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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영양제 효과 없다고요? '이것' 확인하셨나요?""약사님, 이거 먹어도 좋은 거 모르겠던데..."영양제 상담에서 가장 난감한 순간이다. 상담자로서 권한 제품에 대해 고객이 '효과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순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소통이 더 어려워 지기도 한다.하지만 현장에서 경험해 보면, 이 질문은 오히려 단골이 되는 반가운 신호다. 요즘 고객들은 대개 불만이 있어도 굳이 말하지 않고 조용히 떠난다. 그런 점에서 다시 약국을 찾아와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고 묻는 고객은, 아직 약사와의 상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고객이라는 의미다.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야기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모르겠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약사다운 상담의 세 번째 원칙, '섭취 후 결과 평가하기' 맥락에서 눈 영양제를 섭취했음에도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고객을 만났을 때 확인해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1. 고객이 기대한 증상과 상담자가 선택한 성분이 일치했는가눈 건강 상담에서 가장 흔한 오류는 '눈에 좋다'는 말로 모든 눈의 불편함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은 제각각 이며, 시야가 흐릿한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 건조하고 따가운 경우는 각각 관여하는 생리적 기전도 다르다.예를 들어 루테인은 망막, 특히 황반에 존재하는 항산화 색소로서 블루라이트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망막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데 특화된 성분이다. 나이가 들며 감소하는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함으로써 눈의 침침함 개선에는 근거가 있지만 눈물막 안정화, 안구 표면 염증 완화, 눈 주변 혈류 개선과 같은 영역에서는 직접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고객의 주증상이 '건조함'이나 '뻐근한 피로'였다면 루테인 중심의 제품보다 눈물막 안정화, 안구 표면 염증 완화, 미세순환에 관여하는 아스타잔틴이 반드시 필요하다.보통 상담현장에서는 고객이 자신의 증상을 명확한 용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약사는 첫 상담에서 고객이 표현한 불편감을 한 번 더 정리해주고 상담자의 판단 기준을 공유한 뒤, 2차 조정의 개념으로서 제품을 추천할 수 있다.이때, 고객의 질문에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전문가로서 고객과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는 느낌이 전달되도록 대화를 이끌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단골이 될 수 있다. 2. 주증상이 '건조함' 일 때, 눈물막을 중심으로 조합을 선택했는가눈 영양제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는 고객 중 상당수는 건성안과 관련된다. 그래서 상담의 초점이 여전히 망막에 머물러 있다면, 고객이 꾸준히 섭취해도 체감 효과는 한계가 있다.눈물은 수분층, 점액층, 지질층으로 구성된 복합 구조다. 이 중 지질층은 눈물의 증발을 억제하는 핵심 요소로, 눈꺼풀 주변의 마이봄샘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따라서 염증이나 신체기능 저하가 발생하면 눈물막 전체의 안정성이 쉽게 무너진다.이럴 땐 마이봄샘 염증 완화와 지질 분비 개선, 미세순환에 관여하는 오메가-3나 아스타잔틴을 강화하는 게 좋다. 오메가-3는 EPA와 DHA의 합으로서 하루 600~2,240mg 섭취할 때 건조한 눈 개선 기능성이 허가되었으므로, 심한 건성안은 최대용량으로 높여서 활용할 수 있다.눈물층의 대부분은 수분층이므로, 영양요법과 함께 인공눈물을 병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눈 영양제 섭취를 시작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인공눈물을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현재 인공눈물 사용 여부와 빈도를 함께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3. 영양제를 먹어도 차도가 없을 때, 눈 회복을 방해하는 생활 요인은 없는가루테인이 눈물막 안정화, 안구 표면 염증 완화, 눈 주변 혈류 개선에 특화된 성분은 아니지만 항산화 작용을 통해 눈 불편감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한다. 따라서 눈 영양제를 일정기간 섭취해도 차도가 없음을 강하게 호소한다면, 눈 회복을 방해하는 생활요인이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요소는 생활 리듬, 특히 수면의 질이다. 눈은 전신 회복 리듬에 크게 의존하는 기관으로, 회복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눈물 분비 조절, 염증 회복, 신경 안정 과정이 동시에 저해된다. 따라서 절대적 수면 시간이 짧진 않은 지, 수면 시간은 확보되나 자다가 자꾸 깨는 건 아닌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건강기능식품은 부족한 생리적 기능을 보완하는 도구이기에, 섭취 후 반응은 고객의 '시작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효과 평가에 관한 질문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과정이 아니라, 고객의 상태를 다시 읽어내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효과를 함께 평가하고 조정해 나가는 경험은 고객에게 신뢰로 남고, 그 신뢰는 다시 약국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각 성분의 작용 기전과 한계를 이해하기 위해 꾸준한 학습하고, 반복적으로 상담에 적용하는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2025-12-17 12:10:56강혜경 기자 -
한림제약, 눈 건기식 오큐타임 센스리브 출시[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한림제약은 자회사 한림MS를 통해 눈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3중 복합 성분 눈 건강기능식품 ‘오큐타임 센스리브’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오큐타임 센스리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세 가지 원료를 핵심 성분으로 배합한 제품이다. 1포 기준으로 감잎 주정 추출물 600mg, 마리골드 꽃 추출물(루테인 20mg), 비타민 B3(니코틴산아미드 500mg)를 함유했다. 해당 성분들은 각각 건조한 눈 개선, 눈 노화 관리, 눈의 활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를 통해 ‘오큐타임 센스리브’는 눈 건강을 위한 3중 복합 케어를 제공한다. 또한 습기와 산화에 강한 멀티팩 포장을 적용해 휴대성과 보관 편의성을 높였다. 하루 한 번 1포 섭취만으로 눈에 필요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최근 건조한 눈 증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눈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250만 명 이상이 안구건조증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신제품은 이러한 시장 수요에 맞춰 한림제약이 그간 축적해 온 안과 질환 치료제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회사 측은 정제된 기술력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눈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림제약 관계자는 “현대인의 생활 환경 변화로 눈의 피로와 노화 관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큐타임 센스리브’는 눈의 전안부와 후안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건강 솔루션으로 다양한 눈 건강 고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5-12-16 10:34:17최다은 기자 -
동아제약, 천안공장 ‘품질혁신센터’ 준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아제약(대표이사 사장 백상환)은 충남 천안시 천안공장 부지 내에 ‘품질혁신센터’를 준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체계적인 품질 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품질혁신센터는 지상 5개층, 연면적 약 4,820㎡ 규모로 조성됐으며, GMP기준을 반영한 시험시설 과 신규 미생물실 설치 외에도 품질 경영(QA) 및 품질 관리(QC) 등의 사무공간, 사내 카페·식당·체력단련실 등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 공간을 갖췄다.특히 증가하는 품목과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실험실은 운영목적에 맞춰 이화학, 기기, 미생물 시험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공조 및 동선 체계를 GMP 기준에 맞춰 최적화했다.이를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과 완결성이 강화되고, 기존 외부 위탁시험 과정에서 발생하던 적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여 품질시험의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또한 기존 제조 시설과 식당 공간을 분리해 GMP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했다. 아울러 본동의 공간적 여유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생산 및 품질 인프라의 추가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천안공장을 동아제약과 동아ST가 함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공간부족 문제도 해결했다. 천안공장 사업장 전반의 운영 효율과 확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천안 품질혁신센터는 강화되고 있는 GMP규정과 제조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공정 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데이터 신뢰성과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춘 품질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들을 위한 안전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천안공장은 2000년 제약업계 1호 KGMP 인증을 획득한 의약품 제조시설로, 생산부터 출고 전 과정 물류 자동화를 구현한 스마트 생산기지다. 현재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 액상감기약 ‘판피린’, 소화제 ‘베나치오’와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2025-12-12 14:44:01이석준 기자 -
약가 개편되면 제네릭 상위 10개 품목 1400억 손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제도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간판 제품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제네릭 상위 10개 품목에서만 1년 간 최대 14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이러한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제약사들의 R&D·생산 투자 여력을 크게 꺾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제네릭 처방 상위 10개 제품, 예상 손실액 ‘최대 1421억원’1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처방실적 상위 10개 제네릭의 최근 1년(2024년 4분기~2025년 3분기) 처방실적은 총 5614억원이다.정부안대로 약가제도가 개편될 경우 이들은 약가인하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해당 제품의 최근 1년간 처방실적에 개편안의 40~45%의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적용할 경우, 예상 손실액은 최대 1421억원에 달할 것으로 계산된다. 제네릭 10개 제품만 추려도 14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셈이다.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제품은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이다. 이 제품의 최근 1년 처방액은 1789억원이다. 이 제품엔 현재 53.55%의 산정률이 적용되고 있다. 이 산정률이 45%로 낮아질 경우 글리아타민의 처방실적은 1503억원으로 286억원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40%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예상 손실액은 453억원으로 더욱 커진다.같은 방식으로 삼진제약 ‘플래리스(클로피도그렐)’는 처방실적이 최소 135억원에서 최대 214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제일약품 ‘리피토플러스(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는 최대 117억원, 대웅제약 ‘크레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최대 113억원, 종근당 ‘리피로우(아토르바스타틴)’는 최대 103억원 감소한다.대우제약의 히알루론산 점안제 ‘히알산’은 최대 89억원, 대웅바이오 ‘베아셉트(도네페질)’는 최대 87억원, 녹십자 ‘다비듀오(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는 최대 85억원, 유한양행 ‘아토르바(아토르바스타틴)’는 최대 79억원, 동아에스티 ‘플라비톨(클로피도그렐)’은 최대 79억원 등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베아셉트와 다비듀오의 경우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제형·용량이 자체 생동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정부는 이번 약가제도 개편안에서 제네릭 최고가 요건 미충족 제품의 약가인하폭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자체 생동성시험 실시 ▲등록 원료의약품(DMF)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53.55%를 적용받고, 이때 한 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가 15%씩 내려가는 구조였다. 개편안에선 요건 미충족 시 인하폭이 20%씩으로 확대된다. 