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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적발 약국 '철퇴'의 주인공서울 지역 약국가를 발칵 뒤집어 놨던 카운터 몰카 사건이 최근 서초·성동구 등 적발 약국에 대한 행정처분으로 가닥을 맺고 있다.적발 약국들은 적게는 권고 및 벌금, 많게는 형사처벌까지 불법 수위에 따라 차등 처분이 되고 있다.때문에 아직 처분을 받지 못한 적발 약국들은 언제 어떤 기관에 의해 어떻게 처벌을 받게 될 지 흡사 단두대 앞에 선 마리앙트와네트와 같은 모습들이다.이번 몰카 사건은 그 파장과 영향력이 컸기에 약사사회 자정에 대한 정부 불신이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실례로 복지부와 식약청이 합동으로 실시하게 될 전국구 대규모 단위의 교차 약사감시가 그것이다.식약청은 3월 내 60여명이 2인 1조로 구성된 전국 16개 지자체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고질적 문제업소, 즉 블랙리스트에 대한 집중 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이번 특별 점검은 시군구별 상호교차 감시 형식으로 소속 관할을 벗어나 타 지역에 랜덤 형식으로 담당자를 배치, 열외 없는 엄중 점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데일리팜 조사결과, 지난 19일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배치 공문이 전국 시도 약무과에 하달되지는 않았으나 약사감시 규모가 대대적일 것이라는 실무자들의 전망이 우세하다.상황이 이쯤 되니 '자율감시'를 외치던 약사사회의 그림자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혹자는 "약국이 2만 개인데 어떻게 다 잘 지키겠냐"고 항변하기도 하지만 이는 약사사회를 세밀히 들여다 본다면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실례로 부산지역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 운동은 타 지역보다 높아, 이 지역 약사회원 수보다 훨씬 적은 타 지역보다 높은 참여율을 자랑한다.이는 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집행부의 자정의지가 더욱 중요함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보건의료계 종사자라는 위치의 중압감(?) 감안할 때 '모르고 저지르는' 불법행위에 대한 문제는 곳곳에서 터진다.당국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약사의 가족들이 무심코 약국에서 일반약을 판매하고 조제하는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약사들이 많다"며 약사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법의 철퇴는 행정기관이 아닌 약사 스스로가 내려야 한다고 목청 높인 약사사회의 자정의식과 불감증 사이의 간극이란 얼마나 큰 것인가.몰카는 아직도 약국을 들쑤시고 있다. 약사사회가 외부 자극의 역치에 반응하는 '집단'이 아닌, 진정한 자정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2009-02-20 06:09:04김정주 -
약사면허를 부정하는 발상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문제가 또 논란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제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흥분 내지 혼란을 주는 의제가 됐다. 그만큼 여기저기서 이른바 '국민생활과 가까운 문제'라는 것에 정조준 되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주장하는 측은 결코 만만하거나 흐지부지 물러설 명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데서 일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재탕삼탕의 이유라고 해도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가진 의미를 생각하면 결국 강력한 배수진인 탓이다.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당연히 이행될 것이 되지 않는 사안으로 여론이 형성될 것을 생각하면 우려스럽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위원이 경제일간지에 시론으로 기고한 내용은 그야말로 원색적이다. 이 글 중에는 "그저 전문가가 주는 대로 먹을 뿐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맘껏 자기 잇속을 차린다"는 내용이 있다. 또 "소화제, 종합감기약, 진통제를 살 때 약사 의견을 묻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박카스부터 활명수까지 모두 약국 독점인 것은 우스운 일이다"라고도 했다. 잇속, 우스운 일 등의 표현은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공공기관의 공개된 주장중에서 가장 강한 톤이다.하지만 글의 톤 보다 관심을 끈 대목은 바로 글쓴이가 날을 세운 방향이다. 복지부와 대통령이 그 책임의 핵심으로 언급됐다. 당연히 이행할 책임을 정부가 하지 않고 있다는데서 나아가 주무부처를 몰아치는 분위기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수위다. 대통령과 청와대까지 얹어 놓고 그 끝단의 조준점을 국정 최고책임자로 향한 것도 그렇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몇 번이고 상정된 일반약 슈퍼판매 이슈가 번번이 부처 간 협의와 청와대에서 기각됐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주입시킨 것은 복지부 장관 이하 공무원이라는 책임론을 덧댔다. 아울러 복지부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데 대해 그것이 되레 문제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복지부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책임까지 방기하고 있다는 고강도 비판과 비아냥으로 받아들여 진다.