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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세번째 조 단위 빅딜 등장…새 먹거리 통큰 투자[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4년 만에 조 단위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상업적 잠재력이 검증된 기업들이 대형 M&A 매물로 활용했고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들을 향한 대규모 투자와 M&A 시도가 이어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수천억원을 투입하는 M&A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원 M&A 성사...휴젤 이후 4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2조706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인수와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올해 12월 말까지 인수를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을 의미하며 체내에서 호르몬이나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비만․당뇨 치료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과 같은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이 다각도로 확장되는 추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시도하는 인수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 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가 2억8000만 달러(약 41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후속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말 인수를 완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 금액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아프로디테애퀴지션 홀딩스의 휴젤 인수 금액이 기존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 M&A로 기록됐다. 아프로디테애퀴지션 홀딩스는 2021년 8월 휴젤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2월 변경 계약을 통해 인수 자금은 총 1조5587억원으로 확정됐다. 아프로디테애퀴지션 홀딩스가 휴젤의 최대주주 베인캐피털로부터 주식 345만6993주를 1조5000억원에 넘겨받고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전환사채 양수도 대금을 합치면 지분 인수 자금은 총 1조5587억원에 달했다. 아프로디테애퀴지션 홀딩스는 GS그룹,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리지캐피털(CBC), 아랍에미레이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국내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가 구성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아프로디테애퀴지션 홀딩스의 투자액 중 GS그룹이 3500억원 가량을 부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년 만에 조 단위 딜을 성사시키면서 역대 최대 규모 M&A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금액은 역대 3번째 규모 M&A로 평가받는다. 한국콜마는 2018년 2월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액 1조3100억원 중 710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는 투자기관들이 조달했다. CJ헬스케어는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국내외 유망 제약바이오기업들 대형 M&A 단골...알짜 실족 제약사도 매각 활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대형 M&A 사례를 보면 신약개발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LG화학은 2022년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의 지분 100%를 5억71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2년 설립된 아베오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 시장에 특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2021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FDA 허가를 획득했다. 유망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대형 M&A 대상으로 빈번하게 낙점됐다. 오리온그룹은 2024년 3월 5485억원을 투입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796만3283주를 주당 5만9000원에 인수하고 창업자인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과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로부터 구주 140만주를 주당 5만6186원에 사들였다. 오리온은 식품·제과를 주력으로 하는 이종 산업 대기업이지만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ADC 플랫폼과 기존 R&D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입했다. 단순히 바이오텍을 내부 사업부로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과 연구 조직을 살리면서 대규모 성장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짠 것이다. 지난달에는 에이프릴바이오가 3468억원의 자금 조달을 통해 최대주주와 경영권을 각각 IMM자산운용과 TKG휴켐스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총 3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IMM자산운용과 IMM스케일업바이오 제1호 유한회사는 총 1418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409만5456주를 주당 3만4620원에 인수한다. MM자산운용과 IMM스케일업바이오 500억원을 들여 제1호 유한회사는 별도로 무의결권부 전환우선주 122만2254주도 인수한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해당 주식은 내년 7월 24일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TKG휴켐스와 IMM스타트업벤처펀드 제2호는 1550억원을 투입해 에이프릴바이오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360만8595주를 주당 4만2953원에 인수한다. 이 가운데 TKG휴켐스 투자금액은 1500억원, IMM스타트업벤처펀드 제2호 투자금액은 약 50억원이다. TKG휴켐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 경영권을 확보한다. 주식 보유 기준으로는 IMM 측이 최대주주에 오르지만 실제 이사회 운영과 경영 의사결정의 주도권은 TKG휴켐스가 확보하는 구조다. 백신 전문기업 보령바이오파마가 투자기관에 매각된 것도 대규모 M&A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4년 6월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과 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를 32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그린바이오제4차 유한회사로 지분 81.3%를 보유했고 보령파트너스의 지분율은 18.3%로 나타났다. 그린바이오제4차 유한회사는 유진PE와 산업은행 PE 컨소시엄이 출자한 투자목적회사로 추정된다. 