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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바이오기업 상폐 '0건'...올해만 7곳 기사회생
안경진 기자 2020-12-21 06:10:33
7년간 바이오기업 상폐 '0건'...올해만 7곳 기사회생
안경진 기자 2020-12-21 06:10:33

신라젠·티슈진 등 상폐 위기넘겨...1년간 개선기간 부여

바이오업계, 안도...주식거래 정지 장기화 우려 지적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던 코오롱티슈진이 1년의 시간을 벌었다. 지난달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신라젠과 경남제약헬스케어, 솔고바이오, 캔서롭, 내츄럴엔도텍, 케어젠 등 코스닥에 상장 중인 바이오기업 7곳이 상장폐지 문턱에서 살아남았다.

코오롱티슈진, 3차례 회생...상폐 1년 더 유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17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여부를 심의한 결과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선기간 종료일은 내년 12월 17일이다. 이 기간 주식 거래정지는 유지된다.

코오롱티슈진은 개선 기간이 끝나는 내년 12월 17일부터 7거래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해당 서류 제출일로부터 15거래일 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을 만큼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이 컸지만, 지난해 5월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성분이 식약처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하거나 누락했다고 판단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5월 거래정지 이후 총 3번의 심의를 거쳤다. 상장폐지에 대한 1심격인 거래소 기업심의원회가 지난해 8월 상장 폐지를 의결했고, 2심격인 시장위가 지난해 10월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이 종료되고 지난달 4일 시장위가 개선기간 동안 개선계획을 다 이행하지 못했다며 상장폐지로 결론 내렸지만 3심격인 시장위가 또다시 12개월의 개선기간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보사' 파문과 별개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3월 16일 '2019 사업연도 외부감사인 의견거절'과 지난 8월 28일 '2020 사업연도 반기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 등으로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거래소는 지난 4월 14일과 9월 21일 기심위를 통해 내년 5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신라젠 등 코스닥바이오기업 7개사, 개선기간 벌었다

지난달에는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신라젠이 상폐 위기에서 벗어났다. 거래소 기심위가 지난달 30일 신라젠의 상장적격성 여부를 심의한 결과 1년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지난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상폐 여부를 두고 지난 8월 기심위가 열렸으나 관련 심의를 종결하지 못해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신라젠의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이 간암 임상에서는 실패했지만 다른 암종 대상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 제고에 노력할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내년 11월 30일부터 7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기심위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주식거래 역시 정지된다. 신라젠의 주식 거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지난 5월 초부터 정지된 상태다.

올해는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외에도 경남제약헬스케어, 솔고바이오, 캔서롭, 내츄럴엔도텍, 케어젠 등 코스닥에 상장중인 바이오기업 7개사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랐다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7년 전 알앤엘바이오 상폐 이후...바이오기업 퇴출 전무

이로써 바이오기업의 시장퇴출은 2013년 상장폐지된 알앤엘바이오가 당분간 마지막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알앤엘바이오는 2005년 상장 이후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예방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창업주 라정찬 회장이 난치병을 정복할 혁신적 과학자로 평가받으면서 알앤엘바이오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2008년 말부터 1년새 주가가 10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2012년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되면서부터 위기가 드리웠다. 이후 외부 회계법인이 이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인 줄기세포 추출배양 행위의 적법성, 관계기업과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 적정성 의문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상장폐지가 기정사실화 했다. 알앤엘바이오는 거래소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라 회장의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2013년 5월 3일 상장폐지되기에 이르렀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바이오업체들이 연달아 상폐 위기를 넘기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간 업계에선 한때 시총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했던 바이오기업이 연달아 상폐될 경우 제약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았다. 올해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가 어렵사리 반등한 상황에서 또다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장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상장기업들은 물론,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다만 주식거래 정지상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이 한없이 묶이는 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선기간을 늘린다고 해서 기업 회생 가능성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지 않지만 자금이 묶여있는 기존 투자자들에겐 정리매매를 통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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