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의료 강화로 누구나 건강한 서울을보건의료 관련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온 역사를 살펴보면 한 나라나 사회의 보건의료제도가 발전하거나 오히려 퇴보한 경우 우리는 그 시대의 한 사람의 역할이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예를 한 번 들어보면 아주 극적인 대비가 되는 나라가 서로 붙어 있는 미국과 캐나다다. 의료에 관한 한 후진국인 미국의 의료보험제도가 민간 주도로 흘러 5,000만 명 이상이 보험 없이 고생하는 것은 닉슨이란 인물이 주범이요, 반대로 캐나다가 오늘날 같은 보편적 의료보험제도를 누릴 수 있는 것은 토미 더글라스(Thomas Clement Douglas, 1904 ~ 1986)라는 지금도 캐나다 사회에서 존경받는 한 정치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눈을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지난 10년간 서울시장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규모 토목사업이다. 청계천복원사업, 서울디자인센터, 세빛둥둥섬, 상암동요트장 구상, 한강운하 뱃길사업. 한마디로 토목 위주의 도시행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장 한 사람이 바뀌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토목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건강 주거 교육 정책이리라. 이에 관련해서 반가운 일이 생겼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적정 수준의 시민복지기준을 마련하고자 "시민이 만드는 복지기준" 설정을 위해 지난 2월 14일 서울시에서 '서울시민 복지기준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연명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그리고 그 산하에 총괄분과(김연명 위원장), 소득분과(허선 위원장), 주거분과(남철관 위원장), 돌봄분과(정영애 위원장), 건강분과(신영전 위원장), 교육분과(김인희 위원장)를 구성하여 활동에 들어갔다. 이 추진위원회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비수급 빈곤층을 대상으로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계층을 줄일 수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하며, 전국적 평균을 반영한 정부의 복지기준을 서울시에 적용 시 역차별이 발생함으로 이를 보정하여 서울시에 적합한 서울형 최저 생계보장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요 사업으로는 서울시 내에서도 자치구별 복지수요와 복지자원의 불균형이 존재함으로 사는 지역에 관계없이 보장하여야 할 광역적 기본선 설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즉 시민 누구나 권리로서 누려야 할 복지 적정기준(사회발전에 따른 질 높은 복지수요를 반영한 적정수준의 복지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소득측면에서는 '가난의 두려움 없이 삶의 목표를 가질 수 있는 서울'을, 주거측면에서는 '집 걱정 없이 안정된 삶의 터전을 누리는 서울'을, 돌봄측면에서는 '아동.노인.장애인을 함께 돌보는 서울'을, 건강측면에서는 '아파도 치료 못받는 사람 없는 모두가 건강을 누리는 서울'을, 교육측면에서는 '경쟁과 차별을 넘어 창조적 인재를 길러내는 서울'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건강분과는 '생활권내 공공의료서비스 확충'과 '지역간& 65381;계층간 건강격차 해소'을 통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서울'을 목표로 보건의료 관련 복지 최저선(소득.대상.거주지에 관계없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복지기준)과 적정선을 정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시 보건의료관련 추진방향은 공공의료 확충으로 시민 생활권내 필수의료서비스 제공, 생애주기별 예방중심의 건강관리체계 구축과 시민이 참여하고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의료거버넌스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생활권내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건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도시보건시설 확충은 작년 52개소에서 취약계층 밀집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하여 2014년까지 73개소로 확대하여 질병예방 및 건강관리 등 포괄적 의료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또 우리가 주목할 것은 민간의료자원과 협력을 통한 야간.휴일 진료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24시간 응급의료상담 및 야간.휴일 클리닉 운영을 통해 24시간 응급환자 의료상담.지도, 응급환자 이송 시 의료정보 제공 계획이다. 설사 일부 일반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이루어진다해도 공공으로 야간휴일 진료공백 해소를 위한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의료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의료비 지불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외국인 근로자의 입원& 65381;수술비 등 의료비 지원(1회당 최대 1,000만원), 저소득층 희귀난치성 질환자(133종) 의료비 및 암검진비용 지원하고 쪽방촌거주자, 독거노인 등 나눔진료 를 확대하여 작년 월 2~3회에서 2014년까지 월 4~6회로 늘릴 예정이다. 시립병원의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는 우선 공공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진료인원 확대를 1차 목표로 작년 진료인원 265만 명에서 2014년까지 36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호자 없는 병상도 작년 430병상에서 2014년에는 610병상으로 늘여나갈 것이다. 서울 각구별 지역간 건강격차 완화를 위해서 '공공의료지원단'을 운영하여 응급, 분만, 감염병, 재활, 완화의료 등 필수의료 제공방안을 수립하고 시립병원과 지역병원, 보건소간 의료연계망 구축 및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강화를 위해 아동청소년의 경우 만 12세 이하 약 45만 명에게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며, 초등 4학년 2만 명(6개구 시범실시)과 지역아동센터 학생 1만 명을 대상으로 아동 치과주치의제를 도입하며, 건강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토요어린이 건강클럽, 건강매점 확대를 시행한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는 대사증후군 등록관리로 심& 65381;뇌혈관 질환 예방 목표를 작년 30만 명에서 2014년까지 100만 명으로 확대해 나가고 지속적으로 여성 골다공증 및 갱년기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노년층을 위한 치매 조기검진 및 등록관리 대상을 작년 44만 명에서 2014년까지 50만 명으로 확대하며 방문 건강관리 간호인력도 작년 324 명에서 2014년 624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원순시장의 철학이 담긴 계획이 주민 참여형 건강마을 조성사업인데 시민들과 시민단체, 환자단체, 의약단체 관계자와 전문가 등 15명 내외로 '서울시민건강위원회'를 구성하여 서울시의 주요 건강정책 및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자문을 얻고, 환자 입장에서 고충민원 상담 및 처리지원 등 환자권리를 증진시킬 계획이다. 