회장 친인척으로 채워지자 구시대적 '가족경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총에서 일성신약 윤병강(87) 회장과 윤덕근(58) 상무가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윤종호(34), 윤종욱(31) 이사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윤병강 회장은 일성신약 창업주며 윤석근 대표이사(부회장)가 첫째 아들, 윤덕근 상무가 둘째다. 올해 새로 등기이사가 된 30대 윤종호·윤종욱 이사는 윤 부회장의 장·차남이다.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자리에 1, 2, 3세대가 모두 자리한 것이다. 또 일성신약 최대주주는 지분 8.44%를 가진 윤석근 부회장이, 2대 주주는 8.03%를 가진 윤 부회장의 자녀 윤형진(37) 씨다.

윤병강(왼쪽) 일성신약 회장과 윤석근 부회장
오너일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성신약 경영진을 관리·감독할 감사위원회는 금중갑 전 일성신약 부회장과 이성호 일성신약 사외이사(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담당관), 손용석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성호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 됐으며, 손용석 교수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윤종호 이사의 2013년도 2학기 석사학위 논문(제약 마케팅 전략: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지도교수였다. 사실상 감사위원회가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일성신약 '오구멘틴'
증권업계 1세대로 알려진 윤병강 회장은 1954년 일성신약을 설립했다. 일성신약은 페니실린계 1차 항생제 오리지널 '오구멘틴'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러나 주로 종합병원에서만 활동한다는 업계의 평가도 있다. 유통망을 보면 직거래 0.1%, 도매상 경유가 97% 이상으로 종합병원 쪽으로 영업력이 집중돼 개원가 영업력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도 개별기준 매출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이다. 이 중 오구멘틴을 비롯한 항생제가 216억원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슈프레인 등 마취제가 151억원, 원알파 등 골질환제가 90억원, 호이판 등 단백질분해효소제 75억원이다. 항생제와 마취제가 회사 제품 및 상품 매출의 대부분이다.

674억원 중 매출원가가 424억원인데 정제, 캅셀, 주사제, 시럽제 등 제품 모두 내수용이며 수출은 5억원에 불과하다. GSK에서 원료를 받아 제조·판매하는 오구멘틴에서 보듯 '자체 개발' 품목이 적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3년 간 판매해 온 항생제 오구멘틴은 4차산업혁명과 바이오의약품을 얘기하는 현 시점에서도 일성신약의 '핵심 품목'이다.

일성신약의 지난해 R&D투자비는 12억원으로, 일성신약이 투자 중인 NH투자증권(19억원)이나 KT(29억원) 투자금액 보다 적다. 의약품 개발보다 주식에 관심을 쏟다보니 제약사 아닌 '투자사'라는 비아냥도 듣는다.

2015년 보유했던 삼성물산 지분을 전부 처분하면서 1000억원 이상 차익을 남긴 것은 유명하다. 앞서 SK, 삼성중공업, SBS, 현대오토넷, 한국전력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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