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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깎아 신약 창출?…정부, 약가 패러다임 전환 필요[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이번 약가 개편안은 정책 목표가 국내 제약산업 육성인지, 해외 글로벌 신약의 빠른 도입인지 여부가 불분명합니다. 제네릭 약가인하로 만들어진 약제비 여유분이 과연 국산신약과 견실한 국내 제약사들에게 쓰일 수 있을지, 다국적 제약사들의 고가 신약으로 흘러 들어갈지 알기 어려워요. 제네릭 약가를 건드려서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킬 국내 제약사를 만들겠다는 정부 정책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요?" 보건복지부가 제네릭 가격을 깎고 제약사별 신규 등재 의약품 가격을 차등하는 약가제도 개편으로 국내 제약산업 체질을 혁신신약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을 내놨지만, 보건학계는 그 신뢰도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원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배분할지 정밀 설계도면을 제시하지 않은 채 막연히 제약산업 육성과 국산신약 창출만 앞세워 약가 일괄인하를 반복하면 사실상 제네릭으로 만들어진 재원이 해외 신약 건보급여에 쓰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동시에 제조업인 제네릭 약가정책을 부분적으로 손질해서 기초과학·첨단과학기술 집약체인 국산 신약을 만들어 내겠다는 정책 패러다임 자체가 모순이란 비판도 나온다. 복지부가 제네릭과 신약 정책을 연동하지 말고 분리·구분해 투-트랙으로 제도를 설계할 필요성을 고민하는 행정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야 상충지대를 최소화 한 합리적인 정책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제언이다. 24일 보건학계는 복지부가 올해 시행을 예고한 약가 개편안을 둘러싼 국내 제약업계 반발이 지속중인 현실을 가리켜 "예측가능성을 져버린 행정의 결과"란 비판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기등재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53.55%에서 40%대로 대폭 낮추는 내용을 담은 약가제도 개편안 추진 배경과 명분으로 '제약산업 체질 혁신'을 제시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있을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학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복지부가 말하는 제약산업 육성, 정책 철학·타깃 불분명" 보건경제학자들을 비롯한 제약산업 약가 전문가들은 복지부가 건보재정 약제비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철학이 있는지, 제약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목표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복지부가 말하는 '제약산업 발전'이 국내 제약산업 육성인지, 다국적 제약사 비중이 큰 오리지널 신약 건보급여 신속 적용을 통한 환자 접근성 향상을 지칭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아울러 건보재정에서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어느정도까지 허용할지, 해당 약제비를 기등재 제네릭과 신약에 어떻게 배분할지, 점점 늘어나는 초고가 신약 급여 요구 대책은 무엇인지 등 복지부 철학도 뚜렷하지 않아 방향성을 읽어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약가제도를 손질하면 예리한 정책 목표 설정이 어려워져 뭉툭하고 막연하게 '제약산업 육성', '건보재정 절감'이란 표어만 앞세우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다수 학자들의 견해다. 이번에 복지부가 내놓은 약가제도 개편안이 제네릭 중심 국내 제약사들에게 지나치게 불리하고, 다국적사들에겐 유리하게 짜여져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종혁 중앙약대 교수는 복지부 약가 개편안이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사 간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제네릭과 오리지널에 부과하는 약가인하 규제 수준을 어느정도 유사하게 맞추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제약사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제네릭 규제와 다국적사 신약 급여율 향상과 직결되는 환자 접근성 이슈를 매번 뭉뚱그려 제약산업 육성이란 포장으로 가리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책 철학을 투명하게 드러내란 취지다. 이종혁 교수는 "복지부가 얘기하는 제약산업은 뭘 지칭하는지 모호하다. 국내 제약산업과 다국적 제약산업이 한데 뒤섞였다"며 "이번에 공표한 약가 개편안은 제네릭 약가를 깎아서 신약 개발을 하겠다는 명분인데, 현재로선 결국 국내 제약사 이익을 줄여 다국적사 신약을 급여하는데 돈을 쓰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사 편을 가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번 약가 개편안은 특허만료 오리지널이 손해를 보는 규정이 없다시피하고 제네릭 인하 등 국내사에 불리한 규제만 다수 포함된 경향이 있다"며 "사후관리도 시점을 통합조정하는데, 결국 오리지널 약가가 덜 깎이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실질적 이익은 국내사보다 다국적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복지부가 약제비 재정을 어떻게 배분할지, 제약산업 발전·육성이 구체적으로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철학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제네릭 약가를 깎아서 어느정도 볼륨의 약품비를 절감할건지, 절감 재정은 국내 제약사에게 쓸 건지 아니면 신약 접근성에 쓸 건지도 알 수 없다. 제약업계가 정부에 공동연구를 요청하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제네릭 약가-신약 개발 연동 정답일까…행정 패러다임 고민할 때" 제네릭 가격 정책과 혁신신약 창출을 상호 연동하고 있는 오늘날 복지부 행정은 불가피하게 모순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제네릭은 제조업으로 굴뚝산업 보호·보건안보 차원에서 정책을 바라봐야 하고, 신약은 기초과학·첨단과학의 총체란 시각에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두 가지를 하나로 연계하다 보니 충돌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는 취지다. 