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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원가효율 극대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제약산업은 철저한 규제 환경 속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특화된 기술이 필수다. 감프정보기술은 지난 10여 년간 전문 솔루션과 인력을 바탕으로 다수 제약사의 생산·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감프정보기술이 2013년 창업 이후 국내 제약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장위주의 솔루션과 AI로 제약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국내 제약사의 아시아, 중동 등 수출 확대로 GMP 기반의 IT 시스템 수출 수요도 느는 추세. 이에 발맞춘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호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데일리팜은 서형준 감프정보기술 대표를 만나 회사의 주요 사업과 경쟁력,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현장에서 느낀 필요성, 제약 GMP 맞춤 IT 솔루션의 탄생서형준 대표는 국내에서 드물었던 제약 제조 전문 IT기업을 일군 개척자다. 그가 제약산업에 발을 들인 것은 1998년으로 국내 한 대형 제약사에서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 업무를 맡으며 제약 IT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서형준 감프정보기술 대표현장에서 몸소 겪은 제약 제조 현장은 여느 산업과 판이했다. 제약 분야는 타 산업과 다르게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등 여러 규제 하에 제조해야 하는 전문화된 분야라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즉, 의약품 생산 공정에는 품질과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절차가 많고, 이를 제대로 지원하려면 업계 특성을 반영한 IT 시스템이 필수라는 의미다.다만 당시 국내에는 제약사 맞춤형 IT 솔루션이 부족했고, 이러한 고민이 감프정보기술의 창업으로 이어졌다.서 대표는 "커지는 제약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좋은 솔루션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절실히 느꼈다"며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특정 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제약사 전반에 솔루션을 보급해 산업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배경으로 회사 이름 'GAMP' 역시 제약 생산 자동화 지침인 GAMP(Good Automated Manufacturing Practice)에서 따왔다.서 대표는 "능력 있는 인재와 우리의 기술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와 상호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선진 솔루션을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AI와 같은 최신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하여 업무와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생산부터 물류까지 '토탈 솔루션' 제공 통한 혁신 선도감프정보기술의 핵심 사업은 제약산업 생산 및 물류와 관련된 토탈 솔루션 제공이다. 이를 위해 제조실행시스템(MES), 전자제조기록관리(EBR), 창고관리시스템(WMS), 칭량관리시스템(RWS) 등을 공급하고 있다.의약품 제조의 핵심인 데이터 정확성과 무결성 그리고 추적성에 더해 효율성을 IT로 구현해주는 셈이다.서 대표는 "규제 요건 충족 측면에서 보면, 전자기록 시스템은 각종 규제가 요구하는 전자서명, 감사추적(Audit Trail), 변경이력 관리(Change History) 기능을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어 규제 기관의 실사 대응 및 CSV(Computer System Validation) 절차를 쉽게 한다"고 설명했다.또 품질 확보 및 오류 방지 측면에서 사람이 수기로 작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시스템이 자동으로 검증하고 차단하거나, 제조 현장의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게 된다.이를 즉시 MES에 기록함으로써 Batch 별 이력관리(Batch History Record)가 투명하게 구축하는 것 역시 감프정보기술이 가진 데이터 무결성 및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이다.서 대표는 "EBR/MES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품질 확보, 규제 대응, 운영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모두 달성하는 필수 기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며 "감프정보기술 역시 이러한 전자기록 시스템을 제약업계 특성에 맞춰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고객의 CSV 대응까지 함께 고민하는 점이 차별화된 전략이다"고 전했다.이 같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실제 성과도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녹십자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제약/바이오 고객사에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기존 고형제 고객사에 더해, 지난해는 K-BIO(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파마리서치바이오, 휴젤 등의 바이오 전문기업에 시스템을 공급했다.이밖에도 한올바이오파마에는 타정공정용 통계 및 AI 분석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종근당에는 점검 및 시험일지관리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있다.감프정보기술 무균공정 전자제조기록관리 또한 최근 주사제 및 많은 바이오 의약품 제조의 무균공정이 만들어지면서 무균공정 오염원 방지 및 기록관리에 대한 요건이 강화되고 있다.이에 종이에 작성하는 점검내역을 대신하는 무균공정에 적용 가능한 로그북 솔루션을 개발해 여러 회사의 무균 공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설비/기기와 연계하여 오염방지 및 데이터 정합성 확보의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서 대표는 "구축 완료 후 지속적인 유지보수 및 사후관리를 통해 단순히 구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영 중심의 동반자 역할'을 했다는 피드백이 많았던 점도 매출과 신뢰도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최근 프로젝트를 통해 고형제 제조와 더불어 바이오 공정에 적용가능한 솔루션의 성숙을 달성한 부문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약 공정에 최적화된 통계/AI 분석 솔루션을 납품해 시장을 선도하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단기 확장보다는 기술 역량 집중…고객과 함께 성장"'인재와 기술로 회사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라는 것이 감프정보기술의 창업이념이다.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산업의 복잡성과 규제 특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쌓겠다는 의미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감프정보기술은 2015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 및 품질관리 활동을 통해 제약 바이오산업 특화 IT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서 대표는 "단순히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서, 산업의 흐름과 규제의 변화까지 예측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연구 체계를 갖추는 것이 회사의 전략적 방향이다"고 설명했다.감프정보기술 전자제조기록 및 통계/AI 공정분석 구체적으로 규제요건 충족 솔루션, 스마트 제조 및 품질관리 기술 개발 기술 모듈화 및 확장성 고려 아키테처 설계 R&D 저작 강화 등이 회사의 연구방향이다.서 대표는 "고객사별로 커스터마이징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제약산업 특성상, 기능별로 모듈화된 솔루션 구조를 개발하고, API 중심의 연동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MES, LIMS, ERP 등)과의 유연한 통합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감프정보기술은 이 같은 기술 역량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기존의 MES·WMS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AI 기반 생산/품질 예측, 설비관리 및 실시간 생산 최적화 등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여러 건의 정부 과제 및 산학 연구과제도 수행하고 있다.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모임에 따라 GMP 고도화 등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감프정보기술 역시 사업 확장의 모멘텀이 있는 상황이다.서 대표는 "국내 제약사는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지로 활발히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GMP 기반의 IT 시스템 수출 수요도 느는 추세다"며 "감프정보기술은 그동안 국내에서 쌓은 MES, EBR, WMS 구축 경험과 CSV 대응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끝으로 서 대표는 "감프정보기술은 지난 12년간 기술과 인재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해왔고 이에 최근 빠른 성장을 가져왔다"며 "회사의 솔루션은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가치를 주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06-30 06:00:36황병우 -
매출 줄며 세금도 감소세...30~100억 약국도 희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이달 성실신고대상 약국을 포함해 종합소득세 신고가 마무리됐습니다. 15억 매출이 넘는 성실신고대상자와 15억 미만 약국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또 30억부터 100억까지 연 매출이 최상위에 있는 약국들도 높은 약값 때문에 희비가 나뉘었는데요.오늘은 임현수 팜택스 대표와 함께 성실신고 대상 약국을 포함한 종합소득세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팜택스가 운영하는 AI 서비스를 통해 조제료 2억 약국의 평균 인건비와 임차료는 어느정도 되는지도 알아봤습니다.이외에도 새 정부의 주 4.5일제와 포괄임금제 폐지 추가에 따른 약국 노무 여파에 대해 점검했습니다.Q. 6월 성실신고 대상자까지 종소세 신고가 대략 마무리됐습니다. 약국 매출 구간별로 작년과 달라진 사항이 있거나, 눈여겨볼 만한 점들이 있을까요?A. 임현수 회계사= 성실신고 확인대상 약국이 아닌 경우 전반적으로 조제판매나 일반약 판매 매출이 약간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제료나 일반약 판매이익 역시 감소해 예년에 비해 납부세액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반면, 성실신고 확인대상의 경우 30억에서 100억 사이의 경우에는 매출이나 이익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100억 이상의 경우 매출이 거의 동일하지만 위고비 등의 처방이 늘어 약값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경향이 있었습니다.또 약국장님들이 인건비 세액공제인 통합고용세액공제 등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져서 인건비 증가로 인한 절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Q. 약국 매출은 14억대인데도 성실신고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들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경우가 포함되는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임현수 회계사= 약국의 판매 매출로만 성실신고 확인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약국장님들이 작은 상가를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료에 3배수를 곱한 금액을 합한 금액이 15억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성실신고확인대상 여부를 판단합니다.이외에도 카드포인트, 부가가치세 신고시 공제받는 신용카드발행 세액공제, 각종 보조금 등을 합한 금액이 성실신고확인대상 기준인 15억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을 합니다.Q. 올해 처음으로 성실신고 대상이 됐습니다. 팜택스 AI로 평균 지출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5억 매출 기준으로 약국 평균 임대료와 인건비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임현수 회계사= 팜택스를 가입한 회원에게는 AI를 이용해 각 약국별 조제료 수준에서의 인건비와 임차료 수준을 알려드립니다. 