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리스크에 환율마저...원자재 인상 속타는 제약사들
- 천승현
- 2022-07-08 0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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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년 새 16% 상승...13년 만에 1300원대
- 중국·인도산 수입 원료의약품도 달러로 거래...가격 인상 효과
- 우크라이나 사태로 옥수수전분·유당 등 일부 원자재도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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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제약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상승이 원가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일부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완제의약품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산업 특성 상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고민은 더욱 크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1.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5.0원 하락했지만 1년 전 1127.50원과 비교하면 16.2%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1315.0원으로 마감하면서 2009년 7월13일 이후 13년 만에 1300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제약업계는 주 원자재인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자재 가격 인상 효과로 작용한다.
원료의약품 수입은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20년 중국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8억2283만달러로 전체 수입 규모의 37.5%를 차지한다. 중국 원료의약품을 구매할 때에도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입 규모가 큰 인도산 원료의약품도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입 원료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 체감은 크다.

국내 기업의 원료의약품 자급도도 낮은 편이다. 2020년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36.5%에 불과했다. 자급도는 국내 생산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국내 시장 규모(생산-수출+수입)에서 국내 생산 제품의 국내 사용량(생산-수출)의 비중이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지난 2010년 21.0%에서 2019년에는 16.2%로 감소할 정도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20년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는데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의 생산규모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착시현상으로 분석된다.
2020년 원료의약품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생산규모는 2조4706억원에서 3조5426억원으로 43.4% 확대됐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의 위탁생산(CMO)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급도가 상승했지만 전통제약사들의 높은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국내 원료의약품도 기업들의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이 인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사용 빈도가 큰 원료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원가구조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원가 가격이 올라도 완제의약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 제약사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의약품 매출 중 전문의약품이 압도적인데 원칙적으로 건강보험 의약품의 보험상한가는 원가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보험상한가를 인상할 수 없는 구조다. 퇴장방지의약품에 한해 정부가 원가 보전 차원에서 보험약가를 올려줄 수 있다. 다른 약물에 비해 가격이 낮아 품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원가 압박으로 제약사가 생산·수입을 기피해 임상진료에 지장을 초래하는 의약품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일부 원자재의 가격 인상으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고민은 더욱 크다.
대표적인 가격 인상 원자재는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의약품의 PTP포장에 많이 사용되는 원자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수입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루미늄은 가격도 올랐지만 수입되면 우선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자동차나 선박 업계로 물량이 집중되는 탓에 공급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옥수수전분, 유당 등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근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물류 운송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도 크게 인상됐다”라면서 “완제의약품의 가격을 올릴 수 없어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처지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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