복지부가 제네릭 약가를 손질해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제약사를 늘리겠다는 행정만 유지하기 보다는 제네릭과 신약 정책을 분리하는 투-트랙 행정 등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실제 제네릭 약가 본질은 한정된 건강보험재정으로 국민에게 비용 효과적인 약을 안정 공급하는 것이다. 약가 인하·관리를 통한 비용 통제와 품질·공급 안정화가 제도 핵심인 셈이다. 반면 신약 육성은 고위험-고수익 구조인 임상시험 R&D에 제약사가 도전적으로 투자하고, 화학·생물학·유전학 등 기초 생명과학 기초 체력(펀더멘탈)을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학계는 정부가 제네릭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제네릭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섬세한 약가제도를 만드는 동시에 혁신신약은 제네릭과 상관없이 창출 기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별도 행정을 펴라고 말한다. 성균관대 의약품규제과학센터 이재현 센터장은 "정부가 우리나라 제네릭 산업의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제네릭 약가제도는 제조업 차원에서 제약사 경영과 품질 좋고 값 싼 제네릭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방향성에서만 고민해야 한다. 제네릭 가격으로 혁신형 제약사를 우대해서 신약을 촉진하겠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현 센터장은 "약가제도는 제약사들이 올바른 제네릭 제조에 노력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만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지금처럼 약가를 일괄적으로 인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약효군별 또는 성분별 평균 가격을 국제 평균과 비교해 차등 조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복지부의 이번 약가인하 정책이 제약사들의 예측가능성을 지나치게 고려하지 않아 문제라는 비판도 했다. 이 센터장은 "정부 정책은 투명성과 함께 기업 입장에서 예측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예측가능성이 없으면 제약사들은 편법을 고민하게 된다"며 "가격이 깎이니 처방 볼륨을 늘린다던지 하는 풍선효과가 생긴다. 일본이 10년에 걸쳐 40%로 간 것처럼 우리나라도 순차적으로 인하해야 제약사가 준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제약업계, 제네릭 가치 정부 이해도 부족 문제 호소 국내 제약사들도 복지부가 국산 제네릭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는 문제를 꼬집는다. 복지부가 약가제도 개편 때마다 제네릭 약가 일괄인하를 기본 전제로 삼으면서 매번 복지부와 제약업계가 약가정책을 놓고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는 불만이다. 더욱이 제네릭 산업은 보건안보 차원에서 복지부가 앞장서서 보호해야 하는데도 원료약, 인건비 등 제조비용 상승을 비롯해 제약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을 수립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약가인하 등 제네릭 규제 일변도 행정은 결국 값싼 저품질 원료 사용을 부추기고 채산성이 낮은 필수약 생산 포기 등 제네릭 해외 의존도 심화 문제를 낳을 것이란 우려다.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 김영주 정책기획위원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 구조는 제네릭이 약 50%를 점유하고 있어 약가인하는 곧 막대한 매출 감소를 유발한다"며 "수익성 하락으로 연구개발 투자 축소, 우수 연구인력 유지 차질, 생산 포기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 등 제약사 생존을 위협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제네릭 대부분을 자국 제조, 판매해 품질 관리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R&D 투자재원으로 쓰고 있다"며 "제네릭 약가인하를 주도한 주요 선진국은 제네릭을 대부분 해외 제조, 수입으로 충당하게 돼 빈번한 품절과 사망에 이르는 품질관리 문제, 공급 불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국내 상위제약사 약가 담당자도 "복지부는 제약산업 선진화, 혁신신약 체질 전환이란 추상적인 명분을 내세우지 말고 국산 제네릭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약가제도에 반영해야 한다"며 "품질 좋은 제네릭을 멈춤없이 생산하고 공급하는데 기여한 제약사 노력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 제약업계와 함께 호흡하는 거버넌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가 일괄인하로 인한 국내 제약산업 퇴보는 이미 확인된 부작용이다. 국내 원료약 제조산업 붕괴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제네릭과 혁신신약을 연계한 약가제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면, 혁신성을 입증한 제약사는 약가인하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행정이 당연시돼야 한다. 이런 행정 개선이 없다면 앞으로도 제약업계와 복지부는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026-03-26 06:00:59이정환 기자 -
약값 더 저렴한데…제네릭 약품비 증가 걱정하는 정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주요 다빈도 전문의약품의 가중평균가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제네릭 사용의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부는 약값 절감 효과는 외면한채 제네릭 비중 증가를 약가인하 명분으로 제시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에는 제네릭 약품비 증가를 약가제도 개편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복지부는 현재 약품지 지출 현황에 대해 ▲신약 약품비 지출 급증 ▲제네릭 있는 오리지널의 지출 비중은 감소 ▲제네릭 약품비 증가율은 건보 진료비 증가율 상회 등으로 압축했다. 이중 제네릭 약품비가 급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다. 지난 2024년 제네릭의 약품비 지출액은 12조4409억원으로 2020년 9조911억원보다 36.8% 늘었다. 같은 기간 제네릭 있는 오리지널은 5조5960억원에서 7조468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3일 2024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을 발표하면서 제네릭 청구액 증가를 지적했다. 건보공단은 “2024년 기준 오리지널 의약품 지출액은 15조 3434억 원으로 55.6%를 차지하며 제네릭은 12조 2,591억 원으로 44.4%를 차지하고 매년 제네릭 청구액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건보공단이 제시한 자료에서는 2024년 제네릭 청구액이 12조2591억원으로 2020년 8조4906억원보다 44.4% 증가했다. 