이를 통해 인건비를 활용한 절세를 안내하고 약국의 적절한 경영분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약국의 인접 병원의 종류에 따라서도 인건비의 형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매 반기별로 이를 개별 약국별로 분석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인건비나 임차료를 분석할 때 약국 매출 기준보다는 조제료나 일반약 판매이익이 좀 더 합리적인 것 같아 서울 지역의 조제료 2억인 경우를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조제료 2억 정도 되는 약국의 서울지역 평균 인건비는 6100만원 정도입니다. 임차료는 서울도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7000만원인 곳이 있는 반면 낮은 금액은 1000인 곳도 존재해 전체 평균적으로는 4300만원 정도의 평균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종병 앞의 경우는 좀 더 높은 인건비와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Q. 새 정부가 노동정책으로 4.5일제, 포괄임금제 폐지를 추진한다고 하네요. 단계적 시행일 거 같지만 약국 노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거 같은데요.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요? A. 임현수 회계사= 대부분의 업종이 주 5일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약국의 경우 여전히 5.5일 또는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4.5일제를 적용한다고 할 때 약국도 주 5일 내지는 5.5일로 적용할 수 있을지 또는 현재와 같이 근무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약 현재와 같이 근무하는 경우 아무래도 휴일 근로가 늘어나게 되면 직원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고 추가적인 급여 인상도 발생하게 될 거 같습니다.한편, 포괄임금제의 경우 확정돼 있지 않은 초과 근로시간이나 휴일근로시간에 대한 임금지급여부가 핵심입니다. 약국의 경우 대부분 사전에 확정된 초과근로시간이나 휴일근로시간이 있기 때문에 즉, 확정되지 않은 초과 근로시간이나 휴일근로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거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입법변경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5-06-27 22:41:00정흥준 -
PDE3/4 저해제 '오투베어', 치료 옵션 다양성 확대6편: 최초의 흡입형 PDE3/PDE4 이중 억제 COPD 치료제, 오투베어(Esifentrine)오투베어(OhtuvayreⓇ, OH-too-vare 성분명 엔시펜트린 흡입 현탁액, EsifentrineⓇ, Verona Pharma)는 최초의 흡입용 PDE3/PDE4 효소 선택적 이중 억제제로서, 2024년 6월 미국 FDA에서 '성인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의 유지요법제'에 승인되었으며, 유럽에서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 약제와 유사한 PDE4 억제제인 '닥사스(roflumilast)'는 '중증 COPD 환자의 급성 악화 빈도를 감소'에 승인된 약제로 미국 FDA 및 국내에서 소개되어 있다.이 약제는 기도와 폐 실질의 염증세포에서 cAMP 분해 효소인 PDE3 및 PDE4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기관지확장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효과를 하나로 결합하여 높은 흡기 유속이나 복잡한 손-호흡 조정 없이 표준 제트 네블라이저를 통해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되었다.이 cAMP 경로는 COPD의 병태 생리를 조절하는 내재적 항염증 기전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를 조절하는 약물학적 접근은 기존의 기관지 확장제나 흡입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오투베어의 미국 FDA 승인은 미국호흡기중환자 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된 임상 3상 시험 ENHANCE의 결과를 포함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ENHANCE 임상시험에서 오투바이어는 단독요법으로 투여하거나 다른 유지요법과 함께 사용했을 때 폐 기능 개선을 포함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이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COPD를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그룹에서 내약성이 우수하였다.오투바이어는 COPD 외에도 비-낭성섬유증 기관지확장증, 낭성섬유증, 천식, 기타 호흡기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오투바이어와 지속성 항콜린제(LAMA)인 glycopyrrolate의 고정용량 복합제를 COPD 유지요법으로 개발 중이다.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어떤 질환인가? COPD는 기류 제한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진행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도 및 폐 실질의 만성 염증과 그에 따른 폐기능 저하가 주요 병리학적 특징이다. 임상적으로는 호흡곤란, 만성 기침, 객담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며, 반복적인 급성 악화는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망률 증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COPD는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화와 흡연율 증가에 따라 그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COPD의 병태생리에는 대식세포(macrophages), 호중구(neutrophils), CD8+ T 림프구(cytotoxic T cells) 등 선천 및 후천 면역세포의 활성화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들 면역세포는 다수의 염증 촉진성 사이토카인(IL-8, TNF-α 등), 프로테아제(matrix metalloproteinases), 그리고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이러한 염증 반응은 기도 리모델링, 점액 과분비, 폐포 구조의 파괴 및 폐 실질의 손상 등 병리적 변화를 유도하여 기류 제한을 지속시키는 주요 기전으로 작용한다.이러한 만성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내재적 조절 기전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cAMP) 신호 전달 경로이다. cAMP는 adenylyl cyclase에 의해 생성되는 대표적인 이차 전령(second messenger)으로, 세포 내에서 protein kinase A(PKA) 및 Epac(Exchange Protein directly Activated by cAMP) 등의 하위 효과기를 통해 다양한 생리학적 반응을 매개한다.구체적으로, cAMP는 염증성 유전자 발현 억제, 항산화 반응 촉진, 섬모 운동 촉진, 점액 분비 감소 및 기관지 평활근의 이완 등을 유도함으로써 COPD 병태생리의 여러 측면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그러나 COPD 환자에서는 염증세포 내에서 phosphodiesterase-4(PDE4)의 과발현으로 인해 cAMP가 병태적으로 분해되고, 그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러한 기전은 항염 및 기관지 보호 효과를 저해하며, 결과적으로 만성 염증을 악화시키는 데 기여한다.Cyclic nucleotides(고리형 뉴클레오타이드)란 무엇인가? Cyclic nucleotides는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에서 이차 전령으로 작용하는 분자군으로, 다양한 생리학적 자극에 대한 세포 반응을 매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주로 ATP(adenosine triphosphate) 또는 GTP(guanosine triphosphate)로부터 유도되어 생성되며, 대표적인 형태로 cAMP(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와 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가 있다.cAMP는 adenylyl cyclase(AC)의 촉매 작용에 의해 ATP로부터 생성되며, 이는 G 단백질 연결 수용체(G protein-coupled receptor, GPCR)의 활성화에 의해 유도된다. 이는반면, cGMP는 guanylyl cyclase(GC)에 의해 GTP로부터 유도되며, 이는 나트륨이뇨펩타이드(natriuretic peptides) 또는 산화질소(nitric oxide, NO)와 같은 세포외 신호에 의해 활성화된다. 이 두 경로는 상이한 생리적 자극과 수용체를 통해 선택적으로 작용하면서 세포 특이적 반응을 조절한다(Figure 1). 생성된 cAMP는 주로 PKA와 EPAC(exchange protein directly activated by cAMP, cAMP에 의해 직접 활성화되는 교환 단백질)을 통해 세포 기능을 조절한다. PKA는 대사 조절, 세포 분화, 증식, 생존 등 광범위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며, EPAC은 integrin 매개 세포 부착, 세포 간 접합 형성, 분비(exocytosis), 인슐린 분비 등 PKA-비의존성 경로를 통해 다양한 세포 기능을 조절한다.특히, 세포 내 cAMP 농도가 상승하면 cAMP-의존성 PKA가 활성화된다. PKA는 두 개의 촉매 서브유닛(C)과 두 개의 조절 서브유닛(R)으로 이루어진 이종사량체(heterotetramer)로 구성되며, 평상시에는 비활성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다 cAMP가 R 서브유닛에 결합하면 촉매 서브유닛이 유리되어 다양한 표적 단백질을 인산화한다. 이 중 대표적인 인산화 표적은 CREB(cAMP response element binding protein)으로, 이는 대사 조절 및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 인자이다.반면, 생성된 cGMP는 주로 PKG를 활성화시키며, 이는 세포 내 여러 표적 단백질을 인산화하여 평활근 수축 조절, 세포자멸사, 염증 반응, 시각 신호전달, 혈소판 응집 등 생리적 반응을 유도한다.이러한 cyclic nucleotide의 생물학적 활성을 종료시키는 주요 기전은 phosphodiesterase (PDE)에 의해 수행된다. PDE는 cAMP 및 cGMP를 각각 5’-AMP 또는 5’-GMP의 비고리형 형태로 분해함으로써 이차 전령 신호를 효과적으로 불활성화시킨다.cAMP 신호전달 경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cAMP는 1958년 Sutherland와 Rall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cAMP는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면역조절 인자 등 외부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AC(adenyl cyclase)에 의해 ATP로부터 생성되는 고리형 뉴클레오타이드로 정의되었다.세포는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에 신속하고 정밀하게 반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호전달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는 cAMP를 생성하는 AC가 존재한다. AC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효소로, ATP를 cAMP로 전환하는 반응을 촉매하며, 이 과정은 GPCR의 활성화에 의해 주로 조절된다.GPCR은 세포막을 7회 통과하는 구조의 수용체로, 외부의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생리활성 분자 등의 리간드를 인식하여 이질삼합체 G 단백질(heterotrimeric G protein)을 활성화시킨다. 이때 GPCR은 Gs 단백과 결합하여 AC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세포 내 cAMP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Gi 단백을 통해서는 AC 활성을 억제하여 cAMP 생성을 저해한다. 기도 조직에서 cAMP 농도의 증가는 평활근 이완과 염증 반응 억제를 유도하여, 천식을 포함한 폐쇄성 기도 질환의 병태생리 조절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울러, PKA는 세포 내 Ca²⁺ 농도의 감소, Ca²⁺에 대한 민감도 저하, MLC 비의존 경로 조절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기관지 확장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cAMP는 섬모 운동(ciliary motility)을 촉진하여 점액섬모 청소(mucociliary clearance)를 향상시키며, 이는 기도 내 분비물 제거와 염증 완화에 기여한다.이러한 이중 조절 메커니즘은 세포가 자극의 종류와 강도에 따라 cAMP 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하며, 하위 효과기인 PKA, EPAC 등을 통해 궁극적인 생리학적 반응으로 이어진다.cAMP 신호전달 경로의 특이성 및 세포 내 농도는 PDE에 의해 조절되며, PDE는 cAMP를 5’-AMP로 분해하여 신호를 종료시킨다. 특히 PDE4, PDE7, PDE8은 cAMP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isoform으로, 면역세포와 염증세포에 풍부하게 발현되어 있어 염증성 질환에서 중요한 조절 인자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PDE4 억제제인 닥사스(roflumilast)는 cAMP 농도를 증가시켜 항염증 작용을 유도한다.따라서, cAMP 신호전달 경로는 외부 자극에 대한 세포의 신속하고 정밀한 반응을 유도하는 고차원적인 조절 기전이며, 그 구성 요소와 하위 경로를 표적으로 한 약리학적 개입은 염증성, 대사성, 심혈관성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병태에서 치료적 가능성을 제시한다.