우리는 이 같은 주장을 보면서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가 과연 국정 최고책임자가 판단할 몫인가를 재삼 숙고하게 된다. 시론의 타이틀을 보면 '한밤중 복통 원망은 대통령에게'라고 했다. 그래서 글의 핵심은 대통령이 약속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으로 마무리 된다. 국민들이 보면 그 주장은 언뜻 언더라인 감이다. 인수위 백서를 곧 5천만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으로 등식화하 시킨 것이 타당해 보이기 때문이다. 약속 그 자체로 보면 틀린 표현은 아니기에 귀에 솔깃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판단이라는 부분은 달리 봐야 한다고 본다.대통령이 전지전능하게 모든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 있는 이상 전문적인 사안의 판단은 해당분야 전문가의 조언이나 자문에서 의해 이뤄진다. 결국 대통령이 결정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문가가 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그것이 맞고 원론적이다. 바로 약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정부가 배타적으로 면허를 부여한 약사다. 그런데 정부의 최고 책임자가 스스로 부여한 약사면허를 인정하지 않고 약에 관한 전문가 지위 자체도 전면 부정해야 하는가. 다시 말해 약국외 판매문제는 약사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 판단이다. 전문가를 제쳐놓고 경제부처나 경제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존중해 규제개혁과제로 끌려 다니는 판단은 비전문가적인 판단이면서 면허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크게 보면 국가 보건의료체계를 흔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아울러 약사를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공론의 장에서 이해단체라는 표현을 쓸 것이 아니라 전문가 단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합당하다. 이렇게 표현을 바꾸면 약사가 독점한다느니, 잇속을 챙긴다느니 하는 어휘구사는 맞지 않는다. 약은 약사에게 맡기는 것이 옳고, 그 업무수행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결론을 받아들였으면 싶다. 시론은 그러나 특정집단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은 약사회와 5천만 국민을 양분하는 우를 범했다. 약사회를 위한 정책이 국민에 반하는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약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확대·해석된다. 생명의 존엄성에 약학이라는 베이스가 있고 그 약학의 최고 전문가가 약사임을 생각한다면 국민과 약사회를 양분시키지는 못한다. 약사정책이 곧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봐야 하는 것이 현재의 면허와 그 법의 체계이고, 그래서 그 책임의 모든 것을 약사에게 또한 맡겨놓고 있다.복지부는 최근 규제개혁과제 97건을 공개하면서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 조항을 제외시켰다. 정부차원에서 일단락된 이슈라는 점이다. 시론에서도 그 주장이 나왔지만 판단의 중심에는 정부부처로 보면 복지부다. 복지부의 이번 판단을 잘못이라 보지 말고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복지부가 이해단체에 끌려 다닌다고 볼 것이 아니라 약사라는 전문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옳다고 보면 안 되나. 약사의 상담이 없다고 해도 약을 집어주는 그 자체만으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엄마손 같은 의미심장함으로 생각하면 안 되나.국민생활이라는 표현은 언뜻 듣기에 좋은 말이지만 생명과 건강에 관한한 전문가의 손길이 그래도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편리성으로 봐주었으면 싶다. 유럽의 약국외 판매 사례를 들고 나왔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하고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사례를 들기에 앞서 우리만의 독특한 보건의료체계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론의 출발점이 한밤중이나 새벽인데, 그것으로 5천만명을 등식화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슈퍼에 못지않은 약국들이 전국의 골목 어귀어귀에 산재해 있는 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약국문화이기에 이 시스템을 잘 살려 나간다면 얼마든지 국민불편 사항은 해결될 수 있다. 수없이 제기된 단골약국 제도가 그 대안이다.2009-02-19 06:30:1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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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초록집의 비밀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간학회는 B형간염치료제를 보유한 업체들에게는 의미있는 자리였다.특히 2년 전 이맘 때쯤 자체개발 신약 레보비르를 출시한 부광약품 입장에서는 이번 간학회를 맞이하는 자세는 여느 때보다 남달랐을 것이다.