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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삼진의 강점에 날개 달아줄 것"[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부스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진제약의 주력 사업인 심장질환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입니다." 삼진제약의 새 먹거리를 담당하는 전인주(46) 헬스케어부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회사의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진제약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1968년 설립 후 정통 제약산업에서 안정된 성장을 해오던 삼진제약은 지난 2020년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전담부서를 구성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5월 출범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케어위원회에 창립 멤버로도 참가했다. ◆삼진의 첫 걸음은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벌써 2세대 제품 발매 삼진제약은 2020년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을 선언한 뒤 곧바로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 사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삼성SDS의 스핀오프 기업인 웰리시스와 손을 잡았다. 웰리시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부정맥 증상을 짚어내는 'S-Patch'를 개발했다. 삼진제약은 S-Patch의 판매를 맡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1분에 심장이 100회 이상 혹은 60회 이하로 뛰는 질환이다.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선 '심장 홀터(Holter)'라는 장비를 부착하고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장비는 거추장스럽고 무거워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삼진제약은 웰리시스와 함께 이런 불편을 덜어냈다. 두께는 6mm 수준으로, 무게는 9g 내외(배터리 제외)로 줄였다. 별도 모니터 장비를 허리에 착용하는 대신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24시간 착용한 장치를 의사에게 들고 가 판독 받아야 했다. S-Patch는 내장 메모리와 모바일 앱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측정된 심전도가 클라우드로 전송되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전 판독이 완료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삼진제약의 S-Patch는 국내에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2세대 제품인 'S-Patch Ex' 제품을 선보였다. 부정맥 증상 진단과 관리에 AI(인공지능) 판독 기술이 더해진 제품이다. S-Patch는 급여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정부로부터 심장 홀터 검사의 일종으로 인정받아 행위 별 수가를 적용 받는다. 장착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료진이 받는 수가도 높아졌다. 기존에는 홀터 검사를 일괄적으로 48시간 이내로 한정했으나, 올해 초부터는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로 세분화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수가 세분화에 따라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진제약 외에도 유한양행·대웅제약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세대 넘어 3세대 제품 개발 중…모니터링 뿐 아니라 예방까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진제약은 일상 속 부정맥 모니터링 뿐 아니라 건강 관리, 응급상황 대처, 병원 연결 등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3세대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진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올해 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존 삼진제약 의약품 사업과 연계된 디지털 치료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휴레이포지티브가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나아가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신규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휴레이포지티브가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향후 사업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디지털 청진기'를 활용한 심장질환 관리 서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 부정맥 뿐 아니라 심부전·심장판막질환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심징질환을 단순히 모니터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급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심장질환 모니터링으로 위급 상황을 예측하고 즉각적인 알림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목적이다. ◆"삼진 주력 '플래리스'와 시너지 전망…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확장할 것" 삼진제약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도 심전도 패치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심장질환이 회사의 주력사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지난해 발매된 항응고제 '리복사반'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인주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휴레이포지티브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인주 이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심전도 모니터링 사업을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다양한 분야와 지점으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휴레이 측과의 업무협약은 영역 확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주 이사는 "우리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에게 기대하는 것은 의료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모든 지점에서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라며 "휴레이포지티브는 헬스케어 전반의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로 봤다"고 설명했다. 전인주 이사는 "디지털은 곧 데이터다. 건강 관련 데이터가 수집·정리·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물론 디지털 진단기기, 헬스케어 데이터, AI, 의료 플랫폼 등 여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업무협약·사업참여·투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시대 개막…AI 신약 개발에도 박차 장기적으론 회사 차원에서 진단기기 분야 뿐 아니라 AI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디지털헬스케어의 활용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신약개발은 최근 준공한 마곡연구센터가 중심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AI 신약개발 분야 전문가인 이수민 마곡 연구센터장을 영입했다. 이수민 센터장은 직전까지 SK케미칼에서 이노베이션 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수민 센터장 영입 이후 삼진제약은 AI 신약개발 기업인 심플렉스, 캐나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인 사이클리카 등과 공동연구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삼진제약은 이를 통해 9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최용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마곡연구센터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암, 면역질환, 섬유화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통증 등 새로운 신약 타깃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존 HTS 방식의 약물 스크리닝보다 시간·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새로운 물질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업체·연구기관·교수진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2-10-31 06:19:58김진구 -