생동성시험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오리지널 대비 32~36%의 약가를 받게 되는 식이다.제약사 간판 제품 직격탄…제약업계 “투자 여력 고갈 불가피”약가인하 영향권에 놓인 품목 대부분은 각 회사의 간판 제품이다.글리아타민을 예로 들면 지난해 대웅바이오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대웅바이오 매출을 구성하는 제품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플래리스는 삼진제약 매출의 약 30%를 담당했다. 두 회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제품들이 직접적인 위협에 놓인 것이다.중소제약사는 더 큰 위기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제약의 히알산은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해당 제품에서 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작년 매출 1113억원이 1024억원으로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일 품목만으로 매출 8% 감소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여기에 다른 제네릭 품목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전체 손실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약가 하락은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영업이익 축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단순한 실적 악화를 넘어 재무 구조 전반에 추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제약업계에선 이러한 손실이 제약사의 투자 재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신약 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등 미래 사업에 배정했던 예산이 축소되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문제는 단기간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신약 혹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우제약은 최근 점안제 신공장에 500억원 투입을 결정한 상황이다. 연매출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향후 몇 년간 추가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캐시카우 품목을 비롯한 제네릭 전반의 약가가 동시에 하락하면 재무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대형제약사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352억원을 지출했다. 플래리스를 비롯한 캐시카우들의 안정적 현금흐름이 기반이 된 투자다. 이런 상황에서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면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2025-12-11 06:00:58김진구 기자 -
"포도씨추출물, 150만명 데이터 정맥활성제 치료 선호도 확인"[데일리팜=김진구 기자]국내 만성정맥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증상이 가벼운 단계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다리 무거움·붓기·야간 경련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지속적인 피로와 불편이 누적된다. 이처럼 환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부담은 적지 않지만, 실제 임상에서 어떤 약제가 더 효과적이고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이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비교 연구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11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정맥질환 환자 150만명이 처방받은 8개 정맥활성제를 비교한 결과, 약제별 효과·복약순응도·스위칭 패턴 등이 뚜렷하게 달랐다”며 “그동안 약제 간 차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실제 임상 패턴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만성정맥질환 환자 “먹기 편하고 오래 복용할 수 있는 약” 선호만성정맥질환은 하지정맥류·부종·염증·색소침착·정맥성 궤양 등 ‘정맥 기능 저하로 생기는 문제 전체’를 포괄하는 질환이다. 초기에 증상이 약해 스스로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 무거움·저림·야간 경련·부종 등 불편이 커진다.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대개 ‘정맥활성제(VADs)’를 복용하며 증상 조절을 시도한다. 다만 국내에서 처방되는 약제 8종의 성분·용량·제형이 제각각이라, 실제 임상현장에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조진현 교수는 이런 현실적 한계를 연구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는 “질환 특성상 정맥활성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가 많다. 약제 간 효과와 복약순응도, 부작용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데이터가 필요했다”며 “리얼월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맥활성제의 사용 양상을 확인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토대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만성정맥질환으로 진단된 환자 중 무작위 30%를 추출해 약제 처방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에 포함된 220만명 중 정맥활성제를 실제로 처방받은 환자는 150만명이었다.150만명 분석 결과 ‘처방 1위 포도씨추출물’…복약순응도 약제 간 차이150만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처방된 약제는 포도씨추출물(Vitis vinifera extract) 제제였다. 이어 술로덱사이드 제제, 포도잎추출물 제제 등의 순이었다. 조진현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많이 처방된다는 건 환자의 증상 개선 체감 효과가 꾸준히 축적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환자가 약을 ‘처방한대로 잘 복용한지’를 나타내는 복약순응도에선 술로덱사이드 제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프타존 제제와 디오스민 제제, MPFF 제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응도를 보였다. 정제 크기와 복용 편의성, 초반 증상 개선 체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흥미로운 점은 포도씨추출물의 장기 복용 패턴 변화다. 초기 3개월은 복약순응도가 다소 낮지만, 2년 이상 장기 복용 땐 순응도가 크게 높아지는 독특한 패턴을 보였다. 조진현 교수는 “초기엔 빠른 효과를 기대하다가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환자 경험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수술 전환율, MPFF·도베실레이트↑…2차 약제 스위칭, 포도씨추출물 최다약물 치료 중 증상 조절이 되지 않아 결국 수술로 전환된 환자 비율도 분석했다. 그 결과 도베실레이트와 MPFF 제제에서 수술 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 교수는 “순응도·유지율 등을 고려할 때 증상 개선 체감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특정 약제를 사용하다가 증상 개선이 미흡하거나 복용이 불편해 다른 약물로 바꿔 처방하는 ‘스위칭’ 사례를 분석했다. 2차 약제로 가장 많이 선택된 약은 포도씨추출물 제제였다. 약제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내약성이 양호하며, 작용 기전상 다른 약제와 보완적일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조진현 교수는 “정맥질환은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는 질환은 아니지만, 불편이 오래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약제 선택 시 얼마나 꾸준히 복용할 수 있는지, 복약 부담이 크진 않은지,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지가 실제 치료 지속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150만명 규모의 실제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약제간 비교 분석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제별 특성을 더욱 객관적으로 비교할 근거가 마련된 만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2025-12-11 06:00:45김진구 기자 -
대웅제약,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국가신약과제 선정[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대웅제약은 신경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단장 박영민)이 추진하는 ‘2025년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규지원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선정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2년간 연구비를 지원받아 해당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를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계획이다.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을 1차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다발성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미엘린(myelin)로 불리는 신경 보호막을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 신호 전달 장애로 인해 근력 저하, 감각 이상, 시력 문제,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된 미엘린은 회복이 어렵고 현재로서도 근본적 치료가 쉽지 않아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 대부분은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내부에 충분한 약물 농도를 형성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병변을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영역으로 꼽혀 왔다.대웅제약의 신약 후보물질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향상된 BBB 투과 능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뇌와 척수의 염증 부위까지 직접 약물이 도달해 작용할 수 있다.다발성경화증을 유발하는 특정 면역세포·신경교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감염 위험 등 부작용 부담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신경세포 보호 기전까지 확인되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이번 과제는 신경염증 조절을 목표로 한 전략적 신약 개발 프로젝트”라며 “BBB 투과성이 뛰어난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차별화된 치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신약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부터 10년간 추진 중인 범부처 국가 사업이다. 신약 개발 전주기 단계에 걸친 지원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실용화 성과와 공익적 연구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2025-12-10 09:46:07최다은 기자 -
“정맥순환장애 치료, 근거 기반 약물 선택지 넓어졌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만성정맥질환은 인구 20~4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질환 특성상 환자 스스로 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장기간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 피로감, 부종, 쥐(경련), 저림 등 비교적 흔한 증상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비수술 치료는 압박스타킹 착용과 약물요법이 중심이다. 다만 압박스타킹은 꾸준히 착용하기에 불편하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약물요법 역시 약물에 따라 증상별 근거 수준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최근 국내 연구진이 포도씨추출물 성분 정맥순환제의 증상 개선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연구에 참여한 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포도씨추출물이 다양한 증상에 MPFF(미세정제플로보노이드분획물) 제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얻었다. 포도씨추출물의 처방 근거 수준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압박스타킹 치료 ‘순응도’ 한계…환자들은 ‘약물 치료’ 선호만성정맥질환은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 저하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호르몬 변화가 큰 중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또한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 비만, 임신, 활동량 감소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수술 대신 압박스타킹 착용과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압박스타킹은 장기간 착용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답답함과 가려움 등으로 불편을 느끼고 치료를 스스로 중단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여름철엔 정맥이 확장하면서 증상이 악화하는데, 이 시기엔 더위 때문에 착용률이 더욱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가 반복된다.이런 이유로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박형섭 교수는 “압박스타킹보다 약물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확실히 높다. 