또 건강친화마을을 올해 2개소로 시작하여 2014년에는 50개소로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건강친화마을에는 건강마을 사업지원단을 통해 민간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며, 노인정, 길거리 농구장, 산책길, 마을쉼터 등 건강하고 안전한 시설 조성과 건강검진, 건강생활 실천, 방문간호 등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제 출범 초기라 구체적인 복지기준은 아직 설정되지 않았지만 2012년 서울시 보건의료부분 정책을 살펴보면 약간의 윤곽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마을과 관련 약사회에서도 새로운 약국상 정립, 약사 약국 이미지 향상이나 지역의 건강센터로서의 건강관리약국 위상을 위해 이에 대한 참여방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위원회의 운영방침이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작단계부터 시민참여 활성화를 주요하게 강조하고 있고, 오는 7월 시민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을 개최하여 복지기준을 결정할 계획이므로 약사사회의 정책을 이 시민복지기준에 맞게 개발하여 반영되도록 해보자.2012-03-15 06:32:58데일리팜 -
약가인하 트라우마 속의 흉흉한 약계(藥界)4월의 대대적인 약가인하 속에 중소제약의 부도설이 나도는 중에 약국과 도매상, 그리고 제약회사 간에는 약가인하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는 재고 신경전 속에 3월중에는 약이 없어 조제가 불가능해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거래상대간에도 관용은 사라지고 날선 분위기가 약계 전반을 휘감고 있다. 약가인하가 불법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국내제약업이 회사나 품목모두에서 지나치게 난립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복지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원천적인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보험료를 부담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불법리베이트까지 약가에 포함하여 지불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런 정당성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이 방식이 과연 최선인가에 대해서는 지금시기에 분명히 짚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제약회사의 무질서한 도산이 산업재편의 유일한 방법이 되었다면 모두에 제시한 약국가의 문제를 떠나서 도산하는 제약회사들의 대규모 실업과 결과적인 일자리 증발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그 규모의 파악과 사후대책은 준비되어 있는지를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 심재철 의원실에서 개최한 약가 관련 토론회에서 발제자 KDI 윤희숙 박사는 한국의 약가가 비싸다는 취지의 발표를 한 적이 있고 약사회는 그것이 세팅된 약가의 문제가 아니라 비싼약을 처방하게 하는 제도의 문제이고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성분명 처방으로의 제도변경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윤박사는 작년 동아일보 기고문에서 약가인하와 성분당 균일 약가가 제약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거라는 의견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윤박사의 의견대로라면 제약사 도산 트리우마는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정부정책의 문제는 약가인하의 적정선이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이것이 과도한 수준인지, 미흡한 수준인지 알 수 없고 그 영향이 과도하여 대규모 도산을 초래할 것인지 혹은 리베이트도 근절시킬 수 없는 수준에 그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만일 이게 과도한 수준이라면 대규모 도산과 실업, 공급차질에 의한 피해자는 정부정책의 오롯한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고 미흡한 수준이라면 지속되는 약가인하의 압력이 온존하게 되고 언젠가는 그러한 피해자들이 발생할 때까지 이러한 사태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법정으로 번진 약가인하의 문제는 약가(藥價)라는 정부고시에 의하여 책정된 내용이 정부에 의하여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변경되었을 때 정부정책이 예측가능하고 일관되고 형평적이서 국민의 일원이 분명한 제약회사 종사자의 피해발생이 예방될 수 있었는지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덕목 역시 사회의 가치로서 포기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약가 인하정책의 진정한 문제는 약사회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성분명 처방으로의 전환을 거부하고 채택한 열위의 대안이라는 점이다. 상품명 처방방식은 한 성분의 약품 간 경쟁과 환자선택을 가로막는 부당한 규제이고 리베이트를 온존하게 하는 근원적 구조이며 성분명 처방방식은 현 정부가 가장 충실하다고 주장해 온 시장의 가치를 가장 자연스럽게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러한 정부에서 가장 비시장적이고 부작용이 심한 대규모 강제인하 방식을 채택한 것은 진정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제약사가 받고자하고 정부가 인정한 가격이 유지되는 전제에서 개인적, 혹은 사회화한 방식의 환자 선택에 의거하여 저가약이 사용됨으로써 약가가 실제적으로 인하된다면 무질서한 도산이 아닌 자연스런 통폐합이 가능해지고 제약회사가 소수 품목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의 배양이 가능해질 수 있고 정부정책의 예측가능성 역시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 시범사업까지 해놓고도 성분명 사업은 무단 방치한 채 약계 전반을 트라우마로 몰고 가는 대규모 약가인하정책의 실상을 누구보다 정부당국이 뒤돌아보아야 한다. 동아일보에서의 윤박사의 약가인하 옹호 논리를 보면 제약사의 영업이익율이 10.3%로 산업평균보다 높고 매출액 신장율이 높다. 다국적 제약사 대비 R/D비중이 낮고 판촉비가 높으며 부채비율이 낮다는 등을 나열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는 얼핏 다국적 기업의 시장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로도 비쳐진다. 약의 가치와 가격간의 관계는 매우 엄정한 접근이 필요한 주제이며 이러한 피상적 지표에 의존하여서는 제도의 목표에 접근할 수 없다. 약가의 가장 큰 폭리는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는 가치와 가격의 교묘한 조작에 의한 것이다. 근간 사용이 폭증한 노인성 항경련-신경통증 진통제나 ARB제제, 새로운 기전의 당뇨약 등은 가격기준을 개발국들이 선점하며 급증하는 약제비 폭증의 주범이 되고 있지만 이러한 약들은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경우 이번 약가인하 대상에서도 대부분 벗어나고 있다. 약가가 높을수록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현재의 제도환경에서 이번에 인하된 약들과 가격차가 벌어질 경우 이러한 약들의 시장지배가 더욱 강화되지 않을지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약의 가치는 사회적으로 부여되는 것이며 가격은 가치에 수렴하는 구조여야 한다. 따라서 제약사는 약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R/D를 통하여 국민의 필요에 부응하는 가치창출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정부는 시장참여자들이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기준으로 선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제도의 창출에 집중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약가인하와 산업재편, 리베이트 근절과 정책예측 가능성이 동시 달성되고 대규모 실업이나 도산, 공급차질이 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재고를 떠안지 않기 위해 벌이는 신경전과 재고 공동화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재고유지량을 조사하여 그 기간만큼 인하된 약가의 적용일과 출하일의 시차를 두게 하는 것이 봉사하는 행정서비스가 될 것이다.2012-03-11 06:35:03데일리팜 -