유동성 경색→주주에 SOS…잦은 자금조달 '도마에'[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바이오기업이 유동성 경색에 급전 SOS를 치고 있다. 자금 조달 대상은 주주로 향한다. 주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유증열차를 탄다. 자금 조달도 기업 경영의 한 축이다. 문제는 수년이 지나도 자체 생존 능력보다는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잦은 자금조달에 경고음이 울린다. 달라진 자금조달 방식 주가 하락 속에 바이오기업의 신규 자금조달이 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과거 메자닌 발행(CB 등)이 많았다면 최근엔 주주에 손 벌리는 기업이 늘었다. 올해 바이오 기업이 발행한 주식관련사채(메자닌)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12일 기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메자닌 발행 총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도 1조5470억원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발행 건수도 지난해 59건에서 31건으로 줄었다. 이중 발행액 3분의 1은 HLB그룹이다. 올해 메자닌으로 2400억원을 조달했다. HLB그룹을 빼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5000억원 미만이다. 주가하락으로 메자닌 투자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주주로 향한다. 특히 고정매출이 없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유틸렉스(516억원)와 ▲카이노스메드(263억원) ▲오스코텍(944억원/진행중) ▲제넥신(1000억원/진행중) ▲아이큐어(403억원/진행중) ▲HLB(2936억원/진행중) 등이다. 주주 배정 유증은 기업에게 상대적으로 손쉬운 자금조달 방식이지만 주주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주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시장에 유동성 우려를 줄 수 있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유증은 투자처 구하기가 힘들어서 마지막에 일반 주주에게 손을 벌린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이때 주가가 하락하면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주주 가치도 희석된다. 울며 타는 유증열차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주 유증에 대한 또 다른 부작용은 대주주 참여율이다. 대부분 급전 성격의 대규모 자금조달이다 보니 대주주 참여율이 저조하다. 일부 대주주는 20~30% 참여를 선언하며 가뜩이나 낮은 지분율이 더 희석되고 있다.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카이노스메드, 오스코텍, 아이큐어, 제넥신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 참여율은 저조하거나 저조할 예정이다.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이사는 15%,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은 30%,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20%, 제넥신 최대주주 한독은 75% 청약 참여다. 이에 유증을 마친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13.62%서 11.3%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현 16.08%)과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현 14.34%)는 계획대로 유증이 끝나면 각각 11.67%, 12.4%까지 지분율이 하락한다. 한독은 15.04%서 14.33%로 변경된다. 대주주 지분율 하락은 경영권 불안 등 기업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자금조달 물론 자금조달 방식만 두고 실효성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린 돈을 잘 활용하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어서다. 임상 진행 원활화 등이다. 다만 상장 수년째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기업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넥신의 경우 최근 1000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증 외에도 자금 조달이 잦은 편이다. 상장 이후 2011년 10월 유증 50억원(제3자배정 보통주), 2012년 10월 유증 163억원(제3자배정 보통주), 제3회 사모전환사채(CB) 167억원, 2014년 4월 제4회 사모CB 70억원, 2014년 8월 유증 3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2014년 10월 유증 5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등이다. 또 2015년 12월 유증 2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2016년 7월 유증 6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2016년 7월 제5회 사모CB 200억원, 2018년 5월 유증 2000억원(제3자배정 전환우선주), 제6회 사모CB 500억원, 2020년 12월 제7회 사모CB 200억원, 2020년 12월 유증 585억원(제3자배정 보통주)을 조달한 이력이 있다. 총 5265억원이다. 이번 유증까지 합쳐지면 6265억원이 된다. 이외도 많은 바이오 기업이 상장 후 자체 현금 창출 능력보다는 자금조달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눈높이 강화 금감원은 2020년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시기부터 증권신고서에 대한 검토를 강화했다. 투자자들의 손실 발생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실적이 나오지 않던 적자기업이 주 대상이었고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정정 요구가 급증했다. 금감원은 최근에도 제넥신 1000억원 규모 유증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율은 2017년 5%, 2018년 5.4%, 2019년 6.5%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 9.7%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정정 요구율은 약 6.8%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신약개발이 수년 또는 수십년이 걸린다고 자금조달도 수년 또는 수십년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춰 경영에 나서야 한다. 급전이 잦은 바이오기업에 대해서는 임상 수행 능력 등에 대한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2-10-25 06:00:50이석준 -
제약바이오주 신저가 속출...자금 조달에 찬바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주가 하락에 전환사채(CB) 발행이 늦어지고 있다. 시가총액이 줄면서 원하는 규모의 CB를 발행할 경우 최대주주가 바뀌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자금은 제때 조달해야 필요한 곳에 쓰는데 지금은 주가 회복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제약바이오주 급락이 잇단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주가하락은 전환사채(CB) 등 자금 상환 압박으로, 이는 또 다른 급전 방식의 신규 자금조달로 이어지고 있다. 급전도 주가하락 여파를 맞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규모가 축소되고 CB 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투자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IPO 시장도 공모자금이 줄어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등 응급처치에 나서고 있지만 약발이 좋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1일 KRX헬스케어지수는 2567.78이다. 2020년 12월7일(5685.12)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다. 코로나 이후 최저점을 찍었던 2020년 3월19일(2187.22)에 바짝 다가섰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산업군 별 대표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93개로 구성됐다. 주가하락은 유동성 위기로 연결된다. 특히 바이오기업은 급전이 필요하다. 고정 매출은 딱히 없는데 임상 자금은 꾸준히 소모되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주가 상승) 빌렸던 메자닌 자금은 주식전환이 아닌 원금 상환(풋옵션) 압박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급전 대표 사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오스코텍(규모 1200억원), 아이큐어(800억원), 제넥신(1000억원) 등이 유증에 나섰다. 자금 조달 목적은 사실상 급전이다. 오스코텍과 제넥신은 연구개발비를, 아이큐어는 CB 풋옵션을 충당하기 위해 주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큐어와 같은 채무 상환용 급전 조달은 향후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만 봐도 지티지웰니스, EDGC, 카나리아바이오, 유틸렉스 등 바이오 기업이 만기 전 CB를 취득해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돌려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풋옵션으로 비워진 곳간을 채우기 위해 아이큐어처럼 조만간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규모 CB 상환 기간이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바이오기업의 줄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급전에 나서도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는 데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오스코텍의 경우 유상증자 조달액 규모가 최소 256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유증 결정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행가액(1차)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조달액은 기존 1200억원에서 944억원이다. 향후 2차 발행가액이 1차보다 낮아지면 조달 규모는 더욱 축소된다. 계획된 1200억원 규모 유증에서 최소 256억원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조달 규모가 축소되면 자금 사용 목적에도 차질이 생긴다. 오스코텍은 1200억원 중 대부분을 신규 파이프라인에 쓸 계획이어서 임상 진행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임상은 자금력이 받쳐줘야 소요 기간, 임상 규모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 800억원 규모 유증에 나선 아이큐어도 마찬가지다. 유증 발표 후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한때 8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1차 발행가액은 당초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이에 800억원 유증은 어느새 403억원 유증으로 변했다. 403억원은 아이큐어가 800억원을 조달해 477억원 CB풋옵션에 대응하려고 했던 채무상환 자금에도 미달되는 금액이다. IPO 시장도 찬바람 주가하락은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다. 하반기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와 알피바이오는 공모가 밑으로 내려온 상태이며 샤페론은 공모금액이 최대 280억원에서 최종 137억원으로 143억원 줄은 채 확정됐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 하단보다 39% 낮아졌기 때문이다. 연구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샤페론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4년 간 633억원의 경상연구개발비를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연구비에 집중 투입 예정이던 공모금액은 137억원에 그치게 됐다. 연내 상장 예정인 인벤티지랩과 디티앤씨알오도 찬바람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왔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자사주, 최대주주 및 주요 임원 장내매수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하락장에 약발은 오래 가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가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특히 고정매출이 없는 바이오기업은 급전 형태의 자금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자체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전통제약사는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진단했다.2022-10-24 06:00:50이석준 -