출시 초기부터 경쟁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임상자료 등으로 비롯된 제품에 대한 불신을 그동안 준비해온 임상자료를 통해 불식시킬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시장에서 레보비르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두고 있지만 같은 시기에 출시한 바라크루드가 매년 놀랄만한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에 부광약품이 더욱 의욕을 불태웠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실제로 학회에서도 레보비르는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발표하며 학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제픽스 대체 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는 기대를 밑돌았지만 그동안 학계가 의심을 품어왔던 내성발현율에서는 같은 계열인 제픽스, 세비보보다 압도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부광약품의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강북삼성병원 김홍주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결과가 당초 초록에 실린 것과는 달리 학회 현장에서 전혀 엉뚱한 결과가 발표돼 오히려 연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된 것.사전 배포된 초록집에 따르면 김 교수팀이 75명을 대상으로 레보비르를 투여한 결과 1년 후 14.7%에서 내성이 발현됐다고 명시됐다. 기존에 부광약품이 자랑했던 낮은 내성발현율을 단 번에 뒤집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얘기다.하지만 학회 현장에서 김 교수는 75명 중 기존에 제픽스가 투여된 환자 20명이 제외돼야 하며 제픽스 투여 환자 20명 중 9명에게서 내성이 나타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55명 중 2명인 단 3.6%의 내성발현율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이에 14.7%의 내성발현율 자료가 실린 자료를 갖고 있던 학회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소개받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김홍주 교수는 “미처 제픽스 환자를 제외하지 않고 초록에 연구결과를 게재하는 바람에 착오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우선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수의 연구자들이 모이는 최고 권위의 학회라면 연구결과를 초록집에 싣는 과정에서도 몇 번의 점검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피험자 표본 착오라는 실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한 B형간염치료제의 내성발현율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서 신규 환자와 기존에 다른 약물을 복용한 환자를 구분하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놓쳤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결과도 ‘내성이 무려 14.7%나 나타나는 위험한 약’과 ‘내성발현율이 3.6%에 불과한 좋은 약’으로 극과 극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물론 연구자의 단순 실수로 인해 이러한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임상 데이터로 약물에 대한 의문이 적잖은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부광약품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는 석연찮은 대목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이번 학회에서 레보비르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마땅히 박수받을 일이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약물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인정할 만한 부분이다.하지만 부광약품은 긍정적인 결과를 자랑하고 홍보하는데 그치지 말고 이러한 불신을 해소시킬 책임도 갖고 있다. 논란이 된 연구에 대해서는 임상 디자인부터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까지 모두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다른 연구에 대해서도 의문은 해소하고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은 인정하는 ‘쿨’한 자세를 견지해야 진정한 신약개발 전문제약사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부광 '레보비르' 관련 반론보도본지는 지난 2월 18일자 '아리송한 초록집의 비밀' 제하의 기사에서 강북삼성병원의 김홍주 교수가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의 내성발현율과 관련하여 초록집 자료를 수정하여 발표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그러나 이에 대해 부광약품은 김홍주 교수의 해당 연구는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부광약품과 무관하며 연구 과정 및 결과 발표 등 모든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2009-02-18 06:44:16천승현 -
한심한 제약계 내부갈등국내 제약업체들의 종주단체인 한국제약협회가 위기의 정점에서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되레 흔들거리고 있다. 갈등이 분열로 나아가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으니 안타까움을 떠나 참으로 한심하고 못났다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협회를 이끌어 갈 차기 사령탑과 그 모양새를 새롭게 갖추기 위한 방안을 놓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 소모전에 불과한 파워게임 식이다. 외견상으로는 자문위원회와 중소기업특별위원회의 대립이고, 실제로는 막후입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제약계 원로들의 결정에 대한 중소제약계 대표들의 배수진을 친 항명이다. 이를 원만히 풀 방법이 현재로써는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RN 제약협회가 단합을 해야 할 이유는 극명하다. 