최근 연구들은 cAMP 의존성 신호전달 경로의 복잡성과 생물학적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기도 평활근(airway smooth muscle, ASM) 세포에서 β₂-아드레날린 수용체(β₂-adrenergic receptor, β₂AR)와 같은 GPCR의 활성이 이러한 경로를 중심으로 작동함이 밝혀졌다.Phosphodiesterase(PDE)는 무엇인가? PDE는 세포 내에서 cyclic nucleotide(cAMP 및 cGMP)의 3’,5’-고리형 인산 결합을 가수분해하여 각각 AMP(adenosine monophosphate) 또는 GTP(guanosine momophosphate)로 전환함으로써 이차 전령의 신호를 종료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PDE는 신호 전달의 시간적 지속성과 공간적 국소화, 그리고 신호의 강도 조절에 주요 생화학적 조절자(gatekeeper)로 기능하며, 이에 따라 다양한 생리 및 병리 현상의 미세 조절자로 작용한다.현재까지 확인된 PDE는 총 11개 계열(PDE1–PDE11)로 구성되며, 이들은 아미노산 서열, 기질 특이성, 약물 감수성, 조절 메커니즘 등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각 아형(family)은 서로 다른 조직 특이성 및 세포 내 소분획(localization)을 보이며, 동일한 기질(cAMP 또는 cGMP)에 작용하더라도 그 기능적 결과는 상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DE4, PDE7, PDE8은 cAMP 특이적, PDE5, PDE6, PDE9는 cGMP 특이적, PDE1, PDE2, PDE3, PDE10, PDE11은 양쪽 기질 모두에 작용할 수 있다(Table 1). PDE의 활성 이상은 만성 염증성 질환, 심혈관 질환, 신경정신질환, 악성종양 등 다양한 질환의 병태생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PDE3와 PDE4는 COPD와 같은 염증성 폐질환에서 병태생리학적 역할을 한다 .PDE3는 상대적으로 높은 cAMP 친화도를 가지며, PDE3A와 PDE3B의 두 아형으로 구분된다. PDE3A는 폐 상피세포, 혈관 내피세포, 기도 평활근세포(airway smooth muscle, ASM), 염증세포 등에서 발현되며, 특히 혈관 평활근세포에서 주요하게 존재하며 평활근 긴장도 조절에 관여한다. 반면, PDE3B는 지방세포, 간세포, 정자세포 등 대사 활성이 높은 조직뿐만 아니라 T세포 및 대식세포에서도 발현되어, 염증 반응 조절 및 대사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PDE4는 네 가지 유전자(PDE4A–D)와 다양한 스플라이싱 변이체로 구성되며, 호흡기계 조직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특히 PDE4D는 인간 기도 평활근세포에서 cAMP 분해를 조절하는 주요 효소로 작용하며, PDE4 전체는 백혈구, 대식세포, 호중구 등 염증세포뿐 아니라 기도 상피세포 및 폐 신경계에도 발현되어 염증 반응의 조절자로 기능한다.임상 및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COPD 환자, 특히 흡연자에서 PDE4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되어 있음이 보고되었으며, PDE4 억제를 통해 cAMP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염증 촉진성 사이토카인의 발현 감소, 염증세포의 조직 내 침윤 억제 등 광범위한 항염증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PDE4 억제제 닥사스(roflumilast)는 ‘기관지확장제의 부가요법제로서, 증상악화 병력이 있고, 만성기관지염을 수반한 중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유지요법제’로 승인되어 있다.COPD에는 어떤 약제들을 사용하는가? COPD에 대한 약물 치료의 목적은 증상의 완화, 급성 악화의 예방, 신체활동 능력 향상 및 장기적인 예후 개선에 있다. 이에는 주로 흡입제에 기반하며, 기관지 확장제가 치료의 핵심이다.기관지확장제는 호흡기 질환에서 폐쇄된 기도를 확장시켜 기류를 개선하는 약제로, 천식과 COPD와 같은 기도 폐쇄성 질환에 사용된다. 이러한 약제는 기관지 평활근(bronchial smooth muscle)의 이완을 유도하여 기도 저항을 감소시키며,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기관지확장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β2-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β2-agonists),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또는 무스카린 수용체 길항제(Muscarinic antagonists), 메틸잔틴계(Methylxanthines)가 있다.아울러 약물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흡입제를 주로 사용하며, 흡입기 종류는 크게 건조분말흡입기(dry power inhaler, DPI), 정량흡입기(metered dose inhaler, MDI)로 나뉘고, 다시 MDI는 가압 정량흡입기(pressurized metered dose inhaler, pMDI)와 연무형 흡입기(soft mist inhaler, SMI)로 나뉜다.pMDI는 다시 호흡 작동식 흡입기(breath-operated inhaler, BOI or breath-actuated inhale, BAI)와 비호흡 작동식 호흡기(Non-BOI)로 나뉘는데 호흡 작동식 흡입기는 아직 국내에 없다. 또한 분무기(nebulizer, 네불라이저)도 흡입제 치료에 속한다. 1) 베타-2 작용제(β2-agonists) β2-작용제는 기관지 평활근 세포에 발현된 β2-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Gs 단백질을 통한 adenylyl cyclase 활성화, 이어지는 cAMP 농도 증가 및 PKA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평활근 세포 내 칼슘 농도를 낮추고 근수축 관련 단백질들의 기능을 억제하여 기관지 확장을 유발한다. 또한 섬모운동 촉진 및 혈관 투과성 감소 등의 부수적 효과를 통해 기도 청소 기능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임상적으로 β2-작용제는 작용 시간에 따라 단시간 작용제(short-acting β2-agonists, SABA)와 장시간 작용제(long-acting β2-agonists, LABA)로 구분된다.SABA는 증상 완화를 위한 구제 치료(reliever therapy)로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살부타몰(Salbutamol)과 테르부탈린(Terbutaline)이 있다. SABA의 사용은 FEV1의 호전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SABA는 4-6시간 지속되고, LABA는 12시간 이상 지속되며, 규칙적인 LABA 사용을 하는 환자에서도 필요시 SABA 사용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반면, LABA는 하루 12시간 이상 지속되는 작용시간을 가지며 천식의 유지 치료(controller therapy) 혹은 COPD의 증상 조절을 위한 병용 요법에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살메테롤(Salmeterol)과 포르모테롤(Formoterol)이 있다. 이들 약제는 폐기능과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호흡곤란과 급성 악화와 입원의 빈도를 감소시키지만, 사망률이나 폐기능 감소 속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이 외에도 24시간 작용 지속 시간을 가진 초장시간 작용제(ultra-LABA)인 인다카테롤(Indacaterol), 올로다테롤(Olodaterol) 등이 COPD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 약제는 호흡곤란과 악화위험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이러한 β2-작용제는 그 효과의 빠른 발현과 우수한 증상 완화 효과로 인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단독 사용 시 특히 천식 환자에서 기도 염증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하며 오히려 기전적 내성(tachyphylaxis)이나 염증 악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ICS(흡입 스테로이드)와의 병용이 원칙이며, 한 기기 내 고정용량 복합제(FDC) 형태로 투여하는 방법이 표준화되고 있다.2)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항콜린제는 기관지 평활근, 점액선, 혈관 등에 존재하는 무스카린 수용체(muscarinic receptor) 중 특히 M3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아세틸콜린이 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평활근 수축 및 점액 분비를 억제한다. 이로 인해 기도 저항이 감소하고 호흡 증상이 완화되며, COPD 환자의 폐기능 개선과 급성 악화 빈도 감소에 기여한다.항콜린제는 작용 지속 시간에 따라 단시간 작용 항무스카린제(short-acting muscarinic antagonists, SAMA)와 장시간 작용 항무스카린제(long-acting muscarinic antagonists, LAMA)로 분류된다.SAMA는 주로 단기 증상 완화에 사용되며, 대표적으로이프라트로피움(Ipratropium)와 옥시트로피움(Oxitropium)이 있다. 이들 약제는 M3 비선택적 억제로, 억제성 신경 수용체인 M2를 차단함으로써 잠재적으로 미주신경을 통해 기관지 수축을 유발시킬 수 있다.LAMA는 하루 1회 또는 2회 흡입으로 지속적인 기도 확장을 유지할 수 있어 COPD 유지 치료의 핵심 약제로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티오트로피움(Tiotropium), 글리코피로니움(Glycopyrronium), 우메클리디늄(Umeclidinium) 등이 있다. 이들 약제는 M3 선택적 억제로, M3 무스카린성 수용체에 대한 장시간의 결합 및 M2 무스카린성 수용체와의 빠른 해리를 통해 기관지 확장제의 효과 지속 시간을 연장시킨다.항콜린제는 β2-작용제와 병용할 경우 상호 보완적인 기전으로 기관지 확장 효과가 증대되며, 특히 COPD 환자에서는 LAMA + LABA 병용요법이 임상적으로 우월한 효과를 보인다.항콜린제는 흡입 제형으로 투여 시 전신 흡수가 거의 없어 안전성이 높고, 주요 부작용은 구강건조, 쓴맛, 드물게 요폐 등의 국소적 반응에 국한된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유지 요법에 적합한 약제로 간주된다.3) 흡입스테로이드제(Inhaled corticosteroid, ICS) ICS는 합성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계열 약제로, 폐로 직접 흡입되어 작용함으로써 전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강력한 항염 작용을 발휘한다. 세포 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glucocorticoid receptor, GR)와 결합한 후 전사조절인자(transcriptional regulator)로 기능하여, 염증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항염증 단백질 생성을 유도한다.특히 NF-κB, AP-1 등 주요 염증 촉진성 전사인자의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IL-4, IL-5, IL-13 등 Th2 관련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며, 호산구(eosinophil) 및 비만세포(mast cell)의 기도 내 침윤과 활성을 감소시킨다.이러한 작용기전은 기관지 평활근의 수축성을 저하시켜 기도 과민 반응을 감소시키고, 상피세포의 장벽 기능 회복과 점액선의 과활성 억제를 통해 전반적인 기도 염증 조절에 기여한다.ICS는 흡입제 형태로 국소적으로 투여되어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ICS는 천식 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치료제로 간주된다. 이는 단독 사용뿐 아니라 LABA 또는 LAMA와의 병용 요법이 표준화되었다.4) Phosphodiesterase-4(PDE4) 억제제 PDE4 억제제는 cAMP의 대사를 억제하여 세포내 cAMP 농도를 높이는데 이는 항 염증 효과를 나타내고 또한 호중구의 이동과 화학 주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로플밀라스트(Roflumilast)는 선택적인 PDE4 억제제 중의 하나로 가래 호중구와 호산구를 감소키는 항염증 작용이 확인되어 PDE4억제제 중 COPD 치료제로 허가 받은 유일한 약제이다.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경구용 약제로 기관지 확장제가 아니지만 FEV1과 삶의 질 향상효과가 있다.따라서, 단기간 작용시간을 가지는 SABA와 SAMA는 주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때 사용되며, LABA와 LAMA는 유지 치료의 중심으로 사용된다.5) 병용요법 이러한 약제들은 단독 혹은 병합 요법으로 사용되며, 특히 증상이 지속되거나 급성 악화가 반복되는 환자에서는 2제 요법(LABA + LAMA) 또는 ICS를 포함한 3제 요법(ICS + LABA + LAMA)이 권고된다.6) PDE4 억제제 PDE4 억제제는 흡입 치료 외에도 일부 환자에서는 경구용 약제가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PDE4 억제제인 로플루밀라스트(roflumilast)는 만성 기관지염 양상을 보이며 급성 악화가 잦은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급성 악화 시에는 경구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가 단기간 사용되며, 병원성 감염의 가능성을 고려해 적절히 투여된다.기관지 확장제는 어떤 약제인가? 기도 저항(Airway resistance)의 감소는 기도 자체의 내재적(intrinsic) 요인과 외재적(extrinsic) 요인 모두에 의해 조절되며, 그 주요 기전으로는 평활근 이완, 기관 및 세기관지 벽의 염증 감소, 기도 분비물의 감소 등이 있다.이 중 기도 평활근의 이완은 기관지 확장을 유도하기 위한 핵심 기전으로, 이는 두 가지 주요 약리학적 접근법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β2-아드레날린 수용체(β2-AR)를 자극하는 β2-작용제(β2-agonist)의 직접적인 작용과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하여 아세틸콜린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항콜린제(antimuscarinic)의 간접적인 작용이다(Figure 2). 