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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대원키즈 라인업 확장…포스테오 시밀러 5호 등장[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급여 일반의약품인 '알파칼시돌' 성분제제 경쟁에 유유제약이 뛰어들었습니다. 유유제약은 활성형 비타민 D로 불리는 '알파키연질캡슐'을 허가 받고 급여도전에 나설 계획입니다.여기에 지난달에는 HR+ 유방암 표적 치료 신약 '이토베비'와 세계 첫 폐동맥고혈압 증상억제치료제 '윈레브에어' 허가가 있었습니다. 식약처의 7월 의약품 허가 현황을 보면, 일반의약품 58개 품목, 전문의약품 118개 품목 등 176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습니다.식약처는 매달 의료제품 허가현황을 공개하고 있는데, 정보공개 대상은 신약, 자료제출의약품, 조건부 허가 의약품 등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올해 7월 허가(신고)된 일반약은 모두 58개 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제조법을 공인한 표준제조기준 품목이 25개 품목, 제네릭 등 기타품목이 32개 품목을 보였습니다. 자료제출의약품은 1개 품목으로 집계됐습니다.동아제약 '판피린나이트액' (7월 2일 허가, 표준제조기준)동아제약의 대표 감기약 '판피린'이 라인업 확장에 나섰습니다.지난 2023년 '판피린씨플러스액', '판피린씨액'을 허가 받은데 이어 올해 7월 '판피린나이트액'을 허가 받았기 때문입니다.'감기 조심하세요' 캐치프레이즈로 1961년 출시한 판피린은 편의점용 알약 제형의 '판피린티(1994년 9월 3일 허가)'와 약국용 액상(병) 제형의 '판피린큐(2007년 1월 15일 허가)'가 대표 품목입니다.동아제약은 2019년 '판피린알파정', 2021년 '판피린에이액', '판피린큐콜드액'을 허가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왔습니다.이번에 허가 받은 판피린나이트액은 아세트아미노펜, 디펜히드라민염산염, 슈도에페드린염산염,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 구아이페네신 등의 성분으로 구성됐습니다.dl-메틸에페드린염산염은 감기 등의 증상에 적용되는 해열 진통제의 주원료로 교감신경 흥분제로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판피린 브랜드는 콧물·코막힘·재채기·기침과 인후통(목 아픔)·가래·오한·발열·두통·관절통·근육통 등 초기 감기의 다양한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 줍니다.병의 크기가 한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용량 20㎖) 여행이나 외출 시 휴대하기 좋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대원제약 '콜대원키즈콜드에스시럽' (7월 3일 허가, 표준제조기준)대원제약은 '짜 먹는 어린이 감기약 '콜대원키즈'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기존 종합감기약 '콜대원키즈콜드', 기침감기약 '콜대원키즈코프', 코감기약 '콜대원키즈노즈에스시럽', 해열·진통제 '콜대원키즈펜'과 '콜대원키즈이부펜' 등의 품목에 '콜대원키즈콜드에스시럽'을 추가했습니다.콜대원키즈콜드에스는 기존 종합감기약 콜대원키즈콜드와 성분은 같지만, 분량 배합이 달라졌습니다.성분을 보면 아세트아미노펜 150mg, 코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1mg,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6mg,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10mg, 구아이페네신 32mg으로 기존 콜대원키즈 라인보다 성분이 늘어났습니다.대원제약은 어린이용인 콜대원키즈 시리즈의 경우 빨간·파란·초록색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은 보라색, 이부프로펜 제품은 주황색으로 표기해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유제약 '알파키연질캡슐' (7월 28일 허가, 제네릭)유유제약이 골다공증 치료제 '알파칼시돌' 성분으로 '알파키연질캡슐' 일반의약품을 허가 받았습니다.알파칼시돌은 신장에서 활성화 과정이 필요 없는 '활성형 비타민 D'로 신장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신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작용하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유유제약은 알파키연질캡슐 0.5㎍과 1㎍등 2개 용량에 그치지 않고, 0.25㎍의 용량도 개발해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입니다.이대로라면 다음주 쯤 허가가 이어져 알파칼시돌 허가를 받은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3개 용량을 모두 갖추게 됩니다.유유제약은 모든 용량이 허가를 받으면 급여 등재 이후 오는 10월 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알파칼시돌 성분 제제는 ▲만성신부전,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 D 저항성 구루병·골연화증 등의 질환에 있어서 비타민 D 대사이상에 수반되는 증상(저칼슘혈증, 테타니, 뼈의 통증, 뼈의 병변 등)의 개선 ▲골다공증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습니다.현재 국내에서는 연질캡슐 제형의 0.5㎍ 용량 5개 품목과 정제 0.5㎍ 1개 품목, 연질캡슐 1㎍ 등 7개 품목이 급여등재 된 상황입니다. ◆전문의약품=지난 7월 허가 받은 전문의약품은 모두 118개 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신약 3개 품목, 희귀의약품 1개 품목, 제네릭 등 기타 유형이 66개 품목, 의약품이나 염기, 제형 따위의 변화로 안전성, 유효성 심사를 받아 기존 약을 다르게 만든 자료제출의약품은 48개 품목으로 나타났습니다.대웅제약 '대웅미그리톨정' (7월 7일 허가, 제네릭)GLP-1 분비 촉진을 통한 포만감 증가, 식욕 억제 등의 효과를 보이는 '미그리톨' 성분제제가 잇따라 허가 받으면서 관심이 모아집니다.식약처는 지난달 대웅제약의 '대웅미그리톨정'을 비롯해 케이엠에스제약의 '미그린정'과 일화의 '미그스타정' 등을 허가했습니다.미그리톨 성분제제는 식이요법만으로는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혹은 식이요법과 설폰닐우레아의 병용요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습니다.국내에서는 2013년 허가 받은 대원제약의 '미그보스필름코팅정'이 유일했지만, 7월에만 대웅제약의 '대웅미그리톨정', 팜젠사이언스의 '미그리스정'에 이어 케이엠에스제약, 일화까지 총 4개 품목의 미그리톨 성분제제가 등장했습니다.미그리톨 성분은 기존 치료제 대비 GLP-1 분비 촉진을 통한 포만감 증가, 식욕 억제, 탄수화물 흡수 지연 등의 효과 뿐 아니라 소장 내 α-glucosidase 효소 억제를 통해 탄수화물 분해 및 흡수를 늦춥니다.또 GLP-1 분비를 유도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완화하면서도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지면서 개원가에서 비만약으로 오프라벨 처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파마리서치 '테리파라타이드' (7월 17일 허가, 자료제출의약품)파마리서치가 골다공증치료제 '포스테오(테리파라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테리멘트주'를 허가 받았습니다. 포스테오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에서 5번째 입니다.이 약은 포스테오를 대조약으로 한 동등생물의약품으로 ▲폐경기 이후 여성 및 골절의 위험이 높은 남성에 대한 골다공증의 치료 ▲골절의 위험이 높은 여성 및 남성에 있어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요법과 관련된 골다공증의 치료 등을 효능·효과로 갖습니다.한국릴리의 포스테오는 지난 2002년 7월 국내 허가 이후, 2016년 2차 치료제로 급여적용을 받고 있습니다.포스테오는 세계 최초의 골형성 촉진제로, 기존 골흡수 억제제와는 다른 치료원리로 주목을 받았으며, 기존 골흡수 억제제는 뼈로부터 혈중으로 칼슘이 방출되는 것을 억제하지만, 골형성촉진제는 뼈의 신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활동성을 증가시킵니다.국내 바이오시밀러로는 동아에스티의 '테리본피하주사', 대원제약의 '테로사카트리지주' 및 '테로사프리필드펜', 한국비엠아이의 '테리아주', 한국팜비오의 '본시티펜주' 등이 허가를 받았습니다.아이큐비아 기준 테리파라타이드 시장규모는 2023년 243억원으로 전년 190억원 대비 27.9% 증가했습니다.이 중 포스테오는 2022년 134억원에서 2023년 154억원으로 14.9% 증가했고, 테로사는 50억원에서 84억원으로 68.0% 늘었습니다.한국엠에스디 '원레브에어주' (7월 23일 허가, 자료제출의약품)세계 첫 폐동맥고혈압 증상억제치료제 '윈레브에어(소타터셉트)'가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한국엠에스디는 '윈레브에어주45mg', 윈레브에어주60mg', '윈레브에어키트주45mg', '윈레브에어키트주60mg' 등 4개 품목을 허가 받았습니다.윈레브에어는 다른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병용해 WHO 기능분류 II-III 단계에 해당하는 성인 (18세 이상) 폐동맥고혈압(WHO Group I) 치료로 운동 능력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습니다.특히 지난해 1월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데 이어 4월에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로 지정돼 신속허가 절차를 밟았습니다.올해는 '허가(식약처)-평가(심평원)-협상(건보공단) 병행 2차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돼 허가와 동시에 급여 평가를 밟고 있습니다.이번에 허가가 이뤄진 만큼 빠른 단계로 급여 적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윈레브에어는 2024년 3월 미국 FDA와 2024년 8월 유럽 EMA에서 '성인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Artery Hypertensin, PAH) 환자의 운동 능력 향상, WHO 기능 등급 개선, 임상 악화 사건 위험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습니다.한국로슈 '이토베비정' (7월 29일 허가, 신약)한국로슈의 '이토베비(이나볼리십)'는 PIK3CA 유전자 변이 양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음성(HER2-) 유방암 환자 대상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이토베비는 허셉틴을 필두로 캐싸일라, 퍼제타 및 페스코를 통해 HER2+ 유방암 치료를 선도해 온 로슈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영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표적 치료제입니다.국내 허가 적응증은 수술 후 보조내분비요법 중 또는 완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한 HR+, HER2- 및 PIK3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에서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와의 병용 투여입니다.보조요법으로 CDK4/6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CDK4/6 억제제 치료 종료 후 12개월을 초과해야 합니다. 폐경 전 및 남성 환자의 경우 LHRH 길항제를 함께 투여합니다.이번 허가는 이토베비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3상 임상 INAVO120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습니다.이토베비와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를 병용 투여한 결과, 대조군(n=164)인 위약과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 병용 투여 대비 유의미한 전체 생존(OS) 혜택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실제 중앙추적관찰기간 34.2개월 시점에 이토베비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이었으며, 환자의 사망 위험이 33% 감소했습니다.2025-08-02 11:21:26이혜경 -
