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신약개발…"쓸만한 물건 사 가치높여 되팔기"
- 김민건
- 2017-04-14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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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 자원통해 빠른 개발, 비용절감 두 마리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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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R&D비용과 비례해 떨어지는 신약개발 속도에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절감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바이오코리아 2017 국제 컨벤션에서는 '가상 바이오기업(Virtual Biopharma), 한국 바이오기업을 위한 새로운 R&D 모델?' 세션을 통해 가상운영 바이오기업이 국내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발표됐다.
란드바이오, 큐리언트, 브릿지바이오, 젠오스코, 우시앱택 등 국내외 대표적인 가상운영 바이오기업 경영진이 모였다.
세션을 이끈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한국에는 좋은 사이언스(기술)가 많다. 우리는 지역 내에서 혁신적인 기업을 찾고 개발을 글로벌에서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설립한 지 1년 6개월이 된 브릿지바이오는 가능성 있는 신약물질을 사들여 외부 CRO업체를 선정하고 전임상부터 임상까지 개발을 기획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기업이다. 신약육성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코치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해외 바이오저널 바이오센츄리에 떠오르는 바이오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며 145억원대 시리즈A 투자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현재 미국을 1차 타겟으로 노리고 2차는 중국을 보고 있다.
소수인력으로 신약개발을 관리한다는 가상운영 특성상 R&D경험을 가진 관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각각의 매니지먼트 관리자가 신약개발 책임자나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경력을 합치니 100년이 넘는다. 평균 연령은 50살에 근접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상운영 기업인 란드바이오사이언스의 이창선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 확률이 내부개발 보다 3배 이상 높다며 "결국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가상운영 바이오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은 크게 4가지다. 순수 아웃소싱, 라이센싱·M&A, 콜라보레이션·조인트벤처, 오픈 리소스다. 기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이 실패하면 중단하던 것과 달리 외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트워크 R&D'를 구성할 수 있다.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를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제약사에 없는 '유연성'은 신약개발 비용 절감과 성공 기회를 높여준다.
이창선 CTO는 "가상운영 기업은 신약개발 단계를 명확히 세운다. 여기에 맞는 CRO를 선정하고 컨설턴트를 섭외해서 마일스톤 비용을 선택하고 진행한다. 실제 R&D 경험이 없으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결핵신약 임상을 진행 중인 NRDO기업인 '큐리언트'의 남기연 대표도 "네트워크 R&D 모델의 핵심은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지목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연구개발 디자인, 관리, 감독, 보고 등 총괄 역할을 수행한다.
남 대표는 가상운영 기업은 혁신적인 문화와 인적자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츄얼 파마는 직함이 아닌 각각 동등한 차원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일선에서)작업하는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의견을 내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중요한 (버츄얼 파마의)매커니즘"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국내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처까지 '대기업'과 같이 수직적으로 경직돼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남기연 대표는 "규모는 바이오벤처인데 결정 과정은 빅파마"라며 "규모에 맞는 커뮤니티와 의사소통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규 대표도 "(국내 제약사에서는)결제 등 중요한 이슈가 생길수록 가장 잘 모르는 사람이 결정하는 상황을 겪는다"며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종성 젠오스코 대표는 "사실 버츄얼은 타이밍을 사는 것이고 M&A도 라이센싱도 타이밍"이라며 "(국내 제약사는)타임을 사는 것을 주저하니 놓치는 것"이라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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