지난 13일 첫 회의를 갖고 드디어 닻을 올린 '의약품 유통부조리 신고센터' 때문이다. 이 센터의 운영위원회는 앞서 명칭까지 ' 공정경쟁준수위원회'로 변경할 만큼 의약품 유통부조리 척결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마당이다. 공정경쟁준수위원회에 참여할 업체와 위원들의 실명은 제약계 전체를 대상으로 약속한 막중한 책임감의 다른 이름이다. 신고센터와 위원회는 그만큼 막강한 권한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더불어 넘보지 못할 권위가 실려야 제역할을 한다. 그것을 제약계 전체가 합의해 준 것이라고 당연히 믿고 있는데, 실제는 그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앞뒤가 다르다. 다시말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성격의 기구를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협회 회무의 최종 결정권자가 결코 우유부단하면 안 된다.신고센터가 본격적인 제역할을 하게 되면 시기의 문제일 뿐 처벌을 받을 업체는 반드시 나온다. 우리는 그 첫 번째 업체에 관심이 많다. 제약협회가 과연 이 업체를 규정에 맞게 제대로 처벌할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스스로나 외부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이고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에 눈을 더 크게 뜨고 지켜볼 참이다. 이를 이행할 수장은 보통의 용기와 결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 공정경쟁준수위원장이 강한 실천의지를 밝히고는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하다. 결국 제약협회를 이끌어갈 인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심각하게 보면 처벌받을 업체는 해당품목이나 영업라인은 물론 대외적인 신용도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국민적인 뉴스가 되면 회사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 따라서 차기 제약협회 사령탑은 회원사가 생과 사를 넘나들어도 과감하게 칼을 휘두르는 위치의 정점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를 쉽다고 할 것인가. 아무리 거물급이라고 해도 '바람막이용' 인사가 사령탑에 있어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과거의 오너 회장 체제를 확고히 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재삼 밝혀두고자 한다. 물론 이를 보좌할 상근부회장 내지는 상근이사장 체제가 우리는 적합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자문위원회의 시스템 결정 만큼은 현실에 맞는 판단을 했다.제약계의 영업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 확연히 바뀌었다. 의약품관리종합보센터의 가동과 이에 따른 제약과 도매의 월단위 보고 시스템 의무화는 부조리 영업의 마침표를 찍는 분기점이었다. 더불어 복지부, 공정위, 검·경 등이 전방위적으로 의약품 유통부조리를 감시하고 나선 것 또한 마찬가지다. 상위제약사들부터가 온통 그 칼날에 피를 흘린 마당이다. 그것이 중소제약사들에게 전면적으로 확대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다시 말해 초강력 권한을 갖는 기구를 통한 '내부통제'를 하지 않고서는 전 제약업체들이 스스로 파야 할 함정들이 이곳저곳에 조성됐다. 그 내부 감시망의 첫 단추가 유통부조리 신고센터이고 공정경쟁준수위원회임을 안다면 협회장 자리는 오너들의 '얼굴마담용'이나 외부인사의 '바람막이용'으로 기용될 자리가 아니다.최근 한 다국적 제약사가 또다시 한국공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마저 문을 닫으면 40여개 다국적 제약사중 단 3곳만이 국내 공장을 갖는다. 조만간 전 외자사가 수입·유통전문 업체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인도와 이스라엘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이런 식으로 이미 진출하거나 진입을 시도 중이다. 이런 현상을 그들이 밝히는 것처럼 글로벌 생산의 합리화 조치 아니면 속내를 읽는다 해도 국내 제조비용 상승의 원인 등으로만 한정해 본다면 순진하다. 별동대 내지는 게릴라식의 강력한 공격대형을 갖추어 가는 것을 잘 봐야 한다. 외자사들의 공세는 그래서 국내사들에게 글로벌 위기 보다 더 심각하다. 글로벌 위기 하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오히려 위기 속의 행운이라고까지 여겨진다. 이런 실체적 위기를 거물급 인사의 영입만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가. 특정 인물에 의존하려는 중소제약사들의 입장은 작금의 상황에서는 맞지 않기에 안타깝다.자문위원회와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연석회의를 해야 한다. 자문위원회가 수렴청정한 현 이사장의 구도는 또한 누가 봐도 어중간한 선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문위원회가 오너회장과 상근부회장 시스템으로 가기를 원한다면 그에 걸맞게 젊은 인물이 매칭돼야 설득력을 갖는다. 따라서 인물의 낙점에 대해서는 중소제약사들의 입장을 폭넓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타이트하고 스피디하면서 추진력과 결단력을 겸비한 젊은 인물이 현 위기의 시점에서 제약협회에 꼭 필요하다.2009-02-16 06:45:0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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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보조원제 도입 신중해야약사사회가 약사보조원제 도입을 놓고 약사가 아니더라도 조제보조 업무를 대행하게 하자는 찬성론과 카운터 고용에 대한 합법화라는 이유의 반대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이같은 논란은 의약분업 이후 꾸준하게 제기돼왔다. 