먼저, β2-작용제는 기도 평활근 세포, 특히 소기도(small airway)에 존재하는 β2-AR에 직접 결합함으로써 작용한다. 이 결합은 평활근 세포 내에서 AC(adenyl cyclase)를 활성화시켜 ATP로부터 cAMP가 생성시킨다.생성된 cAMP는 두 가지 주요 하위 효과기를 활성화시킨다. 이때 PKA는 평활근 긴장을 조절하는 단백질들을 인산화하여 이완을 유도하고, Epac는 PKA와는 독립적으로 평활근 이완을 유도한다. 또한, cAMP는 세포 내 칼슘을 격리(sequestration)함으로써 추가적으로 수축을 억제하고 평활근 이완을 촉진한다.다음, 항콜린제는 수축 작용을 하는 아세틸콜린(ACh)의 수용체 결합을 경쟁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평활근 이완을 유도한다. 기도 내 부교감신경 활성은 주로 M1 및 M3 무스카린 수용체를 통해 매개되며, 이들 수용체는 평활근 수축, 점액 분비, 섬모운동 증가를 유도한다. 반면, M2 수용체는 시냅스 전 말단에서 ACh의 방출을 억제하여 음성 되먹임 조절을 수행한다.COPD에서는 특히 콜린성 기도 긴장(cholinergic bronchomotor tone)이 병태생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도 수축 및 점액 과다분비를 통해 기도 폐쇄를 악화시킨다. β2-작용제는 모든 기도 수준, 특히 COPD에 관여하는 소기도의 평활근 세포 표면의 β2-AR에 결합하여 작용한다. 반면, 무스카린 수용체 길항제는 기도 평활근의 M3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수축을 방지한다.비록 소기도에는 미주신경의 직접적인 분포가 부족하지만, COPD와 같은 질환에서는 비신경원성(non-neuronal) 아세틸콜린에 의해 무스카린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항콜린제(무스카린 수용체 길항제)는 대기도와 소기도 모두에서 확장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따라서, β2-작용제와 항콜린제와의 복합요법(combination therapy)은 단독요법보다 기도 전 구간에 걸쳐 더 강력한 기관지 확장 효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각 약물에 대한 환자 간(inter-patient) 및 환자 내(intra-patient) 반응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아가, 두 기전이 결합된 병용요법은 단순한 약물 투여 방식과 함께 신체활동 내성 증가, 일상 활동 수행 능력 향상, 삶의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PDE 억제제에는 어떤 약제들이 있는가? PDE 억제제는 세포 내 cAMP 및 cGMP의 분해를 억제함으로써 해당 이차 전령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다양한 하위 신호경로인 PKA, PKG, EPAC, 이온 채널 등을 활성화시켜 생리적 반응을 조절한다.이러한 작용은 단일 경로에 국한되지 않고 염증, 혈류역학, 대사, 면역 및 신경전달 등 다양한 체계에 걸쳐 조절 효과를 나타내며, 이에 따라 PDE 억제제는 다기능성 치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COPD에서는 PDE 억제를 통해 기도 평활근 이완 및 항염증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 전략이 오래전부터 탐색되어 왔다.대표적으로 methylxanthine 계의 테오필린(Theophylline)은 비선택적 PDE 억제제(non-selective phosphodiesterase inhibitor) 로 기관지 확장 작용 외에 횡격막 근력 강화, 기관지 섬모운동 개선과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 천식 및 COPD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되었으나, 치료역이 좁고 심혈관계 및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자주 동반되어 임상 활용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기관지확장 효과가 약해 흡입 기관지확장제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이에 따라 초기에 개발된 PDE4 선택적 억제제인 롤리프람(Rolipram)은 T 세포 및 대식세포에서의 cAMP 증가를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보였으나, 심각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 개발이 중단되었다.이후 개발된 로플루밀라스트(Roflumilast)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줄인 개선된 PDE4 억제제로, 2010년 미국 FDA에서 “기관지확장제 병용요법으로서, 급성 악화 병력이 있고 만성 기관지염을 수반한 중증 COPD 환자의 유지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되었으며, 유럽 EMA와 국내에도 승인을 받았다.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로플루밀라스트는 기관지 상피세포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 α(GRα)의 전사활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의 항염 효과를 GRα 의존적으로 증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위장 불편감, 체중 감소 등의 부작용이 빈번히 보고되어, 국제 GOLD 가이드라인에서는 LABA, LAMA, ICS를 병용함에도 악화를 반복하는 환자에 한해 3차 치료제(third-line agent)로 제한적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한편, PDE3 역시 평활근세포에서 발현되어 기관지 수축성 조절에 관여하는데, PDE3 억제는 기관지 이완 효과를 유도한다.이에 따라 PDE3 및 PDE4를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기관지 확장과 항염 작용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이 제시되었다. 실제로 전임상 연구에서는 이중 억제제가 단일 억제제보다 더 우수하거나, 상가적 효과를 유도함을 입증한 바 있다.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최근 개발된 엔시펜트린(Ensifentrine)은 PDE3와 PDE4를 모두 억제하는 이중 작용 흡입제로, 기도 평활근 이완과 염증 반응 억제를 병행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가 개발되었다.엔시펜트린(Ensifentrine)는 어떤 약제인가? 엔시펜트린(Ensifentrine, 제품명 : 오투바이어 흡입 현탁액, OhtuvayreⓇ)은 PDE3/PDE4 이중 억제제로, 2024년 6월에 미국 FDA로부터 COPD 유지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이는 기관지 수축 및 염증 반응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기존의 PDE 억제제보다 내약성 및 효능 면에서 개선된 특성을 나타낸다.엔시펜트린의 기본 구조(parent molecule)는 trequinsin으로, 이는 다른 PDE 억제제들에 비해 기도 평활근에서 지속적인 기관지 확장 효과를 나타내며, 중간 수준의 PDE3 억제력과 약한 PDE4 억제력을 가진다.엔시펜트린은 흡입 현탁액(inhalation suspension) 제제로 Jet nebulizer를 ㅛㅏ용하는 기관지 확장제 및 항염증제이다. Jet nebulizer는 호흡기 약물 전달을 위한 대표적인 흡입 장치로, 압축 공기를 이용한 벤츄리(Venturi) 효과를 기반으로 액상 약물을 미세한 에어로졸 입자로 변환시키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이 장치는 폐 말단부위까지 약물을 직접 도달시키는 능력으로 인해 특히 COPD이나 급성 호흡곤란 환자에게 유용하며, 고령 환자, 소아, 또는 기도 협착 환자와 같이 흡입 조절이 어려운 대상군에게 효과적인 약물 전달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엔시펜트린의 기관지 확장과 항염증 효과는 알레르기성 기관지 수축이 유도된 기니피그 모델 연구에서 기관지 폐포 세척액 및 비강 내 염증세포 침윤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항원 유도로 인한 호산구 이동은 흡입형 엔시펜트린 전처리 시 80% 이상 억제되었다.또한, 시험관 내 연구(in vitro)에서 낭성섬유증 전도 조절 단백(CFTR)을 자극하는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기도의 점액섬모 청소 기능(mucociliary clearance)을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엔시트린 허가사항 중 WARNINGS AND PRECAUTIONS에서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엔시펜트린 투여를 시작하기 전에, 의료진은 우울증 및/또는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엔시펜트린 치료의 이점과 위험을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 환자, 보호자 및 가족에게는 불면, 불안, 우울감, 자살 충동 또는 기타 기분 변화의 발생 또는 악화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성이 있음을 안내하고, 이러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진에게 연락할 것을 권고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경우, 의료진은 엔시펜트린 치료의 지속 여부에 대해 신중히 재평가해야 한다.엔시펜트린 치료는 정신과적 이상반응 증가와 관련이 있다. 임상시험에서 엔시펜트린를 투여받은 환자 중 자살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되었으며, 그 중 자살 시도 1건 및 자살 사례 1건이 포함되었다. 또한, 통합된 24주 안전성 평가 인구집단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정신과적 이상반응은 다음과 같다:불면증은 엔시펜트린 3mg 투여군 6명(0.6%), 위약군 2명(0.3%)이었고, 불안은 엔시펜트린 3mg 투여군 2명(0.2%), 위약군 1명(0.2%)이었다. 우울 관련 반응(우울증, 주요우울증, 우울 기분을 동반한 적응장애 포함)은 엔시펜트린를 투여받은 환자 4명(0.4%)에서 발생하였으며, 위약 투여군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엔시펜트린의 약리 기전은? 엔시펜트린은 PDE3와 PDE4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억제제로, 이러한 신호전달 경로의 조절을 통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새로운 흡입형 저분자 약물이다. PDE3는 주로 cAMP를 가수분해하지만, cGMP도 기질로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며, PDE4는 cAMP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효소이다.따라서 두 PDE를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세포 내 cAMP 및 cGMP 농도가 모두 상승하게 되고, 이는 기도 평활근 이완, 항염작용, 점액 분비 감소 및 섬모 기능 강화 등 복합적인 생리학적 효과를 유도한다(Figure 3).특히 PDE3와 PDE4는 기도 평활근, 염증세포, 기관지 상피세포에 널리 발현되어 있어, 이들에 대한 동시 억제는 단일 PDE 억제보다 상승적 또는 시너지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작용 특성은 엔시펜트린이 기관지 확장, 기도 염증 조절, 점액섬모 청소 기능(mucociliary clearance)에 걸친 통합적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엔시펜트린(OHTUVAYREⓇ)의 허가 임상은 어떠한가? 엔시펜트의 유효성은 ENHANCE-1 및 ENHANCE-2의 24주간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위약 대조, 병렬군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되었다. 이 두 연구에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COPD를 가진 총 1,553명의 성인 환자가 등록되었다.ENHANCE-1에서는 763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5:3 비율로 OHTUVAYRE 3mg 또는 위약을 표준 제트 네불라이저를 통해 흡입하도록 배정되었다. 등록 시점에서 기관지 확장제 투여 후 예측 FEV1 평균은 52%(범위: 27~85%), FEV1/FVC 비율은 평균 0.52(범위: 0.22~0.71)였다. 또한, 전체 환자의 68%는 LAMA, LABA, 또는 LABA/ICS와 같은 병용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각각 30%, 18%, 20%가 해당 약제를 사용하고 있었다.ENHANCE-2는 총 7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5:3 비율로 OHTUVAYRE 3mg 또는 위약을 제트 네불라이저를 통해 하루 두 번 흡입하도록 배정하였다.등록 시점의 평균 예측 FEV1은 51%(범위: 23~81%)였고, FEV1/FVC 비율은 평균 0.52(범위: 0.24~0.71)였다. 이 연구에서도 55%의 환자가 병용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LAMA, LABA , LABA/ICS와 같이 병용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각각 33%, 7%, 15%가 해당 약제를 사용하고 있었다.