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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매청 가격 이하로 마감...녹십자셀·랩셀 합병 변수될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낮은 주가로 행사기간이 도래했다. 양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쏟아질 경우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바이오벤처의 출범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녹십자랩셀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8% 하락한 9만3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녹십자셀의 종가는 3만76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44% 떨어졌다.이로써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 모두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한 상태로 행사기간이 종료됐다.앞서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은 지난 7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이 1대0.4023542다. 녹십자셀 주식 1주당 녹십자랩셀 신주0.4023542주가 배정된다. 신규 상장예정일은 11월 17일이다. 지난달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녹십자랩셀은 신규 합병 법인 출범에 따라 사명을 합병기일인 11월 1일에 ‘지씨셀(GC Cell)’로 변경할 예정이다.하지만 양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합병에 변수가 발생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주주총회에서 다수결로 결의된 사안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소유한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각각 10만3244원, 4만1163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지난 5일까지다.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은 합병 결정 당시 “합병과 관련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에 대한 각 주식매수가액의 합계액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만료시점을 기준으로 15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양사의 합병에 따른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 합계액이 1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주주들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이 종료된 5일 종가 기준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각각 9.2%, 8.7% 낮게 형성됐다. 녹십자랩셀은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근처에서 형성하다가 지난달 8일 이후로는 행사가를 넘은 적이 없다. 녹십자셀은 지난 7월 21일 이후 2달 이상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공교롭게도 양사의 합병 발표 이후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7월16일 4527.44에서 3823.24로 2달 여만에 15.4% 하락했다. 5일 국내 주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하루에만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7.7% 추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양사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주주들 입장에선 시세보다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에 주식 매수를 요구하는 수요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 5일 기준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총 1조4790억원이다. 양사 주주 10% 이상이 보유 주식을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으로 매수해달라고 요구하면 회사 측은 주식 매수 비용의 부담을 이유로 합병 여부를 다시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다.회사 측은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1500억원을 초과하면 이사회를 열어 합병 진행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면서 “각 증권사별로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주식 수를 취합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통보가 되면 이사회 개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2021-10-06 06:17:56천승현 -
일동제약, 아보메드와 혁신신약 공동개발 추진지난 1일 아보메드 R&D 센터에서 진행된 신약 공동 연구개발 협약식에서 최성구 일동제약 부사장(왼쪽)과 임원빈 아보메드 공동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8203;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동제약은 아보메드와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과제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 8203; 이번 협약을 통해 일동제약과 아보메드는 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한 표적치료제를 비롯해 유망 분야 혁신 신약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 8203; 양사는 공동 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약 과제 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며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원에 대해서도 함께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후보물질의 발굴 및 도출, 특허 등 권리 확보, 라이선스 아웃 등 신약 개발 및 상용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과정에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일동제약과 아보메드는 내년 말까지 2~3개의 선별된 비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2023년부터 비임상 연구 등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아보메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윌슨병,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펜드리드증후군 등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 개발 회사다. 