제네릭의 청구액 비중은 2020년 38.6%에서 2024년 44.4%로 6%포인트 상승했다. 제네릭 약품비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약가인하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제네릭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절감하고 있다”는 반박을 내놓는다. 실제로 아토르바스타틴, 클로피도그렐, 콜린알포세레이트, 로수바스타틴, 도네페질 등 주요 다빈도 전문의약품 5개 성분 16개 용량 중 14개의 작년 가중평균가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중평균가는 동일 성분 용량 의약품의 평균 보험약가를 말한다. 판매량과 가격 등을 종합해 책정한 평균 가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은 4개 용량 중 2개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낮았다. 지난해 기준 아토르바스타틴40mg의 가중평균가는 1227원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1330원보다 59원 낮았다. 아토르바스타틴80mg의 가중평균가는 1436원으로 리피토80mg 1511원보다 75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 10mg은 리피토10mg과 가중평균가가 동일한 638원이었고 아토르바스타틴20mg은 가중평균가가 리피토보다 2원 높았다. 클로피도그렐, 콜린알포세레이트, 로수바스타틴, 도네페질 등은 모든 용량에서 가중평균가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낮게 형성됐다.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75mg은 지난해 기준 가중평균가가 1078원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플라빅스 1081원보다 3원 저렴했다.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0.4g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 종근당글리아티린의 보험상한가가 550원으로 가중평균가 472원보다 78원 높았다.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은 5mg, 10mg, 20mg 등 3개 용량의 가중평균가가 오리지널 의약품 크레스토보다 최대 9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증상 치료제 도네페질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가중평균가의 격차가 컸다. 도네페질10mg은 가중평균가가 1869원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아리셉트10mg 2234원보다 365원 저렴했다. 동일 제품 평균 가격이 오리지널보다 16%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는 의미다. 도네페질10mg 구강붕해는 가중평균가가 1384원으로 조사됐는데 아리셉트에비스10mg과 아리셉트구강용해필름10mg보다 각각 22원, 155원 낮았다. 도네페질5mg의 가중평균가는 1460원으로 아리셉트5mg 1882원보다 422원 저렴했다. 오리지널보다 22% 낮은 수준에서 평균 가격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도네페질5mg 구강붕해와 도네페질23mg 등도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최대 10% 가량 가중평균가가 낮았다.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제품을 많이 사용할수록 가중평균가가 오리지널보다 낮아지는 구조다. 현행 약가제도에서 제네릭은 최초 등재시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의 59.5%까지 약가를 받는 가산이 부여되고 1년 후에는 상한가가 53.55%로 내려간다. 특허만료 신약도 제네릭과 마찬가지로 특허만료 전의 53.55% 수준로 인하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실거래가 약가인하나 사용량 약가 연동제 등으로 보험상한가가 내려가면 제네릭이 오리지널보다 약가가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도네페질5mg 정제의 경우 총 117개 품목이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됐는데 이중 오리지널 아리셉트5mg보다 비싼 제네릭은 17개 품목에 달했다. 아이큐어, 한국프라임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새한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종근당, 동성제약, 화이트생명과학, 마더스제약, 케이에스제약, 안국뉴팜 등은 아리셉트5mg 제네릭 제품의 약가가 오리지널보다 9% 높은 2060원에 등재됐다. 아리셉트5mg보다 저렴한 제네릭은 99개 품목에 달했다. 가장 저렴한 씨엘팜의 비엘페질정5mg의 상한가는 383원으로 오리지널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처방 현장에서 저렴한 제네릭 사용이 늘면서 가중평균가가 오리지널보다 낮게 형성되고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의 사용으로 재정 절감에 기여한 긍정적인 현상은 외면한채 단순히 제네릭 약품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약가인하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라고 비판했다.2026-03-26 06:00:58천승현 기자 -
제약 4곳 중 3곳 R&D 확대…약가 개편에 투자 위축 우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4곳 중 3곳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과 보령, JW중외제약, 휴온스, 대원제약, 제일약품 등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늘렸다. 주요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제네릭 약가 산정률 인하를 포함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수익성 기반인 제네릭 약가가 낮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R&D 투자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R&D 투자 2조9168억원…30곳 중 23곳 확대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총 2조9168억원으로, 2024년 2조6467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조사대상 30곳 중 23곳의 R&D 투자가 전년대비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종근당, 보령,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휴온스, 대원제약, 제일약품, 일동제약, 셀트리온제약, 파마리서치, 안국약품, 명인제약, 일양약품의 R&D 투자가 1년 새 10% 이상 증가했다. 