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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민 반제품 때문에 약가인상…국민부담 전가"

  • 이탁순
  • 2017-04-20 06:14:57
  • 제약회사들 "혈장분획센터 중간생산 비효율...공급시스템 개선 필요"

이번 #알부민 공급 논란은 적십자 혈장분획센터와 제약사와의 불편한 관계가 곪아 터져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십자 혈장분획센터는 적십자 혈액원으로부터 혈장을 받아 반제품 형태로 만들어 녹십자·SK플라즈마에 공급하는데, 제약사들은 이 과정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굳이 적십자 혈장분획센터가 반제품 형태로 혈장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선진화된 GMP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형태의 혈장을 공급하든 완제품을 만들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면 완제품 가격만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성분혈장(의약품용 혈장)의 경우 적십자 혈액원에서 혈장분획센터로 공급하는 가격보다 오히려 혈장분획센터가 제약회사에 공급하는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혈장분획센터가 성분혈장을 임가공해 반제품 형태인 알부민 최종원액으로 제약사에 공급할때는 혈액원에서 받았던 가격보다 약 7배가 올라간다.

적십자 혈장분획센터는 가격이 높은 반제품을 성분혈장보다 더 많이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남긴다는 게 제약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적십자 측은 "알부민 최종원액 등 반제품은 원재료인 혈장구입비용 뿐만 아니라 인건비, 재료비, 제조경비 등이 발생되는 혈장분획공정을 거쳐야 제조되기 때문에 원재료인 혈장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부민 최종원액 제조에 사용되는 혈장가격은 1리터당 12만5120원으로, 혈장분획센터에서 분획제조공정을 거처 생산하는 '알부민최종원액'을 혈장 1리터로 환산하면 약 12만9156원에 제약회사에 공급되고 있어 알부민 공급 금액이 7배 상승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혈장 1리터로 추출가능한 알부민 최종원액은 약 0.157리터라는 설명이다.

2016년에는 총 60만리터의 혈장 원료가 공급됐는데, 이 중 성분혈장은 17만리터, 성분혈장 유래 임가공 반제품이 13만리터, 전혈혈장(수혈용을 의약품용으로 용도변경한 혈장) 유래 임가공 반제품 20만리터가 제약사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들은 혈장을 받아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혈우병치료제를 만든다. 혈장 배분비율은 녹십자와 SK플라즈마 협의 하에 이뤄진다.

문제는 적십자 혈액분획센터가 내수용 혈액제제 원료의 유일한 공급처이기 때문에 공급가 인상에도 제약사들이 울며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원료 혈장(Fraction II Paste) 경우 2011년 이후 150%가 인상됐다.

제약사들은 제품 약가 인상률에 비해 원료 공급가 인상이 높다며 올해 1월 적십자 혈장분획센터 인상안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알부민 등 혈액제제가 퇴장방지의약품인만큼 이번엔 복지부가 원가보전 차원에서 약가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원래 적십자 혈장분획센터는 외국 제약사의 시장 개방 요구에 대응하고, 혈장분획제제를 공공관리 일원화하기 위해 지난 91년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완제품까지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제약사에 제조시설과 판매망이 갖춰져있는만큼 반제품 형태까지만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개방에 대한 압박요인이 사라진데다 반제품 제조 행위가 가격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에 기존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약가-원료가 연동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약가-원료가 연동제 법제화가 어려운만큼 인력과 시설이 제약사와 중복돼 비효율적인 적십자 혈액분획센터를 없애고, 정부가 민간 제약사와 계약해 혈액제제를 공급하는 형태인 완전 공공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민간 제약사인 CSL사가 호주연방혈액당국(Australia's Natioonal Blood Authority(NBA))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혈장분획제제를 생산하고 있다. 혈장분획제제에 소요된 경비는 전액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이것도 어렵다면 적십자 혈장분획센터와 민간기업에 혈장을 균등하게 배분해 공정 경쟁하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적십자 혈장분획센터가 중간에서 반제품 제조행위를 하면서 비용이 상승해 보험약가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결국 이는 국민에게 전가돼 부담을 주고 있다"며 혈장공급 시스템 개선의 당위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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