신·구상권 공존 광명사거리…정형외과 월 매출 7천만원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경기도 광명의 핵심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광명사거리역 주변은 신·구 상업시설이 혼재한 동시에 대표적인 병의원, 약국 밀집 지역 중 한곳으로 꼽힌다.지하철역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어 다양한 연령대 유동인구가 확보돼 있는 반면, 구시가지 성격이 강해 기존 고연령층 주거민들을 겨냥한 의원들이 성업 중인 특징을 보인다.그만큼 의원, 약국의 주고객층도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았으며, 이들 연령대에 맞게 내과, 정형외과가 성업 중이었다. 데일리팜이 1일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바로가기)을 통해 광명사러기역 반경 1km 내 의원과 약국 현황을 살펴봤다. 이 지역에는 52개 의원과 41개 약국이 운영 중이었다.◆내과>정형외과>이비인후과>안과·가정의학과 순=광명사거리역 반경 1km 이내 위치한 의원은 총 52곳으로 내과가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10곳, 이비인후과 7곳, 가정의학과, 안과 각 5곳, 산부인과, 피부과 각 4곳,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각 2곳 순이었다.의원 수와 매출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매출은 정형외과가 월 평균 733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내과가 월 매출 5178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 특성상 이 지역 피부과의 매출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과 병원당 월 평균 매출은 3350만원이며, 중간값은 2330만원에 그쳤다.이 지역 의원 전체 과목을 포함한 월 평균매출은 3931만원이었으며 중간값은 233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평균 대비 높은 수치다.최근 3개월 의원당 월평균 결제건수는 1266건, 결제단가는 3만1540원이었다. 15978원 미만 거래가 절반 이상인 5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운영연수는 14.7년이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의원 비중은 82.6%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의원 고객(환자)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한 결과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 여성이 23.1%로 가장 높았고 50대 여성 18.4%, 60대 남성이 14.4%, 50대 남성 10%, 40대 여성 9.7%, 40대 남성 7.3% 순이었다. 1년 간 거래통계를 분석한 결과 요일별 고객은 금요일이 19.4%로 가장 많았고 수요일 19%, 월요일 16.7%, 목요일 16.3%, 토요일 14.9%, 화요일 12.7%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 의원 이용건수, 매출액 비중이 모두 가장 높았다.고객층은 주거고객이 57.7%로 절반을 넘었고, 유입고객 24.5%, 직장고객 17.8% 비중을 보였다.◆약국 41곳 평균 매출 3873만원...60대 이상 주 고객=광명사거리 인근 1km 내에는 약국 41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약국의 월 평균 매출은 3353만원이며, 중간값은 2413만원으로 약국 별 매출 편차가 났다.지난 6개월 약국의 매출 증감 추이를 보면 평균 1.35% 감소해 경기도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 평균 결제건수는 2266건이었으며 결제단가는 1만5011원이었다. 이는 경기도 평균 대비 0.17% 낮은 수치다. 약국의 평균 운영 연수는 13.6년이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약국 비중은 82.9%로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약국 이용 환자 특성을 보면 60대 이상 고령 여성, 남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0대 이상 여성 고객이 25.5%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남성이 18.5%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 여성이 15.9%, 50대 남성 11.2%, 40대 여성 8.4%, 40대 남성 8.1%, 30대 남성 4.7%, 40대 여성 4.6% 순이었다. 요일별 이용 빈도를 보면 수요일이 19%로 가장 높았다. 주거 인구랑 주말 유입되는 인구들이 있어 토요일도 14.4%로 높은 편에 속했다.한편 데일리팜맵에서는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 최저, 최고, 평균값 등의 확인과 더불어 약국 채용,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08-01 06:00:08김지은 -
미병부터 질병까지…수면·수분·영양 '수수영'이 답이다김성동 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장.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또 이미 질병에 걸린 상태라고 했을 때도 가장 중요한 게 수면, 수분, 영양입니다. 수면, 수분, 영양이라는 3대 축만 잘 유지된다면 누구든 건강할 수 있습니다."얼핏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늘 수면 부족과 수분 부족, 영양 불균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IT가 발달하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물 보다 커피, 단 음료를 마시고 다이어트와 과식이 반복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는 어렵고 복잡한 매커니즘 대신 '수(睡)수(水)영(營)'을 건강회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무슨 약을 쓸 것인가, 무슨 영양제를 먹을 것인가 보다 수면과 수분, 영양이라는 세 가지를 해결함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수수영은 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 김성동 학회장(59·중앙대)이 2023년 완성한 건강과 질병에 관한 질문의 마침표다.많은 약사학회가 존재하지만 그가 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를 창립하게 된 것 또한 건강과 질병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서다.97년부터 약국을 운영해 오며 다양한 학회를 접하고 공부해 왔지만 늘 한계에 봉착했다. 성분과 증상이 1대 1로 매칭되는 미시적 접근방식과 제품 중심의 상담이 환자는 물론 그에게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1대 1 대응방정식이 경질환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약국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중증질환자에게 접목시키기란 쉽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수수영을 해답으로 제시하게 됐다.◆"영양제를 먹는데도 피곤해요" 원인은 따로 있다= "요즘 너무 피로한데 어떤 영양제가 좋은가요?"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영양제를 먹는데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피드백 또한 낯선 지적은 아니다.김성동 학회장은 좋은 영양제나 처방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다. 수면과 수분, 영양이 밸런스를 이루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양질의 인풋(input)을 넣어도 예상한 만큼의 아웃풋(output)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중요한 것이 수면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깨어있는 시간 동안 회복을 위해 집중합니다. 낫기 위해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운동을 하지만 진정한 회복은 자는 동안 이뤄지죠.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는 낮과 달리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저는 환자 상담에 있어 제일 먼저 '잠은 잘 주무시는지'를 여쭙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6~8시간을 통잠으로 자고 있는지 입니다."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 추천하는 방법은 맨발로 땅을 밟는 어싱(Earthing), 족탕, 적당한 육체노동, 자전거 타기 등이다.몸의 70% 이상을 구성하는 물 또한 중요한 요소다. 커피, 액상과당 음료 등은 물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왕이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밸런스 있는 영양섭취도 빼놓을 수 없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굽거나 튀긴 음식들과 단짠, 맵단 조합의 식생활이 몸에도 무리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그가 추천하는 방법은 ▲저탄(탄수화물은 적게) ▲적지(좋은 지방은 적당하게) ▲적단(단백질은 적당하게) ▲다채(채소는 많이) ▲저온(저온 조리한 음식) 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다."과거에는 자연에 있는 그대로의 에너지가 담긴 식품을 먹었다면, 이제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거지요."이렇게만 해도 독성 유해 지수인 '엔트로피'를 낮춰 인풋 대비 아웃풋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상담 '전 단계' 구축, 척박해지는 약국 환경에 승부수"=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무턱대고 권하기에는 권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이다. 하지만 '수수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올바른 식생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처방 중심의 바쁜 약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수면과 수분, 영양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기에 이해시키려 하지 않아도 되고, 한 번씩 일깨워 주는 것만으로도 약사와 환자간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본격적인 상담을 하기 전 '상담 전 단계'라는 단계 구축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는 거예요. 잘 주무세요? 물 잘 드세요? 식사는 잘 하고 계세요?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환자는 상담할 자세를 갖추게 되죠."물론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완전플러쉬 ▲완전고파라 ▲완전PEO ▲완전고고뿔 ▲완전테라바이옴 등으로 현재까지 7가지가 출시됐으며 3가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품 이름에 완전(完全)자가 붙는데, 일정한 수준이 아니면 개발하지 않겠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 제품은 없애야 할 것을 없애고, 있어야 할 것을 채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범람하는 건강정보에서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고,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야 말로 척박해지는 약국 환경에서 승부수가 될 수 있죠."매달 오프라인 정기세미나를 진행해 약국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 회원은 460여명으로, 매달 정기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김성동 학회장은 전인치유알고리즘학회가 약사의 자존감과 정체성, 경제적 유익을 주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약국이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경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약업환경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선택지로서 학회가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자동차라고 했을 때 벤츠, BMW, 아우디 '독3사'가 생각나고, 명품이라고 했을 때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생각나듯 '건강, 질병'이라고 했을 때 '수수영'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건강, 질병을 떠올릴 때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딱히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다는 건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는 것이겠죠. 크게는 수수영이 전세계 의료의 주축이 되었으면 합니다."2025-07-30 10:40:41강혜경 -
