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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가 워너비? NO…영업인력 정규직 축소 조짐

  • 어윤호
  • 2012-07-03 06:44:50
  • BMS·AZ, CSO 통한 영업 외주화…변하는 다국적사들

'외국계 제약사는 다니기 좋은 워너비 직장'이라는 말이 옛말이 돼 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BMS,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영업인력 정규직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해당 회사들이 선택하고 있는 대표적 비정규직화의 방법은 CSO(Contract Sales Organization, 영업대행사) 활용을 통한 영업 외주화다.

◆BMS, 노사갈등 본격화…정규직 채용 무산

특히 BMS의 경우 지난해 계약을 체결, 올 상반기부터 '바라크루드', '온글라이자' 등 제품 영업에 인벤티브헬스코리아를 투입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2007년에 걸쳐 ERP(조기퇴직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감축했다. 이후 지난해 9월 10명 가량의 정규직 영업사원 채용후 5명 이상의 퇴직자가 발생했음에도 정규직 사원을 뽑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사협의회에서는 정규직 영업사원의 13명 충원을 결정했으나 인벤티브헬스에서 28명의 영업사원 투입이 확정되면서 회사는 정규직 영업사원 충원 계획인원을 2명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외주업체가 들어오며 정규직 충원이 무산된 셈이다. 여기에 BMS는 '위장도급 불법파견' 의혹도 받고 있다.

노조는 ▲CSO사원 채용시 BMS 부서장, 영업이사 등이 관여했다는 점 ▲BMS 임원들이 해당 직원들로부터 노무관리(업무지시, 감독, 보고, 평가)를 받았다는 점 ▲CSO직원이 업무에 필요한 명함, 회사메일, 아이패드 등 물품을 BMS로부터 지급받았다는 점 등을 위장도급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노동법상 영업직은 업무의 특성을 감안, 근로자파견대상업무에 포함되지 않는다.

파견직 직원이 일반적으로 다국적사와 국내사간 이뤄지는 유통 계약을 통한 영업 분담은 계약자가 타사 직원의 인사, 업무 등에 관여할 수 없다.

노조측은 BMS의 이같은 고용형태를 지적, CSO 직원들의 정규직 채용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벤티브헬스 관계자는 "단순히 관찰자로 임원이 면접에 참여한 것이고 그밖에 사항들도 무조건 인벤티브 직원의 관리주체가 BMS라고 단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BMS는 로펌 김앤장과 법률상담 후 6월1일부로 모든 보고라인, 출근사무실을 변경하고 CSO직원들의 메일계정도 삭제했다. 외형상 드러나는 파견근무 소지가 있는 형태는 모두 바꾼 것이다.

홍영균 홍영균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위장도급은 노동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협의후 조치가 취해지게 된다"며 "BMS의 경우 자진해 관리감독의 주체를 변경했기 때문에 이전 행위가 위장도급으로 판단되더라도 벌금 정도 처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조는 단순 위장도급 처벌을 떠나 정규직 영업사원 축소에 끝까지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BMS노조 관계자는 "인벤티브 직원들은 채용시 6개월후 심사를 통해 BMS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며 "이밖에 6월 이전에 회사의 위장도급 고용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소속 정규 영업직 줄이기…우려감 팽배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CSO사인 맨파워코리아를 통해 외부 영업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ERP를 통해 20명의 정규직 인원을 감축했으며 지난 4년간 도합 49명의 인원을 내보냈다. 이후 맨파워를 통해 3월에 30명, 6월에 50명을 충원, 80명 인원을 CSO를 통해 충당했다.

현재 맨파워코리아 인력들은 '크레스토', '세로켈' 등 의약품을 담당하고 있다.

영업대행사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2300~2500만원 수준으로 다국적사 영업사원들의 봉급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즉 제약사는 정규직원 채용에 비해 적잖은 규모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

AZ의 경우 특별히 위장도급의 의혹을 받고 있지는 않다. 고용, 업무 등에 있어 회사측이 관여한 흔적은 없다.

그러나 영업사원들은 정규직 축소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AZ의 한 영업사원은 "스스로 퇴사하는 직원이 생겨도 인원을 충원이 없다"며 "회사 정규직 영업인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현직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불안감은 화이자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 화이자는 현재 CSO를 통한 영업 외주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회사는 얼마전 영업부에 약가인하 등의 여파로 인한 비용절감책으로 비정규직 채용을 고려중이라는 공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 역시 약 1년 반째 정규직 영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퇴사자로 생긴 10여명의 빈자리도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화이자 영업사원은 "정규직 축소를 위한 준비를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이 변하고 있다. 영업직은 엄연히 정규직으로 보장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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