현재 서울 강남구 본사와 경기 성남시 소재의 R&D 센터 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임상 진행 및 FDA 허가 추진이 가능한 자회사를 갖추고 있다.지난 2월 일동제약은 아보메드에 대한 60억 원 규모의 자금 투자와 함께 신약 R&D 및 사업 모델 발굴과 관련한 상호 간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 8203;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은 “아보메드는 우수한 R&D 역량뿐 아니라 신약 개발 및 허가와 관련한 국내외 인프라를 갖춘 회사”라며, “일동제약이 보유한 저분자 합성의약품 분야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성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8203; 임원빈 아보메드 공동대표는 “신약 R&D 분야의 전문 인력과 역랑을 두루 갖춘 일동제약과 협력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그동안 쌓아온 타깃 선정 및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자사의 경험, 기술력 등을 활용해 혁신 신약과 원천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2021-10-05 11:03:10천승현 -
사용량약가인하 연 300억 손실...위장약·복합제 집중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이달 시행된 사용량 약가연동 협상에 따른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연간 3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이 예고됐다. 최근 불순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집중 육성한 위장약 제품들이 대가 약가가 떨어지며 매출 손실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제약사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집중 육성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도 무더기 약가인하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제약사들은 매출 상승에 따른 기계적인 약가인하가 신제품 발굴 의지를 꺾는다는 볼멘소리를 내놓는다.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사용량 약가 연동 협상 결과에 따라 의약품 129개 품목의 보험상한가가 최대 10% 인하된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는 의약품 사용량이 많아지면 해당 약물의 가격을 제약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상을 통해 인하하는 제도다. 제네릭 제품 중에서도 ‘동일 제품군의 청구액이 전년도 청구액보다 60% 이상 증가했거나, 또는 10% 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에 해당되면 사용량 약가 연동 협상 대상에 포함된다.◆사용량 약가인하 129개 연간 손실액 300억 규모...불순물 여파 위장약 대거 포함지난해 처방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뛴 의약품들의 약가가 대거 인하됐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외래 처방금액 기준으로 이번 약가인하 의약품 129개의 연간 손실액은 총 249억원으로 계산된다.여기에 원내 사용 의약품 아일리아, 위너프페리 등의 약가인하 손실을 포함하면 129개 의약품의 사용량 약가 연동에 따른 약가인하 손실은 연간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 기준 아일리아는 지난해 6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번에 약가가 2.5% 떨어진다. 작년 574억원어치 팔린 위너프페리는 이달부터 상한가가 3.0% 내려간다. 2개 제품의 약가인하로 연간 3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얘기다.이번 사용량 증가에 따른 약가인하 대상 중 위장약이 크게 눈에 띈다. 동아에스티의 ‘동아가스터’는 사용량 약가 연동 협상으로 상한가가 180원에서 170원으로 5.6% 떨어진다. 동아가스터의 작년 처방액은 109억원이다. 약가인하로 연간 6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동아가스터는 ‘파모티딘’ 성분의 H2수용체길항제다.동아가스터는 지난해 처방액이 109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103.4% 치솟았다.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약가인하 대상으로 지목된 셈이다. 동아가스터의 갑작스러운 처방액 증가는 불순물 라니티딘 파동의 여파다. 지난 2019년 동일한 기전의 라니티딘이 불순물 초과 검출로 퇴출되면서 반사이익을 입었다.셀트리온제약의 에소졸은 8.2%의 약가인하로 연간 6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고됐다. 에소졸의 처방액은 2019년 43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62.8% 늘었다. 에소졸은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항궤양제다. 라니티딘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껑충 뛰면서 약가인하로 이어졌다.한국휴텍스제약의 휴텍스파모티딘, 팜젠사이언스의 아르시딘에프, 한미약품의 한미파모티딘, JW신약의 베스티딘 등 위장약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대거 라니티딘 퇴출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약가도 떨어졌다.제약사들은 불순물 라니티딘의 퇴출로 적잖은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대체 의약품의 매출 증가로 약가가 떨어지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볼멘소리를 내놓는다.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8년 라니티딘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 시장 규모는 1722억원에 달했다. 2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에 사라지면서 제약사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체 의약품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또 다시 약가인하로 이어졌다는 의미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불순물 검출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손실 만회를 위한 대체 의약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약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가혹하다”라고 토로했다.