보조원에게 단순 조제업무 등을 맡기고 약사는 복약지도, 환자관리에 나서자는 게 찬성론자들의 주된 논리다.찬성론자들은 조제자동포장기와 같은 기계가 조제업무를 대신하는 시대에서 보원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반면 반대론자들은 약은 약사만이 취급한다는 약사법의 대전제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한다.단지 카운터 고용을 합리화하려는 기득권 약사들의 주장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렇게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다보니 대한약사회도 쉽사리 약사 보조원제 대한 공론화에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도입 후 부작용도 크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원제 도입 후 약국 당 1명의 보조원을 채용한다면 무려 2만명의 보조원이 활동하게 된다.약사들에게는 무시 못 할 또 다른 직능조직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약사가 아니다. 약사회에서 통제하기도 힘들다.보조원제를 도입해 약국 단순 조제 업무를 맡기고 싶은 약사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예측가능한 부작용부터 차근차근 알아보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100년 이후 약사직능의 미래를 준비하다는 생각으로 보조원제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약사 면허 없이도 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제도이기 때문이다.2009-02-16 06:44:08강신국 -
이한우호, 인사가 만사'위기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도매협회 신임회장 이한우호가 출발도 전에 임원 선임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신임 이 회장은 선거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3년전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지만 일부 대형도매의 협회 이탈이 홍역의 시초가 됐다.의사전달 미흡으로 순식간에 논란이된 '수석부회장'건, 복산약품 엄태응 대표의 부회장직 고사 등 잇따라 이한우호는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10표 차이로 상대 후보를 힘겹게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선거후유증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형국이다.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인사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 함축돼 있다고도 한다.때문에 의도적인 '왕따' 또는 일종의 보은식 인사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새로운 도협 집행부의 성패는 일차적으로 조각을 통해서 가늠될 수 있다.이 회장은 조각 멤버들과 임기를 함께한다는 자세로 신중하게 인재를 발탁해 믿고 맡겨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이 회장은 무엇보다 선거 후유증을 조속히 매듭짓고 회원사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2009-02-12 06:44:01이현주 -
글로벌 한미약품이 주목된다국내 제약계의 실질적인 1위는 어떤 업체일까. 41년간 단 한번도 1등자리를 내놓지 않은 동아제약이 있기에 우문인 것 같지만 제약계의 정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을 그 연장선상에서 여전히 주목한다. 동아제약은 자양강장제 박카스 매출이 전체 외형에서 아직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아제약의 신약과 제네릭 경쟁력은 매우 강화되었고, 그 덕분에 제약계의 '1등다운' 구조로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동아제약 매출 성적표를 찬찬히 보면 누가 봐도 인정하는 변화다. 결국 3개 제약사가 국내 제약계의 맏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됐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더더욱 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구도가 확실해 졌다. 그 무대가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그런데 최근 제약계에는 주목할 만한 뉴스가 잇따라 나왔다. 바로 한미약품에 관한 소식이다. 주지하다시피 한미는 유한과 치열한 2위 경쟁에서 2년간 거머쥐었던 자리를 지난해 다시 내주었다. 다른 간판 제약사에 비해 연륜이 짧은 한미가 파죽지세의 성장가도를 달리며 1위까지 넘보게 됐을 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된 마당이었기에 한미의 한 계단 하락, 그것도 375억원이라는 차이로 내려앉은 3위로의 순위 바뀜은 충격이기까지 했다. 항간에서는 성장동력의 한계가 왔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나온 한미 관련 소식은 이 회사를 결코 가볍게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다소 민망하더라도 특정회사의 최근 동향을 경쟁력으로 거론해야 하겠다.우선 미래의 성장동력 좌표라고 할 특허관련 소식이 눈에 번쩍 뜨인다. 특허청이 최근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원 및 산학협력단 등 3개 분야에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특허및 실용신안을 많이 등록한 업체 현황을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300대 기업 중 4개 제약사가 포진했는데, 한미약품이 특허 85건과 실용신안 1건 등 총 86건으로 153위에 올라 제약계로는 최고의 특허 업체가 됐다. 