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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부작용 보고 왜 공개 안하나40년 넘게 약국에서 판매돼 온 사전 피임약이 의사들의 처방이 필요한 약으로 갑자기 둔갑하려 하고 있다. 부작용이 우려돼 의사의 관리하에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인데, 여성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정부가 이 긴 세월동안 가임여성의 건강권을 사실상 내팽개쳐왔다는 이야기인가? 식약청의 논리는 이렇다. "사전피임약은 피임효과를 위해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럴경우 여성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심근경색, 뇌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런 연유에서 미국, 일본 등 8개 선진국도 사전피임약을 전문약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런 장황한 설명 뒤에 국내에서 보고된 부작용 건수와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작용 보고가 거의 없거나 사례로 인용할 만한 심각한 부작용을 찾지 못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결국 시민사회단체 등이 지적한 것처럼 부작용이라는 실체보다는 '부작용 발생 위험성' 때문에 이런 조치를 내리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셈이다. 사실 식약청이나 의료계의 우려처럼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면 '부작용 발생 위험성'만으로도 충분히 전문약으로 전환시킬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약사들도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 때는 이런 오남용이나 부작용 우려 가능성 때문에 약국밖으로 의약품을 내보내는 것은 국민건강을 내팽개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약국외 판매 논란 과정에서 보여준 복지부와 식약청의 태도를 보면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심사참고자료를 보자. 오는 11월 편의점 판매가 예상되는 타이레놀은 최근 5년간 1196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타이레놀의 부작용 건수는 전체 의약품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데 이중 175건은 중증부작용이었고, 12건은 개연성이 인정됐다. 역시 편의점 판매가 예상되는 부루펜은 419건, 베아제는 186건, 훼스탈은 1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임상병리학회가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는 더욱 흥미롭다. 이 학회는 당시 "(자료에 예시된) 약국외 판매 의약품은 정상 치료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부작용 발생은 환자가 얼마나 복약지침을 지키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약국외 판매 허용과 부작용 발생 증상간 상관관계도 불명확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 다시 피임약으로 돌아가자.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도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바로보기 위해 오늘(4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남윤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국내 통계나 사례는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답은 명약관화하다. 그동안 보고된 국내 사전 피임약 부작용 건수와 사례, 심각한 부작용 보고 유무와 개연성(인과관계) 여부 등을 복지부와 식약청이 공개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논란에서는 편의성을 주창했던 의사협회가 피임약 논란에서는 안전성을 주창하고 있고, 약사회는 거꾸로 대응한다. 전문가집단이라고는 하지만 이익집단이고 이해관계 집단인만큼 이들 단체의 이런 모순된 태도가 아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부까지 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2012-07-04 06:35:11최은택 -
정부, 산부인과 실태 바로보고 있나심평원에 따르면 2012년 6월 현재 산부인과 의원은 지난 5년간 13.2%가 줄어들었다.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수가 평균 6.5%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난과 위험도 낮은 과에 대한 안정성 선호, 특정 과목의 환자 수 감소, 전공의 기피 현상 등의 복합적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악재로 줄곧 수난을 겪고 있던 산부인과가 올해는 더 큰 산을 만났다. 6월부터 시행된 의료분쟁조정법과 식약청의 응급피임약 재분류안 발표, 또 이달 1일 부터 제왕절개수술에 적용된 포괄수가제까지 산부인과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산과 진료 포기를 운운하던 산부인과 의사들이 의료분쟁조정법과 포괄수가제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분만실을 운영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산모와 태아의 생명권을 볼모로 진료 포기 및 분만실 폐쇄를 주장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들은 최선의 진료를 위한 최소한의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다. 경영난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최선의 진료란 있을 수 없다. 전문과 진료보다 비급여 진료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 정책으로 진료행위까지 제한 받는다면 제대로 된 진료가 가능할 수 있을까. 산부인과 의사들이 최근 생업을 포기하고 진료실을 벗어나 정부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에 출산을 앞둔 산모나 국민들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분명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정부는 건보 재정 절감만을 목적으로 산부인과를 몰아쳐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면 안된다. 산부인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라도 귀를 열고, 최선의 진료를 위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더 진지하게 들어줄 필요가 있다.2012-07-02 04:30:57이혜경 -