디지털교과서가 일으키는 교육혁명금년 1월 19일 미국의 애플사는 아이패드에서 구현되는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인 '아이북스2'를 공개하고, 교육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애플은 피어슨, 맥그로힐, 휴튼미플린하코트 등, 미국 교과서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출판사들과 제휴해 고등학교 교과서를 기존 교과서의 80% 가격인 권당 14.99 달러에 내 놓았다. 애플은 2020년까지 미국 고등학교의 50%가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월 27일 삼성 갤럭시탭에서 구현되는 '러닝 허브(Learning Hub)'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30여 교육 업체와 제휴해 6000여개의 유·무료 교육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의 교실에서 종이로 된 교과서·참고서를 갤럭시탭으로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목표도 삼성전자와 다르지 않다. 아이패드를 팔고 디지털교과서도 팔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거대한 미국 공교육 출판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반면 우리나라 공교육 출판시장은 정부가 독점하고 있어, 삼성은 공교육시장 보다 더 큰 사교육 시장을 선점했다. 양사는 세계시장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5년 초중고에 디지털교과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만일 정부가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공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교과서의 장점과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다. 첫째, 종이교과서와는 달리 텍스트, 사진, 그래픽, 동영상 등, 학습에 필요한 내용을 무한대로 담을 수 있다. 참고서나 문제집도 따로 필요 없다. 각 단원을 끝내면 시험을 치러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오답을 낸 문제는 자동으로 저장되어 반복적인 복습을 할 수 있다. 둘째, 전국 어디서나 최고로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녹화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이 증진된다. 셋째,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면서 배우는 주체이다. 학생들은 디지털교과서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 자율적으로 학습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도 들이게 된다. 넷째, 디지털교과서는 이미 수년이 지난 죽은 지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지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학습내용 데이터를 분석하면 교과서의 취약점을 알 수 있고, 이는 교과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자료로 활용된다. 다섯째, 디지털교과서를 학원의 콘텐츠보다 우수하게 만들면 사교육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 학습관리시스템의 잠재력 또한 무한하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전혀 다른 개념이다. 학습관리시스템은 학생의 학습활동이 자동적으로 실시간 저장되는 시스템이다. 학생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저장되므로, 교사와 부모들은 학생이 언제 무엇을 얼마나 공부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학습관리시스템이 자동으로 부모에게 전화를 걸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시스템은 학생 문제를 바로 발견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어, 부모들이 까맣게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왕따와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습기록을 축적하면 개인별 평생학습기록을 만들 수 있고, 이 기록은 학생의 성실도, 잠재력, 그리고 적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만드는 시스템이 애플의 '아이북스2'나 삼성의 '러닝 허브'에 비해 손색없는 기능, 그리고 훌륭한 학습관리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디지털교과서의 가능성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구현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교육당국은 2015년 도입되는 디지털교과서를 제대로 구현해, 지나친 사교육 문제와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2012-03-08 06:35:05데일리팜 -
경쟁자와 비교를 두려워 말아야비교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이다. 한편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즉 직장에서는 동료와 연봉, 승진, 재테크 등 자산을 비교하면서 스트레스 혹은 안도감을 가지며 산다. 마음속 생각으로 비교는 할 수 있지만 비교 받는 대상에게 비교 받고 있음을 표현하지 말아야 할 것 들이 있다. 예를 들면 아내 혹은 여자 친구가 남편 혹은 남자친구의 연봉을 다른 남자와 비교하는 경우, 남성이 상대 여성의 외모를 다른 여성과 비교하는 경우다. 이렇게 비교 상대방에 비교 내용을 표현하는 경우 당사자는 매우 기분이 상하게 되어 비교자가 원하던 긍정적인 목적(?)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결과만 남는다. 극히 일부분이지만 비교 받는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은 비교대상자가 연봉증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든지 혹은 미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교는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큰 것이 현실이다. 경영자, 특히 제약회사의 경영자가 싫어하는 비교가 있다. 그것은 다른 제약사와의 순위비교이다. 제약사의 경영자는 다른 제약사와 매출액 혹은 이익 순위를 비교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물론 그 순위가 높은 경우에는 오히려 좋아할 수 도 있지만 순위라는 것이 위보다는 아래가 많은 것이 법칙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약사의 경영자들은 그러한 비교를 몹시 싫어한다. 