◆새 캐시카우 스타틴·에제티미브 무더기 인하...제약사들 "신제품 발굴 의지 꺾여"이번 약가인하 대상에는 최근 제약사들이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대거 포함됐다. 한미약품의 로수젯 3종의 약가가 이달부터 4.1% 인하된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가 결합된 복합제다. 지난해 991억원의 처방금액을 기록했는데 이번 약가인하로 연간 41억원의 처방액 손실이 예고됐다.한국MSD의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아토젯은 약가가 3.1% 내려간다. 지난해 747억원의 처방액을 올린 아토젯은 이번 약가인하로 연간 23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유한양행의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로수바미브는 3.6%의 약가인하로 19억원의 처방 손실이 발생한다. 대웅제약의 크레젯은 약가가 6.9% 떨어지면서 14억원의 처방손실이 가시화했다. 크레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구성됐다. 동일 성분의 녹십자의 다비듀오도 약가인하로 10억원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영역이다. 작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원외 처방규모는 4708억원으로 전년대비 20.9% 신장했다. 2018년 3026억원에서 2년 만에 55.6% 늘었다. 2015년 800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시장 규모가 무려 488.6% 확대됐다.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저밀도 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다, 2개의 약을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 약값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렸지만 성장세가 높은 제품들이 이번 약가인하로 되레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새로운 복합제 시장을 두드리면서 단일제나 기존의 또 다른 복합제 매출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데 특정 약물의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약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신 시장을 개척했는데 약가인하로 손실을 감수하라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라면서 “차라리 새로운 영역 개척에 따른 다른 시장 축소를 약가 인상으로 채워줘야 한다”라고 비판했다.2021-10-05 06:20:58천승현 -
'보유주식 공익재단 쾌척'...제약사 창업주들의 기부행렬[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89)이 지난 1년간 사재를 털어 사들인 주식 전량을 공익재단에 쾌척했다. 사재 47억원을 들여 취득한 주식을 모두 기부했다. 제약사 창업주들이 보유 주식을 사회에 출연하며 인류애를 실천하는 관행이 확산하고 있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김승호 회장이 보유 주식 39만1545주(0.56%) 전량을 보령중보재단에 출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1만5300원 기준 60억원 규모다.김승호 보령제약 명에회장김 회장은 최근 1년간 사재를 투입해 사들인 주식 전량을 재단에 기부했다.당초 김 회장은 회사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2009년 퇴임 당시 보유 주식을 자녀들과 보령중보재단에 증여했다. 보령제약의 최대주주 보령홀딩스는 김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과 손자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주식 대부분을 보유 중이다.김 회장은 보유 주식을 모두 증여한지 10년 이상 지난 작년 11월부터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김 회장은 지난해 11월10일부터 12월2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보령제약 주식 29만6692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주식 취득 금액은 총 47억원이다. 주식 매수 자금은 모두 김 회장의 본인 예금에서 조달했다.주식 취득 당시 회사 측은 “공익재단 출연을 위한 지분 매입"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 회장은 올해 1월과 7월 무상신주 취득을 통해 보유 주식을 총 39만1545주로 늘렸고 이번에 전량을 출연했다.보령중보재단은 본주의를 바탕으로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공존공영을 실현한다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인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문화예술 체험활동, 학습지원, 치료비 지원, 임직원 참여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중이다.제약업계에서는 회사 창업주가 보유 주식을 공익재단에 출연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사례가 많다.한미약품의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7만6985주(지분율 34.29%)를 유족과 공익재단 등에 상속했다.부인 송영숙 회장(698만9887주)과 3남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354만5066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354만5066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354만5066주) 등에 보유 주식 75%를 상속했다. 나머지 25% 중 가현문화재단에 329만7660주(4.90%), 새롭게 설립하는 임성기 재단에 201만9600주(3.00%)를 각각 기부했다.임 회장의 자녀들이 1인당 상속받는 주식보다 2개의 재단에 기부하는 주식 규모가 크다. 지난 3월 주식 상속 당시 종가 기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에 기부되는 주식 평가액은 각각 2015억원, 1234억원에 달한다.이중 임성기 재단은 임 회장이 수 년전부터 설립을 준비해온 재단법인이다. 