"의약품 영업과 AI 의료기기의 만남... 시너지 기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우수 의약품과 영업력, 인공지능(AI) 의료기기와 같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국약품의 디지털헬스케어팀을 이끌고 있는 채희성 상무(46)는 의약품 영업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를 활용하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기회과 함께 매출 증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국약품은 지난 7월 디지털헬스케어팀을 출범했다. 지난 2월 디지털헬스케어TF를 구성한 이후 사업 기회를 모색하다 의료기기 업체 뷰노를 발굴했고 마케팅 본부 산하에 디지털헬스케어팀을 구축했다. 본격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국약품은 지난 5월 의료기기업체 뷰노와 손 잡고 AI기반 안저 영상 진단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의 판매에 나섰다. 뷰노가 개발한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안구 내 뒷부분인 안저 영상을 분석해 수초 내 12가지 이상 소견을 판독해 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환자가 안저 검사를 받으면서 영상을 찍으면 AI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축적된 영상 10만3262장과 비교해 이미지 1개당 2초 만에 망막 질환 진단에 필요한 소견을 제시한다. 출혈, 경성삼출물, 면화반, 드루젠, 망막전막, 황반원공, 유수신경섬유, 맥락망막위축, 혈관이상, 망막신경섬유층결손, 녹내장성시신경유두이상, 비녹내장성시신경 유두이상 등 12가지 이상증상을 한 번의 안저검사로 판독할 수 있다.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국내 최초 안저 진단을 돕는 AI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높은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이 제품의 안저 영상 판독 기술은 바이오 의료 이미징 분야 국제심포지엄(ISBI 2020)의 노인성 황반변성 판독 챌린지,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 2018)의 녹내장 진단 챌린지 등 세계적인 의료 영상 분석 대회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정확성을 검증했다. 유럽 CE인증도 획득했다. 뷰노는 국내 AI 의료기기 1호 업체로 평가받는 유망 기업이다. 안국약품은 뷰노와 제휴로 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뷰노메드 펀더스 AI'를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채 상무는 “당뇨환자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뷰노메드 펀더스 AI'의 진단 결과로 잠재적인 환자를 찾아내고 당뇨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내과 의원에 방문한 당뇨 환자가 '뷰노메드 펀더스 AI' 검사를 통해 당뇨 합병증으로 의심되는 질환을 확인하면 새로운 치료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당뇨질환과 망막질환 합병증을 협진하는 시스템이다. 이때 안국약품의 당뇨치료제 등 다양한 만성질환치료제의 처방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채 상무는 “의료진이 당뇨치료제를 처방 받은 환자들에게 당뇨합병증 검사를 권유해도 비용 등을 이유로 검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3500~4000원의 비용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 합병증도 진단하게 되면 환자들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안국약품은 AI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AI 신약개발, 디지털치료제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안국약품은 만성질환치료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만성질환자들의 치료와 함께 관리도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발굴할 수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빠르고 신속한 진단을 유도하고, 맞춤형 의약품으로 치료하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채 상무는 “제약사는 치료제가 주력 사업이지만 진단과 관리 영역에는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다. 디지털헬스케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만성질환자의 진단과 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2022-10-21 06:18:25천승현 -
"디지털헬스케어는 새로운 기회...성공모델 만들겠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은 기존 제약산업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한미약품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경대성 이사(44)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회사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경 이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5월 발족한 디지털헬스위원회에서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8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사이언스팀을 가동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 첫 발을 내디뎠다. 경 이사는 “데이터사이언스팀은 지속적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축적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국내사업 개발, 데이터사이언스, 인허가, 특허, 약가, 법무 등의 영역을 아우르는 디지털헬스케어사업 TF를 출범했다. 디지털헬스케어사업TF는 최근 KT와 디지털팜 투자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KT와 함께 디지털치료기기(DTx)와 전자약 전문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를 단행했다. 디지털팜은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다.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개선 DTx 개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지난해 10월 해당 분야 권위자인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창업했다. 한미약품은 디지털팜에 19억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취득했다. DTx(Digital Therapeutics)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전자약(Electroceutical)은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초음파 등으로 장기, 조직, 신경 등을 자극해 질병의 치료 효과를 내는 전자기기를 말한다. 한미약품, KT, 디지털팜 등은 첫 사업으로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DTx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디지털헬스케어사업 TF를 중심으로 전통 제약시장에서 축적한 사업개발, 마케팅/영업, 인허가 등 역량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디지털팜의 B2H(기업과 병원간 거래) 사업 전략 수립 및 의료기관 내 DTx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과 영업을 집중 지원한다. 경 이사는 디지털팜 투자에 대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디지털헬스케어 영역 중 단순한 건강관리의 수준을 넘어 질환의 효과적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디지털치료제(DTx)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는 의미다"라면서 "한미약품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디지털팜 투자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업 파트너로 KT와 손 잡았다는 점이다.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인 ICT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적의 파트너를 발굴했다는 게 경 이사의 설명이다. 경 이사는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은 기존 전통적인 제약시장과는 달리 의료, 제약의 영역을 넘어서 ICT 역량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라면서 “국내 대표 ICT 기업 KT가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개발 전문기업 디지털팜과 함께 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KT는 한미약품이 집중할 B2H 시장 외에 다양한 ICT 기술에 기반한 B2C, B2B 시장 내 사업 역량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경 이사는 기대했다. 경 이사는 디지털헬스케어가 제약사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했다. 