많은 환자가 ‘먹고 증상이 개선되는 약은 없느냐’고 묻는다”며 “장기 복용이 가능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약제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압박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약물 치료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포도씨추출물, 피로·부종·저림 증상서도 근거 확보…치료 선택지 확대만성정맥질환에 쓰이는 약물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포도씨추출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다. 다만, 이 약물의 경우 근거 수준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꾸준히 따라다녔다.유럽혈관학회 가이드라인에선 정맥활성약제가 통증과 부종 등 일부 증상에 근거가 있다고 인정한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 피로, 경련, 저림, 가려움 등 증상에 대해선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MPFF 제제는 대부분 증상에서 근거 수준이 뚜렷한 것으로 설명한다.이러한 한계를 확인한 국내 연구진은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포도씨추출물과 MPFF 약물의 증상 개선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포도씨추출물은 다양한 증상에서 MPFF 약물과 비교해 동등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된 ▲다리의 무거움 ▲피로감 ▲경련 ▲저림 ▲가려움 등의 증상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이번 연구는 포도씨추출물의 한계를 보완하는 실증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섭 교수는 “실제 현장에선 포도씨추출물이 여러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꾸준히 관찰됐지만, 문헌상으로는 근거가 충분치 않아 적극적인 설명이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간극을 실제 데이터로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 과정에서 포도씨추출물의 근거 수준이 상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포도씨추출물의 근거 수준이 강화된 만큼,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환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2025-12-09 06:00:48김진구 기자 -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코스피로…셀트리온 이어 바이오 2호[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한다. 코스닥 바이오 지형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후속 대장주 경쟁 구도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후 상장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8월 주주 공고문을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음을 당사에서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여러 증권사와 기관과 논의했고 이전상장 시 장단점, 적정한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심도 깊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 효능을 개선한 차세대 바이오베터,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히알루로니다제 단백질 공학 기술을 보유 중이다.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미국 머크(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는 최근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이날 10시 45분 기준 알테오젠 시총은 24조9337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약 4조원대였던 이 회사 시총은 4년 새 5배 이상 확대됐다.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달 18일의 경우 종가 기준 몸값이 29조9097억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다소 조정을 받아 25조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알테오젠은 이미 기술력과 시가총액 면에서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로 자리잡은 만큼 코스피 이전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과 기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이전을 통해 기업 신뢰도 제고와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 주가 안정성 강화 등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다.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어떤 바이오주가 코스닥 대장주를 이어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바이오 업종 코스닥 시총 순위를 보면 에이비엘바이오(10조2147억원), 리가켐바이오(6조7217억원), HLB(6조4664억원), 코오롱티슈진(6조4330억원) 등이 알테오젠 뒤를 잇고 있다. 이외 펩트론, 삼천당제약, 보로노이, 파마리서치, 케어젠 등도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바이오 기업 중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로는 셀트리온이 꼽힌다. 셀트리온은 2018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며 단숨에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날 셀트리온 시총은 43조28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12위에 올라 있다.당시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 구조 탓에 회사가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전상장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이에 셀트리온은 결국 코스피 이전을 결정했고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안정성과 기업 신뢰도가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일각에서는 잇따른 코스피 이전상장 흐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망 기업이 무분별하게 코스닥을 이탈할 경우 시장 간 기능 분담이 무너지고 자본시장 생태계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코스닥 시장의 기능 약화다. 코스닥은 본래 벤처와 기술 기반 기업의 성장 플랫폼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지만,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전부 코스피로 이전해 버리면 결국 '코스닥이 임시 거쳐 가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실제 HLB 역시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HLB는 2023년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안건을 가결시켰다. 오랜 기간 제기돼 온 주주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미국 규제당국 허가를 앞두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린 전략적 판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HLB는 리보세라닙 승인 일정이 지연되면서 이전상장 시점을 연기한 상황이다.2025-12-08 12:05:54차지현 기자 -
동아 "콘드로이틴·피돌산마그네슘으로 OTC 패러다임 전환"[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약국 기능영양제 시장이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동아제약이 일반의약품(OTC) 제품을 근거 기반 치료 옵션으로 재정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동아제약은 최근 전국 3개 권역에서 열린 ‘New Rise’ 심포지엄을 통해 ▲일반의약품 맥스 콘드로이틴 1200 ▲국내 최초 피돌산 마그네슘 제형 마그랑비(피돌렉스·피돌샷)의 임상적 근거와 제형 차별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동아제약은 기능영양제를 단순 건기식의 범주로 보던 기존 인식을 넘어, 임상적 효능과 약물학적 기전을 갖춘 OTC 제품이 기능영양제 시장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시하며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맥스 콘드로이틴 1200’, 관절 개선 효과…“용량·규격 충족한 의약품”콘드로이틴은 연골과 관절액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으로, 연골 보호·충격 완화·염증 억제 등 관절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중 제품은 함량·규격·순도가 제각각이라 실제 효과는 큰 편차를 보인다.김선혜 약사김선혜 약사는 “콘드로이틴은 용량이 곧 효능을 결정하는 대표 성분인데, 시판 제품 대부분이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KP 규격·검정 기준을 충족한 의약품 콘드로이틴만이 확실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동아제약의 맥스콘드로이틴 1200은 KP 규격 의약품 원료 콘드로이틴 1,200mg을 사용한 일반의약품으로, 건강기능식품 대비 정확한 유효성분 함량·제제 안정성·임상 근거를 확보했다.특히 의약품 콘드로이틴 1200mg 단일제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에서 ▲14일 투여 시 통증·기능 제한 지표 평균 24% 감소 ▲91일 복용 시 약 50% 개선 효과 유지 라는 의미 있는 결과가 보고됐다.김 약사는 “이 데이터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치료 효과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신지연, 최용한, 김선혜 약사심포지엄 후반부 토크 세션에서 김선혜 약사와 신지연, 최용한 약사는 약국 현장에서의 실제 판매 경험과 상담 노하우를 공유했다.김 약사는 “겔 타입은 캡슐 대비 흡수가 빠르다는 인식과 함께 정확한 1회 용량을 제공하는 점에서 약국 복약지도의 큰 장점이 된다”며 “관절 통증 환자 상담 시 단순 보충제 중심 접근이 아닌 의약품 기반의 치료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복용 편의성 또한 강점이다. 맥스 콘드로이틴 1200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겔 타입(1일 1포)으로, 휴대와 복용이 쉬워 중장년층·고령층의 복약 순응도를 크게 높였다.흡수부터 다른 피돌산 마그네슘 ‘마그랑비’, 차세대 마그네슘으로 주목‘New Rise’ 심포지엄 두 번째 강연에서는 마그네슘의 성분별 흡수 경로 및 방식이 실제 임상 효과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에 대한 분석이 심도 있게 이뤄졌다.흡수 기전에서부터 기존 마그네슘 성분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피돌산 마그네슘이 약국 시장에서 ‘차세대 마그네슘’으로 주목받고 있다.오성곤 박사, 신지연 약사발표자로 나선 오성곤 박사는 “약국에서 가장 흔히 취급되는 산화·구연산 마그네슘은 흡수율이 대체로 10~30%에 머문다”며 “마그네슘은 지용성이 아니어서 장관 내 흡수 경로가 제한적이고, 이 때문에 체내 흡수와 생체이용률 확보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은 복용 대비 체감 효과가 낮거나 설사·복부팽만 등 삼투압성 부작용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에 반해 피돌산 마그네슘(Magnesium Pidolate)은 Mg2+에 피돌산(L-pyroglutamic acid)이 양쪽 고리형으로 결합한 킬레이트(Chelate) 구조로, 위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소장에서 아미노산 펩타이드 흡수 경로(PepT1 transporter)를 통해 직접 흡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이온채널과 트랜스포터를 활용해 세포 침투율을 높여, 일반 유‧무기 마그네슘 대비 흡수 효율과 생체이용률이 높고, 위장관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오 박사는 “피돌산 마그네슘의 흡수율은 65%로, 기존 무기염 제형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며, “흡수율 차이는 피로 회복, 수면 질 개선, 근육 경련 완화, 두통 경감 등 신경근 기능 전반의 임상적 반응에서 유의한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이어서 그는 “마그랑비는 국내 OTC 시장에서 처음으로 피돌산 마그네슘을 적용한 제품으로, 흡수 기전 자체가 차별화 돼 약국 상담 시 설득력이 높다. 기존 마그네슘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했던 환자에게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동아제약의 ‘마그랑비’는 피돌산 마그네슘의 특성을 다양한 환자 유형에 적용할 수 있도록 ▲빠른 흡수와 즉각적 체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액상형 ‘피돌샷액’ ▲3종의 유‧무기 마그네슘과 함께 비타민 6종, 감마오리자놀을 배합해 피로·신경·근육을 동시에 관리하는 경구제 ‘피돌렉스연질캡슐’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실제 약국 현장에서 빈번히 접하는 신경·관절 통증, 야간 다리 경련, 수면 장애,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해 마그네슘 제형 선택 기준과 상담 전략을 공유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약사들은 “흡수 기전의 차이를 이해하면 제품 추천의 설득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약사는 “기능영양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실제 복약지도와 환자 상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고 평가했다.동아제약 관계자는 “맥스 콘드로이틴 1200과 마그랑비는 각각 관절·피로 영역의 기능영양제 시장에서 임상 근거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약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근거 기반 OTC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5-12-08 09:52:14손형민 기자 -