"AI신약, 전략적으로 도입해야...치밀한 고민 필요"표준희 부원장(원장 직무대행)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국내 제약사들은 AI신약을 전략적으로 도입하는데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 신약 개발 전주기 단계에 처음부터 끝까지 AI를 모두 적용하는게 쉽지 않으니까요. 막연히 AI 붐이라는 이유로 도입을 고민하기 보다는 제약사마다 각자 필요한 부분은 어디일까, 어떤 난제에 처해 있을까 등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문제의식을 가진 뒤 AI신약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 적용하는게 합리적인 방법이죠."전 세계적으로 AI신약 기술은 더이상 신약 물질을 발굴·디자인하는 플랫폼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임상시험과 임상1·2·3상시험, 신약 허가·시판 후 조사 단계까지 활발하게 적용되며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이 우리나라가 해외에 더이상 뒤쳐지지 않도록 AI신약 기술을 적용한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 창출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간판을 내건 이유다.AI신약융합연구원은 R&D, AI교육·기술지원,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연구·네트워킹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우리나라 AI신약 기술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도록 움직이는 소통창구가 되겠다는 비전이다.29일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에서 만난 표준희(서울약대)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원장 직무대행)은 우리나라 정부와 국내 제약계, AI·IT 업계를 향해 "AI신약이란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진짜 융합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세계 흐름을 빠르게 읽어 나가자고 제언했다.표준희 부원장은 미국 터프츠 의대 병원 데이터 분석팀,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분석·임상연구기업 아이큐비아를 거쳐, 빅파마 로슈 데이터팀, AI신약 벤처 디파이브테라퓨틱스 데이터팀에서 일하며 다져온 AI신약 전문성을 토대로 국산 AI신약 허브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표 부원장은 이미 다수 해외 제약 선진국들이 AI신약 생태계를 완성한 것과 견줘 우리나라는 아직 AI신약 생태계를 조성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초기 단계를 뛰어 넘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AI신약'과 '융합'을 키워드로 국가와 제약산업, AI산업이 일제히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표 부원장은 "사실 해외 제약바이오 선진국 상황들 들여다 보면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이 AI신약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조성해 나가거나 이미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여건이 안 된다. 생태계가 취약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표 부원장은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한 10여개 국가 중 하나로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포인트"라며 "복지부, 과기부 등 정부부처와 제약사, 바이오벤처, AI기업이 다학제 기반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 AI신약 생태계가 구축된다"고 강조했다.표 부원장은 제약 선진국, 글로벌 빅파마는 이미 신약 개발 단계마다 제각기 필요한 AI기술을 적재적소에 적용하는데 익숙해졌다고 했다.생태계 구축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의 경우 AI신약을 막연히 도입하려 애쓰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신약 개발단계에 AI기술을 쓰기 위한 고민을 해야한다는 게 표 부원장 조언이다.전주기 개발 단계에서 우리 제약사에게 지금 AI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지, 어떤 난제에 처해 있는지, 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AI신약을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국내 제약사들은 AI신약 도입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게 아니라 AI기술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만약 신약 선도물질을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후보물질로 발전시키는 리드 옵티마이제이션 단계가 느리거나 취약하다면 여기에 집중해서 AI를 도입해야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누구와 협업해야 하는지를 캐치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그러면서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약개발 주체인 제약사, 첨단 AI 기술 개발자, IT 플랫폼 제공자, 데이터 공급자 등 국내 AI신약 구성원의 역량을 제고하고 기술 융합 등 연계를 강화해야 하는 도전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R&D 마중물 역할을 해 국가, 산업 차원의 기반 기술을 마련하고 제약사는 AI역량을 확보하고 융합적 연구개발에 힘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어 "신약개발 현장에 필요한 데이터 접근성·인프라를 확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숙제"라며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제약계는 이런 숙제를 풀어가기 위해 AI신약 기술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고 공감대도 형성됐다. AI신약 생태계 조성이 완성 단계로 접어들 수 있도록 AI신약융합연구원이 허브로서 역할하겠다"고 덧붙였다.2025-07-30 06:36:45이정환 -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 증상 완화보다 염증 조절 필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흔히 사촌관계로 설명된다. 두 질환 모두 대표적인 만성 염증질환이면서 계절 변화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한 질환이 다른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기는 경우도 많다.두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배정호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TRA), 특히 프란루카스트는 두 질환을 함께 다루는 데 있어 유용한 옵션”이라고 설명했다.“눈앞의 증상 조절보다 장기적인 염증 조절이 핵심”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모두 염증을 기반으로 하는 만성질환이다. 배 교수는 단기적인 증상 완화보다는 문제의 원인인 염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문제를 일으키는 환경요인 제거와 더불어, 약물요법으로 염증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때 약물 복용의 편의성과 안전성은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배 교수는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TRA) 계열 약물이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전상 두 질환을 한 번에 관리하는 데 최적화된 선택지로도 꼽힌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TRA)는 기도와 비점막의 염증을 매개하는 류코트리엔을 차단해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이다.배 교수는 “상당수 환자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동시에 앓거나 혹은 한 질환이 다른 질환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며 “하나의 제제로 두 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LTRA 계열 약물은 접근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프란루카스트, 안정성·복약편의성 강점…항히스타민제 병용 시 증상 개선↑다양한 LTRA 계열 약물 가운데 프란루카스트 성분은 복약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경구제로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복용법이 단순하고 흡입제와 달리 사용법 교육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나 고령자 등 흡입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적합하다.안전성 측면에선 또 다른 LTRA 계열 약물인 몬테루카스트 대비 신경계 부작용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오랜 기간 국내 의료진에게 사용되면서 안정적인 부작용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배 교수는 기존의 흡입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에서 병용요법으로 활용할 경우 증상 개선이 뚜렷하다는 국내임상 결과에도 주목했다. 프란루카스트와 세티리진을 병용하면 코막힘·재채기·콧물 등 주요 증상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배 교수는 ”항히스타민제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흡입제 사용에 애를 먹는 소아·고령 환자, 비점막 수축제 사용에 제한이 있는 환자,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 수면 중 코막힘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 환자 등에 프란루카스트 제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2025-07-29 06:15:12김진구 -
요즘 뜨는 약국 피부템…특색있는 상품구성도 '전략'[데일리팜=강혜경 기자] POS를 사용하는 경우 약국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계절별로, 진열에 따라 매출이 우상향 하는 '골든존'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난 코너에서 짚어봤습니다.최근 창고형·마트형 약국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바잉파워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동네약국들은 울상입니다. 박리다매 형태로 의약품을 공급받는 대형약국들과 동일한 유통구조를 가져갈 수 없다 보니 이로 인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죠.하지만 해열진통제, 감기약, 영양제 같은 품목들만 약국에 있는 건 아니죠. 요즘 약국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품목은 다름 아닌 피부 관련 제품들입니다. 약 1~2년 전부터 이같은 흐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K-뷰티에 더해 SNS를 통해 피부 재생 등에 도움이 되는 크림류, 연고류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약국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 역시 약국 K-뷰티템에 한 껏 빠져들어, 일부 관광객들의 경우 약국 내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진귀한 풍경까지 펼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PDRN 열풍…일반약 넘어 화장품까지= 가장 핫한 성분이 PDRN( Poly Deoxy Ribo Nucleotide)으로 불리는 폴리데옥시리노뷰클레오티드입니다.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외국어로 표기된 제품 설명서. 돌풍에 스타트를 끊은 품목이 라마리서치 리쥬비넥스입니다. 케어인사이트가 제공하는 약국 판매순위에 따르면 리쥬비넥스 돌풍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리쥬비넥스가 약국 일반의약품 매출 TOP 1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파마리서치는 이러한 이유로 제품력과 SNS, K-의료관광가 약국 유통 뷰티 시장을 꼽았습니다. SNS에서 한국 여행 필수템으로 소개가 되고 K-의료관광과 약국 유통 뷰티 시장에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수요까지 끌어들였다는 거죠.리쥬비넥스 성공을 모태 삼아 PDRN 성분 화장품류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네오심플릭스는 Dr.리쥬올을 약국전용으로 출시했으며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KAPI), 약국체인 옵티마, 광동생활건강도 PDRN 성분 화장품이나 PDRN+콜라겐+엑소좀 성분의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SNS에서 '가성비 피부템'으로 약국 화장품이 소개되면서 마데카솔분말, 이지에프새살연고, 비판텐연고, D-판테놀연고, 노스카나겔, 애크린겔, 멜라토닝크림, 세비타비겔, 아젤리아크림 등까지 품절 대란이 야기되기도 했습니다.물론 마데카솔분말을 에센스나 크림 등에 섞어 바르는 등의 일종의 '오프라벨' 사용행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약국가는 이같은 분위기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굳이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먼저 지명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1회 분량 건기식, 습윤밴드, 혈당측정지 등 외품은 '인기'= 약국 건강기능식품은 점차 영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 속에 있습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던 건기식 시장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약국 건기식 역시 갈 길을 잃은 건데요,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1회 분량 건기식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습윤밴드와 샘플링 제품들. 