한미약품과 HK이노엔, SK바이오팜, 동화약품, 휴젤, 에스티팜, 삼진제약, 유나이티드도 R&D 투자를 확대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한독은 R&D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4곳 중 3곳 꼴로 R&D 투자를 확대한 가운데, 정부의 약가인하 개편 예고에 따라 올해 R&D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제네릭 약가 인하는 제약사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R&D 투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수익성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비용 구조조정 과정에서 R&D 투자 우선순위가 조정되거나 투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바사 46.8%·JW중외 29.6%↑…신약‧개량신약 투자 집중 기업별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보령, JW중외제약의 R&D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1062억원이던 R&D 비용이 지난해 1558억원으로 46.8%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제약사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24년 말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임상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해엔 NBP608B라는 이름으로 수두백신의 2회 접종 적응증 확장 임상3상을 신규 승인받았다. JW중외제약은 1년 새 R&D 투자가 833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29.6% 늘었다. JW중외제약이 R&D 투자를 1000억원 이상 지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JW중외제약은 ‘리바로(피타바스타틴)’ 기반 고혈압‧고지혈증 3제‧4제 복합제와 당뇨병‧고지혈증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통풍치료제 URC102와 탈모치료제 JW0061을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보령의 경우 1년 새 558억원에서 689억원으로 23.4% 늘었다. 항암신약과 카나브 기반 고혈압 복합제, 당뇨 복합제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령은 지난해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BR2002’의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또한 자료제출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고혈압 복합제 ‘BR1400’의 임상2상, 당뇨 복합제 ‘BR3006’의 임상1상을 신규 승인받았다. 보령은 ‘카나브(피마사르탄)’를 기반으로 한 고혈압 복합제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현재까지 총 10개 제품을 승인받았고, 여기에 3~4개 제품이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엔 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인 ‘카나브젯’을 발매할 예정이다. R&D 비중 평균 9.1%…30곳 중 24곳 ‘준 혁신형’ 가능성 조사대상 30개 업체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1%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의 R&D 비중이 24.7%로 가장 높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매출의 23.9%를 R&D에 투자했다. 이어 한미약품(14.8%), 동아에스티(14.5%), 대웅제약(14.0%), JW중외제약(13.9%), 유나이티드(11.9%), 셀트리온(11.6%), 삼진제약(11.5%), 일양약품(11.3%), 유한양행(11.1%), 종근당(11.0%)의 지난해 R&D 비중이 10% 이상이다. 이들을 포함해 R&D 비중이 5% 이상인 기업은 대원제약(8.9%), 안국약품(8.8%), 녹십자(8.6%), 제일약품(8.0%), HK이노엔(8.0%), 에스티팜(7.1%), 파마리서치(6.9%), 보령(6.8%), 휴온스(6.7%), 일동제약(6.5%), 명인제약(6.2%), 동화약품(5.0%) 등이다. 이들은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에 준하는 기업(준 혁신형 기업)’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정부는 준 혁신형 기업에 대한 약가우대 트랙 신설을 검토 중이다. 기준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제시했다. 매출 규모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R&D 비율 5% 이상,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최근 5년 내 리베이트 사유로 ‘약사법’‧‘공정거래법’‧‘제약산업법‘상 행정 처분을 받은 기업은 제외된다. 다만 제약업계에선 기준 요건 충족 기업의 수보다 실질적인 약가 우대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아무리 많아지더라도, 우대 조건이 제한적일 경우 생색내기용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2026-03-26 06:00:57김진구 기자 -
소상공인들도 가세…울산 대형마트, 약국입점 갈등 점입가경[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형마트의 창고형 약국 추진에 지역약사회는 물론 소상공인 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점입가경이다. 울산광역시약사회(회장 유효성)는 물론 울산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상연)까지 나서 하나로마트 울산원예농협본점의 대형약국 추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약사회와 소상연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불매운동까지 거론되며 강도 높은 압박 수위를 보였다. 관건은 전면 재검토 가능 여부다. 이달 10일 하나로마트 울산원예농협본점과 신규 약국간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고, 현재 인테리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황을 원점으로 돌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만한 상생 방안을 찾겠다'는 게 마트 측 입장이지만, 기존 약국과의 합의점을 찾기 요원한 것도 사실이다. 