전이성·절제 불가능성 GIST, 광범위 억제제 '리프레티닙'Qinlock(킨록, 성분명: ripretinib, ONO Pharma)은 광범위 KIT/PDGFRA 억제제다. 2020년 미국 FDA와 2021년 EMA에서 최소 3종의 TKI 치료 후에도 질환이 진행한 성인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에 대한 4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위장관기질종양(GIST)은 위장관 벽의 간질조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연부조직 육종으로, 간질성 카할세포(interstitial cells of Cajal)의 발생학적·기능적 특징을 공유하는 전구세포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대부분의 GIST는 KIT 또는 PDGFRA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를 보유하며, 이러한 변이는 주요 신호전달 경로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세포 증식, 생존, 침윤을 촉진함으로써 종양의 발병과 진행을 주도한다.한편 GIST는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내시경으로 관찰되는 점막층이 아닌 그 아래의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은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약 20~30%는 악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은 종양이 커지거나 암세포가 점막하층 또는 근육층을 뚫고 점막을 침범할 때 시작되며, 복통이 발생하거나 경우에 따라 장폐색을 유발하기도 한다.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GIST의 치료 패러다임은 표적치료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의 등장 이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2001년 도입된 이마티닙(Imatinib)은 기존 세포독성 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GIST 환자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며 분자표적치료 시대를 열었다.이후 수니티닙(Sunitinib), 레고라티닙(Regorafenib), 리프레티닙(Ripretinib) 등 다양한 TKI가 연속적으로 도입되면서 치료 순차 전략이 구체화되었으나, 획득 내성(acquired resistance)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주요 임상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약제 순서의 최적화, 병용치료 전략, 새로운 분자 표적의 발굴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킨록은 INVICTUS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였다. 총 129명의 GIST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 리프레티닙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3개월로, 위약군의 1.0개월 대비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8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였다.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는 어떤 질환인가?위장관기질종양(GIST)은 소화관 벽에 위치한 특수 신경세포인 카할 간질세포(interstitial cells of Cajal, ICC)에서 기원하는 드문 중간엽성 종양(mesenchymal tumor)이다. ICC는 자율신경계의 일부로 위장관 고유근층 내에서 조율 세포(pacemaker cell) 역할을 수행하며, 위장관 연동운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GIST의 발생 부위는 위가 약 60%, 소장이 약 30%로 가장 흔하며, 드물게 결장·직장·식도에서도 발생한다. 장간막이나 대망(greater omentum) 등 위장관 외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장외(extra-gastrointestinal) GIST로 분류된다.GIST는 KIT(Kinase Insert Domain-containing Receptor Tyrosine Kinase) 또는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 알파(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Receptor Alpha, PDGFRA)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발생률은 인구 백만 명당 약 10–15건으로 추정되며, 주로 50~70대에서 진단된다.KIT(CD117) 또는 PDGFRA 돌연변이는 전체 산발성 GIST의 약 85%에서 관찰되며, 티로신 키나제 수용체의 구성적 활성화를 통해 과형성과 종양 발생을 유도한다. 대부분은 후천적(somatic) 변이지만, 드물게 이러한 돌연변이가 유전되어 가족성 GIST를 일으킬 수 있다.한편 이러한 주요 변이를 보유하지 않는 야생형(wild-type) GIST는 NF1, BRAF, HRAS 등 다양한 분자 변이를 포함하는 이질적 집단이며, 신경섬유종증 1형, Carney triad, Carney-Stratakis syndrome 등 특정 종양 증후군과 연관되기도 한다.조직병리학적으로 GIST는 방추형, 상피양 또는 혼합형 세포 형태를 보이며, 면역조직화학적으로 KIT(CD117)와 DOG1(Discovered On GIST-1) 양성이 특징적이다. 임상 증상은 비특이적이며, 모호한 복부 불편감, 위장관 출혈, 조기 포만감, 혹은 촉지 가능한 종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진단에는 조영 CT 또는 MRI, 내시경 초음파를 통한 조직 채취, 그리고 분자 진단을 위한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이 포함된다. 치료 결정 시 종양의 크기, 해부학적 위치, 유사분열지수, 분자 변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국소 질환에서는 음성 절제연(R0 resection)을 확보한 수술적 절제가 기본 치료이며, 방사선 치료는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일부 진행성 질환에서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임상적으로 GIST는 초기 단계에서 외과적 절제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종양의 위치·크기·주변 장기 침윤 여부에 따라 완전 절제(R0)가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진단 시 이미 간 또는 복막 전이가 동반된 사례가 흔하며, 이러한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GIST는 더 이상 수술 중심의 국소치료로는 관리가 어렵고, 장기적인 전신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적·재발성 종양의 특성을 보인다. 실제로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광범위 절제가 필요하거나 주요 장기 기능 손상의 위험이 높아 근치적 수술의 이점이 기대되기 어려운 경우 ‘절제 불가능(unresectable)’ 범주로 분류되며, 이는 전이성 GIST와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해야 하는 임상적 상황으로 간주된다.이와 같은 배경에서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의 도입은 GIST 전신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마티닙(Imatinib)은 진행성·절제 불가능·전이성 GIST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며, 환자의 생존율을 의미 있게 향상시켰다.KIT(CD117) 또는 PDGFRA 돌연변이란 무엇인가?KIT(CD117) 또는 PDGFRA 돌연변이는 위장관 기질 종양(GIST)의 발생을 유도하는 핵심 분자 이상으로, 두 유전자가 암호화하는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receptor tyrosine kinase, RTK)에 구성적 활성화(activating mutation)를 일으키는 병적 변화이다.KIT 돌연변이는 전체 GIST의 약 70–80%, PDGFRA 돌연변이는 약 10–15%에서 발견되며, 이 두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가 전체 GIST의 약 85–90%를 차지하는 대표적 분자 병인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KIT 엑손 11, PDGFRA 엑손 18(D842V 등)의 특정 변이는 단백질 구조적 안정성과 자가활성화 억제 기전을 교란하여 종양 발생을 직접적으로 촉진한다. 동시에 이러한 변이들은 이마티닙을 포함한 여러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TKI)에 대한 약물 반응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예측 인자로 기능한다.정상 상태에서 KIT과 PDGFRA는 성장인자 자극에 의해 제한적으로 활성화되며, 세포의 생존·증식·분화·이동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활성화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리간드 결합과 무관하게 수용체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RAS–RAF–MAPK, PI3K–AKT, STAT 등 하위 신호 경로를 과도하게 자극함으로써 비조절적 세포 증식과 항아폽토시스 신호가 강화되고, 결국 종양 형성이 촉진된다.또한 KIT 엑손 9, 11, 13·14, 17·18 및 PDGFRA 엑손 18 돌연변이 등은 단백질의 활성화 루프와 구조적 균형을 변화시켜 수용체가 비활성 상태로 유지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on’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분자적 기전을 제공한다.Structure of KIT and PDGFRA Receptors(출처: ONCOLOGY REPORTS 43: 751-764, 2020). 이처럼 KIT 또는 PDGFRA 돌연변이는 GIST 발생을 유도하는 근본 병인일 뿐 아니라, 돌연변이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약물 감수성과 내성 패턴이 뚜렷하게 달라지므로 임상적 치료 전략 전반을 좌우한다. 실제로 이마티닙을 비롯한 TKI의 반응성은 돌연변이 유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일부 변이는 매우 좋은 초기 반응을 보이지만, 다른 변이는 고도의 내성을 나타낸다.티로신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의 작동 원리는?티로신 키나제는 세포 외부의 신호를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핵심 효소로, 활성화 여부에 따라 다양한 성장·분화 경로가 조절된다. 이 효소는 두 개의 판이 맞물린 형태를 이루는 상·하부 로브(N-lobe, C-lobe)를 기본 골격으로 하며, 두 로브 사이의 좁은 틈은 ATP가 결합하는 중심 자리를 형성한다. ATP가 이 틈에 정확히 결합하면 인산전달 반응이 활성화되고, 이러한 구조적 배치가 유지될 때 정상적인 신호전달이 지속된다.티로신 키나제의 활성 상태는 두 가지 주요 구조 스위치에 의해 정의된다. 첫 번째는 DFG(Aspartate–Phenylalanine–Glycine)라 불리는 스위치로, 이 잔기가 안쪽을 향하면 활성형(DFG-in), 바깥으로 뒤집히면 비활성형(DFG-out)을 형성한다. 두 번째는 αC-helix로, 이 구조가 안쪽으로 향하면 활성 배치를, 바깥으로 이동하면 비활성 배치를 이룬다. 두 스위치는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어느 하나라도 비활성 방향으로 전환되면 전체 효소는 효과적으로 ‘잠긴’ 형태가 된다.ATP 결합 틈은 전면부와 후면부로 나눌 수 있다. 앞쪽 공간은 ATP가 결합하는 전통적인 자리로, 대부분의 억제제가 공유하는 결합 부위이다. 반면 뒤쪽 공간(back pocket)은 DFG가 바깥으로 뒤집힌 비활성 상태에서만 열리는 특수한 포켓으로, 억제제의 결합 방식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구조적 요소이다.Type I 억제제는 활성형(DFG-in)의 ATP 앞자리만을 점유해 ATP 접근을 차단한다. 엘로티닙(Erlotinib), 게페티닙(Gefitinib), 크리조티닙(Crizotinib), 라파티닙(Lapatinib) 등이 대표적이며, 활성 상태의 키나제에 결합하기 때문에 활성형 구조에 크게 의존한다.Type II 억제제는 ATP 앞자리뿐 아니라 DFG-out 상태에서 형성되는 뒤쪽 공간까지 함께 점유한다. 이러한 결합 방식은 비활성형을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며, 상대적으로 길고 굴곡진 분자 구조를 가진다. 이마티닙(Imatinib), 수니티닙(Sunitinib), 레고라티닙(Regorafenib), 리프레티닙(Ripretinib) 등이 대표적이다.이 중 Ripretinib은 Type II 기전을 확장한 switch-control 억제제로, back pocket뿐 아니라 DFG 모티프와 αC-helix까지 동시에 고정한다. 이 기전은 ATP 경쟁 억제 수준을 넘어 키나제의 활성화 스위치 자체를 잠그는 방식으로, 다양한 돌연변이에 대해 보다 일관된 억제 효과를 보인다.이처럼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는 ATP 결합 틈의 어느 부분을, 어떤 구조 상태에서 차단하는지에 따라 Type I, Type II, switch-control 계열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조-기전적 이해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내성 패턴을 설명하며, 새로운 약물 설계의 근거가 된다.최근에는 ATP-pocket 자체와 경쟁하지 않는 알로스테릭 기반 억제제가 개발되면서 억제제 분류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Type III 억제제는 ATP-pocket 인접의 알로스테릭(allosteric) 포켓에 결합해 ATP와 비경쟁적으로 작용하며, 트라메티닙(Trametinib)과 코비멭닙(Cobimetinib)이 대표적이다.Type IV 억제제는 ATP 결합부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원거리 알로스테릭 포켓에 결합하며, BCR-ABL의 myristoyl 포켓을 표적하는 아시미닙(Asciminib)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원거리 결합 방식은 ATP-pocket 돌연변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선택성을 확보한다.Type V 억제제는 두 개 이상의 독립된 결합 부위를 동시에 점유하는 bivalent inhibitor로, ATP-pocket과 별도의 알로스테릭 포켓을 동시에 결합해 구조를 강하게 고정한다. 주로 RAF나 CDK 계열을 중심으로 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마지막으로 Type VI 억제제는 특정 아미노산(주로 Cys)에 공유 결합을 형성하는 비가역 억제제로, 오시메티닙(Osimertinib), 아파티닙(Afatinib), 이부루티닙(Ibrutinib) 등이 대표적이다. 비가역적 특성으로 인해 강력한 결합 안정성과 돌연변이 선택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기존 competitive TKI의 내성 문제를 보완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결국 Type I에서 Type VI에 이르는 분류는 티로신 키나제가 갖는 구조적 유연성과 활성 조절 메커니즘을 다양한 수준에서 겨냥하는 전략적 도구이다. ATP-pocket의 활성·비활성 상태를 이용하는 고전적 억제제부터 구조 스위치를 직접 제어하는 switch-control 계열, 그리고 알로스테릭·이중 결합·공유 결합 방식의 차세대 억제제까지 설계 전략이 확장되면서, 내성 극복과 선택성 향상 측면 모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Various Type Kinase Inhibitors(출처: Next Generation Kinase Inhibitors 15 July 2020 pp 29–59). 