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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면역항암제 '리브타요' 불투명한 시장성 부각
안경진 기자 2018-10-29 06:30:20



6번째 면역항암제 '리브타요' 불투명한 시장성 부각
안경진 기자 2018-10-29 06:30:20
ESMO 2018 주요연구④ 간암-두경부암 성적 '희비' …경쟁사보다 개발속도 뒤쳐져




면역항암제 후발주자 '리브타요(세미플리맙)'가 국제학회에서 새로운 임상데이터를 내놓았다. 일부 치료영역에서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제시했지만 다소 아쉬운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늦은 시장 진입 시기로 인해 키트루다, 옵디보 등 1세대 면역관문억제제보다 월등히 높은 반응률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리브타요는 BMS·오노의 '옵디보(니볼루맙)',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동일한 PD-1 항체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다. 9월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 피부편평세포암(CSCC) 환자에 대한 사용을 허가받았다. PD-1 항체 중 3번째, PD-1과 PD-L1 항체 중에선 6번째로 FDA 허가를 획득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 2018)에서 PD-1 항체 '리브타요'의 신규 데이터를 대거 선보였다.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FDA 첫 번째 적응증인 피부편평세포암 외에도 간세포암(HCC), 두경부암 등에 대한 최신 임상결과가 소개됐다.

이 중 간암 임상데이터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ESMO 2018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대상의 1상임상 확장 코호트 26명 중 5명(19.2%)이 부분반응(PR)을 나타냈다. 평균 7.2개월(중앙값)의 추적기간 동안 14명(53.8%)은 안정형병변 상태를 유지했고, 6명(23.1%)은 질병진행, 나머지 1명은 평가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키트루다의 FDA 허가근거로 제출된 Keynote-224 2상임상 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 투여군의 반응률은 16.3%였다. 리브타요의 경우 아직 임상1상 단계지만 후속 임상시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했다는 평가다.

두경부암 치료 영역에서는 다소 아쉬운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ESMO 2018 발표에 따르면 리브타요를 투여받은 두경부암 환자군의 반응률은 6.7%에 그쳤다. 재발성 두경부편평상피세포암 환자 대상의 1상임상 확장 코호트 분석 결과 15명 중 1명만 부분반응을 보였고, 5명은 안정병변, 7명은 질병진행, 2명은 평가가 불가능했다.

키트루다가 ESMO 2018 기간 중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나타낸 3상임상 데이터를 선보인 것과 대비된다. 전이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 대상의 1차요법으로 백금기반 항암제와 키트루다 단독요법, 키트루다+백금기반 항암제 병용요법을 비교한 Keynote-048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 단독 또는 병용요법은 기존 표준요법(백금기반 항암제) 대비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D-L1 발현 환자에서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ESMO 2018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출처: ESMO 홈페이지)

일각에선 리브타요의 시장 확장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리브타요를 향한 시장평가는 나쁘지 않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후발주자들이 흔히 구사하는 틈새시장 공략을 구사했다. 리브타요의 첫 번째 적응증인 피부편평세포암은 미국 피부암 환자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기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블루오션 영역이다. 기존 치료제가 적응증을 보유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아 경쟁이 덜 치열한 암종을 첫 번째 적응증으로 획득한 다음, 발매 이후 적응증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허가 당시 리링크파트너스의 조프레이 포지스(Geoffrey Porges) 애널리스트는 "리브타요의 한달 치료비이은 1만2130달러(약 1367만원)로 경쟁약물과 유사하다. 2021년까지 피부편평세포암 환자수가 500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매출액이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앞서 면역관문억제제를 출시한 경쟁사들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다른 암종에서 경쟁약물보다 개발 및 시장진입 시기가 늦어진 점이다.

이번에 발표된 간암 치료 영역은 긍정적인 결과가 제시됐지만 경쟁제품에 비해 시장 진입 시기가 턱없이 늦다.

옵디보는 지난해 9월 과거 넥사바(소라페닙) 투여 경험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의 2차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키트루다 역시 지난해 7월 진행성 간암 적응증 추가 신청건이 FDA에 접수돼, 신속심사가 진행 중이다. 키트루다의 간암 적응증 추가승인 여부는 FDA 처방약유저피법(PDUFA)에 따라 11월 9일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두경부암 등 나머지 영역에서도 경쟁제품보다 허가 시기가 늦은 상황에서 탁월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면 시장 확장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ESMO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전문매체 밴티지(Vantage)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2015년 PD-1 항체 개발에 착수한지 약 3년만에 빠르게 시장발매에 성공하고, 다수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면서도 "재발성 간세포암에 대한 활동 근거를 보여줬지만 이미 옵디보가 적응증을 획득한 영역이다. 두경부암의 경우 기존 PD-1 항체보다 유효성이 낮았다"며 "피부편평세포암 이후 다음 시장을 공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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