지난 2023년 말 보령파트너스가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69.1% 중 4분의 3 가량을 매도했다. 2021년 11월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5.8%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유전자치료제를 위탁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지난 2010년 설립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도 R&D센터와 영업사무소를 갖췄다. 제약바이오기업들,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대규모 투자...알짜 사업부 인수도 주목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확보도 대규모 M&A 사례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SK는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M&A 자금으로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SK는 2018년 미국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앰팩 파인 케미컬즈 지분을 100% 인수했다. 앰팩은 암, 중추신경계(CNS), 심혈관계, 바이러스질환 등의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API와 중간체를 공급하는 업체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버지니아주 등에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다. SK의 앰팩 인수 금액은 유상증자 금액 5000억 원에 인수금융 3000억여 원을 더한 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SK는 100% 자회사 SK팜테코가 한국(SK바이오텍), 유럽(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앰팩), 이포스케시(유럽) 등 4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CDMO 사업을 전개 중이다. SK바이오텍아일랜드는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텍이 1700억원에 인수한 BMS아일랜드 공장이 전신이다. SK는 SK바이오텍아일랜드와 앰팩을 인수하는데 약 1조원을 투자했다. SK팜테코는 2022년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2대주주로 올랐다. SK팜테코는 당시 확보한 콜 옵션 권리를 2023년 9월 행사하면서 CBM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USA는 지난해 9월 미국 일라이릴리 자회사 임클론 시스템즈홀딩스로부터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억30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 외에도 초기 운영비 등을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한 100% 자회사를 통해 독일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매입했다. 1921년 설립된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과 미국에서 위탁생산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2943억원으로 계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금액은 총 3700억원이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클로케 그룹을 대상으로 757억원 규모의 신주 151만9543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특정 사업부 인수도 눈에 띄는 대형 M&A 사례다. 셀트리온은 2020년 6월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를 2억78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다케다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 판매 중인 의약품 18개 제품의 특허·상표·판매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져오는 내용이다. 셀트리온은 전체 인수대금의 96%에 달하는 2억66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1200만달러를 추가 마일스톤으로 지급했다. 셀트리온은 2024년 1월 다케다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권 중 일부를 싱가포르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2100억원이다. 보령은 지난해 9월 말 사노피와 탁소텔의 글로벌 판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인수 절차가 종료됐다. 최종 계약 규모는 최대 약 1억7000만 유로(2796억원)이다. 보령은 한국, 중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19개국과 남미 및 중동 지역에서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대로 탁소텔의 제반 사업을 포괄적으로 인수한다. 향후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뒤 보령 예산 캠퍼스에서 탁소텔을 생산해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판매할 예정이다. 보령은 세포독성항암제 분야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초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도세탁셀 성분의 탁소텔은 1995년 FDA 승인을 시작으로 유방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2026-07-21 06:00:59천승현 기자 -
복지부-공단-심평원 수장 모두 의사…11년만에 의사 트로이카[데일리팜=정흥준 기자]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의 기관장이 모두 의사 출신으로 채워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 건보공단 강청희 신임 이사장이 임명되면서 복지부와 심평원에 이어 '의사 출신 트로이카' 체제가 완성됐다. 보건의료 현안 속에서 의료계와의 소통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특정 직역으로의 권한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교차하고 있다. 20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강청희 건보공단 이사장이 임명되면서 보건의료 기관장 3각 편대가 모두 의사 출신으로 구성됐다.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 기관장에 각각 의사 출신이 임명된 적은 많다. 다만, 3개 기관이 모두 의사 출신으로 채워진 적은 오랜만이다. 지난 2015년 정진엽 복지부장관, 성상철 공단 이사장, 손명세 심평원장 라인업 이후 약 11년 만이다. 현재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복지부는 예방의학 전문의 출신인 정은경 장관이 이끌고 있다. 진료비 심사와 평가를 담당하는 12대 심평원장은 가정의학과 출신 홍승권 원장이 맡고 있다. 여기에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하는 건보공단 11대 이사장도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 강청희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며 의사 수장 전성시대를 맞았다. 심평원과 건보공단은 직전 수장들도 의사 출신이지만 복지부장관은 지난 2015년 정진엽 장관 이후 10년만에 의사 출신 장관이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 53대부터 55대까지는 행정 또는 학자 출신이었다. 의사 출신 수장들이 나란히 복지부-심평원-공단에 임명되며 시너지가 기대된다. 장기화된 의정 갈등과 필수의료 붕괴 위기 등의 난맥상이 얽힌 상황에서, 의료 현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이 정책 의사 결정을 맡았다. 역대 약사 출신 기관장 임명은 드물다. 약사 출신 복지부장관은 지난 1990년 김정수 장관 1명에 불과하다. 또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약사 출신 수장이 전무하다. 약가 정책, 건강보험 재정 분배 등 제약, 약업계의 생존과 직결된 굵직한 의사 결정은 주로 의사 출신 수장들에 의해 이뤄져 온 셈이다. 이번에도 의사 출신 수장들이 나란히 임명되면서 의료계와의 소통 창구 역할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보건의료 생태계의 균형을 잡는 중재자로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에 소위 ‘의사 출신 트로이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있다.2026-07-21 06:00:58정흥준 기자 -