경 이사는 “디지털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치료제와 상호 보완적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정확한 진단기술이나 CDSS(임상의사결정시스템)를 통한 개인 맞춤형 진료 영역에서도 기존 약물 중 가장 최적의 치료 약물과 용량을 선택하는 데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경 이사는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해 기존 치료제들의 축적된 데이터 분석 및 연구를 통한 새로운 적응증 확대 등 약물의 재창출과 함께 약물의 능동적 부작용 감시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한미약품은 KT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업체와의 파트너십 또는 산-학 연계를 통해 유망 아이템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계획이다. 경 이사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형성되고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까지 단기적인 수익의 관점을 넘어 선행적인 투자를 통해 선도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한미약품은 의약품 산업에서 낸 성과를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경 이사는 "한미약품은 R&D 중심 신약개발 전문 전통 제약사로서 ‘제네릭-퍼스트제네릭-개량신약-복합신약-신약’이라는 한국형 제약 R&D 전략을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을 시작으로 현 송영숙 회장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제약산업에 큰 이정표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선행 경험을 통해 한미약품만의 디지털헬스케어사업 중장기적 노하우를 쌓아 나가 디지털헬스케어 선도기업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도 한미약품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창조·혁신의 DNA’를 계승해 전통적 제약사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2022-10-13 06:17:22천승현 -
제약, 디지털헬스케어에 꽂히다...새 먹거리 발굴 총력[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5월 디지털헬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디지털헬스위원회는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 헬스 관련 연구개발(R&D) 및 지원 ▲디지털헬스 관련 최신 정보 수집 및 이해 제고 ▲디지털헬스 관련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헬스 관련 정부부처 정책개발 지원 및 유관단체와 업무 협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18개의 제약기업과 디지털헬스 스타트업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종현 동화약품 사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원회는 지난 6월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위원회는 디지털헬스케어의 정체성 확립부터 급여적용과 같은 보건의료 제도권 진입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안착과 성장을 둘러싼 각종 난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제약바이오협회에서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제약사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협업 확대...지분투자도 활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근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KT와 함께 디지털치료기기(DTx)와 전자약 전문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DTx(Digital Therapeutics)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전자약(Electroceutical)은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초음파 등으로 장기, 조직, 신경 등을 자극해 질병의 치료 효과를 내는 전자기기를 말한다. 디지털팜은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다.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개선 DTx 개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지난해 10월 해당 분야 권위자인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창업했다. 한미약품, KT, 디지털팜 등은 첫 사업으로 알코올,니코틴 등 중독 관련 DTx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19억원을 투자했다. 녹십자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자회사 GC케어는 2020년 2월 2088억원을 들여 IT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GC케어는 녹십자그룹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EMR을 개발한 기업으로, 전국 2만 3900여곳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사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GC케어는 2020년 4월 데이터 분석전문 컨설팅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다. 2014년 설립된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병원 응급실 환자 내원 예측 ▲금융 이상거래 패턴 감지 ▲보험이탈 고객 예측 등 헬스케어·보험·금융의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왔다. GC케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담은 ‘어떠케어 2.0’ 앱을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디정션과 동남아시아 진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기존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현지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한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에이치디정션은 클라우드 EMR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분석,사업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0년부터 의료기기 플랫폼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모비케어를 판매 중이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센서기술과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과 분석 신속성을 갖춘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다. 19그램(g)의 작고 가벼운 가슴 부착형 패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칼라헬스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기업이다.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과 미국 전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알고리즘 및 디바이스의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뇌전증 발작 감지 디바이스의 경우 올해 국내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칼라헬스의 뇌과학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최근 휴레이포지티브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업무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기존 삼진제약 의약품 사업과 연계된 디지털 치료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휴레이포지티브가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 등에 있어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공동 모색할 방침이다. 안국약품은 지난 5월 의료기기업체 뷰노와 손 잡고 AI기반 안저 영상 진단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의 판매에 나섰다. 뷰노가 개발한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안구 내 뒷부분인 안저 영상을 분석해 수초 내 12가지 이상 소견을 판독해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국내 최초 안저 진단을 돕는 AI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높은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7월 메쥬와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메쥬는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와 다중 환자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메쥬서 공급받은 심전도 원격 플랫폼 ‘하이카디’ ‘하이카디플러스’ ‘라이브스튜디오’ 등을 의료기관에 판매한다. 제약사들의 디지털헬스케어 업체 투자도 크게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2020년 2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총 50억원을 투자하면서 휴이노 2대주주 지위에 올랐고 2020년 말 30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작년 4분기엔 휴이노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휴이노에 투자한 자금은 총 130억원이다. 2014년 설립된 휴이노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환자가 AI 기반 웨어러블 심전도장치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심장의 불편함이나 증상이 느껴질 때 심전도를 간편하게 측정하면 고대안암병원 심장내과· 흉부외과 교수진이 원격으로 진단하는 사업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휴이노와 메모패치(MEMO PatchTM)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메모패치는 심전도 모니터링 AI 솔루션으로 최대 14일까지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기기다. 한독은 2021년 3월 웰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웰트는 2016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이다. 한독은 웰트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뷰노에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종근당은 웨어러블 의료기기기업 스카이랩스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대웅제약은 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제약사들, AI 활용 신약개발 추진...