하물며 경영자가 싫어하는 순위가 낮거나 하락한 경우 이런 결과 자료를 보고해야 하는 중간관리자는 매우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전 직장에 있을 때 이런 난처한 비교를 제약사의 경영자 앞에서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내 업무는 제약기업의 가치를 비교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였는데, 모 제약회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약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회를 해 줄 것을 부탁해왔다. 그래서 그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10년간의 제약사의 매출순위를 비교한 자료를 보여 줌으로써 제약산업의 최근 상황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기업의 전략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마침 그 회사는 의약분업 후 전문약 중심의 경영환경에 대한 대비 부족으로 인해 제약업계 순위가 하락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하락한 순위자료를 보여 줌으로써 종업원들이 경각심으로 가지고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해당기업의 매출 구조를 시대 상황에 맞게 전문약 중심으로 개편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였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참석자들은 대표이사를 제외한 직원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회사 오너가 갑자기 참석하였던 것이었다. 필자도 순간 당황하였다. 설명회 자료에는 해당 기업의 제약업계 매출 순위가 하락한 자료가 맨 처음에 들어 있는 데 그것을 설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물론 필자가 작성한 자료가 사실이고 그 기업의 경영전략에 매우 필요한 자료였지만 오너 경영자 앞에서 그 자료를 설명하는 것이 조금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경영자도 해당기업의 제한된 여건 하에서 최선을 다해 경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해당 내용을 설명하였고 얼마 후 그 오너 경영자는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 지금도 이 부분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나의 설명회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그 회사는 그 때 이후 영업실적이 다소 개선되었고 신약개발도 매우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제약회사의 경영환경은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제약회사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다른 제약사와 비교, 더 나아 가서는 세계 거대 제약사와 비교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 보다 나은 경영전략을 구사하여야 한다. 전략 없는 발전은 이루어지 않는다. 그런데 전략의 기본은 비교다. 이러한 비교경영의 대표적인 것은 매출액, 이익순위 및 성장률,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종업원 1인당 매출액, 종업원 1인당 인건비등이 있다. 또한 단순한 비교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과정에 대한 분석도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그것을 해당기업에 맞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이나 제품개발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제품, 연구개발, 마케팅 등 전략의 연구는 다소 소홀한 실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외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타 산업의 전략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비용과 전문인력 구인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제약산업을 위한 기업경영연구소가 거의 없는 것이 제약업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큰 그림(청사진) 없이 세부에 치중하다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지금 잘 나간다고 혹은 지금 어렵다고 미래도 그런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해당 기업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요즘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 지속 기업으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2012-03-05 06:35:00데일리팜 -
의약품 편의점판매 조중동이 답이다의약품 편의점 판매 도입이 일단 문턱에서 멈췄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루어지려던 편의점 판매약 도입 약사법개정안은 시간과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가 연기되었다. 법사위는 3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지만 본회의가 잡히지 않는 한 일단 법률안 심사는 없을 것이라 한다. 조중동 등 언론들은 이를 국회의 꼼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했던 법안을 국회가 꼼수를 부려 처리를 미루었다고 제목들을 뽑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이 진정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를 처음부터 시민들을 위해서 주장했던 것인가? 조중동이 언제부터 그렇게 시민들을 위해 지면을 할애했는가? 촛불시위, 청년실업,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 SSM 등을 통한 재벌유통들의 골목상권 점령, 비정규직문제, 대학등록금문제. 4대강사업, 의료민영화, 한미FTA 등등 그 어디에서 조중동이 시민들의 입장을 편의점 의약품판매 문제처럼 시민들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 척이라도 했는가? 조중동이 진정 시민들을 위한 신문인가? 아니면 재벌들을 대변하는 신문인가? 답은 자명하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고대 언론대학원 조광명씨의 조중동과 대기업의 '거미줄'처럼 얽힌 혼맥 분석 자료이다. 이를 보면 재벌과 조중동은 "우리는 '진짜' 한 가족"이라 외칠 만도 하다. 왜 조중동이 재벌을 위해 언론이기를 포기하는지 이해가 갈만하다. '한국언론 사주의 혼맥에 관한 연구'에서 조씨는 "우리사회 여론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조·중·동과 우리나라 부의 70% 이상을 점하고 5대 재벌이 혼맥으로 연결된 사회는 대단히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태평양그룹과 사돈을 맺어 농심그룹과 이어지고, 농심은 동부와 관계를 맺고, 동부는 동아일보 창업주 인촌 김성수와 형제간인 삼양과 연결돼 있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한 가족이다. 또 동아일보 김병관은 중앙일보 초대사장 홍진기의 사위인 삼성 이건희와 사돈 관계이므로 결국 조선일보는 삼성을 거쳐 중앙일보와도 혼맥으로 이어진다. 마치 마태복음 1장을 연상케 하는 이 복잡한 '혼맥도'는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짚어본 재벌과 언론, 언론과 언론 간의 관계이다. 이처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우리 사회의 거대신문들이 재벌들을 매개로 서로 거미줄 같은 혼맥관계로 이어져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창업주 방응모의 손자 방우영, 일영 형제로부터 혼맥이 시작된다. 