희망퇴직설 선 그은 종근당 "약가개편·외부 악재 선제적 대응"[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종근당이 하반기 조직개편과 관련한 희망퇴직설을 부인했다. 회사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직개편 이후 일부 직원 퇴사 사례가 업계에서 전해지고 있다. 조직 통폐합 넘어 지속적인 효율화 예고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유사한 직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지난 1일 임직원에게 전달한 안내문에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 악화로 회사의 수익성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면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과 바이오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기반도 지속해서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업무 효율성과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회사는 앞으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직 효율화를 검토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내문에는 희망퇴직이나 감원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 퇴사 전언…회사 "희망퇴직 없어"업계에서는 조직개편 이후 일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의 희망퇴직과 관련한 이야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변에서도 실제로 회사를 떠난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사례가 조직개편과 직접 관련됐는지, 개인적인 이직이나 일반적인 퇴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종근당은 연초 영업 효율화 차원에서 CSO(의약품 영업판촉대행)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약가제도 변화 등을 이유로 현재는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시에도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고, 현재까지 희망퇴직과 관련한 공문을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2026-07-21 06:00:56황병우 기자 -
2천억 투자했지만…코오롱티슈진 '인보사' 미국 진출 먹구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오롱그룹 바이오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미국 임상 3상에서 통증·기능 개선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 미국 품목허가를 위해 진행한 두 건의 독립 임상 가운데 첫 시험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미국 진출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회사는 오는 10월 두 번째 임상 결과가 나오는 만큼 두 시험의 데이터를 종합해 미국 규제당국과 향후 개발 방향을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통증·기능 모두 위약 못 넘어…공동 1차 지표 미충족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TG-C' 미국 임상 3상 'TG-G 15302'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TG-C는 투여 12개월 시점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시각척도(VAS) 점수와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WOMAC) 총점 모두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VAS 통증 점수는 기준선 대비 TG-C군에서 평균 38.7점, 위약군에서 39.2점 감소했다. 두 군 간 차이는 0.5점으로 p값은 0.8322였다. WOMAC 총점은 TG-C군에서 27.6점, 위약군에서 26.5점 감소했으며 군 간 차이는 -1.1점, p값은 0.5701로 집계됐다. 이번 임상은 미국 27개 기관에서 켈그렌-로렌스 등급 2 또는 3 무릎 골관절염 환자 53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를 TG-C군과 위약군에 2대 1로 무작위 배정해 관절강 내에 한 차례 투여하고 24개월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새롭거나 예상하지 못한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투여 후 발생한 이상반응 비율은 TG-C군 83.9%, 위약군 78.1%였으며 대부분 중증도 1~2등급으로 나타났다. 전체 무릎관절 치환술 시행률은 TG-C군 0.6%, 위약군 5.3%였다. 허가 취소 딛고 미국 임상 재개했지만 첫 시험서 고배 TG-C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을 목표로 개발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인간 동종 연골세포와 TGF-β1을 발현하는 세포를 함께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관절 내 환경을 개선해 무릎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제다. TG-C는 2017년 7월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국내 허가 제품명은 인보사다. 그러나 2019년 3월 미국 임상 3상 과정에서 핵심 성분 중 하나인 연골유래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신장유래세포로 변경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 여파로 국내 허가가 취소됐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중지 통보를 받으면서 개발과 상업화 일정이 크게 지연됐다. 그러나 회사는 미국에서 재도전의 실마리를 확보했다. FDA가 2020년 4월 임상 재개를 허용하면서 TG-C 개발은 다시 궤도에 올랐다.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 12월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고 미국 전역 80개 병원에서 총 1066명을 대상으로 두 건의 독립 임상을 진행했다. 2024년 7월 전체 환자 투약을 마친 뒤 2년간 추적 관찰을 거쳐 이번에 첫 번째 임상 결과를 공개했지만 통증·기능 개선 효과 입증에 실패한 것이다. 회사 "위약 반응 예상보다 커"…두 번째 결과 10월 공개 코오롱티슈진은 TG-G 15302 임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주요 요인으로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위약 반응을 지목했다. TG-C군에서도 투여 전보다 통증과 기능 점수가 개선됐지만 위약군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나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생기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관절염 임상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점수로 평가하는 데다 위약군도 생리식염수를 무릎 관절 안에 직접 주사받는다. 