눈여겨 볼 또 다른 카테고리는 '의약외품'입니다. 약국체인 휴베이스가 회원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외품 판매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의약외품은 다름 아닌 박카스D로 집계됐습니다.재미있는 부분은 습윤밴드 수요가 꽤나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인데요, 10위 권 내에 2개 품목(듀오덤 플러스엑스트라씬2매, 이지덤 밴드뷰티57매)이 포함됐으며 100위권 내에는 22개 품목이 해당됐습니다.피부 트러블이나 상처, 간단한 시술 직후 습윤밴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약사들도 다양한 크기와 두께의 습윤밴드를 내놓고 있는 추세입니다. 약국 역시 다양한 품목들을 소비자가 비교하고 만져볼 수 있도록 샘플링해 두자는 분위기입니다.혈당측정검사지 또한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약국을 선호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최근에 아예 의약외품과 의료기기 등을 전문으로 하는 편한가 같은 업체도 회원 약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약국이 의약품을 넘어 건강과 관련된 품목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판매점포로서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 모토입니다. 낮은 문턱과 조제 대기 시간 등을 활용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보도록 하자는 것인데 의외로 풀리오 마사지기·마사지건, 마그네슘 리커버리 스프레이, 구강세정기, 어린이 유기농 사탕·젤리, 레몬즙 등도 소비자들이 함께 구입하더라는 겁니다.약국체인 온누리는 CJ제일제당과 제휴해 당뇨환자들을 위한 식후혈당밥, 곤약밥 등을 판매해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약만 주는 약국을 탈피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약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약국의 상권, 내방객의 성별과 연령대 등에 맞춰 특색있는 아이템을 구비하는 것 또한 묘책이 될 수 있습니다.2025-07-28 06:05:09강혜경 -
"약값은 면세인데"…세무 전문가가 본 30억 역차별 논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번 주 들어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이 시행되면서 그간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던 약국들도 기대에 부푼 모습입니다.정부의 이번 민생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약사사회에서는 또 다시 약국의 과세·비과세 혼용에 따른 불합리함이 불거졌었는데요.약국가에서는 면세 대상에 포함되는 의약품이 약국 매출에 포함되면서 상대적으로 여타 소매업종에 비해 정부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그간 지역화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함으로 제기해 왔던 약국들로서는 이번 민생지원금 제공으로 불만이 폭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오늘은 약사들이 제기하는 약국의 과세, 비과세 혼용의 명확한 개념과 약국이 제기하는 지적의 타당성 등을 미래세무법인 이재명 세무사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Q. 세무사님 약국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의약품은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국 매출 집계 시 의약품이 포함되는 구조인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이재명 세무사=약국의 세법에 따른 업종은 도소매 업입니다. 회계적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금액은 상품 판매 수익으로 분류되며, 약국의 총 매출에 포함됩니다. 이는 세무 및 재무 보고에서도 반영됩니다. 처방약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국에 지급하는 조제료와 약제비도 매출에 포함됩니다. 즉,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할 때 의약품 금액이 포함된 보험 매출 기준으로 청구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Q. 그간 지역화폐, 이번 민생회복지원금까지 매출 기준으로 인해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약국들의 불만은 지속돼 왔습니다. 면세 매출이 포함되면서 여타 소매업에 비해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인데요. 세무 전문가로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한 판단이 궁금합니다.이재명 세무사=약국의 경우 면세 매출(처방약, 조제료 등)은 실제 수익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총 매출에 포함돼 매출 규모를 부풀리게 됩니다. 문전약국의 경우는 그 규모가 더 커지고요. 모든 약국의 매출 대비 약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으로 단순 매출로만 설정하는 것은 약국 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약국의 주요 매출원인 처방약은 약가제도에 따라 정부가 정한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조제료는 조제수가로 고정돼 있어 약국이 가격을 임의로 올리거나 할인 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는 일반 소매업이 시장 수요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거나 마진을 높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다른 업종과의 실질적 형평성에서도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Q.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약국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면세 매출까지 포함해 지역상품권 등 정부 지원 가맹점 등록을 제한하는 것은 면세 제도의 정책적 의도와 상충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실까요?이재명 세무사=부가가치세법 제26조 및 시행령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와 처방약 판매는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는 약국이 제공하는 처방약과 조제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필수 의료 서비스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정책적 목적에서 비롯됩니다. 즉, 면세 제도는 소비자 부담 경감과 공공 의료 서비스 지원을 핵심으로 합니다.면세 제도는 약값과 조제료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아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상품권 사용처에서 약국이 제외되면 환자는 약국에서 지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어 실질적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이는 면세 제도가 제공하려는 경제적 이익을 간접적으로 제한하는 결과로, 소비자 부담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와 배치된다고 볼수 있을것입니다.Q. 만약 과세 매출만으로 지역화폐나 상품권, 민생지원금 등을 신청하게 한다면 구분이 가능할까요. 국세청 신고자료를 통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사실 여부가 궁금합니다.이재명 세무사=국세청에 제출하는 부가가치세 신고 자료를 통해 약국의 과세 매출과 면세 매출은 명확히 구분됩니다. 이는 국세청 데이터베이스에 정확히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홈택스 증명서류 중 ‘부가가치세과표준증명원’에서도 쉽게 확인할수 있습니다따라서 이를 정부나 지역자치단체가 활용할 경우 과세 매출 기준을 적용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5-07-25 17:47:09김지은 -
차세대 유전자 침묵 치료, 'RNAi' 치료제 플랫폼에 대해핵산 치료제는 구성 성분에 따라 DNA 기반 약제와 RNA 기반 약제로 구분되며, RNA 기반 약제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소형 간섭 RNA(small interfering RNA, siRNA), 마이크로RNA(miRNA), 메신저 RNA(mRNA), 그리고 아프타머(aptamer) 등이 있다.이 중 siRNA는 합성된 이중가닥 RNA(double-stranded RNA, dsRNA)로서, 센스 가닥(sense strand)과 안티센스 가닥(antisense strand)으로 구성되며, 일반적으로 19~25 염기쌍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이 중 안티센스 가닥은 RNA 유도 침묵 복합체(RNA-induced silencing complex, RISC) 내에서 특정 mRNA를 인식하고 절단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이러한 siRNA를 기반으로 하는 RNA 간섭(RNAi) 치료제의 개발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약 20년에 걸친 기술 축적과 전달 플랫폼의 발전을 통해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였다. 2018년, 트랜스사이레틴(transthyretin, TTR) 매개 가족성 아밀로이드 다발신경병증(hATTR) 치료제 파티시란(Patisiran)이 미국 FDA로부터 최초로 승인을 받으며 siRNA 기반 치료제의 상업화가 본격화되었다.이후 다양한 GalNAc conjugate(갈낙 접합체) 기반의 siRNA 치료제들이 연이어 FDA 승인을 획득하였다. 주요 승인 약제로는 2019년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acute hepatic porphyria, AHP) 치료제 기보시란(Givosiran), 2020년 원발성 옥살산뇨증 1형(primary hyperoxaluria type 1, PH1) 치료제 루마시란(Lumasiran), 2021년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Inclisiran), 2022년 hATTR 치료제 브루시란(Vutrisiran)이 있다.또한 2023년에는 PH1 치료제로 네도시란(Nedosiran), 2025년에는 A형 및 B형 혈우병 환자(항응고 인자 억제제 보유 여부와 무관)의 예방 치료제로 피투시란(Fitusiran)이 승인되었다.이러한 siRNA 기반 RNA 간섭(RNAi) 치료제 플랫폼은 암, 바이러스 감염, 유전성 대사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병태생리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의학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유전자 발현 억제를 넘어, 특정 병인 단백질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질병의 근원을 표적하는 질병 수정형(disease-modifying)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RNA(Ribonucleic acid, 리보핵산)는 무엇인가? 핵산은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그중 RNA는 진핵세포와 원핵세포 모두에서 유전자 발현 및 세포 내 조절 과정에 필수적인 고분자 생체분자로서, DNA와 함께 분자생물학의 센트랄 도그마(central dogma)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다.RNA는 주로 DNA의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전달하는 전령(messenger)의 역할로 인식되어 왔으나,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라 RNA는 단순한 정보 매개체를 넘어 효소적 기능, 유전자 발현 조절, 구조적 지지, 면역 조절 인자 등 폭넓은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분자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RNA는 단백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기능적 다양성을 지닌 핵심 생체분자로 평가되고 있다.RNA는 리보오스를 포함한 단일가닥 핵산으로 구성되며, DNA와 달리 염기로 우라실(uracil)을 포함하고, 2′-탄소 위치에 하이드록시기(2′-OH group)를 갖는 리보오스를 지닌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RNA에 높은 구조적 유연성과 화학적 반응성을 부여하여, 다양한 입체 구조를 형성하고 특정 단백질이나 다른 핵산과 선택적으로 결합하며, 심지어 효소적 반응을 촉매할 수 있는 생화학적 기반이 된다.실제로 RNA는 염기 서열에 의한 상보적 결합 외에도 루프(loop), 헤어핀(hairpin), 스템(stem), 벌지(bulge), 가상매듭(pseudoknot) 등 복잡한 이차 및 삼차 구조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단백질-리간드 상호작용, 효소 활성, 핵-세포질 간 수송, 세포 내 위치 특이적 기능 수행 등에 관여한다.RNA는 유전자 발현 조절, 세포분화, 세포주기, 세포사멸, 스트레스 반응, 면역 조절 등 거의 모든 생리적·병리적 현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DNA로부터 유래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외에도 전사(transcription)와 번역(translation) 간의 연결을 매개하고 유전자 발현의 정밀한 조절자로 작용한다.