방일영의 큰 아들인 방상훈(조선일보 사장)의 장남 방준오는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광수의 장녀인 허유정과 결혼했고, 허광수는 LG창업가인 허정구의 아들이다. 이와 함께 방우영의 장녀 방혜성이 태평양그룹 서성환의 장남 서영배와 혼인해 사돈지간이 되면서 방씨 형제의 인척관계는 농심과 동부그룹 등을 거쳐 삼양사에까지 연결된다. 삼양사의 김연수는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의 친동생이므로 결국 조선일보는 동아일보와도 혼맥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동아일보 명예회장 김병관의 차남이 중앙일보 초대사장 홍진기의 사위인 이건희의 차녀와 혼인해 사돈관계가 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조선일보는 중앙일보에까지 인척관계가 형성된다. 위의 관계만 보아도 조선, 동아, 중앙이 서로 혼맥관계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삼성과 LG 역시 건너 건너 인척관계로 구성되는 셈이다. 중앙일보나 동아일보도 혼맥 과정에서 개별기업들의 이름만 다를 뿐, 이 같은 순환구조를 통해 재벌과 언론, 언론과 언론을 잇는 '혼맥 카르텔' 속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경제신문 장대환 회장 역시 동아일보와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사회를 주무르는 중앙지와 경제지의 유력 신문사들이 모두 각별한 사돈관계인 것이다. 자신의 3녀가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과 혼인한 MB도 역시 이 같은 혼맥을 통해 조선일보와 연결돼 있다. 그러면 이들이 그들의 지면을 누구를 위해 할애할까? 조중동의 재벌 편들기는 이같은 혼맥카르텔이 강고하게 조직된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이지만 이처럼 언론과 재벌이 서로 끈끈하고 복잡한 혼맥관계를 유지하는 까닭은 서로의 이해와 요구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LG텔레콤의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가해 LG가 이동통신사업자가 되는데 역량을 총동원했다. 단말기업체가 이동통신사업도 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단말기 제조시장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가 경쟁력차원에서 세계적 단말기업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기존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도를 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이들이 무엇을 중심으로 보도하는 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LG와 조선일보는 사돈관계이다. 언론사주가 재벌과 혼맥으로 이어져있는 상황에서 재벌에 대한 비판기사가 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조중동이 경기부양책으로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특소세 폐지, 법인세 인하 등 친재벌정책을 우선순위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요즘 들어 대자본과 언론의 결탁관계는 점점 더 노골화되고 있다. 오늘도 신문을 펼쳐보면 이를 누구나 느낄 것이다. 제목만 봐도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뻔히 보일 정도다. 그러면 조중동이 왜 그렇게 편의점 의약품 판매에 목을 매는 것일까? 어쩌면 답은 자명하다. 우리는 조중동 종편의 광고 몰아주기, 유통재벌에게 마지막 블루오션 제공, 3종세트(의약품 약국외 판매, 영리약국법인, 일반인 약국 개설 등)로 의료민영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재벌들의 의료산업 진출 기회 마련 등으로 이 문제를 해석했다.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조중동의 행태를 보면 딱히 아니라 할 수도 없다. 우리는 이제 편의점 의약품 판매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이 문제에 대해 협상파니 강경투쟁파니 여러 논리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18대 국회에서 이 선에서 처리하고 가자는 주장도 있고, 새로 구성되는 19대 국회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문제에 있어 조중동이 하자는 것을 꺼꾸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조중동이 왼쪽으로 가자면 우리는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조중동은 태생적으로 재벌을 위해 모든 논조를 수정한다. 절대 그들의 안중에 시민들의 이익이나 편리란 없다. 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오늘부터 조중동이 뭐라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2012-02-28 13:28:05데일리팜 -
참조가격제가 정말 대안인가?중장기 약가 개편방안으로 참조가격제 또는 적정기준가격제라고 불리는 제도를 심사평가원 주도하에 시행방안이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하에서 심평원이 말하는 유효성에 대한 큰 요지는 “환자의 의약품 자율선택권이 보장되고 아울러 약제비적정화 방안의 가장 큰 목적인 약가인하 효과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단서로 제대로 이 제도가 운영된다면 이라는 조금은 구렁이 담 넘듯 하는 얼렁뚱땅한 조건이 있긴 있다. 필자는 참조가격제가 현 상황에서는 두 가지의 부정적인 측면 때문에 대안이 절대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첫 번째로, 당장 4월1일 일괄약가인하제도가 시행된다. 내가먹는 약값이 싸진다고 혈세를 낭비하며 대대적 홍보를 통해 국민 대다수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시행되는 제도인데 이제 와서는 슬그머니 자신들이 정한 적정기준가격보다 비싸면 국민들에게 또 약값의 부담을 지우겠다는 참조가격제를 시행하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만약에 시행된다면 또 혈세를 낭비해가며 뭐라고 홍보할텐가? “내가 먹는약 내가 싼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제도입니다.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세요”라고 또 혈세를 낭비할 텐가? 아울러 이미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약가 차이가 미미해지는 일괄약가인하제도를 시행하는데, 처방의는 굳이 비싼약 처방 안하고 값싼 약을 처방할 것이며 이는 환자들에게도 유리하고 아울러 제네릭을 보유한 국내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며 리베이트 관행도 잡을 수 있을거라고 설명하는데 완전 모순이다. 일괄약가인하제도 하에서 참조가격제를 시행하게 되면 환자본인부담의 차이가 피부로 느낄만큼 크지 않다. 그런데 처방의가 뭘 근거로 값싼 제네릭으로 처방유도한다는 것인가? 또 리베이트관행이 참조가격제로 인해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본인부담율이 미미한 상황에서 임상적데이터가 많이 축적된 소위 오리지널 브랜드 외국의약품이 더 많이 처방될 건 자명한 일인데 제네릭을 많이 보유한 국내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물론 한가지 가정은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환자의 의약품 자율선택권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속내를 뜯어보면 좀 답답한 상황이 된다.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이미 비급여(본인부담100%)의약품처방에 대한 환자거부권이 분명 있음에도 사실은 실제 현장에선 그렇지 못하다. 