주사를 맞았다는 기대감과 시술 자체의 영향으로 위약군에서도 증상이 호전됐다고 느끼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회사는 이런 위약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TG-C군과 위약군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본 셈이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은 TG-C 투여군에서 나타난 통증·기능 개선 폭이 과거 미국 임상 2상과 국내 임상 3상 수준과 유사하거나 이를 웃돌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결과 발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TG-C 투여군의 12개월차 VAS와 WOMAC 개선 폭은 과거 미국 2상과 국내 3상 데이터와 유사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범위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서로 다른 임상 결과를 단순 비교한 결과인 만큼 이번 미국 임상 3상의 직접적인 약효 근거로 볼 수는 없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번 임상 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의 유효성·안전성 결과를 종합해 향후 FDA와 허가·개발 전략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정형외과 의료기기 기업 스미스앤네퓨에서 14년간 최고의학책임자(CMO)를 지낸 정형외과 전문의 앤디 웨이먼을 신임 CMO로 영입하기로 했다. 두 번째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는 "이번에 발표한 첫 시험에서는 예상보다 큰 위약 반응이 결과 해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 분석에서 확인된 기관별 반응 차이 가능성 등 여러 변수에 대해 현재 다각도의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시험은 첫 번째 시험의 단순 반복이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행된 독립적인 관찰인 만큼, 오는 10월 발표될 결과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가·상업화 일정 부담 확대…코오롱그룹 2062억원 지원 이번 결과로 TG-C 미국 허가와 상업화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코오롱티슈진은 당초 두 건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FDA 품목허가 신청과 2028년 미국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시험이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기존 일정과 허가자료 구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두 시험의 결과가 엇갈린 원인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의 허가 근거로서 충분성을 FDA와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TG-C 재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온 코오롱그룹으로선 이번 결과에 따른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코오롱은 최근 5년간 코오롱티슈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다섯 차례 참여해 총 2062억원을 출자했다.그룹은 2021년 355억원, 2022년 388억원, 2023년 400억원, 2024년 478억원, 2025년 1월 441억원 등을 투입했다. 그룹 차원에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TG-C 미국 임상 개발과 상업화 준비를 뒷받침해 온 만큼 이번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데 따른 재무적·사업적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첫 번째 임상 결과만으로 TG-C 미국 허가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두 번째 시험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할 경우 코오롱티슈진은 두 시험 간 결과 차이를 분석해 전체 데이터를 토대로 FDA와 허가 전략을 협의할 수 있다. 또 현재 통증이나 염증 완화를 목적으로 한 골관절염 치료제가 다수 출시돼 있는 만큼, 구조 개선 여부와 별개로 증상개선 치료제로서 허가 가능성을 검토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상 결과 공개 전부터 주가가 급락한 흐름을 두고 관련 정보가 시장에 미리 흘러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임상 결과 공개 전인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20.3% 급락한 6만21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4만원대에 머물다가 작년 11월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올 5월 12일 13만8800원(종가 기준)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주가는 지난 10일 9만원에서 16일 6만21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31.0% 떨어졌다.2026-07-21 06:00:54차지현 기자 -
한화제약, 오팔몬 서방정 개발 나서…시장 선점 경쟁 주목[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한화제약이 800억원 규모의 리마프로스트 성분 제제 시장에 '서방정' 개발을 통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기존 복용법을 개선한 제품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여 오리지널 의약품인 '동아오팔몬'이 주도하는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한화제약이 신청한 리마프로스트 성분의 새로운 개발 의약품 ‘HWI-001’과 ‘HWI-001-R’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두 제제의 약동학(체내 흡수·대사 등) 특성과 안전성을 탐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교차 임상시험으로 진행된다. 리마프로스트는 폐색성 혈전 혈관염(버거씨병)에 의한 궤양, 통증, 냉감 등의 허혈성 증상과 후천성 요부 척추관 협착증에 따른 다리 통증 및 보행 장애를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국내 리마프로스트 성분 시장은 연간 약 8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오리지널의약품인 동아에스티의 ‘동아오팔몬’이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기존 리마프로스트 의약품은 약 성분이 체내에서 빠르게 방출되는 속방정 형태로, 효과 유지를 위해 환자가 매일 아침·점심·저녁 총 3회에 걸쳐 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반면, 한화제약이 이번에 설계한 임상시험 구조를 살펴보면 대조약은 하루 3회(각 2정씩 총 6정) 복용하도록 한 반면, 시험약(HWI-001)은 오전 8시경 하루 단 1회(2정)만 투여하도록 디자인됐다.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서방형 제제 기술'을 적용해 복용 횟수를 3분의 1로 줄였다. 