두 연구 모두에서 주요 평가변수였던 12주차 FEV₁의 시간-농도 곡선 면적(AUC₀–12h)은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ENHANCE-1 및 ENHANCE-2 연구에서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베이스라인 시점과 12주차에 걸쳐 12시간 동안 연속 폐기능 검사(serial spirometry)가 수행되었다. ENHANCE-1의 12주차 연속 폐기능 검사 결과는 trough FEV1은 아침 투약 직전 마지막으로 측정된 FEV1 값으로 정의되었다.12주차 시점에서 위약 대비 평균 아침 trough FEV1의 개선치는 ENHANCE-1에서 35mL (95% 신뢰구간: 14, 68), ENHANCE-2에서는 49 mL(95% 신뢰구간: 19, 80)로 나타났으며, 이는 ENHANCE-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ENHANCE-2에서는 분석 단계(hierarchical testing) 상위 단계의 실패로 인해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St. George’s 호흡기 설문지(SGRQ)를 통해 두 시험에서 시행되었으며, SGRQ 반응률은 점수가 4점 이상 개선된 경우로 정의되었다. ENHANCE-1에서 24주차 시점의 SGRQ 반응률은 OHTUVAYRE 투여군에서 58.2%, 위약군에서 45.9%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Odds Ratio는 1.49(95% CI: 1.07, 2.07)로 통계적 유의성이 있었다.반면, ENHANCE-2에서는 OHTUVAYRE 투여군의 반응률이 45.4%, 위약군이 50.3%였으며, Odds Ratio는 0.92(95% CI: 0.66, 1.29)로, 통계적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엔시펜트린의 예상되는 쟁점은 무엇인가? 현재까지의 COPD 치료 전략은 주로 기관지 확장제 및 항염증 흡입제에 기반하였으며, 증상 완화와 급성 악화의 예방을 목표로 했다.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기존 약물요법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흡입기 사용에 대한 어려움으로 치료 순응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엔시펜트린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약제로, PDE 3와 PDE4를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의 흡입형 치료제이다. PDE3 억제를 통해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기관지 확장 효과를 유도하고, PDE4 억제를 통해 염증세포에서의 사이토카인 분비 및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항염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이중 작용은 단일 기전 약물에 비해 증상 개선 및 염증 조절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엔시펜트린은 제트 네뷸라이저를 통해 투여되는 제형으로, 흡입기 사용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협조가 부족한 환자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존 유지 치료제(LABA, LAMA, ICS)와 병용 가능하며,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다만, 단시간 작용성 기관지 확장제(SABA/SAMA)에 비해 작용 발현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급성 증상 완화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휴대성과 투여 시간(약 5–7분) 측면에서도 일상 생활에서 제한점이 존재한다.임상적으로는 두 건의 ENHANCE-1 및 ENHANCE-2 3상 무작위 위약 대조 시험을 통해 엔시펜트린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평가되었다. ENHANCE-1에서는 폐기능 개선과 건강 관련 삶의 질 향상(예: SGRQ 점수)의 통계적 유의성이 입증되었으며, 탈락률도 낮아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로 간주된다. 반면 ENHANCE-2는 지역적 인구 구성의 차이 및 통계적 유의성 부족으로 인해 지원적 자료(supportive evidence)로 해석되었으며, 두 연구가 동일한 근거 수준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현재 엔시펜트린은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나, 유럽 EMA에서는 정식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규제 환경은 약물의 글로벌 접근성 및 보급에 있어 중요한 장애가 되고 있다.결론적으로, 엔시펜트린은 기전적 이점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특정 환자군에서 치료 옵션의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는 약제로 평가된다. 향후 유럽 EMA 승인과 후속 임상 연구와 실제 임상에서의 사용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이중 PDE 억제제는 COPD 약물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참고문헌 1. Isaac Levy et al. “Phosphodiesterase function and endocrine cells: links to human disease and roles in tumor development and treatment” Curr Opin Pharmacol. 2011;11(6):689–697. 2. Nardini et al. “COPD: maximization of bronchodilationMultidisciplinary Respiratory Medicine” 2014, 9:50. 3. James F Donohue et al. “Ensifentrine as a Novel, Inhaled Treatment for Patients with COPD“ International Journal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2023:18. 4. Rinzhin T et al. “Advancing Obstructive Airway Disease Treatment: Dual PDE3/4 Inhibition as a Therapeutic Strategy“ Cells 2025, 14, 659. 5. Nicola A. Hanania, Bartolomé R. Celli, ”Phosphodiesterase Inhibition as a Therapeutic Strategy for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Where We Have Been and What Lies Ahead“ Chronic Obstr Pulm Dis. 2025; 12(1): 82-92. 6. COPD 진료지침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4 개정. 7. 기타 인터넷 자료(보도 자료, 제품 설명서 등).2025-06-27 06:00:46최병철 박사 -
서울 강남 한티역 피부과·정형외과 강세...의원 46곳 경쟁[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서울 강남구 한티역은 대치동 학원가 인근으로 롯데백화점과 고가의 아파트, 지역 상가가 밀집해 있는 상권이다.수년 전부터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그때마다 의원과 약국이 신규 개설을 하고 있다.일부 과열 경쟁으로 최근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소비력이 높은 지역인 만큼 가격저항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상권에는 대형 아파트를 포함 1만3000세대가 자리를 잡고 있고, 주거 인구는 3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든든한 배후세대로 인해 일반 상가들뿐만 아니라 병의원과 약국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일리팜은 27일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바로가기)을 통해 서울 한티역 반경 500m 내 의원과 약국 매출을 분석했다.◆의원 46곳, 월 매출 5374만원...피부과·정형외과 평균 상회 선방한티역 기준 500미터 반경에는 의원 46곳이 밀집해있다. 의원 46곳의 월 평균 매출은 5374만원이며, 매출 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3269만원이다. 피부과 12곳, 내과 9곳, 소아청소년과 5곳, 산부인과 5곳 등이 다빈도 진료과다.피부과 12곳의 월 평균 매출은 8658만원, 중간값은 7123만원이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의 매출 증가는 2.31%로 서울 평균 0.09%를 상회했다.피부과 평균 매출은 8658만원으로, 전체 진료과 평균 매출을 크게 상회했다. 피부과 이용 환자는 48.6%가 유입고객이다. 주거고객도 40.6%로 많은 편이다. 월 평균 결제 건수는 532건이며, 평균 객단가는 15만1840원이다. 피부과를 이용하는 환자 48.6%는 유입고객이며, 40.6%는 인근 주거 고객이다.피부과 다음으로 정형외과 평균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외과 3곳의 월 평균 매출은 7134만원, 중간값은 5268만원이다.지난 6개월 동안 강남구 정형외과 매출은 0.39% 감소했는데, 한티역 근방은 0.05% 줄어들었다. 월 평균 결제건수는 1349건, 객단가는 5만6340원으로 집계됐다.정형외과 월 평균 매출은 7134만원으로 내과, 소아과 등과 비교해 높은 편에 속했다. 정형외과는 이용 환자 52%가 인근 주거 고객이었다. 정형외과 이용 환자는 40대 여성이 20.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50대 여성 18.1%, 50대 남성 14% 순으로 나타났다.피부과와는 달리 정형외과 이용 환자의 52%는 인근 주거고객이었다. 주거고객 중 상당수는 50~60대로 나타났다.상대적으로 내과와 이비인후과의 매출은 저조했다. 내과 9곳의 월 평균 매출은 3166만원, 중간값은 1833만원이었다. 이비인후과 4곳의 월 평균 매출은 2088만원, 중간값은 1177만원으로 나타났다.◆약국 29곳 평균 매출 4756만원...환자 46%가 인근 주거고객한티역 반경 500미터에는 약국 29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월 평균 매출은 4756만원이며, 중간값은 3093만원이다.지난 6개월 매출 감소는 1.38%로 서울시 평균 0.64% 감소보다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 1.03% 감소보다도 큰 폭의 하락이다.월 평균 결제건수는 2161건이며, 평균 객단가는 2만2108원이다. 1만원 미만 거래가 55.5%를 차지했고 5만원 이상 거래가 10.3%로 집계됐다.약국 29곳의 평균 매출은 4756만원, 중간값은 3093만원이었다. 약국별 편차는 꽤 있는 편이다. 주거 고객이 많은 탓에 토요일 이용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약국 환자는 50대 남성이 19.6%로 가장 많았다. 50대 여성이 17.9%, 40대 여성이 14.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일주일 중에서는 토요일 이용이 20.2%로 가장 많았고, 금요일 19.3%, 월요일 18.3% 순으로 나타났다. 약국 이용 환자 46.1%는 인근 주거고객이 차지했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06-26 17:46:03정흥준 -
"약국이 먼저 실천해야죠"…환경에 진심인 약사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에서 플라스틱 약통이 많이 나오잖아요. 이것을 잘 재활용하면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세상이다 했죠. 약사 한명 한명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모여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네요."전국 16개 시·도 약사회 중 유일하게 환경위원회를 설치한 지부가 있다. 인천시약사회는 지난 2022년 전국 시도지부 중 최초로 환경위원회를 만들었고, 지난 3년 간 크고 작은 성과를 냈다.약사들의 작지만 큰 실천이 지역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이것은 곧 약사 직능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인천시약사회 최윤정 환경 담당 부회장·윤경아 환경이사 생소하고도 의미 있는 일의 시작에는 인천지부 여약사들이 있었다. 당시 여약사위원회 내 환경 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위원들이 많았고, 관련 사업을 모색하던 중 환경위원회를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조상일 전임 지부장의 승낙으로 그렇게 환경위원회가 출범했다.최윤정 인천시약사회 환경 담당 부회장(55, 숙명여대)은 환경이사 시절부터 위원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사업을 구상해 왔다.지부가 처음으로 시도한 사업은 약국 내 플라스틱 약병 재활용이었다. 당시 전옥신 여약사 담당 부회장과 이현경 여약사이사를 주축으로 업사이클링 전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약병 수거 사업이 진행됐다. 해당 사업으로 약국당 평균 100kg, 총 5.5톤의 약병이 수거됐으며, 약 70%가 재활용돼 자원 순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최윤정 부회장은 “당시 100곳 정도의 회원 약국이 참여해 주셨다”며 “제가 환경이사가 된 후 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회원 약사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관련 제약사들에 라벨 제거가 용이한 포장 방식의 개선이나 병 뚜껑 내 실리카겔 분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작은 부분들이 모여 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인천시약사회는 지역 업사이클링 업체와 연계해 회원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포장 용기 재활용 사업을 진행했다. 약국당 평균 100kg, 총 5.5톤의 약병이 수거됐으며, 약 70%가 재활용돼 자원 순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위원회를 주축으로 시행한 약국 비닐봉투 줄이기 캠패인은 회원 약국들을 넘어 다른 분회, 지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이 종이봉투나 쇼핑백을 가져와 약국에서 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윤경아 환경이사(44, 숙명여대)는 “지부 사업이 있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약국 곳곳에 ‘가방에 담아가 주세요’라고 기재해 놓았었다”며 “비닐봉투 무상제공 문제로 워낙 스트레스도 많았고, 이전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컸다. 