처방의가 "이러이러해서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험 안됩니다. 하시겠습니까?" 하면 환자들이 거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조가격제 하에서 처방의가 "이 약은 본인부담이 약간 있고 저 약은 본인부담이 없습니다"라고 설명은 할 것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처방의가 권해주는 것에 환자의 의약품 자율선택권이 분명 있음에도 비급여의약품 처방예처럼 실제론 환자거부나 또는 선택이 조금 어렵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환자들이 의료기관이용감소가 이뤄져야 결정적으로 건강보험재정이 건강해질 것이고 그래야 참조가격제도도 소위 말하는 빛을 발할터인데 환자의 의료기관 이용감소를 목적으로 시행된 정률제 시행 이후에도 통계에 따르면 감소율이 매우 미미하다고 한다. 즉, 의약분업하에서 이미 고착화된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행태가 정률제로 인해 본인부담이 다소 올라간다해서 의료기관이용을 자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차진료기관 이용시 본인부담율을 대폭상향조정해도 3차진료기관이용 감소율이 크지 않다는것도 이를 반증한다. 조금 다른 예이긴 하지만 담뱃값과 금연의 상관관계를 보면 참조가격제가 얼마나 현 상황에서 안 맞는 것인지 짐작을 하게 된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조금씩 금연하는 사람들이 늘긴 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금연하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국립암센터가 흡연자 15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담배가격 때문에 지난 6개월간 금연을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70%가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반대로 전문연구기관의 또 다른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 한 갑에 2500원하는 담뱃값을 6천원이상 인상하면 상당수가 금연을 고려하겠다고 한다. 결국 담배 한값에 1만원쯤 하면 정부의 금연정책은 성공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이는 바꿔 풀이하면 피부로 실감하는 차이가 극명해야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참조가격제하에서 환자가 비싼약을 선택하는 대신 본인부담이 올라가는 비용이 피부로 느낄정도로 금방 체감할 수 있을 정도에서 이 제도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필자는 현 약가제도 하에서 참조가격제가 값싼 제네릭약 처방을 유도한다는 것에 대해선 무척 회의적이다. 굳이 정부가 약제비적정화를 위해 참조가격제를 시행해야겠다면 현재의 일괄약가 인하제도를 철회하고 약가제도를 재정비해야한다. 환자가 피부로 체감할 정도의 본인부담차이가 없다면 이 제도는 시행 하나마나이며 괜스레 연구한다고 또 한번 국고낭비나 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매우 염려된다.2012-02-13 06:35:00데일리팜 -
통계, 세 번째 '거짓말'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거짓말, 둘은 새빨간 거짓말, 셋은 통계다"라고 하는 이야기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그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전에서는 통계를 '일정한 집단에서의 개개의 요소가 갖는 수치의 분포나 그 분포의 특징을 나타내는 수치의 총체'라고 정의한다. 통계를 공부해본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통계를 산출하기 위한 샘플 수집, 통계 처리 등 모든 과정이 산출된 통계치를 참(眞)의 값에 근접시키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고,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는 일부 인정해 허용오차 범위를 제시하게 된다. 그러나 통계 산출과정에서 근본적인 접근이 잘못돼 통계의 오류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계통 오차(systematic error)가 유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또한 통계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그것을 잘못 해석해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사례도 큰 오류(error)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은 그 결과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이 정책에 적용된다면 일부 집단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도의 순응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약제비는 총 의료비의 30% 수준으로 선진국이 10~20%인데 비해 비중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제시하고 있는 통계는 국민 누구나 익숙하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을 많이 먹거나 약값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내용으로 전달될 수 있는 통계수치다. 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은 약을 중시하는 동양식 의료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고, 약값이 높다는 사실은 꼭 그렇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약값이 선진국의 57% 수준이라고 주장함), 의료비 억제를 통한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정책의 초점이 '약값'에 크게 치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의료기술료를 포함한 총 의료비인 분모의 크기가 작은 반면, 원료 및 완제의약품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약값이 상대적으로 크다면 약제비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2012-02-06 06:35:21데일리팜 -
기업가 정신과 원칙"두달 뒤에 법인을 정리합니다. 백방으로 노력을 해보았으나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정확히 11년1개월전인 2001년 1월17일 설명절을 코 앞에 두고 말 그대로 청천 벼락이 떨어졌다. 의약분업이 본격 시작된 2000년 7월 내가 몸담았던 이른바 갓태어난 신생아 같던 회사는 의약분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소위 Self-medification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더욱 발전할 것이고 따라서 약국의 역할이 더 커질것이라고 예견했다. 아울러 당시의 많은 제약업종을 진단하는 애널리스트 조차도 약국영업이 강한 OTC브랜드를 소유한 회사가 강세를 떨칠 것 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전면실시 된 2000년 8월 뚜껑이 열리자 이 모든 예견은 빗나갔다. 적게는 7:3, 많게는 9:1까지 차이가 났던 OTC:ETC의 약국매출이 역전됐다. 소위 약값이 싸다고 소문난 남대문, 종로, 부천, 의정부, 성남 등지의 대형약국들은 경영압박을 더 받게 됐고 처방전을 수용할 수 있는 병의원 인근에는 약국들이 수없이 개설되고 기존 동네약국들은 폐업을 선택하는 결과까지 낳게 됐다. 아울러 약국영업이 강하고 강한 OTC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라고 정평이 나있는 동화약품, 조선무약, 한일약품, 영진약품, 삼성제약, 광동제약 등은 고전하게 되고 대원제약, 건일제약, 중외제약, 삼천당 등 병의원 영업이 강한 회사는 더욱 성장하게 됐다. 