주목할 점은 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오리지널사 동아ST 역시 최근 자사의 오팔몬 제형을 개선한 서방정 의약품 ‘DA-5223’의 임상 1상을 승인받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60여개 제네릭(복제약)의 공세 속에서도 시장의 30%를 수성해온 동아ST가 방어선을 치자, 후발 주자인 한화제약이 발 빠르게 임상에 진입하며 강력한 대항마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그동안 리마프로스트 성분은 미량 제형 특성상 약물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서방화하는 기술적 장벽이 높아 국내 제약사들이 쉽게 상용화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리마프로스트 성분 중 서방정 제형은 전무하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60여 개가 넘는 오팔몬 복제약(제네릭)이 난립해 있으나 오리지널 대비 가격 경쟁력이나 차별점이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제약이 1일 1회 복용하는 서방정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제네릭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제품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리마프로스트 시장은 단순 복제약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는 레드오션"이라며 "동아ST가 오리지널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직접 서방정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한화제약이 편의성을 무기로 한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1000억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은 올해 6월부터 준비에 착수해 내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한화제약의 제제 기술력이 임상 단계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2026-07-21 06:00:52이탁순 기자 -
삼성, 신규 모달리티 투트랙 구축…생산 로직스·신약 에피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이 차세대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생산과 신약 개발 역할을 분리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펩타이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대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와 차세대 항체 신약 개발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 있다. 생산과 신약 개발을 각각 맡는 역할 분담이 구체화되면서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그룹 차원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20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3호'를 조성했다. 1·2호를 포함한 누적 운용 규모는 4420억원으로 늘었다. 글로벌 바이오벤처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펩타이드·ADC 생산 플랫폼 확대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역량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를 넘어 ADC와 펩타이드, mRNA 등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 기술과 AI 기반 공정 개발을 강화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와 ADC 수요 증가에 대응해 차세대 치료제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인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을 펩타이드까지 확대하며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성장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5개국 6개 생산거점과 15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시설과 제조기술, 기존 수주 계약까지 확보하면서 항체의약품과 ADC, mRNA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아우르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경쟁력 강화와 함께 플랫폼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을 비롯해 ADC 플랫폼,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mRNA,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세포주 개발과 생산 공정 최적화도 추진하며 CDMO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라이선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항체 플랫폼과 BBB 셔틀, ADC 플랫폼 등을 활용해 생산과 플랫폼 사업을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공정 개발, 대량 생산까지 전 과정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플랫폼과 CDMO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각각 맡는 역할 분담을 통해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전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레미케이드와 허셉틴, 휴미라, 스텔라라, 아일리아 등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상업화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인 ADC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Nectin-4 ADC와 EGFR-HER3 ADC 등 2개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Nectin-4 ADC는 인투셀과 공동 개발 중인 혁신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EGFR-HER3 ADC는 중국 프론트라인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분야로도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으며, 추가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별도로 지투지바이오의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며 기술 협력과 전략적 투자도 병행했다. 외부 기술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기업 프로티나와 개량항체 공동기술개발 및 기술도입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티나의 단일분자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SPID) 플랫폼을 활용해 AI 기반 신규 항체 후보물질을 공동 발굴하고, 연구 성과에 따라 물질 특허와 개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투자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1516억원에서 2024년 1718억원, 지난해 2474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박사급 158명, 석사급 237명을 포함해 총 620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차세대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개발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생산 플랫폼과 CDMO 역량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각각 강화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와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 시장에서는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과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강화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구조"고 말했다.2026-07-21 06:00:50최다은 기자 -