실효성있는 정책연구소 설립 기대한다제약협회가 정책연구전담기관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그동안 제약사 190여곳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제약협회가 그동안 정부 정책에 논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제약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기관 부재가 그 원인이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의약단체와 달리 정책연구소가 없었던 협회는 그동안 제약산업과 관련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고, 정부와의 소통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늦었지만 협회가 정책연구소 설립을 결정한 것은 향후 제약산업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정책연구소가 설립될 수 있을지는 걱정이 앞선다. 제약협회는 과거에도 '약업경영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협회내에 정책기관을 설립한 적이 있었지만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유명무실해진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제약협 집행부는 우선적으로 외부 정책 전문가를 1명 영입하고, 협회 내부인사로 팀을 구성해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협회 예산과 조직으로는 대규모 정책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일단 설립하고 보자' 식의 정책연구소 발족은 과거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보다 강력한 정책기관 설립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의 중요성을 모든 제약사들이 인식하고 십시일반 힘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 확보와 잘 갖춰진 시스템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책전문가 영입에 있어서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충분한 검토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기회에 협회 조직과 예산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 제약협회 임시운영위원회 역할이 그래서 너무 중요하다. 제약산업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2012-06-28 10:34:30가인호 -
영업사원 퇴직은 제도 탓?리베이트 쌍벌제, 공정경쟁규약, 일괄 약가인하, 범정부 리베이트 조사, 이에 따른 의약사들의 영업사원 출입 거부 등등. 이들은 분명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제약업계 영업사원들을 힘들게 하는 주요인들이다. 그런데 '앞에 나열된 요소들은 영업사원이 업계를 떠나는 이유다'라는 명제를 '참'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수 없다. 혹자들은 수많은 연인들이 '헤어짐'에 이르기 까지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다양한 원인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근본은 결국 둘 중 하나, 혹은 두사람의 마음이 '변질'됐기 때문임을 확인할수 있다. 갑자기 한 사람이 바빠져서 소홀해졌다거나, 시간이 지나 다툼이 잦아지면서 성격차를 느낀다거나, 스킨십만을 밝히는 남자의 모습에 실망했다거나 하는 일들은 분명 연인들에게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악재이다. 하지만 두사람의 마음이 견고하다면 이는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는 하나의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마음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변했기 때문에 연인들은 이별을 맞게 된다. 쌍벌제나 약가인하가 영업사원들을 힘들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회사를 떠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될 수 없다. 제약사들은 알아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영업환경은 악화됐고 이에 따라 영업사원들의 실적도 부진해졌다. 하지만 그들을 탓할 일은 아니다. 어떻게든 해 보라는 식의 실적압박이나 무리한 거래처 배분은 더 많은 영업사원들의 마음을 떠나게만 할 뿐이다. 지금은 이 난국에서도 영업사원들이 힘을 낼수 있도록 회사가 노력하고 떠나는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고찰이 필요한 때다.2012-06-25 06:35:15어윤호 -
혁신형기업 인증, 일단 긍정적으로혁신형제약기업 최종 선정결과와 관련해 말들이 많다. 어디는 떨어져야 할 데가 붙었고, 붙어야 할 데는 떨어졌다는 것이다. 모든 답안지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논란인 듯 하다. 하지만 지금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건 아무 소득없는 소모적인 논쟁일 따름이다. 아깝게 떨어진 곳이야 불만을 거둘순 없겠지만, 이제는 결과에 승복하고 발전적인 토론을 시작할 때다. 현재 받는 혁신형제약기업 혜택이 별 볼일 없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약업계에서 끊임없이 주장해야 한다. 정부도 인증발표에 그치지 말고, 원래 취지대로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이제 혁신형제약기업 사업의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제약기업과 정부도 다는 아니더라도 '글로벌 기업 육성'이라는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과 발언은 아무 도움이 되질 않는다. 오로지 제약산업 육성 발전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리베이트 기준이 엄격하다느니, R&D 비율 산정방식이 모호하다느니 등등 시험 끝나고 나온 얘기는 정당성을 획득하기 어렵다. 이제는 리베이트 없는, R&D 비율 높은 '확실한 기업'으로 나가야지, 어정쩡한 상태로 떡을 기다린다는 심산은 한참 못나 보일 뿐이다.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 보자. 대한민국 제약업계에서 '글로벌 기업 육성'은 모두의 바람 아니었던가. 다만 이들 혁신형기업에 뽑히지 못했다고 차별 대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2012-06-20 06:35:48이탁순 -