이익창출이라는 기업의 대원칙이 무너진 마당에 동네약국의 전문성강화, 동네약국의 수익증가라는 모토를 가지고 시작된 필자가 몸담은 회사는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법인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당시에 이 사업을 꼭 해보고 싶어서 잘나가는 회사를 도망치듯 나왔는데, 이제 우리 식구들은 어쩌란 말인가?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네살바기 아들생각과 나의 무능함에 한없는 실망과 후회가 밀려왔다. 과연 회사가 망한 것이 자본의 부족인가? 아니면 의약분업의 방향성을 제대로 예견못한 회사의 잘못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회사를 설립한 대표와 직원들의 무능함 때문인가? 회사가 망한 원인은 위의 요인 전부다 해당된다. Self-medification시장은 건강의 가치를 가장 중요시하는 최근에서야 고개를 가누고 아장아장 어설프지만 걷는 정도의 시장이 됐는데 무려 11년을 앞서간 판단이었다. 의약분업의 방향성을 예견못한 것은 당시 대부분 사람들의 지배적인 사고였다. 아울러 그 난국을 회사의 구성원 어느 누구도 감내하고 도전해보려는 사람이 없었으니…. 기업가정신은 비단 회사의 CEO만이 가지는 정신은 아니다. 아무리 험난한 고난과 시련과 역경이 와도 올바른 기업가정신과 원칙이 있다면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끝까지 추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일은 벌려 놓았으되 일하는 사람 자신이 만든 정신과 원칙이 없으니 성취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비록 11년전의 그 회사는 망하고 없으나 당시 회사 대표이사가 내세웠던 기업가 원칙 중 하나는 성취하고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기업가 정신은 지금도 나에게 고스란히 전이돼 살아있다. 그 원칙은 적어도 대표이사가 구성원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그 뜻을 따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당시 회사의 구성원들은 회사설립 초창기부터 대표이사의 뜻에 반신반의했다. 무조건 안된다, 잘못된다 식 논리만 앞세웠다. 그럼에도 회사가 잘못될 경우 사장이 구성원 모두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웠다. 사업초창기 때 대표이사는 약국협업체, 전국각지의 계약재배자(가시오가피,천궁,당귀등 천연물), 특수도매, 메가비타민, 황성주생식등 무수한 단체들과 만나고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은 망한다는 것을 입버릇처럼 오르내렸고 실제 액션에서는 일반 제약회사의 미디어마케팅이나 마진 판촉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무조건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대표이사가 구상했던 현재의 드럭스토어 형태인 왓슨이나 W-store등을 동네약국으로 접목시킨다는 기업가정신과 대원칙은 이렇게 구성원에 의해 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대표이사는 난파선이라도 배는 배고 선장은 선장이라는 소명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법인정리 이전에 거의 모든 직원을 재취업시키셨고 한두 명은 재취업이 될 때까지 급여를 책임져 줬다. 이러한 대표이사의 기업가정신과 원칙은 법인이 정리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알려졌다. 길을 잃은 사람들은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을 기준으로 방향과 길을 가늠한다고 한다. 우리 제약업 이든 어떤 업종이든 기업가정신의 가장 큰 원칙은 이윤창출이다 그러나 그 이윤창출을 위해서 기업가는 구성원들에게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올해 2012년은 4월 총선 12월 대선 등의 어지러운 한 해가 될 것이며 특히 제약업계는 유난히도 혹독하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늘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이미 11년 전에 경험한 올바른 기업가 정신과 원칙을 나도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2012-02-02 06:35:34데일리팜 -
"안정된 직장을 찾아 헤맬것이 아니라…"한 사람의 인생항로에서 직업선택만큼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느냐에 따라 소득, 경험, 만나는 사람들이 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수만 개의 직업이 있지만, 이 땅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안정된 직업'을 갖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 학교진로교육현황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17.8%), 교사(16.9%), 의사(6.8%), 간호사(4.8%)입니다. 고1 학생들의 선호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사가 1순위 공무원이 2순위입니다. 그런데 자녀에게 이런 직업을 갖게 하겠다는 소망으로 온갖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 중 실제로 소망을 이루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10명 중 하나도 안 될 겁니다. 해마다 공무원, 교사 임용고시에 지원자가 몰려들어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이나 됩니다. 합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낙방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2~3년 공부하다가 포기하고 이제 대기업 취업을 노립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죠. 또 1~2년이 흘러갑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 하면서도 중소기업에는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너무 비관적 전망이라고요?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제 주변에도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젊은이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능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처음에 진로선택을 잘 못해 일이 꼬여버린 경우입니다. 안정된 직업을 갖겠다는 소망으로 시작한 일이 오히려 인생의 불안정성을 키운 결과가 되어버린 꼴입니다. 영어 수학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로지도입니다. 하지만 학교의 진로지도 프로그램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고, 부모님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라고 말하지만 생각하거나 경험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잠도 못자고 하루 종일 입시준비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라는 말인지 참 알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갔는데, 실제 공부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참 많은 것을 보면 진로선택은 정말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진로 선택을 잘 하려면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들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이지만 자녀와 함께 다양한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찾을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청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변화무쌍한 세상입니다. 