서울시약 "창고형약국·안전상비약·비대면진료 3대 생존 현안"[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시약사회가 하반기 회무의 핵심 키워드로 '근거 중심 정책'과 '지역 약국의 생존'을 제시하며 관련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천명했다. 창고형약국 확산과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비대면진료에 따른 약 배송 추진 등 약사 직능을 위협하는 현안을 '생존 문제'로 규정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회무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는 20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주요 회무 성과와 하반기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김위학 회장은 "38대 집행부 출범 이후 가장 고민했던 것은 어떤 회무를 해야 비전인 '신뢰받는 약사, 건강한 서울'을 실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며 "그 답은 근거 중심 회무였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가 쌓이면 근거가 되고, 근거가 쌓이면 정책이 되고 정책이 사회에 펼쳐지면 결국 국민 건강으로 돌아온다"며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회무를 위해 앞으로도 근거 중심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약사회는 지난해 출범한 38대 집행부 비전(MVC)을 '신뢰받는 약사, 건강한 서울'로 설정하고 전문성·회원 중심·신뢰·사회적 책임·소통과 협력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창고형·안전상비약·비대면진료는 지역 약국 생존 문제"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주제는 약사사회의 당면 현안이었다. 김 회장은 현재 약사사회가 직면한 최대 위협으로 창고형약국 확산,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비대면진료에 따른 의약품 배송 추진을 꼽았다. 그는 "예전과는 약사들의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는 생존을 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회원 권익과 국민 건강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는 근거를 갖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고형약국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입법"이라며 "개설과 운영, 광고 등 세 축을 모두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국 개설 단계에서 면허대여 등을 차단할 장치를 마련하고, 운영 기준을 하위법령에서 보다 촘촘하게 규정하는 한편, 의료광고심의위원회와 유사한 '약국광고심의위원회' 설치 등 광고 관리 체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또 "법 개정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민신문고 민원과 현장 점검을 지속하는 것도 결국 불법 개설에 대한 허들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핵심은 입법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약사회는 창고형약국 대응을 위해 국회 기자회견과 입법 지원, 현장 점검 등을 이어왔으며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 신고와 행정처분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상비약 정책 창 열렸는데...대약, 더 소통해야"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가장 강도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비대면진료 약 배송과 안전상비약 확대, 창고형약국은 모두 약국 생존을 건드리는 문제"라며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간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약정협의체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고 안전상비약 문제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지부장들과 공유하고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 공개가 있어야 뜻을 모을 수 있고 함께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시도지부, 24개 분회와도 연대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진료와 관련해서도 김 회장은 "정책의 창은 언제든 닫힐 수 있다"며 "비대면 약사 서비스와 약료, 약 배송 관리체계 등 약사의 역할을 제도 안에 담아내지 못하면 결국 약사사회는 비대면진료에서 패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하반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안전상비약 확대와 창고형약국 문제"라며 "회원 민생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필요하다면 특단의 대응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정책으로"...근거 기반 회무 강화 시약사회는 이날 지난 1년여 동안 추진한 주요 회무 성과도 함께 소개했다. 국회의원 정책간담회 17회, 다제약물관리 자문약사 확대, 약사정책 최고위과정 운영, 창고형약국 대응 입법 지원, 법무 민원 295건 처리, 제1회 서울시약사회 학술제, 통합약료 전문가과정 운영,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자결재와 전자회계 시스템 도입을 비롯한 회무 전산화, 전 회원 대상 주간 뉴스레터 발행 등을 통해 회무의 연속성과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약사회는 회원을 위한 조직이면서 동시에 국민 건강을 위한 공익단체"라며 "회원의 생존권을 지키는 동시에 공익성과 객관적 근거를 갖춘 정책 회무를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시약사회의 역할이다. 하반기에도 그 기조로 계속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2026-07-21 06:00:49김지은 기자 -