걱정도 있었는데 예상 외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윤 이사는 “문구 하나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다른 약국, 약사님들께도 알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우연히 지부에서 관련 사업을 한다는 것을 보고 포스터 공모에 참여했고, 그 기회로 이번에 환경이사로도 활동하게 됐다”고 했다. 환경위원회가 주축이 돼 진행한 약국 비닐봉투 줄이기 사업. 약국을 찾은 고객이 가방에 약을 담아가거나 갖고 있는 종이봉투를 약국에 가져와 약을 가져가자는 캠페인이었다. 약국 외부에서도 지부 차원의 환경을 위한 실천은 이어져 왔다. ‘인천약사 플로깅 행사’를 통해 회원 약사와 가족들이 인천 월미도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보호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다.더불어 ‘인천갯벌 세계유산등재 추진 시민협력단’과 협력해 지부가 진행하는 팜페어 행사에서 관련 포스터를 배포하고 인천 갯벌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진행했다.지부는 약국 간 자원 공유를 활성화를 위해 ‘인천 당근약국마켓’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약국의 중고 의약품 진열대나 소모품 등을 무료 나눔하거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순환경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최 부회장은 “200여개 회원 약국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당근마켓과 더불어 환경사랑 인천 약사들이란 단체 카카오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위원회 소속 약사를 비롯해 70여명 회원 약사들이 함께 환경에 관련한 자료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인천시약사회가 회원 약사들과 진행한 인천약사 플로깅 행사.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열린 팜페어에서 인천지부는 ‘타포린백 수거 사업’을 진행했다. 학술행사 때마다 참여 약사들에 배포되는 타포린백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취지다. 가정에 이미 보유 중인 가방이나 타포린백을 가져와 재활용하면 친환경 선물을 제공하는 사업이었다.이 사업 역시 예상 외로 약사들의 호응이 높았다. 참가자 1300명 중 380여명이 동참했고, 그만큼 타포린백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윤 이사는 “팜페어를 진행한 6년간 1800여개 타포린백이 제작, 배포돼 왔다. 타포린백의 경우 30~40년을 사용해야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일회성으로 사용하면 비닐봉투보다 환경에 저해되는 것”이라며 “환경위원회가 아이디어를 내 사업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약사님들이 동참해 주셨다. 올해는 1800개를 제작했지만, 내년 행사에는 1000개, 그 다음 행사에는 그보다 적게 배포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인천시약사회는 최근 열린 팜페어 중 타포린백 가져오기 사업을 진행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타포린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380여명의 약사가 참여했다. (왼쪽부터)환경위원회 소속 이미영 위원, 이미숙 계양구보건소장, 최윤정 부회장, 윤경아 이사, 김말숙 환경위원회 고문(전 환경 담당 부회장), 강상모 위원. 환경 보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인천시약사회는 지역 신문사가 진행한 환경대상에서 사장상을 수상했다. 인천지부는 최근 이 같은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 신문사가 진행하는 환경대상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최 부회장은 “이런 활동들이 곧 약사직능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우리 지부만의 활동이 아닌 전체 약사, 약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대한약사회 차원에서도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2025-06-25 17:54:43김지은 -
신약 불모지 탈출할까...위암 신규 바이오마커 R&D 활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한동안 정체됐던 위암 신약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HER2 이후 뚜렷한 대안이 없던 위암에서 신규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들이 연이어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텍의 임상 진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전이성 위암은 오랜 기간 신약 불모지로 분류됐다. 지난 20여 년 간 위암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됐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위암은 종양 특성상 이질성(heterogeneity)으로 인해 치료제 개발과 임상 연구를 통해 효능을 입증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그간 라파티닙+파클리탁셀, 라파티닙+항암화학요법, 트라스투주맙엠탄신(제품명 캐싸일라), 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제가 위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실패를 맛봤다.다만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 등이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리며 치료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또 최근에는 클라우딘18.2(CLDN18.2)이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급부상했다. 클라우딘18.2는 위 상피세포의 암세포 표면에 자리한 단백질이다. 이를 타깃한 신약 아스텔라스의 빌로이가 상용화기도 했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클라우딘18.2를 비롯해 B7-H4 등 위암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타깃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국내외 업계, 클라우딘 주목위암에서는 그간 대표적 바이오마커인 HER2를 겨냥한 허셉틴 외에는 뚜렷한 표적이 없었다. 허셉틴에 이어 개발된 캐싸일라는 글로벌 3상 ‘GATSBY’에서 위암 2차 치료제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에 실패했다. 라파티닙+파클리탁셀 병용요법, 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 병용요법 역시 각각 TYME, JACOB 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나 OS 개선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아스텔라스 '빌로이'전환점은 일본 아스텔라스가 클라우딘18.2를 타깃으로 개발한 ‘빌로이’였다. 빌로이는 위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18.2를 표적한 면역글로불린(IgG)1 단클론항체다. 위 상피세포의 암세포 표면에 자리한 클라우딘18.2 단백질과 결합해 작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클라우딘은 세포분자들의 교환을 조절하고 결합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 단백질의 한 종류다. 이 단백질은 건강한 조직에서는 제한적이지만 특정 고형암에서는 과발현된다. 클라우딘18.2는 위암과 췌장암에서, 클라우딘6은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고환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빌로이는 글로벌 3상 SPOTLIGHT, GLOW 연구를 통해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생존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빌로이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승인을 획득했다.이에 후발주자들 역시 클라우딘18.2를 타깃해 임상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아이맵과 클라우딘18.2와 4-1BB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 ABL111을 개발 중이다. 현재 양사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11을 개발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임상1b상을 진행 중이다.회사에 따르면 ABL111에 의해 활성화된 T세포는 클라우딘 18.2 양성뿐만 아니라 음성 종양세포도 사멸했다. 또 ABL111을 항암화학요법과 항 PD-1 억제제와 PD-1 치료제와 병용 시 종양침윤림프구가 증가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을 항암화학요법과 항 PD-1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위암 1차 치료제 등극을 노리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 탑 라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현재까지 공개된 임상결과에서 ABL111은 클라우딘 18.2 양성뿐만 아니라 음성 종양세포도 사멸했다. 또 ABL111을 항암화학요법과 항 PD-1 억제제와 병용 시 종양침윤림프구가 증가했다. 최적 용량 범위는 8-12㎎/㎏ 2주 투여로 나타났다.동아에스티는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AT-211의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3년 12월 국내 바이오기업 앱티스 인수를 통해 AT-211을 확보했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ADC의 체내 반감기를 길거나 짧게 조절이 가능하다.현재 AT-211은 전임상 단계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동아에스티는 연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를 신청할 계획이다.리가켐바이오는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ADC인 LCB02A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LCB02A 개발을 중국 제약사 하버바이오메드와 협력하고 있다.전임상에서 LCB02A는 10배 이상의 농도에서 독성이 낮게 발현됐으며 안전성 데이터도 기존 ADC 임상연구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제약사도 개발나서글로벌제약사 역시 클라우딘 18.2 표적치료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중국 케이와이엠 바이오사이언스와 클라우딘18.2 타깃 'CMG901'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6000만 달러 최대 11억 달러다.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 후속 ADC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중 DS-9606a는 클라우딘6을 타깃하는 ADC로 임상연구에서 독성 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임상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53명 대상의 DS-9606a 용량 증량 연구다. 이번 임상은 DS-9606a를 사람 대상으로 투여하는 최초 연구였다.임상에서 DS-9606a을 투여했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난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은 빈혈, 복통, 메스꺼움, 피로 등이었다. 3등급 이상 TEAE는 3명(5.7%)에서 보고됐으며 빈혈, 발진 등이 나타났다. 환자 9명은 치료 중단이 필요한 TEAE가 발생했다. 사망으로 이어진 TEAE는 없었다.항서제약은 위암을 대상으로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ADC 후보물질 ‘SHR-A1904’의 임상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SHR-A1904는 지난해 미국 머크에 기술이전된 ADC다.임상은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암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포함된 대다수(98.6%)는 전이성 환자였다. 환자들은 이전에 3회 이상 치료 전력이 있었다.임상 결과, SHR-A1904 6.0mg 투여군의 종양 크기 감소 등 반응이 나타난 객관적반응률(ORR)은 55.6%였다.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비율인 질병통제율(DCR)은 88.9%로 나타났다. SHR-A1904 8.0mg 투여군의 경우 ORR과 DCR은 각각 36.7%, 86.7%로 집계됐다.난치성 질환 위암…면역항암제 옵션도 등장위암 치료에서는 로슈의 허셉틴이 지난 2010년 1차 치료옵션으로 등극한 이후 새로운 치료옵션이 부재했다. 허셉틴 이후 약 12년 만인 지난 2022년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ADC인 엔허투가 HER2 양성 위암 3차 치료옵션으로 자리했다.다만 위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라는 새로운 희망도 생겼다. 