임성기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원천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유능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지난 2009년 타계한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의 절반 이상을 연구소와 공익재단 등에 출연했다.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의 주식 619만6740주를 보유했는데 이중 339만1740주를 목암과학장학재단, 미래나눔재단 등에 상속했다. 고 허 회장의 유족인 부인 정인애씨(55만주), 허은철 녹십자 사장(55만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60만5000주) 등에 상속한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장학재단 등에 기부했다. 당시 녹십자홀딩스의 주가를 적용하면 장학재단 등에 기부된 주식 가치는 500억원이 넘었다. 허 회장은 목암연구소에도 녹십자홀딩스 주식 110만주를 넘겼다.대웅제약의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은 보유 주식 전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지난 2014년 윤 전 회장은 보유한 대웅과 대웅제약 주식을 석천대웅재단, 대웅재단,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에 출연했다.윤 회장은 보유 중인 대웅제약 40만4743주(3.49%) 전량을 대웅재단에 기부했다. 윤 회장은 대웅 107만1555주(9.21%) 중 29만555주(2.49%)를 대웅재단에 출연했다. 20만5000주(1.77%)는 대웅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고 57만6000주(4.95%)는 신규 설립한 석천대웅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대웅과 대웅제약 주가를 적용하면 재단 등에 환원한 주식 규모는 655억원에 달했다.2021-10-02 06:17:19천승현 -
'최초' 레코드 쌓는 JW중외, 프리미엄 사업 확장[데일리팜=이석준 기자] JW중외제약이 '최초' 레코드를 쌓아가며 프리미엄 의약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 기반의 이상지질혈증 개량신약 '리바로젯'을 출시했다.국내는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이 에제티미브 성분과 결합된 복합제가 시판 중이지만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 개량신약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지질조절제 복합제 처방규모는 6335억원이다. 이중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4708억원이다.리바로는 얼마전 모로코에서 당뇨병 안전성을 공인받았다. 이로써 '리바로' 의약품설명서(SmPC)에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이라는 문구를 삽입할 수 있는 국가는 32개국으로 늘었다. 스타틴 계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중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을 해외서 인정받은 것은 피타바스타틴이 유일하다.리바로의 당뇨병 안전성 공인은 리바로에 에제티미브를 더한 리바로젯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JW중외제약은 국내 최초 독감 치료 수액(플루엔페라주)도 출시했다. '플루엔페라주'는 5일간 경구 투여해야 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와 달리 1회 정맥주사로 독감을 치료하는 페라미비르수화물(주성분) 제제다.편의성도 최초 타이틀을 붙였다. 플루엔페라주는 페라미비르수화물과 생리식염수가 혼합돼 있는 국내 최초 수액 백(bag) 형태의 프리믹스(Premix) 독감 치료제다. 기존 바이알(vial) 제형의 독감 주사제는 기초수액제에 약제를 섞어 사용해야 했다. 국내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최초로 이지컷(easy-cut) 기술을 적용해 알루미늄 포장 하단 부위만 개봉해 수액세트를 연결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 피하주사 제형 A형 혈우병예방요법제 '헴리브라'를 선보였다.당시 국내에 출시된 혈우병 예방요법제들은 모두 주 2~3회 정맥 내 투여하는 방식이다. 헴리브라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주 1회부터 최대 4주 1회까지 피하투여가 가능하다. 헴리브라는 이미 미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90여 개국에 시판 중으로 약물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외도 JW중외제약은 최초 레코를 쌓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 중심정맥용 소용량 종랍영약수액제(위너프736ml)를 출시했다. 올 6월에는 카바페넘계 항생제(어타페넘)의 국내 최초 미국 진출을 이뤄냈다.2021-10-01 12:20:03이석준 -
큐라클, 얀센 출신 대표이사 영입..."글로벌 진출 속도"[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약개발기업 큐라클은 얀센 출신 유재현 씨를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유재현 큐라클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출신으로, 1998년 한국얀센에 입사한 이후 22년간 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이르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전략마케팅과 사업부 총괄 임원 등을 두루 거쳤다. 얀센 한국법인 외에도 중국법인 마케팅 임원과 미국 존슨앤존슨 본사 제약그룹 글로벌 전략마케팅,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마케팅 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큐라클은 유 신임 대표 영입을 계기로 주요 신약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난치성 자가면역질환과 염증 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경험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큐라클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과학책임자(CSO)를 겸직했던 김명화 대표는 퇴임 후에도 비등기임원으로서 회사 자문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큐라클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개발 회사로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리더의 영입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라며 "연구와 사업개발 분야에서 유능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 개발에 매진하면서 난치성 혈관질환 분야의 