새 먹거리 발굴 총력 디지털헬스케어는 건강관련 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의료시스템은 환자 치료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디지털헬스케어는 IT 기술과 융합을 통해 치료 뿐만 아니라 미래 예측을 통한 질병 예방까지,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에 적합한 맞춤의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헬스케어, 원격의료, AI 등이 포함된 헬스케어부터 ICT 기술이 적용된 모든 헬스케어 분야를 디지털헬스케어라고 칭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2019년 1063억 달러 규모에서 향후 연 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639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기업 입장에선 전통적인 신약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노림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종현 동화약품 사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은 빅데이터, AI, IoT, ICT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헬스케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산업의 파이가 커질 잠재력이 충분히 갖춰졌다. 제약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를 구심점으로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SK케미칼은 최근 3년 새 AI 신약개발 벤처 5곳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SK케미칼은 2019년 스탠다임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처음 AI 신약개발 벤처와 연을 맺었다. 2020년 디어젠, 닥터노아와 손 잡았고 지난해 심플렉스, 올해 인세리브로와 신약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다수의 AI 신약개발 벤처와 연대를 확대함으로써 후보물질 발굴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탠다임의 경우 신약 재창출과 신규 타깃 발굴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SK케미칼과 스탠다임은 신약 재창출 플랫폼인 '스탠다임 인사이트'를 활용, 올해 초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SK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이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상 임상을 완료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닥터노아와도 협업 1년 만에 NASH 치료제 후보물질 2종과 특발성폐섬유화증 후보물질 1종을 발굴,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닥터노아의 플랫폼은 '아크(ARK)'다. 이 플랫폼은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발굴하는 데 특화된 것으로 설명된다. 기존의 문헌 정보·유전체 정보·구조 정보를 분석해 기존에 없던 최적의 복합제를 탐색하고 두 약물 간 부작용까지 예측한다. 디어젠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 정보 없이도 신약 후보물질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백질의 3차원 구조 정보가 아닌 아미노산 서열 데이터를 이용해 아직 3차원 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심플렉스의 핵심 플랫폼은 'CEEK-CURE'다. 이 플랫폼에 대해 심플렉스는 '설명 가능한 AI'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약 탐색의 도출 과정부터 결과까지 추적·수정·보완이 가능해 의사 결정자의 빠른 결정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이 올해 손 잡은 인세리브로는 양자역학을 AI 기술에 접목시킨 플랫폼 '마인드(MIND)'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이용해 약효를 내는 화합물이 어떤 형태와 구조로 결합하는지 예측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삼진제약은 지난 2년 간 총 5곳의 AI 신약개발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진제약은 2020년 스탠다임과 AI 신약개발 협업을 시작했고 최근 두 달 새 4개 업체와 추가로 손 잡았다. 지난 8월 삼진제약은 캐나다 기업 사이클리카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삼진제약은 현재 검토 중에 있는 복수의 약물 타깃을 사이클리카에 제안하고 사이클리카는 ‘AI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을 신속히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국내 기업 심플렉스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삼진제약은 이번 협약으로 현재 검토 중에 있는 복수의 약물 타깃을 심플렉스에 제안하고 심플렉스는 자사의 ‘Explainable AI(설명 가능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CEEK-CURE’를 적용, 개발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신속히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온코빅스, 인세리브로와 각각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미국 크리스탈파이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항암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탈파이는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AI 신약개발 기업이다. 2014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양자물리학 전문가들이 설립 후 디지털 약물 발견과 개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계약으로 양사는 신약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원리에 기반한 항암신약 개발을 공동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최근 에이조스바이오와 AI를 활용한 항암 신약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조스바이오는 자체 구축한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합성치사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한다. 대웅제약은 후보 물질에 대한 효능 평가와 임상 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합성치사는 2개 이상의 상호작용하는 유전자가 동시에 기능을 상실했을 경우 세포가 사멸되는 현상을 말한다. 녹십자는 지난 1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경기 용인에 위치한 목암타운에서 AI 신약 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각종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질병관련 유전체/단백질 연구 플랫폼을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물질 스크리닝부터 유효성 예측, 변이 탐색 등 질병 및 신약개발 전반에 걸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녹십자와 목암연구소는 서울대 AI연구원의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를 위해 서울대 다양한 학과 교수진 및 실험실로 이뤄진 AI 연구센터가 구성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벤처·병원과 손 잡고 AI 기반 신약개발에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AI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 및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 연구팀과 ‘설명 가능한 AI 플랫폼 고도화로 혁신 폐암 신약 발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제에서 동아에스티는 신약개발 경험과 항암제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후보물질 발굴과 기전연구를 맡는다. 심플렉스는 AI 기반 활성구조 도출 및 선도물질 최적화와 예측모델 API 구축을 담당한다. 조병철 연세대학교 교수팀은 고품질의 환자 유래 데이터베이스와 우수한 항암 신약 연구 역량을 통해 타깃 발굴과 물질 검증을 맡는다. JW중외제약은 지난 3월 AI 신약개발 벤처기업 온코크로스와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 ‘랩터(RAPTOR) AI’를 활용해 JW중외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한다. 랩터 AI는 신약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R&D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임상 성공 확률을 높여주고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 동화약품은 지난 3월 심플렉스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심플렉스가 면역질환 치료제 유효물질 탐색 및 최적화를 통한 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동화약품이 유효물질 및 후보물질의 합성과 검증을 진행해 유망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2022-10-06 06:20:56천승현 -