특히 KIT과 PDGFRA가 종양의 성장에 직접 관여하는 GIST와 같은 질환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통찰이 치료 기전 이해뿐 아니라 전략적 약물 선택과 신약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된다.KIT/PDGFRA 억제제에는 어떤 약제가 있는가?KIT와 PDGFRA의 돌연변이는 GIST의 발생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러한 분자 기전을 표적으로 한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의 도입은 지난 20여 년간 GIST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현재까지 1차부터 3차까지의 표준 치료 전략이 확립되어 있다.가장 먼저 승인된 이마티닙(Imatinib, GleevecⓇ)은 2002년 미국 FDA에서 전이성 또는 절제불가능 GIST의 1차 치료제로 허가되었다. 원래 BCR-ABL 융합유전자를 표적으로 개발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KIT, PDGFRA, ABL 등 여러 키나제의 ATP 결합 부위를 경쟁적으로 억제한다.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전체 GIST 환자의 약 80%에서 우수한 초기 반응을, 약 85%에서 질병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특히 KIT 엑손 11 변이에서 반응률이 가장 높으나, KIT 엑손 9 변이나 무변이(wild-type) 환자에서는 효과가 다소 감소한다. 반면 PDGFRA D842V 변이는 이마티닙에 대한 고도 내성을 보이므로, 치료 전략 수립 시 KIT/PDGFRA 유전자 분석은 필수적이다.이마티닙은 탁월한 초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 치료 과정에서 KIT에 다양한 2차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마티닙 실패 후 사용할 2차 치료제로 수니티닙(Sunitinib, SutentⓇ)이 2006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수니티닙은 KIT과 PDGFRA 외에도 VEGFR-1/2, FLT3, RET 등 여러 티로신 키나제를 억제하는 다중표적 TKI로, 이마티닙 내성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공한다. 임상시험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1.5개월에서 6.3개월로 유의하게 연장시키고 전체 생존율도 개선한 바 있다. 다만 피부 색소 변화 및 피로감 등 부작용이 흔하며, 돌연변이 이질성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레고라페닙(Regorafenib, StivargaⓇ)은 2013년 이마티닙과 수니티닙 모두 실패한 환자를 위한 3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경구 다중표적 TKI로서 KIT뿐 아니라 VEGFR-2, TIE2, PDGFRβ, FGFR, RET, RAF 계열 등을 억제한다.이로써 종양 성장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전달 축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손발 피부 반응과 고혈압이 보고된다. 임상 2상에서 진행성 GIST 환자에서 중앙 PFS 10개월, 부분 반응률 12%, 안정병변 비율 66.7%를 보이며 3차 치료제로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되었다.GIST에서 KIT 또는 PDGFRA 활성화는 MAPK, PI3K–AKT, STAT3 등 다양한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자극하여 종양의 성장과 생존을 촉진한다. 이마티닙, 수니티닙, 레고라페닙은 모두 ATP 결합 부위(ATP pocket)에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이러한 키나제 활성을 억제하고, 종양 진행 억제 및 생존 연장에 기여한다.Oncogenic Tyrosine Kinase Signaling and Accessory Pathways Responsible for the Pathogenesis of GISTs[출처:Oncotarget, 2017, Vol. 8, (No. 36), pp: 60589-60604]. 반면, PDGFRA exon 18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아바라티닙(Avapritinib, AyvakitⓇ)이나 다양한 KIT/PDGFRA 내성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리프리티닙(Ripretinib, QinlockⓇ)과 같은 신약들은 이미 해외에서 1차 또는 4차 치료제로 확립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11월 현재 국내 GIST 적응증으로는 아직 허가·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은 제한적이다.리프레티닙은 어떤 약제인가?리프레티닙(Ripretinib)은 이마티닙을 포함한 세 가지 이상의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치료를 받은 성인 진행성 GIST 환자를 대상으로 2020년 5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제이다. 이 약제는 키나제의 스위치 포켓(switch pocket)과 활성화 루프(activation loop)를 동시에 조절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type II switch-control kinase inhibitor로, 기존 type II 억제제의 기전을 확장한 이중 조절 구조가 특징이다.리프레티닙은 스위치 포켓에 결합해 활성화 루프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키나제가 활성형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한다. 이러한 기전은 단순히 ATP 결합 부위를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활성화 스위치를 직접 잠그는 방식으로, 다양한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Switch Control Inhibition by Ripretinib. (A) Activated Tyrosine Kinase, (B) Inactivated Tryosine Kinase, with Ripretinib(출처: Front. Oncol. 11:672500).더불어 활성화 루프 기반의 2차 내성 돌연변이를 포함해, 기존 type I 억제제로는 표적하기 어려웠던 광범위한 KIT/PDGFRA 돌연변이를 포괄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되었다. 한편 KIT exon 11 또는 PDGFRA exon 18과 같이 키나제 구조 안정성 자체를 변화시키는 특정 변이는 억제제 타입에 따라 임상 반응성이 달라질 수 있어, 치료 전략 수립 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리프레티닙은 전임상 단계에서 GIST 및 비만세포증 모델에서 세포 증식 억제 및 세포사멸 유도를 통해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초기 TKI와 비교했을 때 야생형뿐 아니라 다양한 KIT 및 PDGFRA 돌연변이에 대해 훨씬 넓은 억제 스펙트럼을 보였으며, 특히 기존 약제에 고도의 내성을 나타내는 PDGFRA exon 18 D842V 변이에서도 우수한 억제 활성이 입증되었다.현재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IST)에 대한 국내 급여 기준은 어떠한가? GIST의 국내 치료 환경은 분자표적치료제의 도입과 건강보험 제도의 정비를 통해 점차 체계화되어 왔다. 현재 KIT(CD117) 양성이 확인된 전이성 또는 절제불가능 GIST에 대해 이마티닙이 1차 표준 치료제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임상근거가 국내 제도에 반영된 결과이다.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영역에서도 고위험군(high-risk) GIST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이마티닙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이는 재발 위험 감소 효과에 대한 글로벌 근거를 국내 정책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1차 치료 실패 이후의 약제 선택에서도 비교적 명확한 단계적(stepwise) 급여 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즉, 이마티닙에 저항성 또는 불내약성이 발생한 경우 수니티닙을 2차 치료제로 적용하며, 두 약제 모두 실패 시 레고라페닙을 3차 치료제로 급여 인정한다.이처럼 국내 치료 알고리듬은 국제 가이드라인(NCCN, ESMO)과 대체로 일치하나, 비용-효과성 평가와 위험분담제(RSA) 도입 등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환자의 약제 접근성 간 균형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국내 제도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현재 국내 GIST 보험체계는 이마티닙–수니티닙–레고라페닙으로 이어지는 3단계 TKI 기반 치료를 표준 패스웨이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리프레티닙 등 신약들은 향후 허가 및 급여 여부에 따라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위장관기질종양(GIST) 4차 치료제로서 리프레티닙의 임상적 의미는?GIST는 KIT 또는 PDGFRA 활성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분자 표적 종양으로, 이마티닙을 시작으로 수니티닙과 레고라페닙에 이르는 연속적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가 표준 치료로 확립되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1차 또는 2차 치료제에 대한 내성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결국 치료 옵션이 고갈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특히 KIT 엑손 13·14 및 17·18을 포함한 다양한 2차 내성 돌연변이는 기존 TKI로 충분히 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후기선 치료에서 약물학적 개입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었다.이러한 상황에서 리프레티닙은 키나제의 스위치 포켓과 활성화 루프를 동시에 제어하는 ‘스위치 컨트롤(switch-control)’ 이중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새로운 type II형 TKI로, 기존 약제가 제한적으로 억제하던 광범위한 KIT 및 PDGFRA 내성 돌연변이를 포괄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되었다.이 약제의 구조적 특성은 활성화 루프 기반 돌연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내성 변이를 안정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분자적 기반을 제공하며, 특히 기존 약제에 고도의 내성을 보이는 PDGFRA 엑손 18 D842V 변이에서도 우수한 억제 활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KIT/PDGFRA 억제제의 치료적 위치이러한 기전적 우월성은 INVICTUS 임상시험에서 임상적으로 확인되었으며, 다수의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군에서도 리프레티닙이 유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과 종양 성장 억제를 입증함으로써, 후기선(late-line) GIST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리프레티닙(QinlockⓇ)의 허가임상은 어떠한가?QINLOCK의 효능은 INVICTUS 연구에서 평가되었다. INVICTUS는 국제적, 다기관, 무작위배정(2:1),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시험(NCT03353753)이다.대상 환자는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GIST을 가지고 있으며, 이전에 이미티닙, 수니티닙, 레고라페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무작위 배정은 이전 치료 횟수(3회 vs 4회 이상)와 ECOG 수행능력 점수(0 vs 1 또는 2)에 따라 층화되었다. 환자들은 질병 진행 또는 용인할 수 없는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QINLOCK 150mg 또는 위약을 1일 1회 경구 투여받았다. 종양 반응 평가는 초기 4개월 동안은 28일마다, 그 이후에는 56일마다 시행되었다.주요 효능 평가 변수는 수정된 RECIST 1.1 기준에 따른 맹검 독립 중앙판독(BICR)의 질병 평가를 기반으로 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었다. 수정된 RECIST 1.1에서는 림프절과 골 병변을 목표병변에서 제외하며, 기존 종양 내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종양 결절이 ‘명확한 진행 증거’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추가 효능 평가 변수로는 BICR에 의한 객관적 반응률(ORR)과 전체 생존기간(OS)이 포함되었다. 위약군으로 배정된 환자는 질병 진행 시 QINLOCK 치료로 전환이 가능했다.총 129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85명은 QINLOCK군, 44명은 위약군에 배정되었다. INVICTUS의 전체 분석(ITT) 집단의 환자 특성은 중앙 연령 60세(범위 29~83세)였고, 이 중 39%는 65세 이상이었다. 남성 비율은 57%였으며, 75%는 백인이었고, 92%는 ECOG 수행능력 점수가 0 또는 1이었다.이전 치료 횟수는 3회가 63%, 4회 이상이 37%였다.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된 환자의 66%는 질병 진행 후 QINLOCK으로 교차투여되었다. INVICTUS 연구의 효능 결과는 Table 6에 요약되어 있다.리프레티닙의 향후 쟁점은 무엇인가?리프레티닙은 기존 표적치료제에 모두 실패한 후기선(late-line) 위장관기질종양(GIST)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적 돌파구를 제시한 약제로, 다양한 KIT 및 PDGFRA 활성화 돌연변이를 기반으로 한 GIST의 악성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그 의의가 크다.진행성 GIST는 이마티닙, 수니티닙, 레고라페닙으로 이어지는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수의 2차 내성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약물 감수성을 잃는 경우가 흔하며, 이에 따라 치료 선택지가 급격히 협소해지는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스위치 포켓과 활성화 루프를 동시에 제어하는 이중 기전의 type II switch-control TKI로 설계된 리프레티닙은 기존 약제로는 충분히 억제되지 않던 활성화 루프 기반 내성 돌연변이를 포함해 KIT와 PDGFRA 돌연변이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도록 고안되었다. 