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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마스크 착용·띄어앉기...제약사 주총 '조심 또 조심'

  • 천승현
  • 2020-03-20 12:20:24
  • 제약사들 정기 주총 코로나19 우려에 긴장감 고조
  • 손소독 필수·주주들 체온 측정 등 안전관리 비상

20일 대다수 제약사의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대부분 제약사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1.5m 간격으로 좌석을 배치했다. 사진은 일동제약의 주주총회 모습.
[데일리팜=천승현 김진구 안경진 기자] “입장 하실 때 꼭 손 소독을 해주시고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신 분은 입장이 안됩니다. 착석시에는 주변 분들과 거리 유지해주세요.”

20일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종근당 정기주주총회에서 행사 관리 직원들은 평소보다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출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고 행사장에서는 일정 거리를 두고 띄어앉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기업들의 주주총회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이날은 제약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가장 많이 집중됐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광동제약,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 경보제약 등이 이날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정기 주주총회는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방역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신천지와 일부 교회 등 국내에서 불거진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자칫 주주총회 행사장이 코로나19의 확산지가 되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칠 뿐더러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미약품은 주주총회 주요 안건에 대해 전자투표를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대다수 제약사들은 경영권 분쟁과 같은 예민한 안건이 없는데도, 평소보다 더욱 긴장감이 컸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도 예년보다 적었다는 것이 각 제약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주주들은 전자투표나 위임장의 형태로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사진은 한미약품의 주주총회 모습.
종근당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움직임의 확산으로 예년보다 주주총회 참석자가 적은 편이었다”면서도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마스크가 없는 참석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스크를 별도로 준비했다.

이미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상황이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업무 특성상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내근직 직원들도 핵심 인력을 제외하면 회사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약사들은 주주총회 행사장에 필수 인력만 배치했을 뿐 재택근무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미 주주총회 공고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사전에 주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유한양행은 “주주총회 참석시 코로나19의 감염과 전파 예방을 위해 총회장 입장 전 '열화상 카메라' 또는 '디지털 온도계'로 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라면서 “측정 결과에 따라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주주총회에 입장 시 반드시 손소독 및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라고 사전에 공지했다.

제약사들이 오늘 주총에서 각별히 신경 쓴 부분은 발열 확인이었다. 디지털체온계, 열감지 화상카메라 등이 동원됐다. 사진은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린 한미약품은 1층 로비에 열화상카메라를 두고 모든 방문자의 체온을 측정했다. 일반직원뿐 아니라 주주들까지 일렬로 서서 체온 측정을 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일반직원과 주주간 상호 감염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주총시간에 출근시간과 30분 차이를 뒀다. 출입 동선 역시 일반직원과 주주를 분리했다. 주주는 로비 입장 후 별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총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주총장 안에서도 코로나 감염을 경계하는 시도가 엿보였다. 좌석 배치는 1.5m씩 거리를 뒀다. 총회의장의 단상 앞에는 투명 아크릴판이 설치됐다. 의장의 발언 과정에서 비말이 다른 사람에게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것이 한미약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4분의 1 정도만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우려 탓에 줄어든 면도 있지만, 올해부터 도입한 전자투표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경우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일동제약 본사 지하1층 주총장 입구에는 별도 인력과 함께 디지털온도계·손소독제가 비치됐다. 혹시 마스크를 지참하지 못한 주주를 위한 마스크는 별도로 마련됐다.

일동제약은 주주들의 체온을 이중으로 측정했다. 방문 시 디지털온도계로 한 번, 주총장 입장직전 별도 체온계로 다시 한 번 측정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주주들은 마스크를 낀 채로 체온 측정에 협조했다.

주총장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1.5m~2m 거리로 좌석이 배치됐다. 이날 주총장을 찾은 인원은 전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일동제약 관계쟈넌 "올해는 위임장을 작성한 주주가 많아 실제 주총장을 찾은 주주는 예년의 절반 수준이지만, 위임장을 포함하면 총 참석 주주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제한을 고지했다(사진 좌). 한미약품은 대표이사 발언 시 비말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 아크릴판을 설치했다.
보령제약은 1층 로비와 주총 장소인 지하 2층 중보홀 앞에 비접촉식 체온계와 소독제를 비치했다. 일반직원은 물론 주주들도 일렬로 서서 체온 측정 과정을 거쳐야만 입장 가능하도록 조치했고, 좌석도 널찍하게 배치됐다. 실적 등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사전 고지된 사항에서는 소개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진행시간을 최소화하면서 30분만에 모든 행사를 마쳤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한 업체도 속출했다.

코미팜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회사 인근에 위치한 대교HRD센터 대강당으로 변경했다. 신풍제약과 테라젠이텍스는 27일 개최하는 주주총회 장소를 본사에서 호텔스퀘어안산으로 각각 변경했다. 헬릭스미스의 주주총회 장소도 본사에서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서울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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