기존 약국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트가 추가로 신규 약국 입점을 추진했다는 데서 종전 마트내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입점 계획 철회·공개 사과하라" 약사회·소상연 하나로마트 압박 24일 울산시약사회와 소상연은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로마트의 신규 약국 입점 계획 철회와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약사회는 마트가 13년간 한 가족이었던 약국에 '임대료 42% 인상, 5년 동결'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하면서도 뒤에서는 거대 창고형 약국 입점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었던 것은 신의칙 위반이며, 힘없는 개인 약사를 상대로 한 대형 유통사의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상생을 위해 신규 약국은 '처방전을 받지 않겠다'는 마트의 제안은 약료 체계의 기본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자 행정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치졸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약사회는 "100평 규모의 공룡 약국이 들어와 일반약 시장을 독점한다면 기존 약국은 사형 선고와 다름 없을 것"이라며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울산시약사회와 전국의 약사 동료들,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과 연대해 강력한 불매운동과 법적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790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연 역시 이번 사안을 지역 소상공인의 생종권과 직결된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약서에 업종 보호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동일 업종을 추가 입점시키는 행위는 형식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이는 대형 유통시설이 가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기존 영세 상인을 사실상 퇴출로 내모는 구조로, 사회적 책임과 상도적 측면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소상연은 "해당 시설은 지역 농민과 시민을 위한 공공성을 가진 유통시설로, 이러한 공간에서조차 영세 소상공인의 생존 기반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지역 경제의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약국 입점 추진 전면 재검토, 소상공인의 영업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장했다. 평행성 갈등, 법률구조공단 상가임대차분쟁조정위서 합의점 찾나 기존 약국은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국은 신규 약국 입점 추진 즉시 중단과 기존 임차인의 영업권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입점 철회가 불가할 경우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인정하고 임대차 계약 해지와 이에 상응하는 정당한 손해배상 등을 조정안으로 내 건 것으로 파악된다. 마트 관계자는 "기존 약국이 대한법률구조공단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이번 주 중으로 답변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원만히 합의되기를 기대하는 입장으로 조정에 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 약사는 "아직까지 마트 측으로부터 대화 신청 등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일반약을 포기하고 처방·조제만 하라는 마트 즉 주장은 상생안이 아닌 우월적 지위 남용"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고 불성립으로 종료될 경우 민사소송 등 사법 절차 등의 확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2026-03-26 06:00:55강혜경 기자 -
"산정률 매몰 약가개편 한계...저가약 처방 정책 필요"[데일리팜=정흥준 기자]약가 산정률에만 매몰된 제네릭 약가개편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저가약 처방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저가약 리스트인 ‘우선처방목록’을 제작해 의사 처방의 일정 비율은 최저가약으로 처방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5일 이동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부대표는 제네릭 약가제도 설명회를 열고 정부 개편안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했다. ◆징벌적 일괄약가인하 부작용...정부, 저가약 처방 개입해야 징벌적인 일괄 약가인하 정책은 약가를 높게 받기 위한 제약사의 노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약제비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네릭 가격을 직권 인하해 가격을 통제하는 방식보다는 시장경쟁형 약가인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동근 부대표는 청구액이 높은 효능군은 공공입찰로 생산기업을 제한하는 방법을 도입해보자는 제안이다. 또 처방 단계에서 저가약이 선택될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표는 “청구액이 큰 효능군의 약제는 공공입찰을 통해 낮은 약값의 생산기업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추가할 수 있다. 또 정부가 우선처방목록이라는 최저가약 리스트를 만들고, 최소한의 비율로 처방을 의무화하는 쿼터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대형 제약 약가우대로 개편 효과 미미...혁신형 질적평가 강화해야 상위 30개 제약기업이 전체 제네릭 시장의 73%를 점유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약가우대와 기등재 인하 특례는 제도 개편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1000억 미만의 중소 제약사만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대형 제약기업 위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약가를 낮춰야 하는 동기부여가 없다는 비판이다. 혁신형 기업에 대한 우대 방안들이 건보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표는 “혁신형 기업에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오츠카 등이 들어가 있다. 혁신형은 사용량-약가 연동에 따른 인하율을 50% 감면해주는데, 항암제와 희귀질환치료제들의 감면이 미칠 영향은 추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13년 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제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기준 개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부대표는 “혁신형 인증 기준을 질적 평가로 전환하고, 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과 생산시설 고도화에 따른 약가가산제를 운영할 수 있다. 또 소외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회사에 혜택을 줄 수도 있다”며 현 우대 방안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2026-03-26 06:00:48정흥준 기자 -