15세 고등학생이라면 70년 이상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년 간 일어난 세상의 변화를 보면, 앞으로 얼마나 변화무쌍한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예측을 해봐야 다 허사입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안정된 직장이란 애초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겠다고 스펙 쌓기에 열중하지만 인사 담당자가 열심히 찾는 자질은 따로 있습니다. 회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 팀워크를 잘 하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이런 덕목을 갖춘 사람을 찾습니다. 결국 안정된 직장을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열정을 바쳐 일하고 직장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합니다. 신뢰, 열정, 긍정, 팀워크 능력과 같은 덕목은 세상살이의 성공과 행복을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기초체력입니다. 기초체력이 좋은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가 비바람이 몰아쳐도 쓰러지지 않듯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다 이겨냅니다. 이런 기초체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은 묘목을 거목으로 키워내는 마음으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자녀를 지켜보면서 자녀들 스스로 '기초체력'을 키워가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이런 부모들이야말로 자녀들에게 안정된 직업을 찾아주는 사람들입니다.2012-01-30 06:35:32데일리팜 -
부과체계 개편과 보험자 역할현재의 부과체계는 2000년 건보통합 이후 사회경제적 환경이 크게 바뀌었지만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설계당시 27%였던 지역가입자의 재산보험료 비중은 현재 약 40%까지 이르렀다. 10여 년 전보다 소득파악률이 훨씬 높아졌음에도 소득에 대한 보험료 비중은 오히려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자동차에 대한 부과, 고소득일수록 등급구간이 넓어지는 등 비형평성도 개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공단은 무려 9차례나 용역을 실시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같은 사회보험방식인 일본은 재산보험료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자영업자의 소득파악률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의 40%는 지나치게 높으며, 이는 외부 환경변화와도 상반되는 것이다. 폭증하는 보험료민원은 건강보험과 공단조직에 대한 불신을 누적시키고, 엄청난 행정낭비와 함께 일선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마저 박탈하고 있다. 공단에 급여기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보험법 제12조의 '건강보험의 보험자는 건강보험공단으로 한다'는 사실상 사문화된 법이나 다름없다. 공단업무로 '보험급여의 관리'가 법 제13조에 명시되어 있지만 공단이 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한 실정이다. 급여는 보험자 존재의 목적이고, 징수는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하지만 공단의 기능은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있고, 이로 인해 공단은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보험자가 아닌 '수탈적 징수기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되었다. 과거 360여 개로 나누어 있던 지역조합과 직장조합을 하나의 보험자로 통합한 궁극적 목적 은 보험자 기능의 정상화였다. 정상적 보험자 기능으로 의료공급자와 가입자인 국민의 이익과 이해를 효과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급여 등 주요업무의 극단적 협소화로 통합시 1만5000여 명이었던 건강보험직원은 현재 1만여 명으로 축소되었다. 반면에, 심평원은 같은 기간 동안 정원이 1200명에서 1700여 명으로 확대되었고, 공단이 심평원에 지급하는 심사수수료도 800억 원에서 1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관련법 개정에 따라 심평원은 보험료수입이 연 12조원 이상인 자동차보험의 진료비심사도 곧 맡게 된다. 여차하면 내용뿐만 아니라 외형도 공단과 심평원의 자리가 바뀔 판이다. 심평원은 설립목적으로 명시된 법 제55조의 '요양급여비 심사와 의료급여 적정성 평가'를 훨씬 넘어서 보험자 고유 업무를 전방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은 심평원의 진료비심사결과에 따라 요양기관에 진료비를 지급하고, 그 사후 뒤치다꺼리가 주 업무가 되었다. 노동조합은 일관되게 공단의 보험자 역할 정상화를 요구하였고, 보험재정에 대한 책임만 있고, 관리권한은 전무한 왜곡된 형태를 타파하려 노력해왔다. 이는 조직이기주의가 아니라, 통합의 정신이자 국민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의료공급자가 주요 파트너인 심평원과 달리, 가입자인 국민과 접점에 있는 공단은 보험재정 누수에 대해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국 시군구단위의 공단지사와 센터는 해당 지역에서 요양기관의 허위부당 행위를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수행하기 위한 법적 근거인 실사권이 부여되지 않아 적발과 관리에 커다란 한계를 안고 있다. 심평원의 청구진료비 조정률 0.5% 이하는 요양기관이 청구한 진료비를 그대로 지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심평원이 주라는 대로,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보험료율을 정하여 거두라는 대로 심부름만 하는 것이 공단의 현주소다. 그러나 재정에 문제가 생기면 온갖 비난과 책임은 고스란히 공단으로 전가된다. 공단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껍데기뿐인 보험자인 것이다. 보험자 역할 정상화에 대하여 공단이 지난 17일 출범시킨 '쇄신위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노동조합은 물론, 공단도 간단없이 제기해왔던 내용이다. 문제의 핵심은 정치권과 정책당국자들의 강력한 의지를 어떻게 끌어내느냐이다.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점에 대한 끊임없는 제기와 논의는 필요하지만, 치밀하고 치열한 준비로 각계의 동의를 획득하지 못하면 다음의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2012-01-25 06:35:00데일리팜
오늘의 TOP 10
- 153.55%가 얼마지?…기등재약 약가인하 '기준 시점' 초관심
- 2"약국은 처방전만 받는 곳이 아닙니다"…'약국 덕후'의 실험
- 3멀어진 K-신약 명예회복…커지는 인보사 임상 발표 의문점
- 4신풍 파세타주 등 28개 주사제 동등성 확보…재평가 통과
- 5홍승권 심평원장 "신속등재 차질 없이...약가제도 안정 운영"
- 6현대약품, 맞교환 주식 평가손실 75억 추산…자사주의 역설
- 7TG-C가 남긴 과제…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미국 3상 시험대
- 8식품영업 신고 없이 라면 판매한 창고형약국. 결국 행정지도
- 9제약 MR 교육도 AI 시대…20년 교육 노하우 담은 해법
- 10'임의 조제·복약지도 오류' 환자 상해 입힌 약사 벌금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