제약-도매, 뭉쳐라 그러나 합리적으로제약사와 도매업계가 유통마진 문제를 놓고 갈등 국면에 빠졌다. 그 첫 사례가 바로 GSK '오구멘틴'이다. 도매업계는 사실상 오구멘틴 취급을 거부한 상태다. 사실 오구멘틴 한 품목 마진인하가 도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도매업계가 취급 거부라는 강수를 띄운 이유는 오구멘틴이 유통마진 인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제약사들 반응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차원에서 마진문제를 다루는 것은 '담합'소지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마진은 업체간 문제인 만큼 협회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2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사회에서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 핵심 관계자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임금동결에, 원료의약품 가격은 깎을 대로 깎았다. 제약사도 힘들다. 앞으로 이익이 많이 남으면 (도매업계에) 많이 돌려주겠으니 잘 부탁한다."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일괄인하로 어려움에 놓인 제약사들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 달라는 의미이다. "1000억 매출 제약사가 마진 1%를 인하하면, 10억원의 수익을 보존할 수 있다"는 모 제약사 영업관계자 말처럼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안 괜찮다'는 논리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도매업계도 이를 인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 도매협회 황치엽 회장은 "제약과 도매가 윈윈할 수있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제약사나 황 회장 말처럼, 약가인하 시대에서는 약업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한다. 더 이상 갈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약사는 과도한 마진인하를 자제하고 도매 또한 답없는 취급거부가 아닌, 저마진 시대에 맞는 경제적인 유통체계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2012-06-15 06:35:08이상훈 -
약국 분양가와 상가 배불리기최근 신규상가들이 약국자리 유치를 위해 일부 처방 수가 많은 병의원들에 한해 ‘무상임대’ 조건까지 내걸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인 약국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아과, 내과 등 이른바 처방전 수혜 과를 먼저 유치해야 하는만큼 업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의원들에 대해 파격 임대조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일부 업자들은 지금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상가 공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약국을 얼마나 높은 분양가에 유치했느냐가 결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한 부동산 업자는 공사 대금 부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해있던 한 신규상가가 약국이 입점되면서 그 분양가로 대금을 막아 공사가 계속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가 업자들이 이처럼 신규 약국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턱없이 높은 분양가에도 입점하겠다는 약사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약사는 의원 한 곳을 데리고 들어오는 조건으로 약국을 개국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약국 컨설팅 업자나 브로커들이 중간에서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기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약국자리의 높은 분양가와 권리금은 의약분업 체제 하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최대 과제이자 폐해일 수 있다. 하지만 약국 경영이 그야말로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 높은 분양가와 권리금으로 약국에 들어온 후 어려움을 겪는 약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돌아볼 일이다. 물론 약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입지와 주변 호재 등을 충분히 따져 약국을 적당한 분양가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약분업 체제 하에서 턱없이 높은 분양가와 권리금 등으로 인한 약사들의 피해가 계속된다면 약사회 차원의 대안 마련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2012-06-11 06:30:19김지은 -