혁신신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큐라클은 혈관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권영근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 지난 7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혈관내피세포에 특화된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솔바디스'(SOLVADYS)를 기반으로 난치성 혈관질환 분야 다양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고, 글로벌 1상임상을 진행 중인 경구용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 'CU06'는 안과전문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 중인 단계다.2021-10-01 10:37:07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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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랩스커버리 신약, 대사질환 경쟁력 확인"[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대사질환 분야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 HM15211)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한미약품이 발표한 HM15211 연구는 2건이다. HM15211은 GLP-1, 글루카곤(glucagon) 및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다.발표에 따르면 HM15211은 NASH 유도 모델에서 GLP-1, GLP-1/GIP, GLP/Glucagon 등 다양한 조합의 비교약물 대비 우수한 조직학적 NASH 개선 및 관해 효능을 나타냈다.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HM15211은 우수한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 간섬유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간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의 활성을 HM15211이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기전을 규명해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지난해 7월 HM15211을 패스트트랙 개발 대상 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NASH 환자대상의 후기 임상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FDA는 HM15211을 NASH 외에도 희귀질환인 원발담즙성 담관염(PBC)과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한미약품은 이번 EASD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현재개발중인 바이오신약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LAPSGlucagon Analog, HM15136)를 병용하는 요법으로 대사질환의 다양한 증상을 동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발표했다.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모델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5136을 병용 투여한결과에페글레나타이드 단독 요법 대비 더욱 우수한 체중, 체지방 감소 및 혈중지질 저하 효능이 확인됐다.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유도한 모델에서는 항비만 및 항당뇨 효과를 보이는 최적의 병용투여 요법을 새롭게 확인했다.한미약품은 향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난치성심혈관계 질환, NASH 등 다양한 대사질환치료를 위한 병용 요법으로 개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권세창 한미약품 치장은 “치료제가 없는 NASH 분야에서 혁신성을 입증한 한미의 독자적 바이오신약들의 가시적 연구 성과들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 신약들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1-10-01 09:41:46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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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털썩', 휴젤·대웅 '약진'...보툴리눔 시장 요동[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 판도가 요동쳤다. 생산·수입실적 기준으로 단일 브랜드 중 휴젤의 보툴렉스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메디톡스가 주력 제품의 허가 취소 여파로 전체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수입실적은 총 24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2123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2015년 849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식약처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의약품 생산·수입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수입실적은 원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다.지난해 생산·수입실적을 낸 보툴리눔독소제제는 보툴렉스, 메디톡신, 나보타, 이노톡스, 리즈톡스, 제오민, 제테마더톡신, 리엔톡신, 원더톡스, 보톡스, 코어톡스, 대웅부툴리눔톡신, 하이톡스, 디스포트, 비에녹스, 프로톡신, 이니보 등 총 17개 제품이다.제테마의 제테마더톡신, 종근당의 원더톡스, 대웅제약의 대웅보툴리눔톡신, 한국비엠아이의 하이톡스, 한국비엔씨의 비에녹스, 프로톡스의 프로톡신, 이니바이오의 이니보 등 국내 기업들의 내놓은 보툴리눔독소제제가 새롭게 생산실적을 냈다.품목별 생산·수입실적을 보면 지난해 휴젤의 보툴렉스가 가장 많은 721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용량별로는 보툴렉스가 475억원어치 생산됐고, 보툴렉스주200단위와 보툴렉스50단위가 각각 226억원 19억원의 생산실적을 합작하며 2019년 587억원에서 22.8% 증가했다. 보툴렉스의 생산실적은 2015년 159억원에서 5년새 4배 이상 팽창했다. 