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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과 진통제, 이제 약국에 물어보세요"

  • 강혜경
  • 2021-06-14 11:11:56
  • '코로나19 백신은 처음이지요?' 광주시약, 캠페인
  • "백신 부작용 보다 타이레놀 간독성이 더 위험할수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전체 대비 5.9%에 불과하지만 1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14일 0시 기준 1183만381명으로 23%에 육박한다.

접종 전 '타이레놀'은 필수품이 됐다. 타이레놀은 물론이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의약품들까지 품절될 만큼 수요가 높아졌다.

정부까지 나서 '백신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라'고만 하지, 정작 '얼마나, 어떻게 복용하라'는 안내는 부재한 상황이다.

'지금은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나설 때'라며 광주시약사회(회장 정현철)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처음이지요? 약국에 물어보세요'라는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 화제다.

'누구도 처음인' 백신을 개국약국들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캠페인의 취지다.

정현철 회장은 "누구든 백신이 처음인 상황에서 근거없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특히 유튜브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들이 떠도는 가운데, '약국에 와서 편히 물어보라'라고 하는 게 캠페인의 취지"라면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이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해 공부하고 국민들의 백신 불안감과 궁금증을 덜어주자는 게 '코로나19 백신은 처음이지요? 약국에 물어보세요' 캠페인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현철 광주시약사회장과 기성환 조선대약대 교수.
◆"코로나19와 백신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사들의 공부가 먼저"

정 회장은 코로나19와 백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사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광주시약은 조선대약대 기성환 교수에게 'All about 코비드19 백신'에 관한 강의를 요청, 700명의 회원들에게 2시간 분량 강의와 요약본을 만들어 배포했다.

강의에는 팬데믹의 역사,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엇인가, 변이바이러스, 전파와 감염·증상·치료, 면역반응 및 백신 작용 기전, 부작용 사례 등이 담겼다.

또 약국에 부착할 수 있도록 '약국에 물어보세요' 포스터 2매와 소비자들이 흔히 할 수 있는 6가지 질의응답을 담은 소비자용 '코로나19 백신 Q&A 팜플렛' 100매씩을 약국에 각각 제공했다.

기성환 교수는 "시약사회의 요청으로 코비드와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게 됐다. 아무래도 학교에 있다 보니 학술적인 부분 등을 먼저 접할 수 있어 임상현장인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한 자료를 작성하고, 강의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약사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기 교수는 이외에도 당뇨사업, 도핑금지약물 등에 대한 정보를 시약사회와 협업해 그때그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만성통증이 있으시다고요? 저희가 봐드릴게요"

약국에서 환자가 복용하는 약을 바탕으로 다른 약을 추가 복용해도 되는지, 몇 시간의 텀을 두고 복용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은 통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백신과 관련한 '괴담'들 가운데 어떤 얘기들을 믿어도 되는지, 어떤 얘기들이 거짓인지를 판단해 주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근거 없는 비전문가의 얘기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전문가인 '약국에 물어보라'고 얘기하는 게 이번 캠페인이고, 소비자들 역시 약국 벽에 붙은 '물어보세요' 다섯 글자에 본인들의 궁금증을 속속들이 털어놓고 있다.

약국에 배포된 포스터(왼쪽)과 소비자들에게 배포되는 코로나19 백신 Q&A.
"접종 전 타이레놀을 먹으라던데요",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접종 전 약을 끊어야 할까요?" 다양한 질문들에 약사들 역시 배운대로 소비자들을 응대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백신 후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심한 경우 복용해야 하고, 접종 전 복용시에는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두통약이나 감기약을 먹고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라'는 얘기에 소비자들 역시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는 감사 인사까지 전하고 있다.

정현철 회장은 "백신 접종 후 모두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으라고만 하고 있지,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홍보나 안내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 역할을 약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일일 4g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포함된 감기·두통약, 근골격계질환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복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

정 회장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잘못 복용할 경우 백신의 위험성 보다 간독성의 위험성이 더 위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급성간손상의 첫번째 원인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과량 복용이 꼽히며 이로 인해 수만명씩 사망하기도 한다"면서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이 거론돼 약국들이 대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국민들이 바르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토록 하는 게 약사와 대한약사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약국에서 할 일은 더 늘어나겠지만 결국에는 약사의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접종을 해야 하는 인구가 더 많이 남은 상황에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나서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약사의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철 회장은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약사회 임원들이 포스터 글자 크기부터 내용까지 하나하나 검토하고 살폈고 그와중에 집단지성의 중요성 역시 느끼게 됐다"면서 "광주시약의 교육이나 강의 내용 등에 대해 관심있는 다른 지역약사회와 약사회원들을 위해서도 얼마든지 관련 내용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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