특히 진핵세포에서는 RNA가 전사 후 변형(post-transcriptional modification), 스플라이싱(splicing), RNA 편집(RNA editing), 핵-세포질 수송(nuclear export), 안정성 조절, 국소화(localization) 등 유전자 발현을 다양한 수준에서 정교하게 조절한다하지먼 RNA의 기능 이상은 다양한 질환의 발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RNA의 안정성 혹은 조절 기전이 교란되면 특정 단백질의 비정상적 발현이 초래되며, 이는 암, 신경퇴행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병태생리적 상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RNA의 구조적 변이, 염기서열 돌연변이, 또는 RNA-단백질 상호작용의 이상은 질환의 새로운 병인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RNA 수준에서의 진단 및 치료 접근은 생명과학의 주요 연구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RNA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RNA는 그 기능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된다(Figure 1). 가장 기본인 형태는 전령 RNA(messenger RNA, mRNA)로, DNA의 유전 정보를 복사하여 리보솜으로 전달하며 단백질 합성에 직접 관여한다. 전이 RNA(transfer RNA, tRNA)는 아미노산을 리보솜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리보솜 RNA(ribosomal RNA, rRNA)는 리보솜의 구조적 및 촉매적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이 외에도 최근에는 유전자 발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비번역 RNA(non-coding RNA)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소간섭 RNA(small interfering RNA, siRNA), 마이크로 RNA(microRNA, miRNA), 긴 비암호화 RNA(long non-coding RNA, lncRNA) 등은 세포 내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의 핵심 조절자로 작용한다. 1. mRNA(messenger RNA, 전령 RNA) mRNA가 전달하는 유전 정보는 염기의 종류, 배열, 그리고 길이에 의해 결정된다. DNA는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의 네 가지 염기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RNA는 티민 대신 우라실(U)을 포함한다. 유전 정보는 이러한 염기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RNA 중 mRNA는 전사(transcription) 후 모든 처리가 완료된 형태로, 5′-cap 구조와 poly(A) tail(폴리 A 꼬리)을 갖추고 있으며, 스플라이싱(splicing)도 완료된 상태이다.mRNA는 DNA의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리보솜에서 단백질을 합성할 때 번역 서열(translation sequence)로 작용하므로, 세포 내에서 mRNA의 발현 수준을 조절하는 것은 생명 현상을 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성숙한 mRNA는 긴 poly(A) tail을 가지며, 이 아데닌 꼬리는 mRNA의 분해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기능 수행을 돕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탈아데닐화(deadenylation) 효소에 의해 이 꼬리는 점차 짧아지게 되고, 이는 mRNA 분해의 신호로 작용한다. 반면, mRNA의 말단에 혼합 꼬리(mixed tail)가 형성될 경우, 이는 아데닌 꼬리의 제거 과정을 방해하여 mRNA의 분해를 억제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혼합 꼬리는 mRNA의 생존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조절 요소로 작용한다.2. ncRNA(non-coding RNA, 비암호화 RNA) 센트럴 도그마에 따르면,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RNA는 비암호화 RNA(non-coding RNA, ncRNA)로 분류된다. 비록 ncRNA는 단백질을 직접 생성하지는 않지만, 전사 후 조절(post-transcriptional regulation) 및 후성유전학(epigenetic) 기전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절자로 밝혀지고 있다.ncRNA는 기능적 역할에 따라 크게 하우스키핑 비암호화 RNA(housekeeping ncRNA)와 조절 비암호화 RNA(regulatory ncRNA)로 나뉘며, 그 길이에 따라 다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200개 이하의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로 구성된 경우를 작은 ncRNA(small ncRNA 또는 short/medium ncRNA)라 하고, 200개 이상의 뉴클레오타이드를 포함할 경우 긴 ncRNA(long non-coding RNA, lncRNA)로 분류된다. 이들은 기능, 전사 후 가공, 상호작용 양상 등에 따라 더욱 세분화된다.1) Housekeeping ncRNA(하우스키핑 비암호화 RNA) ① tRNA(transfer RNA, 운반 RNA) tRNA는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mRNA의 코돈(codon)에 상보적으로 결합하는 안티코돈(anticodon)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코돈에 대응하는 아미노산을 리보솜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즉, mRNA의 코돈을 해독하여 해당 아미노산을 정확히 리보솜에 전달하고, 폴리펩타이드 사슬의 신장(elongation) 과정에 기여함으로써 단백질 합성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tRNA는 전사된 직후 바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pre-tRNA라는 전구체 형태로 먼저 생성된다. 이 pre-tRNA는 5′ 말단과 3′ 말단에 불필요한 염기 서열을 포함하며, 일부는 안티코돈 고리(anticodon loop)에 인트론(intron)을 포함하기도 한다. 성숙한 tRNA는 이러한 전사 후 가공 과정을 통해 구조적으로 안정화되고 생물학적 활성을 갖춘다.② rRNA(ribosomal RNA, 리보솜 RNA) rRNA는 리보솜의 핵심 구성 요소로, 다양한 리보솜 단백질과 결합하여 기능적 리보솜 복합체를 형성한다. 리보솜은 세포 내 단백질 생합성의 중심 기구이며, rRNA는 전체 세포 내 RNA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게 존재한다.rRNA는 단순한 구조적 지지체에 그치지 않고, 촉매적 기능까지 수행한다. 특히, 리보솜의 대단위 서브유닛(large subunit)에 존재하는 rRNA는 펩티딜전이효소(peptidyl transferase)로 작용하여 아미노산 사이의 펩타이드 결합 형성을 촉진한다. 이는 RNA 자체가 효소 활성을 수행하는 대표적 예로, rRNA가 리보자임(ribozyme)으로 기능함을 보여준다.2) Regulatory ncRNA(조절 비암호화 RNA) 인간 유전체는 약 30억 개의 염기쌍(base pairs)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 중 약 1% 정도만이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로 기능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관점을 검증하고 유전체의 기능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시작된 국제적 연구가 바로 ENCODE(Encyclopedia of DNA Elements) 프로젝트이다.ENCODE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진 핵심 사실은, 과거에 ‘쓰레기 DNA(junk DNA)’ 혹은 ‘암흑 물질(dark matter)’로 간주되었던 비암호화 영역이 실제로 생화학적 활성 및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ncRNA가 단순한 유전 정보의 부산물이 아니라, 유전자 발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중요한 조절자(regulator)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특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법(NGS) 등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체 전체의 전사(transcription) 양상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유전체의 실제 전사 비율이 단 1%가 아니라 약 80%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유전체의 대부분이 기능적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전사된다는 점을 시사한다.이러한 발견은 ncRNA, 특히 조절 비암호화 RNA(regulatory ncRNA)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으며, 이들은 전사 후 조절, 염색질 구조 변형, 유전자 발현 억제 및 활성화, 세포 분화, 그리고 항상성 유지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① Small ncRNA(sncRNA, 작은 비암호화 RNA) a. miRNA(microRNA, 마이크로 RNA) miRNA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과 유사한 기전을 따르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 메커니즘이다. 현재까지 인간에서 수백 종의 miRNA가 확인되었으며, 전체적으로는 50,000종 이상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miRNA는 일반적으로 약 22개의 염기로 구성된 짧은 단일가닥 RNA이며, 표적 mRNA와 부분적으로 상보적인 염기서열을 인식하여 결합한다. 이를 통해 mRNA의 번역을 억제하거나 분해를 유도함으로써 유전자 발현을 음성 조절(negative regulation)한다.miRNA는 특히 개체 발생, 세포 분화, 세포 주기 조절, 세포사멸, 암 억제 또는 촉진 등 다양한 생명현상의 조절자로 기능하며, 이의 이상 발현은 암, 심혈관 질환, 신경계 질환 등 여러 병태생리학적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 siRNA(small interfering RNA, 소간섭 RNA) siRNA는 보통 인위적으로 합성된 긴 이중가닥 RNA(dsRNA)를 세포 외부에서 도입한 후, 세포 내에서 ATP-의존성 RNase인 Dicer에 의해 절단되어 생성되는 길이 21~23 염기쌍의 짧은 dsRNA이다.siRNA는 성숙한 miRNA(mature miRNA)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나, 기원과 기능적 특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표적 mRNA와의 염기서열 상보성에 있어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siRNA는 표적 mRNA와 완전한 상보성을 이루어 정확한 표적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반면, miRNA는 일반적으로 불완전한 상보성을 바탕으로 여러 유전자의 번역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이러한 차이로 인해 siRNA는 고특이적 유전자 침묵(specific gene silencing)에 적합하며, miRNA는 보다 광범위한 유전자 조절(global regulation)에 기여하는 특성을 가진다.c. snRNA(small nuclear RNA, 작은 핵 RNA) snRNA는 주로 핵 내에서 pre-mRNA의 스플라이싱(splicing)에 관여하는 짧은 RNA 분자이다. 대표적으로 U1, U2, U4, U5, U6 등의 snRNA가 스플라이스좀(spliceosome)이라는 RNA-단백질 복합체(RNP complex)를 형성하여, 인트론(intron)의 제거 및 엑손(exon)의 연결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snRNA는 mRNA 성숙 과정에서 엑손-인트론 경계의 인식과 절단을 통해 유전자 발현의 정밀한 조절을 수행하는 핵심 인자로 기능한다.d. snoRNA(small nucleolar RNA, 작은 인 RNA) snoRNA는 주로 세포핵 내 핵소체(nucleolus)에 존재하는 RNA로, rRNA의 성숙 및 가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snoRNA는 pre-rRNA(전구체 리보솜 RNA)와 상보적인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결합하여, 특정 위치의 염기를 화학적으로 변형하거나 절단 위치를 안내한다.snoRNA의 주요 기능은 rRNA 염기에 대해 2′-O-메틸화(2′-O-methylation) 또는 위우리딘(pseudouridine)으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이러한 변형은 rRNA의 구조적 안정성과 리보솜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snoRNA는 pre-rRNA가 정확한 위치에서 절단되도록 도와줌으로써, 최종적으로 기능을 갖춘 성숙한 rRNA의 형성에 기여한다.