이 기간에 보툴렉스는 매년 생산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선두를 유지하던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을 추월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신뢰도가 축적되면서 처방 수요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국내 개발 보툴리눔독소제제 중 처음으로 레티보의 판매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지난 2019년 단일 브랜드 기준 메디톡신이 1041억원의 생산실적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 여파로 생산실적이 584억원으로 1년만에 43.9% 쪼그라들었다.메디톡스는 보유 중인 보툴리눔독소제제 6종 모두 허가취소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6월25일부터 메디톡신, 메디톡신50단위, 메디톡신150단위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고 판단했다.작년 10월 식약처는 추가로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한 메디톡신주 50& 65381;100& 65381;150& 65381;200단위, 코어톡스주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품목 허가취소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첫 허가취소 처분에 메디톡스200단위와 코어톡스가 추가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노톡스에 대해 잠점 제조·판매·사용 중지와 허가 취소 등 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행정처분 집행정지가 인용되면서 아직 판매는 진행 중이다.메디톡신의 판매중지 기간 동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데다 연속적인 행정처분 예고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으면서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메디톡스의 이노톡스는 지난해 생산실적이 126억원으로 전년대비 20.0% 증가했다. 지난해 말 행정처분이 예고되면서 실적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지난해 555억원의 생산실적으로 2019년 127억원보다 335.6% 치솟았다. 나보타 브랜드는 용량별로 나보타, 나보타 25단위, 나보타50단위, 나보타150단위, 나보타200단위 등 총 5종이 허가받았는데 이중 나보타의 작년 생산실적이 472억원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확대됐다.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분쟁을 벌였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나보타의 생산실적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따르면 지난해 주보(나보타 미국 상품명)의 매출은 5650만달러(약 620억원)로 발매 첫해인 2019년보다 61.4% 증가했다.대웅제약의 또 다른 보툴리눔독소제제 대웅보툴리눔톡신은 지난해 22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휴온스바이오파마의 리즈톡스가 지난해 100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리즈톡스는 2019년 생산실적 58억원에서 1년새 74.0% 상승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수탁 생산해 종근당에 공급하는 원더톡스는 작년 첫 생산실적 48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보툴리눔독소제제의 원조격인 엘러간의 보톡스는 지난해 수입실적이 259만달러(28억원)에 그쳤다. 2019년 604만달러보다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국내 시장에서 생산·수입실적 기준 10위로 밀려났다. 업체별 보툴리눔독소제제 생산·수입실적 점유율을 보면 지난해 메디톡스가 가장 많은 30%를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3종이 738억원을 합작하며 휴젤(721억원)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다만 메디톡스는 2019년에는 55%의 생산·수입실적을 기록했지만 1년만에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휴젤이 생산·수입실적 점유율을 2019년 27%에서 지난해 29%로 2%포인트 상승하며 선두 메디톡스를 바짝 추격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24%의 점유율로 2019년 6%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2021-10-01 06:20:54천승현 -
"이뮨온시아, 탄탄한 벤처...33년 내공 시너지 낼 것"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이뮨온시아요? 와서보니 더 좋습니다. R&D 프로젝트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당장 손댈 곳이 없더라고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이뮨온시아 사옥에서 만난 김흥태(65) 대표가 취임 이후 소회를 밝혔다.김 대표가 밤낮없이 환자진료와 연구에 매진하던 일산 국립암센터를 떠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간다. 아직은 '대표이사' 직함도 어색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테크노밸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김 대표는 폐암과 식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단국의대 교수를 거쳐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 국립암센터에 17년 넘게 재직하면서 임상시험센터장과 폐암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등의 주요 보직을 수행했다. 국내 유일의 암전문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암정복추진기획단장을 4년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암 연구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김 대표가 지난 33년간 학계와 의료계, 정부 부처 내에서 축적해 온 폭넓은 네트워크 역시 강력한 자산으로 꼽힌다.김 대표가 30년 넘게 고수하던 종양내과 전문의 타이틀을 뒤로 한채 돌연 바이오벤처 행을 택하자, 의아하다는 외부시선도 있었다. 비록 정년을 앞두고 있었지만 정부 부처부터 인근 대학병원까지 러브콜이 적지 않았던 데다, 임상의 시절 환자 진료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터다. 김 대표를 움직인 건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같은 블록버스터 항암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증이었다.김 대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지 않나.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왜 면역항암제가 개발될 수 없나'라는 고민을 품었다"라고 회고했다. 