이를 통해 후기선 치료 영역에서 근거 기반의 생존 혜택을 제공한 최초의 약제로 평가된다.INVICTUS 연구에서 리프레티닙은 종양 크기 축소보다는 질병 진행 억제에 초점을 둔 임상 이득을 보여 위약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연장하였고, 독성 프로파일 또한 기존 다중표적 TKI 대비 관리가 용이해 다수의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군에서 임상적 실용성이 높다.그럼에도 리프레티닙의 임상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낮고 효과의 중심이 종양 축소보다는 질병 안정화에 있으며, 반응의 지속 기간 또한 제한적이어서 결국 대부분의 환자에서 새로운 내성이 발생한다. 또한 PDGFRA D842V 변이와 같은 고도 내성 아형에서는 전임상에서의 억제 가능성과 달리 실제 임상에서는 아바프리티닙 대비 효능이 제한적이다.더불어 INVICTUS 시험은 다수의 치료에 실패한 고도로 선택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연구로 표본 규모가 작아, 엑손별·클론별 내성 패턴에 대한 정밀 분석 및 실제 임상 현실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이러한 점들은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즉, 리프레티닙 내성의 구조적·분자적 기전을 규명하고, 초기선 또는 중간선 치료로의 확장 가능성을 평가하며, 병용 전략이나 돌연변이 기반 개인맞춤 치료 시퀀스 확립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리프레티닙은 4차 치료에서 의미 있는 생존 혜택을 입증한 중요한 선택지이지만, 내성 극복 및 정밀한 치료 전략의 확립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개선 과정은 향후 GIST 치료 패러다임의 확장과 진화를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결국 리프레티닙은 기존 약제의 내성 장벽을 넘어 약제 선택지가 소진된 환자에게 새로운 생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GIST TKI 치료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재정립한 약제로 평가된다.참고문헌 1. HAIXIANG DING1 “Clinical significance of the molecular heterogeneity of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 and related research: A systematic review” ONCOLOGY REPORTS 43: 751-764, 20202. Ramon Martinez III “Avoiding or Co-Opting ATP Inhibition: Overview of Type III, IV, V, and VI Kinase Inhibitors” Next Generation Kinase Inhibitors, First Online: 15 July 2020 pp 29–59. 3. Ke Li1 “Genetic progression in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 mechanisms and molecular interventions” Oncotarget, 2017, Vol. 8, (No. 36), pp: 60589-60604.4. Sebastian Baue “Early and Next-Generation KIT/PDGFRA Kinase Inhibitors and the Future of Treatment for Advanced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Front. Oncol. 11:672500.5. Vaibhav Kumar “FDA Approval Summary: Ripretinib for advanced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 Clin Cancer Res. 2023 June 01; 29(11): 2020–2024. 6. Koji Umezawa “Druggable Transient Pockets in Protein Kinases” Molecules 2021, 26, 651.7. Hiba Mechahougui “Precision Oncology in 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s” Curr. Oncol. 2023, 30(5), 4648-4662.8. 기타 인터넷 자료(보도 자료, 제품 설명서 등2025-12-05 06:00:55최병철 박사 -
한미약품, 천식흡입제 구조조정...'플루테롤'에 집중[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한 천식흡입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매출이 가장 높은 플루테롤에 집중하고, 나머지 2종은 허가를 취하했다. 지난 10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스피리바흡입용캡슐, 스피리바레스피맷, 바헬바레스피맷 등 3종 COPD 치료제의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자로 한미약품 '글리테롤흡입용캡슐110/50마이크로그램' 품목 허가가 자진 취하됐다고 밝혔다.2021년 허가받은 글리테롤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세 번째 천식 흡입제로 기대를 모았다.기관지확장제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 경감을 위한 유지요법에 사용되는 이 제품은 글리코피로니움브롬화물과 인다케테롤말레산염이 주성분이다. 한국노바티스의 '조터나흡입용캡슐'과 성분이 동일하다. 한미는 글리테롤 출시를 위해 조터나의 조성물특허를 무효화하는 데 성공했다.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 입자나 가스 흡입으로 기도와 폐 조직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숨을 내쉴 때 기류가 제한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2024년 기준 국내 환자 수는 약 2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50세 이상 환자이다.한미는 독자개발한 흡입기 '한미핼러'를 사용하는 천식 흡입제를 꾸준히 선보였다.2014년 플루테롤흡입용캡슐(살메테롤지나포산염-플루피카손프로오네이트)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티로피움흡입용캡슐'도 시판 승인받았다.2021년 글리테롤까지 총 3종의 천식 흡입제를 보유하면서 수입 제품이 점령한 천식 흡입제 시장에 도전했다. 3종 모두 퍼스트제네릭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지 않은 제품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하지만 플루테롤 외에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는 플루테롤의 원외처방액 12억원만 데이터에 잡혔다. 오리지널 제품에 밀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스피리바흡입용캡슐, 스피리바레스피맷, 바헬바레스피맷 등 3종 주요 COPD 치료제의 국내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유비스트 기준 2024년 국내 원외처방 매출이 스피리바 94억원, 바헬바 120억원으로, 한미 개발 제품보다 월등하다. 이에 한미는 플루테롤만 살리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티로피움은 작년 9월 이미 허가가 취하됐다. 이번에 글리테롤까지 취하하면서 남은 제품은 플루테롤 뿐이다.국내사로 드물게 흡입제 시장 개척에 나선 한미가 플루테롤로는 원하는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플루테롤의 오리지널의약품 세레타이드는 2024년 14억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을 기록했다.2025-12-05 06:00:53이탁순 기자 -
비타민D·칼슘 복합제, 88원에 무더기 등재 이유는?[데일리팜=정흥준 기자]비타민D·칼슘 복합제 28개 품목이 이달 무더기 급여 등재된 배경에는 암젠의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의 필수 보조요법으로 새로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특히 프롤리아 시밀러의 잇단 국내 출시로 시장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제약사들이 줄지어 비타민D·칼슘 복합제를 내놓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급여 일반의약품으로 등재된 비타민D·칼슘 복합제는 28개 품목이다. 앞서 등재된 비타민D·칼슘 복합제로는 명문제약의 마이칼큐정이 있다.이번에 등재된 품목 중에서는 아이월드제약의 칼디쓰리에프정이 95원으로 가장 높은 상한액을 받았다. 한미약품의 칼엠디정, 종근당의 애드칼큐정 등 나머지 제품은 대부분 88원이 책정됐다.프롤리아 주사제를 맞는 환자는 칼슘 1000mg과 비타민D 400IU를 매일 복용해야 한다. 작년 미국 FDA도 저칼슘혈증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프롤리아 투약 환자에게 칼슘과 비타민D 섭취 중요성은 더 부각되기도 했다.비타민D·칼슘 복합제가 프롤리아 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한 처방으로 묶인다면, 골다공증 치료 환자들이 매일 복용하는 약으로 다빈도 사용될 수 있는 셈이다.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롤리아의 작년 국내 판매액은 1749억원이다. 올해 3월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를 출시했고, 잇달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보덴스’를 7월 출시했다.오리지널인 프롤리아의 상한액은 12만3760원, 스토보클로와 오보덴스가 10만8290원으로 급여를 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판권을 가진 국내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프롤리아는 암젠과 종근당이 공동판매를 하고 있고 삼바 오보덴스는 한미약품, 셀트리온 스토보클로는 대웅제약이 판매를 하는 중이다.이들 업체들은 비타민D·칼슘 복합제 등재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칼엠디정을 이달 출시했고, 종근당은 애드칼큐정을 1월 출시할 예정이다.종근당 관계자는 “다음 달에 출시할 예정이다. 프롤리아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형 사이즈는 줄이고, 칼슘 비타민 용량은 늘렸다. 출시 후 인지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등재된 비타민D·칼슘 복합제는 골다공증 치료제 일반원칙에 따라서만 급여가 인정된다. 육체피로나 체력저하 등의 이유로 처방될 경우 모두 비급여다.2025-12-04 12:10:59정흥준 기자 -
칼슘·비타민D 급여기준 신설에 의원·약국 혼선, 왜?[데일리팜=강혜경 기자]칼슘·비타민D 복합제 골다공증 급여 기준이 신설되면서 의원과 약국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칼슘·비타민D 복합제.이달 1일부터 적용된 보건복지부 고시 핵심은 골다공증 치료 목적에 한해 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피로·체력저하 목적 사용은 비급여로 분류한다는 것이다.즉, 골다공증 치료제 일반원칙에 따라 골밀도 T-score ≤ -1.0인 경우 요양급여를 인정, 각 약제별 허가사항 범위 내에서만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정부는 국내 허가사항과 교과서, 가이드라인, 임상논문, 학회(전문가) 의견 등을 참조해 칼슘과 비타민D 포함 복합경구제 관련 급여기준 일반원칙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12월부터 적용되는 급여기준 일반원칙.대상이 되는 품목은 광동칼디정, 칼앤디정, 칼엠디정 등 27품목이다. 문제는 의료기관과 약국이 해당 부분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처방이 나오며 불가피한 처방 수정, 본인부담금 정산 등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환자 본인부담금이 증가하는 만큼 이에 대한 설명이나 항의 등도 예상된다.지역의 약사는 "칼슘·비타민D 복합제 급여기준이 엄격해져 처방 나갔던 환자들 처방을 급여에서 100/100으로 바꾸겠다는 의원 연락을 통해 관련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면서 "환자 본부금에도 차이가 빚어지다 보니 의원으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른 약사도 "내과에서 비타민D 검사를 하거나, 골다공증 예방 목적으로 정형외과에서 3개월치씩 장기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기존 급여 적용시 30일 기준 6000원이지만 100/100 적용시 7800원으로 본부금이 증가하게 된다. 90일로 처방일수를 늘려보면 급여 적용시 9800원에서 100/100 적용시 1만5100원으로 본부금이 늘어난다.이 약사는 "금액적으로 부담이 될 만큼은 아니지만, 변경된 제도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로 인해 처방을 중단하는 사례는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2025-12-04 06:00:58강혜경 기자 -