② long ncRNA(lncRNA, 긴 비암호화 RNA) lncRNA는 단백질을 직접 암호화하지 않지만, 포유류 전사체(transcriptome) 내에서 비교적 풍부하게 존재하며 세포 기능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한다. 특히, lncRNA는 염색질 구조 조절 효소(chromatin-modifying enzyme)를 모집하거나 그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표적 유전자의 전사 활성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lncRNA의 생물학적 기능은 크게 세 가지 기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시스(cis) 또는 트랜스(trans) 위치에서 전사 조절자(transcriptional regulator)로 작용하여, 인접 유전자의 발현을 직접 조절하거나, 떨어진 위치에 존재하는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둘째, RNA 가공(splicing 등) 과정이나 전사 후(post-transcriptional) 조절, 또는 단백질 활성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경우 lncRNA는 특정 단백질 또는 RNA와 상호작용함으로써 기능적 복합체를 형성하거나, 조절자의 기능을 매개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한다.셋째, 일부 lncRNA는 핵 내 도메인(nuclear domain)의 구조적 구성에 기여하여, 세포핵 내 공간적 조직화와 기능적 구획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핵 내 RNA-단백질 복합체 형성과 같은 고차원적인 구조적 조절과 연관된다.lncRNA는 일반적으로 조직 또는 세포 유형 특이적인 발현 양상을 보이며, 단일 세포당 평균적으로 1개 미만의 사본만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정 조직이나 핵의 특정 구획에서는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어, 기능적 다양성과 세포 간 복잡성을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특히, lncRNA는 개체 발생, 세포 분화, 노화, 스트레스 반응 등 다양한 생리적 과정뿐 아니라, 암의 발생 및 진행과 같은 병리적 현상에서도 중요한 조절 인자로 기능함이 밝혀지면서, 분자생물학 및 암 연구 분야에서 활발한 주목을 받고 있다.RNA 침묵(RNA silencing)은 어떤 현상인가? 생명체 내에서 유전자 발현은 정교한 조절 기전에 의해 통제되며, 이러한 조절은 개체의 발생, 항상성 유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병리적 상태에서의 적응 등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유전자 침묵(gene silencing)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완전히 차단하는 생물학적 현상이다.유전자 침묵(Gene silencing)에는 전사 시 유전자 침묵(transcriptional gene silencing, TGS)와, 전사 후 유전자 침묵(post-transcriptional gene silencing, PTGS)이 존재한다. 이 중 TGS는 일반적으로 DNA 메틸화(DNA methylation), 히스톤 변형(histone modification), 이질 염색질 형성(heterochromatinization) 등의 후성유전학적 메커니즘에 의해 매개되며, 유전자 접근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발현을 억제한다.RNA 침묵(RNA silencing)은 유전자 침묵의 하위 개념으로, 주로 RNA 분자에 의해 매개되는 전사 후 유전자 침묵(PTGS) 기전을 지칭한다. RNA 침묵은 1990년대 후반, 식물과 동물, 곰팡이 등 다양한 진핵생물에서 확인되었으며, 진화적으로 보존된 염기서열 특이적 유전자 조절 기전으로 기능한다.RNA 침묵의 중심에는 짧은 비암호화 RNA 분자들, 즉 siRNA, miRNA, piRNA가 있으며, 이들은 각각 고유한 기원과 작용 기전을 통해 표적 mRNA의 발현을 억제한다.miRNA는 내인성 전사체로부터 유래하며, 개체의 발달, 세포 분화, 세포 주기, 세포사멸 등 생리적 과정뿐만 아니라 암, 심혈관 질환, 신경계 질환 등의 병태생리적 상태에서 정밀한 유전자 조절자로 기능한다.siRNA는 외부에서 유래된 dsRNA에 의해 형성되며, 실험적 유전자 침묵 기법이나 RNA 간섭 기반 치료제에 직접적인 유전자 억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piRNA는 주로 생식세포에서 발현되며, 트랜스포존 억제, 유전체 안정성 유지, 세포 계통 유지 등 특수한 기능을 수행한다.RNA 침묵은 다양한 진핵생물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기전, 전이 요소 억제, 비정상적 전사체 제거 등 세포 수준의 품질관리 및 유전체 보호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RNA 침묵은 단순한 유전자 억제를 넘어 생물학적 균형과 유전체 기능 유지의 핵심 축으로 간주된다.최근 RNA 침묵 기전은 치료 표적 및 플랫폼 기술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siRNA 기반 치료제, antisense oligonucleotide(ASO) 기술 등은 RNA 침묵 원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RNA 기반 정밀 의약품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질환에서 임상적으로 응용되고 있다.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은 어떤 현상인가? RNAi는 1998년 Andrew Fire와 Craig Mello가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처음 보고한 현상으로, 외부에서 도입된 이중가닥 RNA(dsRNA)가 세포 내 특정 mRNA를 인식하고 이를 선택적으로 분해함으로써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고유의 생물학적 기전이다. 이 발견은 유전자 발현 조절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전환시켰으며, 두 연구자는 해당 업적으로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RNA 침묵은 유전자 발현 억제를 유도하는 상위 개념이고, 그 중 RNAi는 기전이 명확히 규명되고 약물화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하위 경로에 해당한다. RNAi는 염기서열 특이적 방식으로 작용하여,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며, 바이러스 방어, 전이인자 억제, 후성유전 조절, 발생 및 분화 조절 등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기여한다.특히 RNAi는 유전자 기능 연구, 질병 모델링, 표적 유전자 억제를 통한 치료제 개발 등 기초연구 및 임상분야 모두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siRNA 기반 치료제는 이러한 RNAi 원리를 임상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예로 평가되고 있다.소간섭 RNA(small interefering RNA, siRNA)는 무엇인가? siRNA는 RNAi 현상을 매개하는 대표적인 dsRNA로, 특정 mRNA의 발현을 염기서열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siRNA는 miRNA와 달리 전사산물의 절단(cleavage)을 직접 유도하는 강력한 침묵 효과를 나타낸다.이는 특히 바이러스 유전체, 종양 특이 유전자, 병리적 유전자 돌연변이 등을 표적으로 하는 데 적합하다. 이러한 특이성과 효능을 바탕으로 siRNA는 유전자 기능 연구뿐 아니라 질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 기반 약물 플랫폼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하지만, siRNA는 그 자체의 불안정성, 세포막 투과성 부족, 면역 자극 가능성 등의 한계도 지니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달 시스템(delivery system) 개발이 병행되고 있다. 특히, 갈낵(GalNAc) 기반 간세포 표적 전달 시스템은 siRNA 치료제의 성공적 상용화에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된다.RNAi는 외부 또는 내부에서 유래된 dsRNA에 의해 유도되며, siRNA는 RNAi 경로의 핵심 매개체로 작용한다. siRNA는 RNAi이라 불리는 다단계 과정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Figure 1). 첫 번째 단계, dsRNA의 세포 내 유입과 Dicer에 의한 절단 siRNA는 주로 외인성 또는 인공적으로 도입된 dsRNA의 절단에 의해 생성된다. 일단 dsRNA가 세포 내로 유입되면 세포질(cytoplasm)에서 작용을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긴 dsRNA 또는 전구체(pre-siRNA)가 Dicer라는 RNase III 계열의 효소에 의해 절단되어 siRNA가 생성된다. 그러나 합성 siRNA는 21~23개 염기쌍의 짧은 이중가닥 RNA로 구성되며, 이미 Dicer 가공 단계를 생략한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두번째 단계, RNA 유도 침묵 복합체(RNA-induced silencing complex, RISC) 형성과 가이드 스트랜드 선택 세포질 내에서 siRNA는 RISC와 결합하게 된다. RISC는 Argonaute(AGO) 단백질을 핵심으로 하는 다단백 복합체이며, siRNA는 이 복합체에 의해 가이드 가닥(guide strand)와 패신저 가닥(passenger strand)로 분리된다. 이 과정에서 AGO2는 패신저 가닥을 제거하거나 분해하며, 가이드 가닥만이 RISC에 안정적으로 결합된다. 가이드 가닥은 이후 표적 mRNA의 염기서열을 인식한다.세 번째 단계, mRNA 인식 및 절단(유전자 침묵 유도) 가이드 가닥이 결합된 활성화된 RISC는 세포질 내에 존재하는 상보적 염기서열을 가진 mRNA를 탐색한다. siRNA와 표적 mRNA가 완전한 상보성을 이루는 경우, AGO2의 엔도뉴클레아제 활성이 유도되어 표적 mRNA를 특정 위치에서 절단(cleavage)하게 된다. 절단된 mRNA는 이후 세포 내 핵산 분해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해당 유전자의 단백질 발현 억제로 이어진다.이러한 유전자 침묵은 염기서열 특이적이며, 시간적으로 수 일에서 수 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반복 투여 시 누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siRNA는 번역 후 단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단백질 발현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NA 기반 치료제(RNA-based therapeutics)란 무엇인가? RNA 기반 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또는 병리적 단백질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조절하거나, 필요한 단백질을 체내에서 직접 합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질병의 원인 자체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다. 이러한 치료제는 RNA의 구조적 및 기능적 다양성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된다.대표적인 RNA 기반 치료제에는 단백질 생성을 직접 유도하는 mRNA 치료제, 특정 mRNA를 분해하거나 스플라이싱을 조절하는 ASO, RNAi 기전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siRNA 및 miRNA 유사체, 특정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기능을 저해하는 RNA 압타머(aptamer) 등이 있다.이들 치료제는 유전자 수준의 정밀한 조절이 필요한 질환에서 특히 유효성이 크며, 암, 유전질환, 감염병, 대사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RNA 기반 치료제의 가장 큰 강점은 염기서열 상보성에 기반한 높은 표적 특이성과 설계의 유연성이다. 환자의 유전 정보나 발현 프로파일에 따라 맞춤형으로 표적을 설계할 수 있으며, 기존의 항체나 저분자 화합물로는 접근이 어려운 내재적 유전자 조절 단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RNA 분자의 구조적 불안정성, 면역 자극 가능성, 세포 내 전달의 어려움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LNP), 갈낙(GalNAc) 접합체, 엑소좀(exosome), 바이러스 벡터 등 다양한 전달 기술이 병행 개발되고 있으며, RNA 분자 자체에 대한 화학적 변형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다.RNAi 기반 치료제(RNA interference-based therapeutics)란 무엇인가? RNAi는 짧은 dsRNA 조각이 세포 내 RNA 유도 침묵 복합체(RISC)에 의해 가이드되어, 상보적인 서열을 갖는 표적 mRNA를 절단함으로써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 이 과정은 고도로 염기서열 특이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세포 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중요한 방어 및 조절 기전이다.RNAi 기반 치료제는 병리적 유전자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단백질 생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의 단백질 표적 저해제들이 개입하기 어려운 전사 후(post-transcriptional) 단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치료 접근법을 제공한다. 