기회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뮨온시아가 올해 4월부터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에 종양내과 전문의 출신을 찾아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마음 속 깊은 곳에 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이뮨온시아의 R&D 파이프라인(자료: 이뮨온시아)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은 이뮨온시아와 김 대표의 궁합은 절묘하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나스닥 상장사인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 PD-L1을 타깃하는 'IMC-001'과 CD47을 타깃하는 'IMC-002' 등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와 소렌토의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공급받아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신약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기술수출하는 사업모델을 구사한다. 2019년 파라투스에스피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총 43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데다, 든든한 모회사가 버티고 있는 덕분에 자금 걱정 없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올해 3월에는 중국 3D메디슨에 'IMC-002'의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 지역 개발 권리를 넘기는 조건으로 최대 4억7050만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미국, 유럽 등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뮨온시아가 개발을 지속하면서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작년 11월부턴 레고켐바이오와 손잡고 면역조절항체결합체(AIC) 후보물질 발굴에도 나섰다. PD-L1과 CD47 기반의 이중항암항체는 전임상 진입을 준비 중으로, 몇년 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수많은 항암제 임상경험을 보유한 김 대표가 시너지를 내기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김 대표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관리가 기대 이상으로 잘 돼있어 놀랐다. 파이프라인만 놓고 보면 향후 5년간은 걱정이 없다"라며 "IMC-002는 물론이고 개발 초기 단계인 이중항암항체에도 관심을 갖는 회사가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CD47 항체는 최근 화이자와 애브비, 길리어드 등 빅파마들이 앞다퉈 후보물질을 사들이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IMC-002'와 CD47 기반 이중항암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기술도입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 중이란 점에서 추가 계약성사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김 대표는 "연구자와 경영자로서의 역할 중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오고 나선 당분간은 인사관리와 경영, 기획 등의 영역에 주력해도 충분하겠다는 판단이 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멤버들이 잘 꾸려온 과제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임상의 방향키를 잡아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라며 "이뮨온시아를 통해 국내 기술로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암신약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덧붙였다.2021-10-01 06:14:47안경진 -
동아에스티, 심플렉스와 중추신경계 AI 신약개발 추진동아에스티 신약연구소장 양승민 상무(오른쪽)와 심플렉스 조성진 대표이사(왼쪽)가 계약 체결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혁신신약 개발에 나선다.동아에스티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CNS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심플렉스는 의약화학을 전공하고 BMS와 암젠 등에서 신약개발 플랫폼의 개발 경험이 있는 조성진 대표가 2017년 설립한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이다. 2020년 10월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다수의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유효물질 및 후보물질의 검증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심플렉스는 자체 기술인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 플랫폼 ‘CEEK-CURE’를 활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상 실험(in silico)에서 유효물질의 탐색 및 최적화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는 양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동아에스티가 모든 실시권을 보유한다.심플렉스의 AI 플랫폼은 결과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고,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뿐만 아니라 최적화 단계에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예측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양승민 동아에스티 신약연구소장은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한 심플렉스의 AI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또 다른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이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조성진 심플렉스 대표이사는 “심플렉스의 차별화된 AI 플랫폼과 동아에스티의 신약개발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2021-09-30 15:18:49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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