상위권 경쟁 업체 중에는 총 50건으로 253위에 랭크된 대웅제약이 눈에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한미가 특허법무팀을 비중 있게 끌고 간 결과로 보여진다. 특허순위로 단연 1등을 한 것은 매출외형 순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제약과 바이오는 특허가 성장과 미래를 담보하는 절대가치가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글로벌 외자제약사들의 마케팅 및 수익극대화 제1순위 전략이 바로 특허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또 하나는 글로벌 뉴스다. 한미의 미국시장 진출은 이미 초미의 관심사다. 그 선두에 위식도 역류질환(GERD) 치료제 '에소메졸'은 이미 업계 최대의 화두가 됐다. 블록버스터 약물인 세계 2위 처방약 '넥시움'(에소메프라졸)의 개량신약인 에소메졸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약물은 출시 이후 미국 내 매출이 최대 1조원까지 기대되고 있어 가히 국산 글로버 약물 제1호 간판을 달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 런칭만 된다면 국내매출은 비교가 안 된다.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때마침 에소메졸의 미국 내 허가가 유력하다고 잇따라 진단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2012년 또는 2014년의 출시시점에 맞춘 주당가치를 전망해 성공적 런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예 미국 내 허가신청 예상 시점이 오는 6월경이라고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특허소송만 없다면 그 이전의 출시도 가능하기에 기대감은 더 높아진다. 대우증권은 또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치를 내놓았다. 실제 한미는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개량신약에서 올리고 있을 만큼 지난 수십 년간 개량신약 개발에 사운을 걸고 집중 투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미의 개량신약 전략이 해외로 옮겨가는 첫 행보가 올해 그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긍정적 분석에 상당히 무게들을 싣고 있다. 아울러 한미가 국내 매출 외형에 사활을 걸 이유가 상대적으로 작아졌음을 묵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일단의 사건이기도 할 것이다.언론사의 눈과 귀를 주목시킨 뉴스가 하나 더 있다. 한미는 올해 총 34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최근 공고했고, 모든 경제지와 전문언론들은 이를 관심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신규채용을 모두가 꺼리는 상황에서 그 규모가 만만치 않다. 제약계로는 이 또한 단연 최고의 채용규모다. 일각에서는 '물주고 물빼기'식의 인력순환일 뿐이라며 일축하기도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작금의 경제위기에서 물만 빼는 상황을 거스른 것 자체가 고무적이 아닌가. 연구개발과 제조공정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인력이 채용되는 것을 보면 순환 인사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부사장 직급으로 개발총괄본부장과 글로벌총괄본부장을 나란히 영입해 세운 것은 그래서 핫 이슈다. 그에 걸맞게 연구·개발 비율도 국내 업계 수위권인 11%에 달한다.우리는 여전히 특정회사의 좋은 점을 나열한 것에 대해 부담을 갖는다. 하지만 위기의 시대에 앞서가는 기업은 당연히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아야 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이전투구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제약사들을 우리는 각별히 주목하고 싶다. 그래서 일본한미, 북경한미, 유럽한미 등의 해외법인 말고도 내부적으로 한미IT가 그 중심의 한켠에 있는 것부터가 독특하게 다가온다. 이 회사를 중심으로 전사적 관리시스템(ERP)이 글로벌화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국제적인 업무기준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혁신을 넘어서 그 어려운 '진화'의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모든 업무코드와 마인드 그리고 실력을 국제기준에 맞춰야 하고 나아가 직원들이 그런 분위기를 ?아 오게끔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따라서 조직과 자원의 전사적인 국제화 레벨인 '글로벌 순위' 또한 외형경쟁 순위 못지않게 너무나 중요하다. 한미의 글로벌화는 비단 특정기업의 사례가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의 방향타 역할을 할 수도 있기에 각별히 주목한다.2009-02-12 06:40:37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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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창 칼럼게재 일시 중단신현창 논설고문이 건강상의 이유로 데일리팜 칼럼 연재를 일시 중단합니다. 신 논설고문의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칼럼 연재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지난 칼럼 보기]2009-02-09 11:59: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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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에 사로잡힌 제약계매년 연말연시만 되면 제약업계는 유난히 관심을 두는 수치가 있다. 이 수치를 놓고 부러움과 시샘 아니면 비난과 비방으로 이런저런 입방아들이 여기저기서 오른다. 