약력관리 해외는 어떻게?...의·약사 정보 공유가 키워드[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환자 중심의 포괄적 약물관리는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이미 제도화된 서비스다. 다제약물 복용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건 비단 국내 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일부 자치구에서 시작한 방문약료 서비스가 오랜 시간 여러 갈래로 변형돼왔다. 현재는 복지부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통합돌봄서비스), 건강보험공단의 다제약물관리사업, 지자체의 방문약료 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이들 사업은 서로 다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연계하기도 한다. 부산 북구의 경우 복지부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공단 다제약물관리사업과 연계해 약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기관 별로 사업명에는 차이가 있지만 약사의 다제약물 관리 역할은 동일하다. 또한 이들 사업이 정규화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비슷하다. ◆호주·캐나다·영국 등 다제약물관리 정착...정보교류 플랫폼 활용 호주, 캐나다, 미국, 영국 등은 이미 포괄적 약물관리 서비스가 제도화됐다. 미국 MTM, 캐나다 MedsCheck 등이 대표적인 제도라고 볼 수 있다. 가천대 약대 장선미 교수가 의약품정책연구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국가들은 만성질환자와 다제약물 복용자, 약물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 포괄적 약물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 별로 6개월에서 1년을 약력관리 주기로 정하고, 주로 환자 집이나 약국에서 서비스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의약사가 검사 결과와 약력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주에선 환자 별 의약정보 체계인 'My Health Record'를 개발해 의약사가 소통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장 교수는 “공단의 건강IN, 심평원 ‘내가 먹는 약 한눈에’로 약력 확인이 가능하지만 처방약에 한정된 정보이며 접속하기 복잡해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공단과 환자, 의사, 약사가 참여하는 정보교류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의료 마이데이터 앱인 ‘마이헬스웨이’를 구축 중이다. 공공건강 데이터, 병원의료 데이터, 개인건강 데이터, 유전체 정보 등을 한 곳에 담는 플랫폼이다. 내년 초까지 참여기관을 10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환자 동의 하에 진료 이력이나 약물처방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의미하는 '마이헬스웨이'는 향후 포괄적 약물관리를 위한 플랫폼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물관리 한 차례로는 불충분...추적관리 시스템 보완해야 환자가 약력관리를 받은 이후에도 복수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적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다제약물관리사업을 통해 한 차례 약물조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일정 기간 이후 중복약 등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아산병원 이미리내 약사는 “퇴원할 때 약물관리를 받고 1년 뒤 재방문하는 환자들 중 그대로 약이 다시 늘어나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결국 단일 의료기관의 조정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조정된 내용이 지역 의료기관과 약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그 연계가 아직 어려워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어쩌면 정부 마이헬스데이터 사업과도 연결해서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도 직역 간 이권 다툼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다학제적 연계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만성질환자에 대한 다제약물관리사업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환자에게 미친 효과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화영 약사회 지역사회약료사업본부장은 "무엇보다 환자가 우선돼야 한다. 단순 오남용 관리를 넘어 올바른 약물 사용을 위한 협업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다약제 복용 환자들이 대부분 만성질환자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다제약물관리 전문약사 가능할까...적정 수가 뒷받침 필요 다제약물관리사업 제도화에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이유는 전담(전문)약사 배출 가능성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 병원 근무를 하지 않고 환자 다제약물 관리에만 참여하는 약사가 나오기 위해선 경제성 평가와 함께 적정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병원 모형은 입퇴원 모형이 환자 1명당 15만원, 외래 모형은 12만원의 수가가 책정돼 있다. 지역사회 모형은 16만원~20만원의 수가를 받는다. 최소 4차례의 방문, 유선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의 수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담약사’가 되기엔 어려운 보상 수준이다. 약사회는 다제약물관리사업 지역사회 모형의 경제성 평가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모형에 이은 제도화 추진과 수가 반영 등을 고려한 노력이다. 안 본부장은 “앞서 방문약료 성과에 대한 연구 자료들이 있지만 경제성 평가 등 미흡한 점을 보강해야 한다. 약이 얼마나 줄었고 약가로 환산했을 때 얼마나 절감을 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다제약물관리 수가는 올해 7월 일부 증액이 이뤄지긴 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2022-09-27 20:02:37정흥준 -
약사 역할 확장에 모멘텀...다제약물관리 제도화 성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던 약사 다제약물 관리 활동이 제도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긴 ‘다제약물관리사업 제도화 방안 연구용역’을 올해 12월까지 마무리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제도화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정부가 약사의 포괄적 약물관리 역할을 인정하고 정규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아가 다제약물관리 전담(전문)약사라는 새로운 직역을 창출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약사가 참여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은 크게 지역사회 모형과 병원 모형으로 나뉜다. 시범사업 시작 시점은 다르지만 두 모형 모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회 모형은 한 번에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사들이 두 차례 방문과 두 차례 유선상담으로 맞춤 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처방약 뿐만 아니라 일반약과 건기식까지 포괄적 관리를 제공한다. 지난 2018년 6개 지역에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사업 4년차인 지난해에는 106개 시군구 4001명의 환자로 확대됐다. 약사의 서비스 효과도 입증됐다. 2018~2019년 사업효과 분석 결과에서 환자 복약 순응도는 8.3% 상승했고, 의약품 복용은 평균 1.3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약물 인지도는 12.7% 개선됐다. 안화영 대한약사회 지역사회약료사업본부장은 “의사, 약사, 간호사는 모두 최선의 치료를 목표로 하지만 환자에 접근하는 관점은 각각 다르다. 약사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약물관리는 개선되지 않는다. 약사들은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뿐 아니라 섭취중인 식품과 환자를 둘러싼 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사업에 참여해보면 DUR로 걸러지지 않는 약도 있고, 일반약이나 건기식이라서 걸러지지 않는 사례도 있다. 또 환자가 약을 과신하거나, 혹은 기피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그럼에도 약사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은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방문약료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참여 약사들은 처방 중재와 검토를 넘어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사회복지사와 ‘다직종 협업’을 이루고 있다. 부천 윤선희 약사는 “약사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방문약료 결과문을 남겨 다직종 팀들과 공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처방중재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까지 가능했다. 환자를 중심으로 여러 직종이 소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도화 첫 발은 병원모형 유력...의약사 소통→처방 중재 강점 첫 해 7개 병원에서 시작한 병원 모형은 3년차까지 5배 이상 확대되며 올해엔 병원급 포함 36개 병원이 참여하는 중이다. 병원 모형은 크게 입퇴원 모형과 외래 모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입원 환자는 약물 검토가 중요한 입퇴원 시점에 집중해 포괄적 약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형이다. 특히 퇴원 후 지역 약사의 방문, 유선상담 관리까지 이어진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모형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사업에 참여했고, 전담약사를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산병원 이미리내 약사는 “2016년도 환자질향상 활동의 일환으로 특정 병동을 대상으로 입원 시점 약물 평가와 중재 활동을 한 적이 있다. 2018년 약물조화클리닉, 2020년에는 시니어환자위원회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초창기엔 의료진에게 의견을 전달하거나 처방 조정으로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병원 내 관련 활동을 이어오면서 여러 직종이 참여하는 다학제 팀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인식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었다. 입원 시점에 모든 약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이 약사는 “병원 특성상 환자가 복용중인 약을 모두 가져와서 한 번에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근무 환경상 의약사가 서로 소통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에 처방 조정으로 연결하는 게 용이하다”고 했다. 이 약사는 “약사는 환자 상담을 통해 직접적인 관리를 하고, 의료 비용 절감도 이뤄낼 수 있다. 