특히 유전자 과발현 또는 독성 단백질의 생성이 질병의 주요 병태기전인 경우에 매우 적합하며, 유전질환, 암, 간질환, 감염병 등 다양한 질환에서 임상적 적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RNAi 기반 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siRNA는 화학적으로 합성된 짧은 dsRNA로, 표적 mRNA에 대해 높은 서열 특이성을 갖는다. GalNAc(갈낙) 기반 간 표적화 기술, 리포솜 또는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세포 내 전달 기술을 활용하여 체내 적용이 가능하며, 현재 대부분의 RNAi 치료제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둘째, shRNA(short hairpin RNA)는 플라스미드나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세포 내에서 안정적으로 발현되며, 지속적인 유전자 억제를 유도하는 구조이다. 주로 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하는 ex vivo 유전자 치료 전략에 활용된다.셋째, miRNA 유도체는 내인성 microRNA의 기능을 모방하거나 경쟁적으로 억제하여, 보다 광범위한 유전자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이는 특정 유전자뿐 아니라 관련된 다수의 유전자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따라서 RNAi 기반 치료제는 유전자 수준에서의 정밀 제어, 고특이성, 그리고 효율적인 발현 억제라는 특성을 지니며, 기존의 저분자 화합물이나 단백질 기반 치료제와는 차별화되는 생물학적 전략을 제공한다.실제로 Givosiran, Lumasiran, Inclisiran 등은 각각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AHP), 원발성 옥살산뇨증 1형(PH1), 고지혈증 등의 적응증으로 다수 국가에서 시판 승인을 획득하였으며, 이는 RNAi 기술이 실용적인 치료 플랫폼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GalNAc-siRNA란 무엇인가? siRNA는 분자량이 작고 음전하를 띠는 친수성 분자로서 세포막을 자발적으로 통과하기 어려우며, 혈중에서 RNase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한계를 지닌다. 이러한 점에서 siRNA의 안정적이고 표적 특이적인 전달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과제이다.이에 따라 다양한 siRNA 전달 시스템(delivery vector)이 개발되어 왔으며, GalNAc conjugate,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LNP), 고분자 기반 전달체 등 다양한 전달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들은 siRNA의 생체 내 안정성 및 조직 특이적 투과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이 중 약물을 세포 표면 수용체 리간드와 결합시키는 방식(GalNAc conjugate)은 표적 약물 전달을 위한 유망한 경로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수용체는 특정 세포 유형에만 발현되며, 일부 질환에서는 특정 장기나 조직에서 과발현된다.3방향 GalNAc(triantennary GalNAc)은 siRNA의 안티센스(antisense) 사슬 3′ 말단과 결합하여 GalNAc-siRNA conjugate를 형성한다. siRNA는 화학적으로 직접 합성할 수 있으며, 또는 효소 전사로 얻어진 긴 이중가닥 RNA를 세포질 RNase III 엔도뉴클레아제인 Dicer의 작용으로 절단하여 21~23 nt 길이의 siRNA를 생성할 수 있다. 이 siRNA는 3′ 말단에 두 개의 돌출된 뉴클레오타이드, 5′ 말단에 인산기, 그리고 가운데에 19 nt의 상보적인 이중가닥 영역을 가진다.따라서 siRNA와 GalNAc을 결합시켜 피하 주사로 투여하면, GalNAc-siRNA conjugate가 ASGPR(Asialoglycoprotein receptor)에 결합되고, 이어 ASGPR 매개 세포 내 유입(endocytosis)을 통해 세포 내로 들어가게 된다(Figure 2).GalNAc은 간세포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는 수용체에 대한 높은 결합 친화성을 가지므로, siRNA 분자의 간 특이적(targeted delivery to hepatocytes)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GalNAc-siRNA의 작용 기전은? GalNAc-siRNA의 작용 기전의 핵심은, GalNAc-siRNA conjugate가 간세포 표면의 수용체(asialoglycoprotein receptor, ASGPR)에 선택적으로 인식되고 전달된다는 점에 있다. siRNA는 본래 음전하를 띠고 분자량이 큰 친수성 분자로서, 세포막을 자발적으로 통과하기 어렵다. 하지만 GalNAc으로 변형된 siRNA는 간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ASGPR를 통해 표적 조직으로 선택적 전달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세포 내 유입도 가능하게 된다.ASGPR은 간소엽(liver lobule) 내 간 실질세포(hepatocyte)의 혈관사이 공간(hepatic sinusoid space) 표면에 주로 발현되는 수용체로, GalNAc-siRNA conjugate가 체내에 주입되면 GalNAc-siRNA-ASGPR 복합체는 세포 내로 유입되어 엔도솜(endosome) 내에서 분리된다. 이후 siRNA는 엔도솜으로부터 방출되고, GalNAc은 분해되어 제거된다. ASGPR을 포함한 소포는 다시 세포막과 융합되어 간세포 표면으로 되돌아가 수용체 순환(recycling)을 마친다.엔도솜에서 방출된 siRNA는 헬리케이스(helicase)에 의해 이중가닥 구조가 풀리고, 안티센스 가닥(antisense strand)은 Ago2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효소들과 함께 RISC를 형성한다. RISC는 표적 mRNA와 상보적인 염기서열에 결합하며, Ago2는 안티센스 가닥의 5′ 말단에서 10번째와 11번째 염기 사이의 인산다이에스터 결합(phosphodiester bond)을 절단하여 mRNA를 분해하고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Figure 3). siRNA 기반 RNAi 치료제 플랫폼의 특장점은? RNAi은 dsRNA의 존재에 의해 유도되는 유전자 침묵 현상으로, 세포 내에서 특정 m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함으로써 유전자 발현을 전사 후 수준에서 억제하는 고도로 보존된 생물학적 기전이다. RNAi 기전의 핵심 실행 인자인 siRNA는 염기서열 상보성에 기반하여 표적 mRNA를 인식하고 절단함으로써, 병리 단백질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이러한 기전을 치료 전략에 응용한 siRNA 기반 RNAi 플랫폼은 기존의 단백질 중심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분자적 기전을 바탕으로 정밀하고 지속적인 유전자 억제를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siRNA 기반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높은 표적 특이성(target specificity)이다. siRNA는 21~23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된 짧은 dsRNA 분자로, 염기서열 상보성에 따라 특정 mRNA만을 선택적으로 인식하여 작용하므로, 오프타깃(off-target)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2'-O-methyl, 2'-fluoro 등의 화학적 변형을 적용하면 분해 저항성과 면역자극 회피 능력이 향상되어,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또한 siRNA는 단백질 구조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만으로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저분자 화합물이나 단백질 기반 치료제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undruggable’ 표적(예: 비구조 단백질, 비효소 단백질 등)에 대해서도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 생성 이전 단계인 mRNA 수준에서 병리 유전자의 발현을 차단하기 때문에, 병리 단백질의 생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의 근본적 접근이 가능하다.siRNA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한 번의 투여로 수 주에서 수개월간 지속적인 유전자 억제 효과를 유도할 수 있어, 만성질환 치료에서 약물 순응도 향상과 투여 횟수 감소라는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제공한다.특히 GalNAc-siRNA 전달 플랫폼은 간세포 표면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ASGPR에 선택적으로 결합함으로써 고도의 간 특이성을 확보하면서도 피하주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적 실용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siRNA 기반 RNAi 치료제 플랫폼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가? siRNA 기반 RNAi 치료제는 유전자 발현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이지만 그 임상적 활용과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대한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는 약물의 물리화학적 특성, 전달 효율, 표적 조직 선택성, 면역 반응, 그리고 장기 안전성 측면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첫째, siRNA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고분자 음전하 물질로서, 체내에서 효소적 분해에 매우 취약하다. 자연 상태의 siRNA는 혈중에서 수 분 이내에 빠르게 분해되며, 조직으로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소실된다. 이러한 문제는 여러 화학적 변형을 통해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체내 안정성과 전달 효율 간의 균형 조절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둘째, siRNA는 세포막을 통과하기 어려운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달 시스템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크다. GalNAc-siRNA 및 LNP-siRNA와 같은 플랫폼은 간세포 표적화에는 성공하였지만, 중추신경계, 심장, 폐, 근육 등 간 이외 조직으로의 선택적 전달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제한적이다. 특히 혈관뇌장벽(BBB)과 같은 생리학적 장벽은 siRNA의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 적용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 한계로 작용한다.셋째, siRNA는 본질적으로 면역 자극 가능성을 내포한다. siRNA 분자는 Toll-like receptor 3, 7, 8 등에 의해 인식되어 인터페론 반응 및 선천면역 경로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는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반복 투여 시 면역 반응의 축적 또는 과민반응 발생 가능성은 장기 치료에 대한 제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역학적 문제는 화학적 안정화 및 설계 최적화를 통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특정 환자군에서는 여전히 우려 요소로 간주된다.넷째, siRNA 기반 RNAi는 유전자 발현을 일방적으로 억제(silencing)하는 방식이므로, 표적 유전자의 기능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유전자는 생리적 항상성 유지에 부분적으로 기여하므로, 과도한 억제가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나 대체 경로 활성화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유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pleiotropy), 정밀한 용량 조절과 억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마지막으로, siRNA 기반 치료제는 아직까지 국소 투여나 ex vivo 적용이 제한적이며, 전신 투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조직 특이성, 투여 용량, 약물 반감기, 약물 상호작용 등에 대한 정밀한 약물동력학적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규모 상업화 과정에서의 제조 일관성 및 품질 관리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결론적으로, siRNA 기반 RNAi 치료제 플랫폼은 고유의 치료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약물 전달, 조직 선택성, 면역 자극성, 장기 안전성, 비용 구조 등 다양한 기술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한계는 siRNA 분자 설계 기술과 전달 플랫폼, 임상 개발 전략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다음 편부터 ① 기보시란(Givosiran) ② 루마시란(Lumasiran) ③ 인클리시란(Inclisiran) ④ 브루시란(Vutrisiran) ⑤ 네도시란(Nedosiran) ⑥ 피투시란(Fitusiran) 등의 순으로 게재될 예정이다.참고문헌 1. Giuseppe Cammarata, et al. “Emerging noncoding RNAs contained in extracellular vesicles” Ther Adv Med Oncol 2022, Vol. 14: 1–20 2. Synthesis of GalNAc-siRNA Conjugates(출처: Front. Pharmacol., 14 December 2022). 3. Lei Zhang et al. “The therapeutic prospects of N-acetylgalactosamine-siRNA conjugates“ Front. Pharmacol., 14 December 2022. 3. Vinod Khatri et al. ”Design Synthesis and Biomedical Applications of Glycotripods for Targeting Trimeric Lectins“ Eur J Org Chem Volume 26, Issue 9 March 1, 2023. 4. Katyayani Tatiparti et al. “Review siRNA Delivery Strategies: A Comprehensive Review of Recent Developments” Nanomaterials 2017, 7, 77, 5. Ogochukwu Amaeze et al. “The absorption, distribution, metabolism and elimination characteristics of small interfering RNA therapeutics and the opportunity to predict disposition in pregnant women” Drug Metabolism and Disposition 53 (2025) 100018. 6. 기타 인터넷 자료2025-07-25 06:33:37최병철 박사 -