상위권 제약사들의 '매출'과 그 '순위'는 늘 그렇게 제약계 종사자들의 관심사이자 뒷얘깃거리가 돼 왔다. 그러다보니 언론도 흥미로운 뉴스거리로 다룬다. 그 중에서도 외형이 늘고 앞 순위에 올라선 업체들은 그 화제의 중심에 있게 됨이 물론이다. 추정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는 연말에 시작돼 매출액을 공시하는 지금 시점이 그런 구구한 이야기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분수령인 시기다. 올해도 그것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사실 빠져들 만한 숫자들이 올해도 눈에 잡혔다. 우선 동아제약이 7천억 고지를 넘어선 것부터가 대단하다. 7023억원의 매출을 시현해 전년의 6359억원 보다 10.4%라는 두자리 성장세를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무려 817억원을 거둬 전년의 724억원 보다 12.8%나 증가했다.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놀라운 것은 온갖 내우외환 속에서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안으로는 부부, 부자, 이복형제간 얽히고설킨 치열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가 있었고, 밖으로는 공정위와 검찰 및 국세청 조사 등으로 시련을 겪은 동아제약이다. 그래서 동아제약의 그 저력이 새삼 놀랍다. 이 회사는 이렇게 지난 1967년 이후 41년 동안 단 한번도 1등 자리를 내놓지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올 목표도 7660억원을 설정해 1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동아제약에게는 부러움의 시선이 모아진다.또 하나는 단연 화제가 된 2위 순위싸움의 결과다. 작년에 그 순위가 2년 만에 뒤바뀐 것은 빅뉴스가 됐을 만큼 그동안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2위 경쟁은 치열했다. 이들 회사의 홍보팀은 관련뉴스 보도에 일희일비할 만큼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업계의 맏형 격으로 자임해 온 유한양행은 2005년까지 이어온 2위를 2006년과 2007년 동안 한미약품에 내주는 일종의 수모를 겪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미는 유한의 역사에 비유한다면 일종의 '신예'일 뿐만 아니라 2003년만 해도 12월결산 기준으로 매출순위 4위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2위였던 유한을 넘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지난 3년은 유한에게 절치부심의 시기였던 셈이다.유한은 와신상담의 결과인지 작년에 5958억원의 매출로 전년의 4822억원 보다 무려 23.5%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약계 최고의 성장률을 떠나 상위 제약사가 20% 이상을 성장한다는 것은 예의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주목과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일각에서는 공격적 영업이 성공을 거뒀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리베이트 폭로에서 나왔듯이 비정상적 영업결과라는 비아냥거림과 비난이 쏟아졌다. 유한은 이런 구설수를 떠나 상당기간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됐던 맞수 한미약품과 무려 375억원이나 차이를 벌려 놓는 승전보를 울려댔다. 나아가 1~2위 간 매출격차를 좁히는 어부지리 결실까지 얻었다. 물론 영업이익도 691억원으로 전년 593억 보다 16.6% 성장해 그야말로 명예와 실리를 전부 거둬들였다. 2008년은 유한의 해라고 자임할 만 했다는 것이다.제약계 스스로를 놀라게 한 수치는 또 있다. 동아와 유한 이외에 한미, 대웅, 녹십자 등 상위 5대업체들의 견실한 성장률이 그것이다. 한미는 5583억원에 11.4%, 대웅(3월결산, 1~12월)은 5313억원에 9%, 녹십자는 5161억원에 16.7%가 각각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부 최하 6백억원을 넘겼다. 5천억원대 이상 국내 간판제약사들의 안정적 성장이 단연 눈에 돋보인 한해가 바로 작년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연말에 가시화 되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눈에 뜨인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니 대단하다.나아가 올해 목표들을 보면 또한 놀랍다. 대부분 10%를 전후한 성장목표를 잡았다. IMF가 제시한 마이너스 4% 성장률이 예상되는 올해이기에 이들 목표치는 일견 뜬구름 같아 보일 정도다. 개별 업체별로 들어보면 목표를 대충 또는 어렴풋하게 잡은 것이 아니라고들 항변하지만 그래도 올해 목표부문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올해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는 화려한 수치가 일장춘몽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심히 우려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위권 제약사들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위기에서는 지나치게 외형과 순위에 ?Z매이는 행보가 엄밀히 틀렸다. 위기의 시대에 어느 정도 뒷걸음질을 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점을 새김질 했으면 한다. 그것이 일보후퇴 십보전진을 위한 절치부심의 혁신이라는 결과를 끌어내 미래의 성장 디딤돌로 다져지는 전기만 된다면 퇴보는 성장의 가치 못지않은 값어치가 있다. 따라서 퇴보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화려한 장식에 빠져 미래를 등한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외형(매출) 지상주의에 빠진 것이나 순위다툼 등은 결코 멀게 본 시각이 아니다. 