물론 환자당 60~90분 시간이 들어가고 행정업무를 포함 업무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점차적인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퇴원 후 환자 방문 관리 연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화영 본부장은 “퇴원 환자들에 대한 약물관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의원 처방을 중재할 수 있는 것도 약사밖에 없어 역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병원 모형이 아무래도 의사, 약사 협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환자 퇴원 후 지역 약사들과 연계한 관리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 행위별 수가 인정 유의미...사업모델 다양화 기대 공단 다제약물관리사업 이전에 포괄적 약물관리 서비스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자체별로 ‘방문약손사업’ ‘약손케어프로젝트’ ‘재가어르신 방문사업’ 등 방문약료 형태의 여러 사업이 운영돼왔다. 2018년 공단 사업 시작 이후 업무 매뉴얼과 행위 보상 체계가 구체화되면서 제도화를 위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 약국과 병원 모형은 단계별 행위에 수가가 책정돼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약사 행위 보상이 제한적인 수가 체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한다. 시범사업 과정에서도 행위 별 수가는 조금씩 개선돼 왔다. 앞으로 서비스 모델과 행위 별 수가의 다양화는 약사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이 올해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화를 추진하기 위해선 내년도 건정심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연구용역으로 사업 효과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해 만성질환자의 다제약물 복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라며 “연구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이를 근거로 내년 건정심을 거쳐야 한다. 이때 평가를 위한 시범사업이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제도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2022-09-27 17:37:52정흥준 -
면역항암제 진화에도...간암 정복 발목잡는 '막힌 급여'[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간암 1차 치료 옵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꽉 막힌 급여 기준으로 신약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진행성 간암의 1차 전신치료로는 넥사바·렌비마·티쎈트릭+아바스틴 세 가지 옵션이 있다. 모두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1차 치료에 내성이 생기거나 병이 진행돼 2차 치료로 넘어가면 스티바가(레고라페닙)·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사이람자(라무시루맙) 중 하나를 선택한다. 2차 치료에서 급여가 적용되는 약제는 스티바가가 유일하다. 올해 변경된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 간암 전신치료의 우선 권고 대상은 면역항암제(티쎈트릭+아바스틴)가 됐다. 여기서 실패할 경우 후속 치료로는 넥사바, 렌비마, 스티바가, 카보메틱스 그리고 다른 면역항암제 조합(임핀지+트레멜리무맙 또는 옵디보+여보이)을 시도해 볼 수 있다. ◆2차 약제 넘치는데 쓸 수 있는 약 없어…모두 비급여 고려 대상은 넘쳐나는데 실제 진료 현장에선 1차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을 쓴 후 후속 치료에서 쓸 수 있는 약제가 딱히 없다는 점이 문제다. 렌비마는 허가사항에 따라 2차 치료제로 쓰일 수 없다. 반면 스티바가·카보메틱스 등 후속 약제들은 허가사항이 '이전에 넥사바로 치료받은 적 있는 환자'로 한정돼 있다. 보험 급여도 당연히 제한된다. 어떤 약제를 2차에서 쓰더라도 환자 본인이 약값 100%를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진료 현장에서는 티쎈트릭+아바스틴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후속 치료에서 넥사바를 비급여로 쓰고 이후 스티바가를 급여 처방 받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넥사바가 후속 치료의 최적 약제라는 근거는 없지만 그나마 오랜 기간 처방 경험이 쌓인 안정적인 약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또 넥사바 이후 스티바가가 급여가 가능해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 루트를 택하고 있다. 1차 치료제로 렌비마를 쓰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차 약제는 많지만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처방이 꽉 막힌 지 3년째다. 이 같은 기현상에 의료진도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한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불합리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환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니 굉장히 난감하다. 현재는 2차 약제의 효과를 보고 쓰기보다 어쩔 수 없이 순서에 따라 넥사바를 먼저 쓰고 이후 치료제를 급여로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학계에서도 1차 치료 이후 후속 치료에서의 약물 부재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해외에서는 차수와 관계 없이 약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한국의 보수적인 허가 기준에 대한 개선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호주, 캐나다 등은 후속 치료제인 스티바가나 카보메틱스의 사용조건을 '소라페닙' 이후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 일본은 렌비마 이후 넥사바 사용을 구제요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렌비마, 나아가 1차 치료로 권고되는 면역항암제 요법 이후 후속치료 문제에 대해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기준을 풀어줄 수 있는 합당한 데이터를 제출하라는 입장이다. ◆폐암은 허가사항보다 넓게 급여…간암 안되는 이유는? 반면 폐암 ALK 표적치료제에서는 2차 치료제로 허가된 '로비큐아'에 대해 허가사항을 초과한 전향적인 급여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로비큐아 임상 당시 1차 약제인 '알룬브릭'이 허가되지 않아 1차 치료로 알룬브릭을 쓴 환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로비큐아의 허가사항에 알룬브릭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급여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알룬브릭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도 후속 치료에 로비큐아를 쓸 수 있도록 허가사항보다 더 넓게 급여를 설정했다. 김보현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폐암과 달리 유전자적 레벨, 분자적 레벨에서 타깃이 명확하지 않고, 진정한 바이오마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비슷한 이유로 신장암에서도 (차수와 관계없이) 묶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렌비마처럼 좋은 데이터를 보여준 약제들을 1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티쎈트릭+아바스틴 이후 급여 약제가 전혀 없다는 건 굉장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므로 다른 약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규모이고 후향적 분석이지만 국내·외 데이터도 일부 존재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티쎈트릭+아바스틴 투여 후 질병이 진행돼 2차 제제를 맞은 한국·홍콩·싱가포르 49명 환자를 분석한 후향적 연구로,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종양 심포지엄(ASCO GI 2021)에서 발표됐다. 29명이 2차 치료제로 넥사바를 맞았으며, 19명은 렌비마, 1명은 카보메틱스를 각각 투여했다. 렌비마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1개월로 넥사바군 2.5개월보다 상당히 길었지만,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16.6개월 대 11.2개월) 학계는 이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지만 사전신청요법으로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확실한 근거를 얻으려면 무작위 대조 연구를 실시해야 하지만 한국 제도의 특수성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대규모 임상이 이뤄지기 힘든 현실이다. 또 급여 확대를 신청해야 할 주체는 넥사바·스티바가를 갖고 있는 바이엘, 렌비마를 보유한 에자이로 제약사 간 이해관계까지 얽혀있어 쉬이 풀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실제 후속치료 급여가 풀리려면 티쎈트릭 개발사 로슈가 아닌 넥사바나 렌비마 개발사인 바이엘, 에자이가 급여 확대를 신청해야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데 더 많은 데이터를 쌓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미지수"라고 말했다.2022-09-21 06:20:50정새임 -