[팜리쿠르트] 룬드벡·JW홀딩스·부광약품 등 부문별 채용2026-03-26 06:00:46차지현 기자 -
담즙성 담관염 신약 가세 활발…글로벌제약 경쟁 구도 요동[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담즙성 담관염(PBC) 치료 영역에 신규 기전 신약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 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제한적이던 치료 옵션에 더해 가려움증을 표적으로 한 치료제까지 등장하며 간질환 치료 전략의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GSK가 개발한 '리나보이(Lynavoy, 리네릭시바트)'를 PBC 환자의 담즙정체성 소양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GSK는 글로벌 판권을 이탈리아 제약사 알파시그마에 이전한 바 있다. 리나보이는 장내 담즙산재흡수를 억제하는 IBAT(ileal bile acid transporter) 억제제로, 체내 순환 담즙산을 감소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인자를 낮추는 기전을 갖는다. PBC 환자의 최대 89%에서 나타나는 담즙정체성 소양증은 수면장애와 피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 증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으로 평가돼 왔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임상3상 ‘GLISTEN’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 당 연구에서 리 리나보이는 24주 동안 위약 대비 가려움증을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치료 2주 시점부터 빠른 효과를 보였다. 또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방해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증상 전반에 대한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설사와 복통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됐으나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승인이 그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PBC 가려움증 관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PBC 치료제 3자 구도 형성…국내서도 경쟁 예고 이번 승인에는 GSK와 알파시그마 간 전략적 거래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GSK는 알파시그마와 이달 초 최대 6억9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리나보이의 글로벌 권리를 이전했다. GSK는 선급금 3억 달러와 승인 마일스톤 1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향후 추가 마일스톤과 매출 기반 로열티도 받을 예정이다. 알파시그마는 2023년 간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사 인터셉트를 약 8억 달러에 인수하며 PBC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존 치료제 '오칼리바'가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철수되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리나보이는 이러한 공백 이후 재진입 카드로, 이미 2024년 출시된 입센 '아이커보(엘라피브라노)'와 길리어드 '리브델지(셀라델파)'가 형성한 시장에 합류하게 된다. 아이커보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임상 실패 이후 적응증을 전환해 PBC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7월 허가를 받으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아이커보는 증식 활성화 수용체(PPAR)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한 최초 경구용 치료제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에서 병용요법으로 활용되며 생화학적 반응률 개선 등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길리어드의 리브델지 역시 PBC 3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하며 미국 허가를 받은 데 이어 국내 허가도 임박한 상황이다. 리브델지는 RESPONSE 3상에서 생화학적 반응률 61.7%를 기록하며 위약군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고, 간 수치 ALP 정상화 비율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특히 두 약물 모두 MASH 개발 실패 이후 PBC로 전략을 전환한 사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며 제한된 치료 옵션 속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2026-03-26 06:00:44손형민 기자 -
마더스제약, 실적·현금·구조 바꿨다…IPO 앞두고 체질 정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마더스제약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 구조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현금 확보와 금융 구조 단순화, 생산 확대가 맞물리며 상장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마더스제약은 2025년 매출 2288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27억원에서 2288억원으로 1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136억원으로 56.9%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76억원에서 112억원으로 46.7% 증가했다.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재고 구조에서는 재공품이 증가했다. 재공품은 39억원에서 84억원으로 증가했고, 제품 재고는 257억원에서 194억원으로 감소했다. 재공품은 생산 공정 중에 있는 물량이다. 