'수면건강 상담' 약사가 확인할 두 가지 핵심은?"이거 진짜 효과 있어요?"영양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질문은 하나이지만, 질문에 담긴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단순한 호기심 일 수도, 진짜 오래된 고민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자의 '진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역질문을 통해 파악하는 대화법을 지금까지 여러 번 다뤄왔다.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상담 구조를 알고 있어도 여전히 난이도가 높은 주제가 있다. 바로 '수면건강'이다.이유는 간단하다. 효과평가 기준이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피로의 경우 대부분 영양제 섭취 후 '피로감이 줄었다'는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수면은 그렇지 않다.누군가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누군가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기를, 누군가는 수면 시간이 늘어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나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연관된 경우가 많아, 고객들이 자신의 수면문제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한다.어떤 상황이든, 작은 질문으로 전문가인 약사에게 상담을 요청한 상황이라면 두가지만 기억해도 훨씬 더 수월하게 수면건강을 상담할 수 있다.1. 문제의 경중 확인하기: "수면 때문에 고민이 있으신가 봐요. 오래 되셨어요?"이 질문은 단순히 고객의 호기심인지, 실제로 해결해야 할 수면 문제가 있는지를 구분해 준다. 수면문제는 지속기간에 따라 접근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수년간 이어진 문제로 이미 수면제를 복용 중이라면, 1차 목표를 '수면의 질 향상' 또는 '수면제 증량 방지'로 잡는 게 현실적이다.반면, 몇 달 이내 시작된 문제이거나 필요 시 복용법으로 수면제를 간헐적으로 쓰고 있는 경우라면, 수면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 칼마디(칼슘마그네슘비타민D) 등 영양물질을 병용하여 수면제 복용을 줄이거나, 영양물질만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수면문제의 경중 확인은 상담 목표 설정과 함께, 약사가 제안하는 전략과 고객의 기대치와 '같은 눈높이'로 맞춤으로써 상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2. 상담 목표와 조합을 고객과 공유하고, 개선 평가 기간을 함께 설정하기: "우선 OOO을 목표로 1주일간 섭취해 보고, 다시 방문해주세요."건강기능식품은 일반적으로 2~4주 정도 섭취 후 변화를 체감한다는 인식이 있어, 약사와 고객 모두 일정 기간의 관찰을 전제로 상담을 진행한다.하지만 수면문제는 그렇지 않다. 하루만 잠을 못 자도 전신이 흔들리기 때문에, 수면 문제를 겪는 고객은 대부분 며칠 안에 변화를 느끼길 기대한다.이 특성은 연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분의 기능성 원료가 4~12주를 기준으로 연구되는 반면, 수면 건강기능식품은 1~4주 섭취로 연구가 진행된다. 수면지표 (입면잠복기, 수면효율 등)가 단기 변동성이 크고 반응이 빠른 영역이기 때문이다.수면상담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고객의 기대치'와 '약사의 목표'가 맞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두번째 단계에서 약사가 설정한 목표와 조합을 고객과 공유하고 그 목표에 맞춘 1차 개선 평가 기간을 함께 정하는 과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이렇게 하면 고객이 기대하는 변화의 범위가 명확해지고, 평가 시점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조합을 바꾸거나 보조 전략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2차 조정이 가능하다.과정을 함께 밟아가면 고객은 '맞춤형' 상담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자연스레 얻는다. 그래서 1차 개선이 기대에 다소 못 미쳤더라도, '맞춤조정'을 위해 다시 약국에 방문해야겠다는 동기를 높여 수면상담을 보다 더 수월하게 돕는다. 약국에서 수면건강 상담에 활용되는 성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 수면리듬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일반식품 멜라토닌, 둘째, 수면건강 기능성은 없지만 신경안정 및 긴장 완화를 통해 수면을 돕는 기능성 원료 테아닌과 칼마디, 마지막은 입면시간 감소·수면효율 증가 등으로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미강주정추출물 등의 수면건강기능식품이다.실제 상담에서 활용해보면, 이 세 가지를 문제 유형과 기대 목표에 따라 조합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예를 들어, 가벼운 불면이나 뒤척임 정도라면 칼마디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반면, 직장 스트레스처럼 긴장도가 높은 문제라면 테아닌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수면 문제라면 멜라토닌을 먼저 고려할 수 있고, 입면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 목표라면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이 좋다.수면 문제가 방치되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눈의 건조함, 집중력 저하·짜증·우울감 같은 정신신경 변화는 물론 나아가 면역력 약화, 혈압·혈당 조절기능 저하, 근육합성 저하와 같은 전신 증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겨울철은 햇빛 감소에 따른 수면주기 교란으로 수면 문제가 증가하는 시기다. 이럴 때 수면건강 제품을 보며 "효과있어요?"라고 묻는 고객의 고민에 약사님들이 보다 쉽게 다가가는데, 오늘의 칼럼이 도움되길 바란다.2025-12-03 06:00:56데일리팜 -
대웅제약, 종합 감기약 ‘씨콜드프리미엄정’ 리뉴얼 출시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은 하루 생활 패턴에 따라 감기 증상을 완화하도록 설계한 종합 감기약 ‘씨콜드프리미엄정’을 리뉴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씨콜드프리미엄정은 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등 감기의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면서, 낮과 밤의 생활패턴에 맞춘 성분 배합으로 ‘활동-수면-회복’ 사이클에 집중한 제품이다. 최근 낮에는 졸리지 않고 밤에는 숙면을 도와주는 감기약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어, 주·야간 맞춤 케어 컨셉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간용은 활동 중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을 제외하고,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아 집중 유지와 안정적인 활동을 돕는다. 야간용에는 디펜히드라민을 포함해 밤새 기침을 가라앉혀주고, 콧물·재채기 증상을 완화해 편안한 숙면을 돕도록 설계했다. 주간용은 주황색 알약에 CCD(씨콜드데이), 야간용은 파란색 알약에 CCN(씨콜드나이트) 표기를 적용해 낮·밤 용도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비타민 C, B1, B2의 3종 비타민을 함유해 회복 단계까지 고려했다. 특히 활성형 비타민 B1인 벤포티아민은 항염·항산화 작용을 통해 초기 회복과 피로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복약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 ‘씨콜드플러스정’이 1회 2정 복용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씨콜드프리미엄정’은 1회 1정 복용으로 부담을 줄였다. 또한 한 박스로 3일 이상 복용할 수 있어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경제성도 확보했다. 박은경 대웅제약 컨슈머헬스케어본부장은 “최근 생활 패턴에 맞춘 감기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씨콜드프리미엄정은 주·야간 성분 설계, 비타민 함유, 복약 편의성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감기 증상 케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씨콜드프리미엄정은 일반의약품으로 전국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2025-12-02 10:46:26이석준 기자 -
고칼륨혈증 신약 '로켈마', FDA 승인 7년 만에 국내 허가아스트라제네카의 고칼륨혈증 신약 '로켈마'가 국내 상륙했다. 2018년 5월 미국FDA 승인을 받은 지 7년 만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로켈마현탁용분말(지르코늄사이클로큐산나트륨) 2개 용량 제품을 신약으로 허가했다.로켈마는 성인 고칼륨혈증의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이다. 작용기전은 위장관에서 나트륨과 수소 이온 대신 칼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포획하고, 이를 통해 혈청칼륨 농도를 낮추고 칼륨의 대변 배설을 증가시킴으로써 칼륨을 몸에서 제거한다.고칼륨혈증은 주로 신장 기능의 감소로 나타난다. 혈중 칼륨 농도가 7.0mEq/L 이상이 되면 근육 무력감, 피로감, 반사 저하, 저린 감각,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더 심해지면 근육 마비, 호흡 부전, 저혈압, 부정맥 등의 증상을 보이다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국내에서는 폴리스티렌설폰산칼슘 성분의 치료제가 많이 사용된다.로켈마는 임상시험에서 최초 투여 후 48시간 시점에서 정상 혈청 칼륨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위약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월한 점을 입증하는 등 높은 효능을 보였다.이에 유럽 EMA는 지난 2018년 3월 이 약을 승인했다. 같은해 5월 미국FDA도 시판 승인했다.일본PMDA 역시 2020년 3월 이 약을 승인하는 등 다른 선진국가에서는 이 약이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한국 식약처는 지난 5월 이 약을 신속심사 대상(GIFT)으로 지정하고, 허가심사에 돌입했다. 신속심사 지정 1년 6개월만에 허가를 내준 것이다.의료현장에서는 고칼륨혈증 환자들이 20년 된 치료법으로 버티고 있다며 신약 도입 필요성을 계속 언급해 왔다. 기존 치료법은 변비 부작용이 심해 환자 순응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낮은 로켈마를 우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이번에 늦게 나마 국내에 신약이 도입됨에 따라 고칼륨혈증 환자의 접근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자를 만나기 까지는 급여 등재 허들도 남아 있다.2025-11-29 06:35:06이탁순 기자 -
"약가제도 또 바뀌나"...시행착오 반복에 극심한 피로감[데일리팜=천승현 김진구 기자] 제약사들은 반복되는 약가제도 개편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건강보험 재정 절감과 제네릭 난립 억제 명분으로 제네릭 약가제도를 수시로 바꾸면서 제약업계에서는 혼선이 확산했다. 급변하는 제도에 적응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기허가 제네릭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수행하고 허가받은 제네릭을 팔지도 못하고 철수하는 기현상이 펼쳐지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됐다.도입이 추진되다가 잠정 중단된 사례도 있다. 외국약가 비교 재평가다. 지난해 큰 논란을 불러왔지만, 논의가 흐지부지되면서 실제 도입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책을 예고했다가 중단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업계엔 혼란만 남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오락가락 행정 탓에 제약사들은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 5년 만에 약가제도 개편 추진...계단형 도입→폐지→재도입 등 오락가락 행정27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제네릭 약가 산정 기준을 낮추는 내용을 포함한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행 약가제도에서 제네릭 의약품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 전 약가의 53.55%까지 받을 수 있다.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제네릭 최고가가 53.55%에서 40% 가량으로 내려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계단형 약가제도도 적용되는 품목 수를 현행 20개에서 10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지난 2020년에 이어 불과 5년 만에 제네릭 약가제도가 전면 개편되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개편 약가제도에 따라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를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2개 요건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27.75% 인하되는 구조다. 종전 약가제도에서 최고가를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요건을 추가하며 약가인하 장치를 마련했다.이때 계단형 약가제도가 도입됐다. 기등재 동일제품이 20개가 넘을 경우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제네릭은 약가가 15% 낮아진다. 기존에 등재된 동일 약물이 20개가 넘으면 최고가 요건 충족 여부와 무관하게 ‘2가지 요건 미충족 약가의 85%’ 또는 ‘종전 최저가의 85%’ 중 더 낮은 약가를 받는 복잡한 구조가 설정됐다.계단형 약가제도는 이미 폐지됐다가 다시 도입된 제도다. 복지부는 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계단형 약가제도를 폐지했다. 이후 시장에 늦게 진입해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된 지 오래 지난 시장도 적극적으로 제네릭을 발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제네릭 난립 문제가 고착화하면서 8년 만에 계단형 약가제도가 부활했다.2020년 약가제도 개편의 표면적인 이유는 제네릭 난립이다. 2018년 불순물 초과 검출로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 175개 품목이 판매 금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제네릭 난립이 불순물 파동의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제네릭 난립 억제를 위해 약가제도를 개편했다.공교롭게도 2012년 약가제도 개편이 제네릭 난립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특허만료 신약의 가격을 특허만료 전의 80%에서 53.55%로 인하했다. 제네릭은 최초 등재시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의 59%까지 약가를 받을 수 있고 1년 후에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상한가격이 53.55%로 내려간다.이때 복지부는 제네릭의 약가 등재 순서에 따라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계단형 약가제도를 폐지했다. 약가제도 개편 이후 시장에 늦게 진입해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된지 오래 지난 시장도 적극적으로 제네릭을 발매하면서 난립 문제는 더욱 심화했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정부는 제네릭 난립과 건강보험 재정을 명분으로 오락가락 제도 개편을 반복했지만 정작 제약업계에서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혼란만 부추기는 셈이 됐다”라고 비판했다.제네릭 약가제도 개편 때마다 부작용 노출...제네릭 난립·비용 낭비 부추겨정부의 반복된 약가제도 개편은 적잖은 시행착오와 부작용을 노출했다. 2020년 개편 약가제도를 기존 제네릭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혼선이 확산했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초래됐다.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승인 건수가 정부 제도 변화에 가장 크게 출렁대는 수치다.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는 178건을 기록했는데 2020년 323건으로 2년 만에 81.4% 증가했고 2021년에는 505건으로 3년 전보다 3배 가량 확대됐다. 표면적으로는 제약사들의 제네릭 개발 시도가 크게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제네릭 허가와 무관한 약가유지용 생동성시험이 전체 승인 건수 확대를 이끌었다.