지난해 오노와 BMS가 개발한 옵디보가 국내 허가 2년여 만에 HER2 음성 위암에 급여 적용되면서 면역항암제 옵션이 확대됐다.또 작년 12월 MSD의 키트루다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3월 HER2 음성 위암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키트루다는 HER2 양성 위암에 허가받은 최초 면역항암제 옵션으로 등극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12월 PD-L1 양성으로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트라스투주맙과 플루오로피리미딘,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키트루다의 국내 허가로 인해 2010년 허셉틴(트라스투주맙) 허가 이후 13년 만에 위암 1차 치료옵션에 변동이 생겼다.KEYNOTE-811 임상 연구 결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CPS 1 이상인 환자에서 대조군 대비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중앙 추적관찰 기간 38.5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 또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대조군의 15.7개월보다 4개월 이상 개선된 20.0개월의 OS 중앙값을 보이며 OS에서도 긍정적인 경향을 확인했다.옵디보는 국내 허가를 획득한 지 약 2년 만인 지난해 9월 1일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이며 PD-L1 CPS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옵디보+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은 CheckMate-649 임상3상 임상 3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장기적인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옵디보 병용요법군은 전체 환자군에서 OS 중앙값 13.7개월과 3년 전체 생존율 17%를 기록하며,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11.6개월, 10%)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했다. 옵디보는 사망 위험을 6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025-06-23 06:19:54손형민 -
성남 판교역 상권, 정형외과·안과·피부과 '잘 나가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 판교역 일대에는 월 평균 매출이 1억원대인 안과, 피부과 의원이 다수 포진돼 있으며, 정형외과의 월 매출은 2억원을 웃도 것으로 확인됐다.이 지역 의원, 약국은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인근 직장인 고객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의원의 경우 안과, 피부과 등 비급여 진료 비율이 높은 진료과가 많아 의원들의 평균 매출이 비교적 높았다.19일 데일리팜이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바로가기)을 통해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1km 반경 의원과 약국 현황을 확인했다. 이 지역에는 현재 의원 39곳, 약국은 22곳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의원의 경우 월 평균 매출이 9000만원대, 약국은 3000만원대인 것으로 확인됐다.◆피부과 7곳, 정형외과·이비인후과 6곳, 산부인과 5곳=판교역 1Km 이내 위치한 의원은 총 39곳으로 피부과가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와 이비인후과가 각 6곳, 산부인과 5곳, 안과, 가정의학과,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각 3곳, 내과 2곳 순이었다.이 지역 의원 전체 월평균 매출은 9094만원으로, 내과, 가정의학과 비율이 높은 타 지역에 비해 의원 평균 매출이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판교역 부근 의원 월평균 매출은 909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정형외과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2억5000만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진료과별 편차가 확연했다. 정형외과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2억515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안과 1억4350만원, 피부과 9562만원으로 이들 진료과가 전체 의원 월평균 매출액을 견인했다.반면 가정의학과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1515만원, 내과는 2841만원, 이비인후과는 3013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6개월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월평균 2.17%로,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이 지역 의원의 평균 운영연수는 7.5년으로 타 지역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의원들의 최근 3개월 간 월평균 결제 건수는 1086건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낮았고, 결제단가는 8만6781원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의원들의 평균 운영연수는 7.5년으로 경기도 내뿐만 아니라 타 지역과도 비교했을 때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의원 고객 현황을 보면 50대 남성이 17.5%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 14.2%, 50대 여성 12.2%, 60대 이상 여성 11.7%, 40대 남성 11.2%, 30대 여성 9.6%, 60대 이상 남성 9.3%, 30대 남성 8.5% 순이었다.판교역 인근 의원의 주고객은 외부 유입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층은 유입고객이 41.2%로 가장 높았고 직장고객 35.9%, 주거고객 22.9% 순이었다.◆약국 22곳 평균 매출 3010만원…운영연수 7.5년=이 지역 내 약국은 22곳으로 나타났다.약국들의 월 평균 매출은 3010만원이며, 매출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약국은 2126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 약국의 매출 증감률은 월 평균 1.04%로 이 지역 의원과 마찬가지로 약국도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최근 3개월 약국의 월 평균 결제건수는 2317건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고, 평균 결제단가는 1만2234원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낮았다. 판교역 인근 약국의 월평균 매출은 3010만원이며, 평균 결제건수는 2317건으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운영연수는 의원과 유사하게 7.5년으로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약국 비중은 72.7%로 나타났다. 약국 역시 의원과 마찬가지로 평균 운영연수가 경기도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의원, 약국의 부침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약국 이용환자는 40대 남성이 16.5%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이 14.7%, 30대 남성이 12.3%로 그 뒤를 이었다. 오피스 지역인 만큼 30대에서 50대까지 남성 고객 비중이 높았다.요일별로는 월요일이 18.9%로 이용 고객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요일 17.9%, 목요일 16.2%, 수요일 15.6%, 화요일 15.4%, 토요일 13.2%, 일요일 2.9%로 집계됐다.판교역 인근 약국 주고객은 40대 남성, 50대 남성, 30대 남성 순으로, 비교적 남성 고객 비중이 높았다. 고객군의 경우 유입고객이 41%로, 직장 고객 38.4%, 주거고객 20.6%를 차지했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06-19 17:01:06김지은 -
"문전약국도 특색 있어야죠"...소분 건기식으로 승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종합병원 문전약국도 개인맞춤 소분건기식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맞춤 건기식 추천을 위해 AI 솔루션까지 자체 개발하고 있다.충남 아산충무병원 인근에서 가장큰약국을 운영 중인 김동완 약사(36, 우석대)는 최근 ‘엔필라이(Npillai)’를 활용해 소분 건기식 상담을 시작했다.김동완 약사. 데일리팜은 김 약사를 만나 약국 소분건기식 서비스를 개발, 도입한 이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김 약사는 지난 2023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다니며 건기식 제품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제품 조합에 필요성을 느끼면서 정부의 맞춤 건기식 시범사업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이후 김 약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웹 기반 AI서비스인 ‘엔필라이’ 개발에 나섰다.김 약사는 “1억2000만원의 지원금에 투자금을 보탰고, AI 업체와 함께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재는 정부에 고도화 지원사업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엔필라이를 이용하면 환자 동의를 받아 심평원과 공단 API를 끌어와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 4분기에는 앱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처방조제가 많은 문전약국이라 소분건기식 상담을 위한 AI시스템이 더욱 필요했다. 약사 상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대기하는 동안 ‘엔필라이’로 연결되는 QR코드를 활용해 상담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약 봉투에도 QR코드가 찍혀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환자들은 귀가 후 이용해볼 수도 있다.약국 출입문 쪽에 상담 공간을 마련해두고, 전용 박스도 제작했다. 약사 대면 상담은 일대일로 이뤄진다는 한계가 있지만, AI는 동시에 여러 환자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최종적인 판단은 약사에게 있다”는 것이 김 약사의 설명이다.김 약사는 “조제약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QR코드를 안내해주고 있다. 1~2분이면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을 받으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약사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상담이 이뤄지면 즉시 필요한 환자는 바로 조제를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집으로 배송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만약 환자가 배송을 원할 경우 약국 내 건기식 소분전용 ATC를 활용해 소분조합 후 발송하고 있다. 소분용 건기식 제품은 약사회 시범사업으로 생산됐던 콜마BNH 제품들로 조합하고 있다. 향후에는 등록 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김 약사는 “엔필라이는 현재 우리 약국만 사용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연결된 여러 약국들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계획”이라며 “아직은 초창기라 유의미한 매출이 있지는 않지만 점차 우리 약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종병 문전약국임에도 공공심야약국으로 365일 운영을 하는 것도 차별화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의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고, 결과적으로 매약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그는 “약국을 크게 로컬과 메디컬, 문전으로 구분하지만 다르지 않다. 결국 환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 새벽 1시까지 운영한 뒤로 일반약 매출이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이어 “시간이 갈수록 약국이 처방 조제로만 살아남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각자의 전문 분야를 키워야 하고, 약국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면서 “엔필라이를 더욱 고도화하고 약국과 제조업체, 소비자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25-06-18 18:43:01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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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뮤코다당증, 조기진단으로 치료효과 UP"조성윤 삼성서울병원 교수[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조기 진단이 곧 치료의 시작"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지만, 희귀질환의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희귀질환은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발달 지연이나 행동 문제로 오인되기 쉬워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전성 희귀질환의 상당수는 생후 수년간 정상 발달을 보이다가 점차 퇴행성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뮤코다당증 역시 초기에는 단순한 언어 지연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처럼 보이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뮤코다당증은 진단이 1~2년만 앞당겨져도 신체 기능 보존, 질환 진행 억제, 임상시험 참여 가능성 등에서 실질적 이점을 가질 수 있다.