현금 흐름도 개선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0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증가하며 1년 만에 200억원 이상 늘었다. IPO를 앞두고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모습이다. 향후 설비 투자와 사업 확장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 구조 측면에서는 파생상품 정리가 이뤄졌다. 전기말 6억7000만원 수준이던 파생상품 자산은 당기 말 0원으로 줄었다. 전환사채에 부여된 매도청구권을 모두 행사하면서 관련 옵션 구조가 제거된 영향이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재무제표가 단순해지고 평가손익 변동성이 축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산 구성 변화도 이어졌다. 투자부동산은 8억원 수준에서 15억원대로 확대됐다. 유휴 자산을 임대수익 기반 자산으로 전환하면서 현금흐름을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실제 임대수익도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매출채권은 266억원에서 307억원으로 증가하며 거래 규모 확대를 반영했다. 외형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만 채권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회수 관리 여부는 수익성 판단의 변수로 남는다. 마더스제약은 실적 성장과 함께 현금 확보, 금융 구조 단순화, 생산 확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재무와 운영 전반에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IPO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평가다.2026-03-26 06:00:42이석준 기자 -
병원약사들, 제약사 상대 포장 개선 결실…다음 타깃은 '산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함량 표기부터 포장 색상까지 제각각인 의약품 포장이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병원약사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한 개선 요구가 현실 변화를 이끌어냈다. 한국병원약사회 산하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센터장 윤정이)는 24일 열린 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센터가 지난 한해 실적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을 설명했다. 센터는 특히 지난 한해 환자 안전 향상을 위 의약품 포장 개선을 제약사에 적극 요청하는 한편, 일부 개선된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KIMS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한 ‘포장 개선 요청 게시판’을 신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해 동안 총 32건의 개선 요청 공문을 제약사에 발송했다. 센터는 특히 지난해 주사마약류 포장 개선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비씨월드약,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하나제약, 한국먼디파마와 간담회를 가졌으며 여기서 ▲함량표기 비일관성 ▲개별 포장 및 개별 표기 미흡 ▲제약사별 동일 성분‧함량 간 포장 색상 차이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센터는 관련 제약사는 물론이고 병원에서 실제 투약을 담당하는 간호사회 의견도 수렴해 최종적으로 개선안을 적용한 생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부 제약사는 총 함량·총 부피 표기 추가, 포장 디자인 변경 등 개선안을 실제 생산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정이 센터장은 “고위험 의약품의 경우 작은 혼선이나 실수도 환자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포장 개선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 활동을 통해 의약품 포장·외형에 대한 통합 기준 부재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사 포장 방지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의약품 사용 오류를 줄이는 것은 환자 안전을 위한 약사의 책임 중 하나”라며“식약처가 유사포장대책마련 협의체를 만들었다. 식약처, 대한약사회, 병원약사회 등 민관이 협력하는 체계로 관련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타깃은 ‘산제’…“정제 분쇄 위험 내포, 산제 확대 적극 요구” 센터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 산제(가루약) 제형 확대를 제약사에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고령 환자 증가와 함께 미숙아, 의식저하 환자, 요양병원 환자 등 경구 투약이 어려운 환자군이 늘면서 산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정제를 분쇄해 조제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 산제 조제 빈도가 높은 의약품 목록을 도출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관련 제약사, 정부와의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산제 처방 빈도는 높지만 관련 제형이 준비돼 있지 않다보니 일일이 정제를 분쇄해 조제하는 실정”이라며 “그만큼 약사 업무는 과중될 수 밖에 없다. 처방, 조제 빈도를 바탕으로 우선 순위 목록을 마련하고 관련 제약사와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주 병원약사회장도 “정제를 일일이 갈아 환자에 투여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내부 유효물질이 균일하게 분포돼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가루약으로 쓸 수 밖에 없으면서 유효 용량 범위가 좁고 용량도 몸무게나 장기 기능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돼야 하는 약을 신중하게 검토해 제형 추가가 필요한 약품 목록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2026-03-26 06:00:40김지은 기자 -