"미충족 수요 잡아라"...간암 정복나선 후발 면역항암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간암 1차 표준치료로 등극한 티쎈트릭+아바스틴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새로운 면역항암제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긍정적인 데이터들이 발표되면서 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비록 티쎈트릭으로 판단 기준이 높아지고, 최근 나온 임상들이 효과를 크게 높였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면역항암제의 높은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티쎈트릭+아바스틴 요법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과로 예후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는 존재한다. 병용 약제인 아바스틴으로 인한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간암 치료 시 아바스틴 고용량 투여로 단백뇨, 고혈압, 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투약 전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임상에서 출혈 부작용이 크게 나타난 편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이 큰 환자에게는 병용요법 사용을 유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기존 치료제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는 고령·간기능이나 전신수행상태가 경계선인 환자군 등 여러 미충족 수요들이 남아있다. ◆트레멜리·캄렐리·티스렐리…미충족 수요 채울 면역항암제들 최근 새 면역항암제들이 미충족 수요를 채울 만한 긍정적인 데이터들을 보여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트레멜리무맙은 3상 HIMALAYA 연구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기전의 면역항암제 조합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핀지는 PD-L1 계열, 트레멜리무맙은 CTLA-4 계열 면역항암제다. HIMALAYA 연구는 간암 1차에서 진행된 가장 큰 무작위 3상 연구로 환자 11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여기서 임핀지+트레멜리무맙군은 유의미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으로 넥사바군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했다(OS 16.4개월 vs 13.8개월). 36개월 추적 관찰 시점에서 임핀지+트레멜리무맙군과 넥사바군의 OS 도달률은 각각 30.7%, 20.2%로 병용요법의 장기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 임핀지+트레멜리무맙 요법은 아바스틴 등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억제제를 쓰기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서제약·엘레바의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도 최근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2)에서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출혈 위험이 높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환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캄렐리주맙은 PD-1을 저해하는 면역항암제이며 리보세라닙은 VEGFR2 타깃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다. 3상 결과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은 mOS 22.1개월로 대조군 넥사바 15.2개월에 비해 사망 위험을 38% 줄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6개월 대 3.7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 요법은 모집단의 76%를 차지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베이진의 티스렐리주맙은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으로 넥사바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RATIONALE 301 연구에 따르면 티스렐리주맙군과 넥사바군의 mOS는 15.9개월, 14.1개월로 비열등성을 보였다. 하위 분석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 종양 확산 측면에서 질병이 더 진행될 잠재적 환자, C형 간염 환자, 여성 환자 등에서 더 효과적인 경향을 보였다. ESMO 2022에 참석한 김보현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두 임상 결과에 대해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은 TKI 단독 소라페닙과 비교해 우월한 효과를 보인 첫 면역관문억제제와 TKI 제제 병용요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티스렐리주맙 단독요법은 넥사바 대비 비열등한 정도의 효과이지만, 치료 연관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넥사바보다 적었고, 부작용으로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비율이 낮아 항암치료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는 환자군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평했다. ◆실패와 아쉬움 공존…'절대 강자'는 없다 물론 모든 면역항암제들이 간암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다. 대표 면역항암제로 꼽히는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렌비마와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3상 임상 LEAP-002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조합은 mOS 21.2개월, mPFS 8.2개월로 병용요법 자체만으로는 좋은 기록을 보여줬으나 대조군인 렌비마 단독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렌비마가 mOS 19개월, mPFS 8.0개월로 우수한 효과를 보이면서 우월성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결과로 전문가들은 키트루다+렌비마 요법이 1차 치료제로 승인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LEAP-002 결과가 발표된 ESMO 2022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가 간암 1차 치료에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역시 "키트루다+렌비마의 OS나 PFS는 훌륭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해 1차 치료제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며 "렌비마가 대조군으로서 매우 충실하게 역할을 한 것이 이번 결과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이 외 오노약품·BMS의 옵디보(니볼루맙)도 2차 치료에서 OS 개선에 실패해 적응증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만큼 간암에서 유효성 입증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새로운 면역항암제들이 남긴 아쉬움도 있다. 최근 발표된 임상들은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대목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절대 강자'는 없다는 분석이다. 임핀지+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은 2차 평가 지표인 mPFS가 3.8개월로 넥사바 4.1개월보다 낮았다. 또 이 요법이 선호될 것으로 추측되는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 중 주요 문맥종양혈전이 있는 환자들을 임상에서 배제해 의아함을 남겼다. 티스렐리주맙 단독요법도 넥사바보다 낮은 mPFS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2.2개월 대 3.6개월).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 요법은 80%에 달하는 환자들이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고혈압, 간수치 상승, 단백뇨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았고 출혈 부작용 빈도도 적지 않았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부작용 발생 빈도가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어 승인된다 하더라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높아진 간암 치료 문턱…가능성은 '무궁무진' 새 면역항암제들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1차 표준치료의 관문을 높인 티쎈트릭+아바스틴의 존재다. 이들 임상이 실시될 당시 1차 치료제는 넥사바·렌비마가 전부였기 때문에 대조군도 넥사바나 렌비마로 설정됐다. 하지만 임상 결과가 발표되기 전 티쎈트릭 요법이 높은 효능을 입증하며 허가와 함께 표준치료로 올라섰다. 표준치료가 뒤바뀐 과도기적 상황에서 새 면역항암제들이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허가를 받더라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등장한 면역항암제 다수가 중국산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 배타적인 미국의 정책 기조는 미국 허가 심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허가가 거절된 면역항암제 '신틸리맙'이 대표적이다. FDA는 ▲중국 단일 국가에서만 임상 실시 ▲대조군을 키트루다가 아닌 화학요법으로 설정 ▲1차평가변수의 문제 등을 지적하며 신틸리맙 승인을 거절했다. 몇 년 전 FDA가 미국 내 약값을 낮추기 위해 중국 임상만으로도 승인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를 풍겼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상호 배타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FDA 기조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면역항암제들은 중국 단일 국가가 아닌 미국·유럽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신틸리맙과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캄렐리주맙+리보세라닙은 총 모집단 543명 중 83%인 449명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돼 비아시아인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어 FDA가 해당 임상을 허가 근거로 받아들일지 지켜볼 부분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간암에서의 면역항암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말기뿐 아니라 조기 치료 영역에서도 면역항암제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키트루다, 옵디보를 비롯한 다수 면역항암제들이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심한 부작용 없이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가 상당수 있어 다른 치료제와 병용해도 부작용이 증가할 염려가 비교적 적다"며 "경동맥화학색전술 단독 치료만으로 완전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의 종양이거나,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반복해도 잘 치료되지 않는 종양 등 중간 병기에서도 여러 미충족 수요가 있는데, 면역항암제와 색전술 병용치료가 이러한 미충족 수요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개인적으로 방사선치료 혹은 방사선색전술 등과 병용하는 방법에서도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2022-09-20 06:20:34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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