[기자의 눈] 변화의 문턱에 선 제약영업 직군[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에서 희망퇴직(ERP)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주요 제약사들이 잇달아 영업조직을 중심으로 인력 효율화에 나서면서 ERP가 반복되고 있다. BMS와 MSD, 다케다에 이어 최근에는 노바티스까지 조직 재편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영업의 미래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영업의 쇠퇴로 받아들인다. 디지털 마케팅이 확산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약 영업의 역할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역시 ERP를 추진하는 중요한 배경 중 하나다. 반면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에서도 ERP가 반복되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최근의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과거 제약사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의료진을 만나고 제품을 알리느냐에 있었다. 순환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시장을 이끌던 시절에는 영업망과 현장 활동이 성과를 좌우했다. 제품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의료진과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금은 시장의 문법이 달라졌다.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고가의약품 비중이 커지면서 경쟁은 영업력보다 임상 근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마커, 진료지침, 세분화된 급여기준 등 객관적인 데이터가 치료제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됐다. 이제는 라포보다 신약의 임상 결과의 임상적 의미, 기존 치료 대비 차별성, 급여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똘똘한 신약 하나가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들은 전문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 하고 있다. 제품 구성이 바뀌면서 경쟁 방식과 영업의 역할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왜 변화의 중심이 영업조직인지도 여기에 답이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제약사의 조직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디컬, MSL(Medical Science Liaison), 마켓액세스(MA) 등 의료진과 정부를 상대하는 전문 조직의 역할이 커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영업조직이 담당했던 기능이 보다 전문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어지는 ERP도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인력을 줄였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춰 어떤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가다. 근거 중심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영업사원들은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보다 '얼마나 수준 높은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가'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변화의 문턱에 선 영업 직군이 답해야 할 질문도 결국 전문성이다.2026-07-21 06:00:48손형민 기자 -
"운동하면 국가 인센티브"…신체활동 지역 격차 축소 입법[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국민들의 자발적인 신체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간 인센티브 지원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 발의됐다. 지자체별 예산에 따라 지급하는 운동 인센티브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형평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골자다. 20일 국민희힘 박덕흠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안을 제출했다. 현행법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체활동 장려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유인책인 ‘경제적·비경제적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법적 근거가 없어, 그동안 각 지자체가 자체 조례와 재정 여건에 기대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박덕흠 의원은 이로 인해 지자체의 예산 상황이나 조례 내용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 여부와 혜택 규모가 크게 달라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우려가 커 안정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신체활동 장려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한 경제적·비경제적 인센티브 지급 사업을 ‘신체활동 장려 사업’의 일환으로 법제화했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가 차원의 명확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평하게 인센티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박덕흠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지자체의 재정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신체활동 장려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일상 속 운동 실천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2026-07-21 06:00:40이정환 기자 -
약사회, 제조업체 관리약사 역량 강화…연수교육 마무리[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지난 15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제조·수입업체 관리약사 연수교육'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교육은 제조·수입업체 관리약사의 직무 전문성과 실무 대응 역량 제고를 목표로 급변하는 제약산업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신 정책·법령, 글로벌 규제 동향, 신기술 분야 등 폭넓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약사회 설명이다. 교육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ESG 경영 ▲제조·수입관리자의 윤리적 의사결정 ▲약물범죄 대응 ▲최근 약사법 및 의약품 관련 법령 해설(사례 중심) ▲FDA 실사 사례 분석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리스크 관리 ▲AI 기반 신약개발 최신 동향 ▲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근감소증의 이해 및 치료제 개발 동향 등 현장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ESG 경영,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AI 기반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이슈와 함께, 약사법 개정사항 및 제조·수입관리자의 법적 책임과 역할을 중심으로 한 실무 교육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권영희 회장은 "제조·수입업체 관리약사는 의약품의 품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주체"라며 "대한약사회는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 공급체계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향후에도 제조·수입업체 관리약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의약품 안전관리 수준 제고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3차 연수교육은 오는 9월 17일 실시될 예정이며 지방에 근무 중인 회원 약사의 접근성을 고려해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2026-07-21 06:00:38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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