작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제약사들에게도 후퇴를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암시하고 있기에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제약사들의 외형경쟁이 자칫 신기루에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크게 우려한다. 그래서 제약사들은 지금부터 새로운 순위를 다시 짜야 한다. 파이프라인 순위, 특허 순위, 연구&개발 순위 등이 그것이다. 수치화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이 덤벼들면 못할 것도 없다. 아마도 이 순위는 외형과는 다른 순위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특히 동아와 한미는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기에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탤 순위는 피해가서는 안 될 수출지향형 순위다. 글로벌 제약사로 가기 위한 해외임상과 해외 허가·등록 순위를 메겨보면 이 또한 순위지도는 바뀔 여지가 많다. 한미는 이 또한 강세다. 이들 요건들을 종합한 순위가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순위라고 본다. 설사 퇴보나 소걸음 성장을 한다고 해도 실제는 미래의 성장좌표를 담보했다는 것이 반영된 수치가 아니면 높은 성장수치나 순위는 당장에만 보기 좋은 환상이자 신기루에 불과할 것임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2009-02-09 06:45:0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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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약가결정권 회수 사활“보험료를 징수하고 지급하는 공단이 수가와 약가를 모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의 잇따른 언행이 전문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약가결정권은 보험자의 권한이자 역할이므로 이참에 이원화된 권한 전체를 이관해 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급여의약품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약값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정 이사장의 약가결정권 회수 또는 이관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보험자가 건강보험 재정영향 등을 감안해 약값을 결정하는 것이 보험원리를 실현시키고 당사자(보험자와 공급자)에 의한 급여 및 약가결정이라는 제도의 취지에도 더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심평원 약제실이나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조직 또는 업무를 건강보험공단에 이관, 통합시키면 권한이 바로 설까.문제는 현행 약제정책 체계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급여의약품의 가격을 고시하고 또한 약가를 조정하거나 급여/비급여를 최종 판정하는 것은 복지부장관의 고유권한이다.급여의약품 중에는 별도의 급여기준이 마련돼 있는 품목도 부지기수다. 암을 포함해 일부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약제 등의 급여기준은 아예 심평원장이 정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복지부장관은 이를 포함한 다층적인 제도틀 안에서 심평원에 많은 약제 업무를 위임하고 때로는 정책입안에 앞서 비공식 데이터를 산출하거나 분석을 의뢰한다.이 과정에서 심평원에는 경제성평가, 급여기준, 적정사용 평가, 비급여 사용 등 건강보험 약제제도와 관련한 인력풀과 노하우, 연구성과들이 약제실 외 다른 부서에도 곳곳에 산재돼 있다.약가제도를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도 보이지 않는 준비작업과 예측분석 등 상당부분이 심평원 실무자들의 손을 탔다.기자가 누구나 알 만한 이런 뻔한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단순하다.정 이사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려면 건강보험공단의 고유 또는 본연의 업무에 입각한 보험약제 사업내용과 범위가 무엇인지, 심평원에 일부 이관돼 있는 약가결정권이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건강보험공단으로 일원화돼야 하는 지 먼저 설득력있는 논거와 이익, 더 나아가 중장기 대체 운영전략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그동안에도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을 재통합해야 한다거나 별도의 설치법률을 만들어 심평원을 완전히 독립시켜야 한다는 등 많은 말들과 부분적인 연구들이 있어왔지만, 정작 양기관을 각각의 공기업으로 분리한 데 따른 제대로 된 평가작업은 거의 없었다.건강보험 30년을 진단하는 대단위 사업에서도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물론 약가결정권 하나를 거론하면서 건강보험 운영시스템 전체를 끌어다 붙이는 것이 침소봉대이고 아전인식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건강보험 업무의 주요 파트너인 심평원을 곤혹스럽게 만들면서까지 민감한 현안을 계속 건드릴 거라면 그에 합당한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마침 감사원도 지난해 약제 업무감사 결과에서 양 기관의 중복업무를 줄이고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하지 않았나.정 이사장의 정당한 주장이 유.무형의 힘의 논리에 따른 ‘생떼쓰기’로 비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와 근거에 입각한 '소신'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2009-02-09 06:38:15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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