조성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뮤코다당증은 리소좀 축적 질환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정상적인 체내 대사에 필요한 특정 효소가 결핍돼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이라는 물질이 조직에 축적되며 다양한 장기에 기능 이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현재까지 알려진 뮤코다당증의 유형은 7가지이며, 결핍된 효소에 따라 1~7형까지 유형 번호가 붙는다. 뮤코다당증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증상은 얼굴 변화(넓고 납작한 콧등, 두꺼운 입술 등), 성장 지연,관절 강직 등이 있으며, 유형에 따라 증상의 양상과 진행 속도가 다르다.특히 3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지능 저하와 행동 문제가 조기에 두드러지고, 4형이나 6형은 지능은 유지되지만 신체적 변형이 매우 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형인 헌터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3형인 산필리포증후군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조성윤 교수는 “현재 치료제가 나와 있는 뮤코다당증은 제1형, 제2형, 제4A형과 제6형, 제7형으로, 뮤코다당증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발달에 대한 관심이 빠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뮤코다당증은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GAG 축적 여부 및효소 활성도를 측정하여 진단받을 수 있으며, X-ray, 초음파, MRI 등과 같은 영상 검사를 활용해 척추, 장기 등의 이상징후도 확인할 수 있다.산필리포 증후군은 뮤코다당증 3형으로 총 4가지 유형(A형~D형)으로 나뉘며, 이 중 A형은 가장 진행이 빠르고 증상이 심한 형태이다. 출산 직후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그러나 대개 2~5세부터 언어 발달 지연 및 발달 정체가 나타나며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시간이 지남이 따라 인지 기능 저하,운동 능력 약화, 경련과 호흡기 문제도 발생해 결국에는 식사, 이동, 의사소통 등 일상 활동 전반에서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청소년기 또는 성인 초기에 중증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현재까지 출시된 치료제는 없지만, 증상 완화를 위한 물리 치료, 언어 치료, 특수 교육 등을 통한대중 및 재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 및 효소 대체 요법(ERT) 등 다양한 접근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향후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산필리포 증후군 A형은 매우 드물고 치명적인 유전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증상 진행을 늦추고 아이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언어 발달이 늦거나 과잉행동, 수면 문제 등을 보인다면 단순한 발달지연으로 넘기지 말고, 가까운 희귀질환센터나 대학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첫걸음이다.조성윤 교수는 “산필리포 증후군 A형은 시간이 생명이다. 진행이 빠른 경우 진단 지연이 아이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진단이 1~2년만 빨라져도 아이의 기능 유지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조기선별 검사에서 뮤코다당증 1형 진단이 가능해졌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유형의 뮤코다당증 검사가 포함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의 임상시험 정보는 식약처의 의약품안전나라 사이트(https://nedrug.mfds.go.kr/pbp/CCBBC01/nexacroPageOpen?clinicExamSeq=202400533&clinicExamNo=102178&approvalDt=20240710)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2025-06-18 06:00:19노병철 -
약국 POS 보급률 45%까지…"이젠 선택 아닌 필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유통 업계에서의 POS사용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대형마트나 다이소에서 볼 수 있는 셀프계산대 코너도 POS를 활용해 가능한 거죠. 영유아 소꿉놀이 장난감에서도 POS 계산대가 나올 만큼 아이들 눈높이에서도 보편화됐습니다.최근 신규 약국에서의 POS도입은 개국 프로세스에서 하나의 절차가 되고 있지만, 약국의 POS 보급률은 여전히 5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됩니다.초반 세원 노출에 대한 우려로 POS 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고, 약국 내 의약품·의약외품·식품 등 취급 물품 하나하나에 대한 데이터를 입력하고 등록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도입을 미뤘던 거죠. 하지만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코드만 찍으면 약국 내 PC에 저장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간편해 졌습니다.약국의 POS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약국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가격 정보 투명화, 약국에 대한 고객 신뢰도에 주효= "마트에서 가격을 놓고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약국에서는 '싸다, 비싸다, 할인이 가능하냐'고 네고해 오는 환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POS를 도입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컴플레인 발생에 큰 역할을 합니다."약국체인 휴베이스 권석만 부장의 얘깁니다. 휴베이스는 POS 사용의 필요성을 회원약국에 끊임없이 강조해 왔으며, 편의 기능을 업데이트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90% 이상 회원 약국에서 POS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국내 약국에 유통되는 제품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면, 회원 약국이 이를 내려받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데 2025년 6월 현재 기준 8만 여개 품목이 클라우드 서버에 누적 저장돼 있습니다.권석만 부장은 "POS를 사용하기 위해 약국에서 제품을 등록할 경우 개당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내려 받으면 개당 4초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최근에는 다른 POS 업체들에서도 유사한 방식을 차용하면서 약국의 POS 보급률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입니다.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화면과 약사용 포스 화면. 그렇다면 약국의 POS 보급률은 얼마나 될까요? 전문가들은 약국의 POS 보급률이 45%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2022년 김현익 대표가 약국의 POS 보급률을 40% 정도로 추산했던 것과 비교할 때, 약 5%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신규 약국의 POS 도입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김현익 대표 역시 "과거 POS를 사용할 경우 세원이 노출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약국의 세원은 이미 투명하게 노출되는 상태"라며 "오히려 POS 사용이 1차적으로 '고객에게 우리 약국의 가격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계산된다'는 것을 알리는 도구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고객용 모니터 화면으로 약사가 보고 있는 화면을 함께 띄워주고, 필요하다면 이전 복약·결제 이력까지 직접 보면서 설명하다 보면 고객은 더 약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거죠.◆"고객을 읽어라" POS 사용의 또 다른 이점은?= 고객에게 투명한 가격 정책을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높인다는 일차적 목표 이외 POS를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여러가지 이점도 있습니다.대표적인 이점이 바로 고객의 데이터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매년 5월 우리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소비자들이 모기약을 찾기 시작하는 시점은?'이 같은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약국은 얼마나 될까요? 약국마다, 약국이 위치해 있는 지역마다, 처방 과목마다 각각 다른 답이 나올테지만 감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제품을 주문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경영 효율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소비자 구매 데이터인 POS를 통해 연간 계획을 정하고, 시즌에 맞게 제품을 진열할 수 있다는 점은 내 약국만의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나아가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구매 역시 처방조제와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처방조제, 일반약, 건기식 구매 이력부터 상담 내역 등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고객이 '내 건강을 관리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로서도 약국의 객단가와 방문당 구매 개수 같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POS 사용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난 4월 휴베이스가 성남시약사회와 진행한 '약국 매뉴얼 컨퍼런스'에서도 POS 사용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성재민 휴베이스 튼튼약국 약사는 "대형약국은 물론 1인 약국에도 매뉴얼이 필요하다. 고객 관리를 통한 단골 만들기, 약국 재고 관리와 자동주문 등을 IT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POS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라고 조언했습니다.송병규 휴베이스 정담은약국 약사도 "일관된 고객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POS 등 IT를 적극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온·오프 옴니버스 채널로서의 약국, IT 도입이 성패 나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오프라인 약국과 앞으로 나아가게 될 온라인 약국의 결합에서 IT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나눌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POS는 물론이고 약국에도 IT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의약품·의약외품 등 재화를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IT와 데이터라는 두 가지를 모두 챙길 필요가 있다는 거죠.1인 약국들의 생존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약국이 건강을 모티브로 (단골) 환자를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운영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직까지 POS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절반에 가까운 약국들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무엇보다도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들이 변했습니다. 계산기에 금액을 찍어 보여주는 동남아 쇼핑센터 형태는 더 이상 믿음을 갖기 어렵습니다. 다른 유통·소매점들과 약국을 소비자들은 한 흐름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약국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2025-06-14 22:09:17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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