피임약 논란, 식약청이 중심 잡아야식약청 의약품 재분류 발표가 임박하면서 의약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재분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후피임약과 사전피임약이 스위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의사단체와 약사단체가 있다. 약사회는 사후피임약은 늦어도 72시간 내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 때는 의사가 진찰을 해도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소비자 자신의 판단으로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사회는 사후 피임약은 사전피임약보다 호르몬 농도가 10~15배 높아 부작용 위험이 큰데다 응급시 전문의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단체 주장 자체에는 저마다의 논리와 일리가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전환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재분류 발표를 앞두고 진행됐던 피임약 토론회에서도 두 단체는 저마다의 논리만을 주장하며 간극을 전혀 줄이지 못한 바 있다. 두 단체의 논리가 확실한데다 이권이 개입되지 않은 전문가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논란을 끝내기 위해서는 식약청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 동안 피임약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곳이 식약청이고 방대한 양의 자료 검토를 진행한 곳도 식약청이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약사단체나 의사단체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과학적인 근거로 제시해 재분류의 정당성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2012-06-04 06:35:33최봉영 -
건보통합 논쟁, 헌재 결정으로 끝내야건강보험 재정 통합과 부과체계 위헌 논란이 매듭지어졌다. 2009년 6월 의료계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3년만의 일이다. 헌법재판소 재판부는 31일 건보통합에 따른 재정통합, 직장-지역 가입자 부과체계 이원화에 대해 공단이 주장한 대부분의 의견을 수용해 합헌 결정했다. 단일 공보험인 건강보험의 근본 취지에 따라 재정 통합관리의 적법성과 직장-지역 간 분리된 부과체계가 적법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결정은 같은 날 속행된 다른 사건과 달리 2분만에 끝났다. 이강국 헌법재판관은 결정문 요약을 읽는 선에서 이번 사건을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초 청구인(의료계) 측과 이해관계인(건강보험공단) 측 공술인들의 최후 진술을 듣고 판단키로 한 것을 미뤄볼 때, 그간의 공방이 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사안 자체를 모두 각하시켜야 한다는 일부 헌법재판관의 이견도 따지고 보면 근본 취지에 있어 청구인 측의 의견 자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청구인으로 나섰던 일부 의료계 관계자가 헌재 결정에 대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전형적인 '사정판결'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은 이 같은 판결에 따른 것이다. 사실 의료계의 헌법소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에 헌법소원을 제기한 경만호 전 의협회장은 2008년에도 같은 사안으로 제기한 바 있었지만 당시 자격요건에 맞지 않아 위헌을 따지기도 전에 끝나버렸었다. 그만큼 의료계의 통합공단에 대한 거부감은 크다. 올해 초, 의협 전 집행부는 모 일간지에 "단일보험자 체제로 규모만 비대해진 건강보험을 다보험자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실어 사보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리하게 이어져 온 공단-의료계의 통합 논쟁은 마무리된 만큼 더 이상의 분리 주장은 소모적일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연대성과 보장의 형평성, 의료제도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보편적 질 향상을 근본 목적으로 탄생한 공보험이라는 점에서 보험자 분리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다보험자 체계로 전환시켜 수가를 비롯한 각종 협상에서 의료공급자 단체의 협상력을 강화시키려 한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을 넘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2012-06-01 06:35:01김정주 -
약국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라약대 정원 증원에서 의약품관리료 인하, 박카스 의약외품 전환, 일반약 약국외 판매, 카드 마일리지 소득세 부과, 청구-구입내역 불일치 소명까지. 현 정부 출범 이후 약사사회를 몰아쳤던 중요 이슈들이다. 약국은 바람 잘날 없는 5년을 보낸 셈이다. 지긋지긋했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논란이 끝나자 이제는 청구-구입내역 불일치 먹구름이 약사사회를 뒤 덮고 있다. 불일치로 인한 환수와 행정처분의 경중을 떠나 불일치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 약국에는 스트레스다. 약사사회는 현 정부의 의도적인 옥죄기인지 아니면 시대적 흐름에 의한 변화의 목소리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 실책도 있었지만 현 정부와 공생을 해온 김구 집행부도 불운할 따름이다. 악재가 겹쳐도 이렇게 겹칠 수 없었다. 서울지역의 A분회장은 "회원들의 회무 관심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현재 약사들은 피곤하다는 게 딱 맞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이 분회장은 "약국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대한약사회의 역할인데 이걸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약국하기 좋은 환경. 이는 대약, 지부, 분회 회무에 대한 궁극의 목표라는 점에서 A분회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2중3중 진행되는 약사감시, 잦은 처방변경을 인한 재고약 발생, 불편한 대체조제, 주변약국의 난매, 조제료 할인 척결 등 약사들이 약사회에 원하는 정책과제는 정해져있다. 모두 약국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로 홍역을 치른 약사들을 위해 약사회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2012-05-29 06:35:35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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