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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찾은 프랜차이즈 직원들…약국 복구 '한마음'

  • 정혜진
  • 2017-11-17 06:14:53
  • 온누리약국 서울·경북 슈퍼바이저 등 직원 7명, 포항 피해약국 찾아 복구 힘써

16일 새벽 6시, 서울역에 모인 온누리약국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4명이 KTX에 몸을 실었다. 이들을 실은 기차는 8시가 넘은 시각 목적지 포항역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출발한 직원들이 경북지역 온누리 지점 직원들과 만난 건 채 오전 9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지진이 일어난 15일 오후 바로 포항지역 회원약국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3곳 회원 약국 모두와 통화했는데, 피해가 만만치 않겠더라고요. 약국 인력 만으로는 정리가 어렵겠다 싶어 급히 현지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지진 피해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최복자 약사와 온누리 신정훈 경북지점장
'어려운 일을 당한 약국들이 있는데, 기사화 되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며 한사코 거절한 온누리 직원들을 설득한 끝에 16일 늦은 저녁에서야 서울에서 막 돌아온 직원들과 통화할 수 있었다.

손타익 영업본부장을 비롯해 4명의 서울 직원과 대구·경북·포항 지점장과 슈퍼바이저 3명 등 총 7명의 본사 직원들은 지진 피해 소식을 듣고 16일 하루 동안 진원지로부터 10km 안쪽에 위치한 약국 13곳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지진 뉴스가 전해진 15일 회원 약국 13곳과 모두 통화해 피해 여부를 확인한 후, 16일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직원들은 피해 약국 매장 복구와 파손된 제품 수거, 반품 작업을 도맡았다.

"전화나 뉴스로 본 것 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흥해읍 한 약국은 진원지로부터 1km밖에 떨어지지 않아 아주 피해가 컸어요. 어수선하고 집기들이 다 깨지고 물건들은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고…"

지진 피해를 입은 약국 현장. 복구 전.
손타익 본부장과 신정훈 경북지점장을 비롯한 직원 7명은 각각 13개 약국을 방문했다. 상황이 심각한 약국에는 직원 2명이 동시에 투입됐다. 집기와 물건을 정리하고 깨진 제품을 분류해 반품할 것까지 챙기느라 분주한 하루가 보냈다.

'유기견 천사'로 알려진 최복자 약사의 약국 건물도 심한 피해를 입었다. 약국이 있는 건물 2, 3층의 주택은 거의 다 부서진 상황. 약국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당장 내일 안전진단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손 본부장은 "최 약사님 약국은 약국 안이 붕괴 위험이 있어 집기 정리만 얼른 하고 다들 건물 밖에 나와계시도록 했다"며 "어떤 약국은 냉장고가 넘어져 고장난 곳도 있다. 정리가 되지 않아 피해액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복구를 완료한 지진 피해 약국 매장.
재산 피해보다도 약사와 직원들,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손 본부장은 "오늘 하루 한 끼도 드시지 못했다는 약사 말에 빵과 우유를 사다 드시도록 했다. 그만큼 모두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약국 정리를 돕는 16일 하루 동안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느껴졌다. 서울에서 투입된 직원은 "직접 지진을 느끼니 겁도 났지만 포항 분들은 얼마나 더 놀랐을까 싶었다"며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약국 정상화를 위해 진정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약국은 물론 주민들 역시 가까운 지인이나 친척집에서 밤을 보내고 다시 포항 시내에 모여 복구에 애쓰고 있다. 온누리 약국체인도 파손된 제품이나 진열대를 반품받아 본사 차원에서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여름 물난리가 났던 부산과 충청도에도 지점장이 직접 방문하고 복구를 함께 도왔습니다.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직접 확인하고 방문하니 약사님들이 많이 고마워하셨어요. 자연재해 시 회원 약국이 빨리 정상화되도록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저희들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사님들께 온누리가 옆에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포항 약국과 주민분들 힘 내시길 바랍니다."

(왼쪽부터) 복구가 완료된 약국 매장을 지켜보고 있는 손타익 영업본부장, 신정훈 경북지점장, 최복자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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