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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한지 2년 만에 회사 CP문화 확 바꿨죠"

  • 김민건
  • 2017-06-26 06:15:00
  • 제약 윤리경영을 말한다 | [1] 박수준 영진약품 대표·CP책임자

[1] 영진약품 박수준 대표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기술수출,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 프로모션, 영업시스템 변화 등 영진약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이하 CP)이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영진약품은 박수준 대표 아래에서 CP문화 혁신을 진행 중이다. 매출보다 CP문화 정착이 1순위다.

2016년 영진약품 CEO와 CP 책임자가 된 박수준 대표는 올해로 2년 차를 맞았다. 영진약품에 CP문화를 심기 위해 지난해 새로운 CP제도와 부서를 만들었다. 올해는 정착을 위해 직원들 마음에 내재화와 문화화 하는 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다. "CP는 하루를 안 지켜도 안 지키는 것입니다"라며 조용히 말하는 박수준 대표에게서 CP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다.

◆CP운영 CEO의 손에서 결정되고 책임까지

영진약품 CP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먼저 영진 CP위원회를 신설했다. CP위원회는 매월 진행되는 새로운 업무 중 학회나 임상 등 특별히 투명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집중한다. 위원회를 통해 승인 받지 못한 기부와 임상, 학회 지원 등은 불가능하다.

박수준 영진약품 대표는 데일리팜과 CP특집 인터뷰를 가졌다.
대표가 직접 CP운영을 챙기도록 시스템도 바꿨다. CP전문 변호사를 영입해 CEO직속 리걸앤컴플라이언스(이하 L&C) 부서를 만들어 CP문제에 대해서는 대표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 L&C부서는 신속한 보고와 빠른 결정을 위해 대표에게만 보고를 하고 결재를 받는다. 또한 올해 초부터 '청렴 핫라인'도 만들었다. 직원 누구나 CP와 관련해 박수준 대표와 직접 얘기할 수 있는 통로다. CP책임자인 박 대표 외에는 누구도 볼 수 없다. 윤리경영팀도 매월 전 부서 대상 감사를 통해 CP업무에 나서고 있다.

영진약품 CP는 세르비아나 머크, 아스텔라스 등 다국적 제약사와 비즈니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상위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국적사들이 첫번째로 보는 게 CP다. 특히 영진약품이 도입한 SFE(Sales Force Effectiveness)라는 본사통합 영업관리 시스템은 투명한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국적사에 어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일탈행위로 상대방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CP는 비즈니스를 맺는 파트너와의 기본적인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CP는 후배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자산...실적 압박은 과거로 돌아갈 위험 내포

"영진약품 CP 최고 책임자는 저이고, 우리 후배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CP문화입니다. 10년~20년 뒤에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2018년부터 지출보고서 작성이 의무화 된다. 그러나 박 대표는 4년 전에 시행됐어야 한다고 본다. 검찰은 과거 5년 간 자료를 조사하기 때문에 최근 몇몇 제약사가 얽힌 불법 리베이트 조사도 없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실적을 내기 위해 지금 CP를 위반해 나중에 수십억원 벌금을 내게 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제약산업에서 물려줄 수 있는 첫 번째 자산으로 경영투명성을 꼽았다. 기업이 이윤추구를 하기 위해 영속성이 필요하며, 사업적 관행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맨왼쪽)박수준 영진약품 대표를 비롯해 2016년 혁신형제약기업 신규 인증 기업 CEO들이 (왼쪽 네번째)정진엽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진약품에서는 특히나 영업과 마케팅을 벗어나 공장과 연구소, 내근직까지 CP교육을 강조한다. 기본적인 제약업에 대한 특성 이해부터 경영전반의 투명성, 정직성, 정확성 등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엄격한 CP운용은 매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박 대표 또한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임직원들 사이에서 "진짜 끝까지 하실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거래처를 잃기도 했다. 그러나 이럴 때 그만두면 위에서 아래까지 절대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에 "덜 팔아도 좋다. 적법하면 된다"는 결심으로 추진했다.

제약사 영업사원부터 시작해 다국적사와 국내사 CEO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한 박 대표는 CP문화 정착을 위해선 "어떠한 대안을 영업사원에게 줄 수 있으며, 어떤 가치를 우리 고객에게 줄 수 있느냐. 그리고 우리가 잃은 비즈니스를 어떻게 상쇄할 수 있느냐가 중점"이라고 강조했다.

영진약품은 기존 프로모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객들의 과학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YJP심포지엄이나 아카데미 등이다. 지난해까지는 메디컬 마케팅이나 교육 프로그램 경험이 적어 고생했지만 현재는 수준급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과학적 욕구의 충족이야말로 제약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제안"이라며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라고 했다. 영진약품은 CP정착을 최우선 순위로 둘 정도로 2년 만에 관행이 완전히 바뀌었다. 제도 정착 없이는 모래성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실 비법이라는 게 없다며 지속적, 반복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교육시켜 나가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 외에 없다"고 했다. 영진약품 CP문화 혁신은 진행 중이다.

"CP는 물과 공기와 같고, 실적은 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게 중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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