16년 간 밤낮 없이 동네약국 불 밝힌 약사박이진 약사(동암프라자약국)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의약품 슈퍼 판매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어요. 당시 약사사회로서는 이를 막을 만한 명분이 부족했고요. 그 무렵 지금의 약국을 개국하면서 나라도 한번 실천해보자 결심했죠. 무엇보다 의약품 공급 공백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시범사업을 넘어 법제화가 된 지금에는 심야약국이 친근하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약국이 심야에, 더군다나 365일 열려 있는 것은 언론에서나 접할 법한 일이었다.16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심야시간에 약국 불을 밝혀 온 박이진 약사(49, 전남대).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동암프라자약국은 지난 세월 박 약사의 수고가 켜켜이 쌓여 이제는 불이 꺼지면 이상한 약국이 돼 버렸다.“의약품 슈퍼 판매 논란을 지켜보며 약이 필요할 때 언제든 구매할 수 있어야 하지만, 다른 상품과 달리 안전장치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장치가 곧 약국이란 생각에 항상 열려있는 약국을 해보자 결심했죠. 당시만 해도 심야에 운영하는 약국이 거의 없었어요. 약국을 막 개국했던 때였던만큼 열정이 더 불타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웃음).”개국 초기 박 약사는 평일 오전 7시 출근해 24시간을 꼬박 근무하고 다음날 오전 9시 근무약사에 약국을 맡긴 뒤 그날 오후에 다시 출근해 24시간을 다시 근무하는 패턴을 이어왔다.그런 생활을 지속하다 결혼 후 새벽 시간을 맡아줄 근무약사를 만났고, 그렇게 심야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둘째·넷째 주 월요일과 일요일·공휴일 새벽 1시까지, 나머지 요일에는 24시간 운영의 영업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결혼 후 신혼집을 약국 근처에 잡았어요. 그때부터 야간 근무를 도와줄 근무약사를 모셔서 새벽 시간에는 가정에서 보내게 됐어요. 일요일에는 오전 교회에 갔다 오후 약국을 다시 나오는 삶을 지속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런 아빠를 보며 많이 아쉬워했죠. 이제는 아빠가 주말에 출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아요. 가족들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크죠.” 박이진 약사가 운영 중인 동암프라자약국. 공공심야약국 제도화 이전 박 약사는 365일 연중 무휴, 심야 운영을 지속해 왔다. 심야 시간에 약국 문을 열고 있다 보니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많았다. 한번은 새벽 시간에 근무약사 혼자 약국을 지키던 중 도둑이 들기도 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 새벽 시간에 약국을 운영하다 보면 치안 문제 역시 난제 중 하나다.그 사건 이후 박 약사는 새벽 시간에도 근무약사와 직원, 2인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인건비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이 먼저라는 것이 박 약사의 생각이다.그런 측면에서 법제화된 공공심야약국 제도가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부분도 있다. 현재의 구조로는 공공심야약국에 참여한 약사들이 장기적으로, 또 연속성 있게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심야약국을 계속 해 온 만큼 제도화 이후 큰 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했어요. 우리 약국은 워낙 장기간 이런 패턴을 지속해 온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밤, 새벽 시간에도 열려 있는 약국으로 이미 인식이 잡혔어요. 그럼에도 새벽 시간 경제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야간시간 약국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확보, 인건비 충당이에요. 정부가 장기적으로 연속성 있게 심야약국이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고려해 주셨으면 해요.”16년 간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약국에 투자한 것이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박 약사. 그럼에도 고객들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거나 약국에 대한 블로그, SNS 게시글을 보면 뿌듯할 때가 많다고 했다. 심야 시간대 환자에게 복약지도 중인 박이진 약사의 모습(부평구 제공). 박 약사의 그간의 노력은 약국을 찾는 고객을 넘어 지자체에서도 인정했다. 박 약사는 최근 인천광역시가 선정한 모범선행시민 72명 중 한명에 이름을 올려 표창장을 받았다.“좋아서 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약국 경영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운영이 우리 약국만의 특성화라고도 보고요. 가끔 SNS나 블로그를 보면 우리 약국에 대해 글을 올려주시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감동하고 내가 이 일을 해 온 것이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박 약사는 약국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약사와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근무약사님은 새벽 근무를 위해 집이 서울이었는데 약국 근처로 이사도 하셨어요. 사실 언론 인터뷰도 최대한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최근들어 저의 이야기가 동료 약사님들에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어요. 그런데 기사에 이것 만은 꼭 적어주셨으면 해요. 야간에 저희 약국을 돌봐 주시는 김준상 약사님, 이상호 직원의 이름을요. 저 하나의 노력으로는 절대 지금은 없었을 거에요. 제가 약국을 하는 이상 저희 약국은 365일 밤낮 없이 불을 밝힐 겁니다.”2025-07-24 18:12:04김지은 -
젊은 층 많은 길음역, 산부인과·피부과 월 매출 1억↑[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젊은 층이 많은 길음 뉴타운 산부인과와 피부과 월 매출이 1억26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외과와 내과도 각각 8000만원대, 5000만원대를 기록했다.길음 뉴타운 내 젊은 층 거주가 많은 데다 성신여자대학교, 한성대학교 등 대학가가 밀집돼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데일리팜이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바로가기)을 통해 길음역 반경 1km 의원과 약국 현황을 살펴본 결과 50개 의원과 58개 약국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내과>정형·이비인후과>소아과>안과 순= 길음역 반경 1km 이내 위치한 의원은 총 50곳으로 내과가 1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형외과·이비인후과 각 7곳, 소아과 6곳, 안과 5곳, 산부인과·피부과 각 4곳, 가정의학과 2곳, 성형외과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의원 수와 매출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매출은 피부과가 1억265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산부인과가 1억2608만원으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피부과 평균매출은 1억2651만원, 산부인과 평균매출은 1억633만원이었다.정형외과 월 평균매출은 8300만원, 내과 5170만원, 안과 2805만원, 이비인후과 2235만원, 소아과 1040만원 순서였다.전체 과목을 포함한 월 평균매출은 5568만원이었으며 중간값은 2837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의원당 월평균 결제건수는 1744건, 결제단가는 3만2253원이었다.평균 운영연수는 14.3년이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의원 비중은 84%로 서울시 평균 대비 낮았다. 의원 고객(환자)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한 결과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50대 여성이 20.1%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여성 15.5%, 30대 14.1%, 60대 이상 13.4%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남성의 경우 50대 8.6%, 60대 이상 8.1%, 40대 8.0%, 30대 5.8% 순으로 많았다.월별로는 12월이 9.2%로 가장 높았고 1월 8.8%, 4월 8.7%, 3·5·10·11월 8.5%, 7월 8.3%, 2월 8.2%, 6·8월 7.8%, 9월 7.1% 순으로 나타났다.1년간 거래통계를 분석한 결과 요일별 고객은 금요일이 20.3%로 가장 많았고 화요일 16.9%, 월요일 16.2%, 목요일 16.1%, 토요일 15.4%, 수요일 14%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12시가 42%로 가장 높았으며 이 시간대 매출액 역시 가장 높게 확인됐다.고객층은 주거고객이 65.3%로 2/3 비중을 보였으며, 유입고객 19.4%, 직장고객 15.3% 비중을 보였다.◆약국 58곳 평균 매출 8657만원…결제단가 2만3천원= 약국 평균 매출은 8657만원으로 강남, 왕십리 등과 견줄만 한 매출액을 보였다. 58개 약국의 월 평균 매출은 8657만원이며, 매출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약국은 3538만원으로 집계됐다.10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 약국이 30.4%로 가장 많았고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 25%로 5000만원 이하 약국이 64.4%에 달했다.다만 9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 약국 비율도 25%나 됐다. 약국 월 평균 결제건수는 3870건, 평균 결제단가는 2만2517만원이었다.평균 운영연수는 13.1년이며,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약국은 80.4%로 서울시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이용환자는 고령층으로 갈수록 많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60대 이상 여성이 15.9%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남성, 50대 남성·여성이 15.2%로 동일한 비율을 보였다. 이어 40대 남성 13.6%, 40대 여성 12.8%, 30대 여성 5.6%, 30대 여성 4.3%로 조사됐다.약국의 경우 7월 이용비중이 9.5%로 가장 높았고 8·10·12월 8.7%, 6월 8.6%, 11월 8.3%, 4·9월 8.1%, 2월 8%, 5월 7.9%, 3월 7.8%, 1월 7.7% 순으로 집계됐다.요일별로는 수요일이 20.8%로 가장 많았고 목요일 18%, 월요일 17.3%, 금요일 16.3%, 화요일 15.7%, 토요일 10.6% 순이었다.이용시간과 매출액에서는 오전 9시에서 12시가 가장 높았다.고객군의 경우 주거고객이 50%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유입고객 35.8%, 직장고객 14.1%의 비율을 보였다.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5-07-24 17:46:11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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