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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쫓아다니며 어르신 금연시킨 '7인의 약대생'

  • 김지은
  • 2017-02-16 12:15:00
  • 늘픔 금연지원팀 약대생들, 쪽방촌 주민 건강권 활동

약대생들로 구성된 늘픔이 진행한 금연지원사업에 참가해 최종 금연에 성공한 지원자와 이윤정 학생.
"저희와 함께 한 류 아버님의 6개월 간 금연 대장정이 드디어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한 약사·약대생모임이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과 사진이 여러 약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약대생들로 구성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늘픔(회장 박효진)은 지난 6개월 동안 자신들이 매년 방문 중인 동대문 쪽방촌 주민 대상 금연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 7명의 학생이 의기투합해 꾸린 늘픔 내 '금연시범사업팀'은 지난달까지 꼬박 함께 활동하며 주민들의 금연 서포터즈를 자처했다.

상대적으로 의료 혜택이 부족한 쪽방촌 내 흡연 주민들의 건강권 실현과 지역 약국 약사의 금연 상담 필요성을 인식시키려는 취지에서다.

팀원은 김민철(고려대 약대 졸업) 팀장을 중심으로 이윤정(이화여대 약대 졸업), 이헌정(숙명여대 약대 5학년), 김다연(차의과대 4학년), 김혜민(차의과대 6학년), 서은솔(숙명약대 4학년), 서창호(고려대 약대 5학년) 학생. 팀은 투약 봉사 중 금연 의지를 가진 지원자 4명을 6개월 간 도왔다. 팀장을 필두로 각 3명씩 한팀이 돼 지원자들을 전담 관리했다.

팀은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그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금연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흡연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란 점을 알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매달 2~3차례 직접 방문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수시로 연락하며 흡연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참가자가 정기적으로 보건소에 가야하는 시간에는 직접 연락을 취해 잊지 않고 방문할 수 있도록 독려와 격려를 했다.

왼쪽부터 늘픔 이헌정, 김다연, 이윤정 학생과 금연 참가자.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학생들은 따로 시간을 내 스터디를 하며 참가자들의 금연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금연지원 사업에 참여해도 참여자가 재방문을 꺼려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옆에서 금연을 독려하며 건강을 관리해주는 지원자가 있단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이윤정 약사는 "다들 학생이다보니 학기 중 시간을 빼 활동하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6개월 여간 꼬박 아버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정이 들더라"며 "그곳 분들이 나중에는 우리를 기다리시는 모습에 더 도움을 드릴 게 없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친근하게 도움을 드릴 방법을 생각했고, 보건소 금연 매뉴얼을 참고하며 흡연이 생각나실 즈음 연락을 드리거나 좋아하시는 간식을 사다드리거나 했다"며 "금연 노트를 만들어 직접 쓰시면 방문할 때 상담을 해드리고 하니 도움이 되셨던 것 같다"고 했다.

늘픔 금연시범사업팀이 직접 제작한 금연 수료증과 텀블러.
6개월 여 활동한 결과 한명의 참가자가 최종 금연에 성공했다.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금연 수료증과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고, 참가자가 불편함 없이 계속 금연을 이어가고 있는지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이 약사는 "미약한 결과지만 한분이라도 우리 힘으로 도울 수 있었단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지원자가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도울 생각이고, 이번 활동을 통해 약사의 금연 상담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늘픔은 80여명의 약대생들이 활동 중이며 소외된 이웃들의 건강권 실현을 위해 쪽방촌 투약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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