"스텐트 1년 후 DOAC 단독요법 전환 근거 나왔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스텐트 시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의 장기 치료 전략에 대한 근거가 확보됐다. 스텐트 시술 이후 일정 기간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병용하던 기존 치료에서, 1년 이후에는 항응고제 단독요법으로 전환해도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결과가 제시되면서다. 국내 32개 기관이 참여한 무작위배정 임상 ‘ADAPT AF-DES’ 연구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며, 그동안 근거가 부족했던 치료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일리팜은 연구를 주도한 김중선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의 의미와 임상적 변화 가능성을 들어봤다. 스텐트·심방세동 동반 환자…치료는 '균형 싸움'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자는 혈전 예방과 출혈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질환의 특성상 심장 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발생하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고 여기에 막힌 심장 혈관을 뚫는 약물방출 스텐트(DES) 삽입 시술 후에는 스텐트에 다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두 치료를 동시에 장기간 병용할 경우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김중선 교수는 "항응고제는 심방 내 혈전을 막기 위한 치료이고,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내 혈전을 막기 위한 치료"라며 "두 치료를 동시에 적용하면 출혈 위험이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결국 임상에서는 혈전과 출혈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진료에서는 초기 3제 요법 이후 2제 요법으로 줄이고, 이후 항응고제 단독요법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이 적용돼 왔다. 다만 스텐트 시술 환자에서 12개월 이후 단독요법 전환 시점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배정 임상 근거는 부족해, 실제 임상에서는 병용요법을 유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존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스텐트 시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항응고제 단독요법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이는 제한적인 연구와 전문가 합의에 기반한 권고로, 특히 스텐트를 삽입한 심방세동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 교수는 "스텐트 환자만을 대상으로 12개월 이후 치료 전략을 검증한 연구는 사실상 없었다"며 "가이드라인은 존재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임상 근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들은 환자군이 혼재돼 있거나, 구형 스텐트가 포함되는 등 한계를 안고 있었고, 약물 용량 역시 국가별 차이로 인해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항혈소판제를 계속 유지하는 환자도 상당수 존재했다"고 말했다. 단독요법, 출혈 줄이고 안전성 확보…임상 변화 시작 ADAPT AF-DES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계됐다. 국내 32개 병원이 참여해 스텐트 시술 후 12개월 이상 경과한 심방세동 환자 9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배정 임상으로, 실제 임상에서 문제되는 환자군을 직접 겨냥했다. 연구는 'DOAC 단독요법(아픽사반 5mg / 엘사반 1일 2회 또는 리바록사반 20mg / 리복사반 1일 1회)'과 'DOAC+클로피도그렐 병용요법(병용 시 리바록사반 / 리복사반 은 15mg으로 감량)'을 1년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스텐트 환자와 심방세동 환자를 동시에 가진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이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 스텐트 시술 1년 후에는 'DOAC 단독요법'이 병용요법에 비해 환자의 치료 안전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하면서 출혈 감소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DOAC 단독요법은 병용요법 대비 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면서도 허혈성 사건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순 유해 임상사건(NACE)은 단독요법군 9.6%, 병용요법군 17.2%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허혈성 사건은 차이가 없었고 출혈이 감소하면서 전체 결과가 개선됐다. 이는 임상적으로 단독요법 전환을 고려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가이드라인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근거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권고는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방향이 바뀌기보다는 근거 수준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처방 패턴 변화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후속 연구 진행…"복잡 병변 환자까지 확장" 이번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진행됐으며, 삼진제약이 아픽사반(엘사반)과 리바록사반(리복사반) 등 연구 약물 지원에 참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후속 연구 역시 동일한 약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삼진제약이 연구 약물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스텐트를 여러 개 삽입하거나 길게 삽입한 환자, 또는 뇌혈관·말초혈관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항혈소판제 유지 필요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표준 환자군을 넘어 보다 복잡한 임상 상황까지 치료 전략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치료 전략이라도 환자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의사의 처방을 꾸준히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정보가 넘치는 환경에서 잘못된 정보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의료진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2026-03-26 06:00:38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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