지난 2020년 6월 복지부는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지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를 유지해주는 내용의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냈다.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약가제도를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기 위한 정책이다.제약사들은 약가인하를 회피하기 위해 기허가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생동성시험에 착수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제제 연구를 통해 제네릭을 만들어 생동성시험을 진행하고 동등 결과를 얻어내면 변경 허가를 통해 약가인하를 회피하는 전략이다. 이때 위탁제조를 자사 제조로 전환하면서 허가변경을 통해 ‘생동성시험 실시’ 요건을 충족하고 약가인하를 모면하는 방식이다. 2020년과 2021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가 급증한 배경이다.제네릭 약가재평가가 종료되면서 2022년과 2023년 생동성승인 건수는 296건, 229건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197건으로 6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제약사들은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 수행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 낭비”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이미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문제 없이 판매 중인데도 단지 약가유지를 위해 또 다시 적잖은 비용을 들여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생동성비용 1건당 많게는 5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마다 많게는 수십억원을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 비용으로 투입한 셈이다.2020년 약가제도 개편 이후 허가받은 이후 판매실적 없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제품도 속출했다.지난해 11월 의약품 1000개 품목이 미생산·미청구를 이유로 건강보험 급여목록에서 삭제됐다. 보건당국은 최근 2년 간 보험급여 청구실적이 없거나 3년 간 생산실적 또는 수입실적이 보고되지 않은 의약품에 대해 급여목록에서 삭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급여목록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일정 기간 생산·판매 실적이 없어 퇴출되는 제품이 1000개 품목에 달했다는 의미다.작년 11월 급여 삭제 의약품의 허가 시가가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됐다는 점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11월 급여 삭제 의약품 1000개 품목 중 2000년 허가 제품이 334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허가 제품은 187개 제품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과 2020년 허가 제품이 521개로 전체 급여 삭제 제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급여삭제 의약품 절반 이상은 시장 진입이 5년에도 못 미치는 신제품이라는 얘기다.2019년과 2020년은 유례 없이 많은 제네릭 허가가 쏟아진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허가건수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1618개, 1562개를 기록했는데 2019년에는 4195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에는 2616개로 2년 전보다 67.5% 늘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600개, 1118개로 줄었고 지난 2023년과 지난해 허가받은 전문약은 1000개에도 못 미쳤다.2019년과 2020년 전문약 허가 폭증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2018년 9월부터 ‘제네릭 의약품 제도개선 협의체’를 꾸려 제네릭 난립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제약사들은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 이전에 최대한 많은 제네릭을 장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제약사들이 무분별하게 제네릭 허가를 받았지만 정작 팔지도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제품이 속출한 셈이다. 제약사들은 정부 규제 강화 이전에 가급적 많은 제네릭을 장착하기 위한 무분별한 정책을 펼쳤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시장 철수 제품이 속출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이밖에 계단형약가제도의 도입으로 기존에 최고가를 받은 제네릭의 양도·양수가 활발해졌고, 제네릭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업체들이 20곳을 모아 최고가를 받고 후발주자들의 약가를 크게 떨어지는 담합 행위도 속출하는 등 개편 약가제도는 숱한 부작용만 양산했다는 평가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약가제도가 바뀔 때마다 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편법과 꼼수를 발굴하면서 시장은 더욱 혼탁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산업 현장에서의 부작용을 외면한채 명분만 내세우며 또 다시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라고 꼬집었다.외국약가 비교 재평가 꺼냈다가…혼란만 남기고 잠잠외국약가 비교 재평가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 지난해 정부가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한동안 업계가 크게 술렁였지만, 이후 논의가 중단되며 현재는 흐지부지된 상태다.외국약가 비교 재평가는 특허만료 의약품의 가격을 A8 국가(미국·일본·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영국·캐나다)와 비교해 조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2023년 말부터 해당 제도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엔 논의가 구체화됐다. A8 국가 중 최고·최저 약가를 제외한 6개국의 조정정균가와 국내 약가를 비교하는 내용이었다.급여목록에 등재된 2만3000여개 품목이 평가대상이었던 만큼, 업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업계는 비교 국가와 사회·경제적 환경이 다른데도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 재평가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독일·캐나다 약가를 참조하는 방식에 대한 반발이 컸고, 평가를 3년 주기로 반복하는 구조 역시 비판의 대상이었다.그러나 큰 우려를 낳았던 외국약가 비교 재평가는 현재 도입이 흐지부지됐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논의가 중단됐고, 정권 교체 과정에서 관련 작업이 멈추면서 지금은 도입 여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때 큰 논란을 불러왔던 제도가 예고만 남긴 채 사라진 셈이다.이후 새 정부가 사후관리제도 통합 추진을 밝히면서 외국약가 비교 재평가 논의는 사실상 초기 단계로 돌아갔다. 정부는 그간 분절적으로 시행된 ▲실거래가 약가인하 ▲약제 급여적정성 재평가 ▲사용량-약가 연동제를 묶어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약가 비교 재평가의 일부 요소가 다시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합 방안의 윤곽은 연말 '약가 사후관리 통합기전 방안 연구' 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약가가 대폭 인하되는 상황에서 사후관리제도에 외국약가 비교 재평가까지 포함되면 추가 인하가 중복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정책 방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 번 큰 혼선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R&D 기반 ‘약가 우대’ 방침에도…제약업계는 ‘실효성 부족’ 우려약가 가산제도를 개선해 ‘혁신 성과’와 연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업계에선 의문이 적지 않다. 정부는 기존의 복잡한 가산·우대 구조를 정비한 뒤, R&D 투자가 활발한 기업에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구체적으로는 ▲혁신형 제약사 중 R&D 투자 성과가 우수한 상위 20% 업체 ▲나머지 혁신형 제약사 ▲비혁신형 제약사 중 R&D 투자가 많은 업체 ▲국가필수약·퇴장방지약 등 안정공급 기여 제약사 등에 약가우대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를 통해 R&D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그러나 우대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우대 수준이 제네릭 약가 인하 이전, 즉 ‘현행 수준’의 약가를 기간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 등급의 우대 수준을 적용받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질 게 없는 셈이다. 우대 수준이 사실상 현행 약가를 동결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약가우대 적용 기간 역시 논란이다. 정부 안이 현실화될 경우 적용 기간은 3년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3년이 지나면 우대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제네릭 약가 산정률이 일괄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3년이 지나면 위수탁 중심 제네릭 제약사와 유사한 수준까지 약가가 떨어지는 구조다. 중장기 투자 유인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정부와 업계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정부는 ‘혁신에 대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현상 유지 수준의 보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3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때문에 실질적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새 약가제도가 ‘R&D 투자 확대’라는 정책 목표를 충족시키기엔 동력이 약하다는 의미다.부실한 약가우대 제도로 인해 의약품 공급 불안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낮은 수익성 탓에 필수의약품 생산 기피 현상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네릭 약가 인하로 마진이 더 줄어들면 기업들은 생산성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생산 여력이 제한된 기업들이 가격이 낮은 필수의약품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이 과정에서 특정 품목에서 품귀가 발생하면, 유사군 내 다른 제품으로 공급 불안이 번지는 ‘연쇄적 병목’ 가능성도 지적된다. 정부가 필수의약품 안정공급 기여 제약사에 대해 약가우대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우대 폭이 작아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필수의약품 생산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지만, 약가 인하로 채산성이 더 떨어진자면 저가 의약품부터 공급 불안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보상이 없다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고착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약가제도 개편과 위기의 제약업계(3)2025-11-27 14:49:08천승현·김진구 -
"커피 없이 안돼요"...스트레스성 피로와 홍경천추출물최근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피 줄이기'다. 현대인들은 피로를 이기기 위해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찾지만, 카페인은 일시적 각성 효과를 줄 뿐 근본적인 피로를 해결하지 못한다.카페인을 줄이면서도 집중력과 활력을 유지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약국에서 제안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중 하나가 '홍경천추출물'이다.홍경천추출물은 카페인처럼 중추신경을 강제로 흥분시키지 않으면서도, 인체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 자연스럽게 활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성분이다. 홍경천추출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답토젠(adaptogen)'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 천연물의약품위원회(HMPC, Committee on Herbal Medicinal Products)는 아답토젠(adaptogen)은 1)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등)에 대해 비특이적(Non-specific)으로 신체의 방어 능력(저항력, resistance)을 증가 2)병리학적 상태가 기능 항진이든 저하든 상관없이, 신체 기능을 정상 범위로 되돌리는 항상성(Normalization)의 회복 3)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무독성, Innocuusness) 것을 요건으로 정의한다.카페인이 에너지를 가불해서 쓰고 난 뒤 더 큰 고갈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홍경천추출물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고갈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우리나라는 홍경천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고 있으며, 기능성 원료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홍경천추출물의 기능성 원료 정보] 1)기능성 원료 정보 -기능성내용: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일일섭취량: 홍경천추출물로서 200 ~ 600 mg2)제조 기준 및 규격 - 원재료: 홍경천(Rhodiola rosea L.)의 뿌리 - 제조방법: 원재료를 주정으로 추출한 뒤 여과, 농축해 제조 - 기능성분(또는 지표성분)의 함량: 로사빈(Rosavin)으로서 20mg/g 이상 함유하고 있어야 함 - 로사빈(Rosavin): 표시량의 80 ~ 120% (최종 제품 기준) - 중금속 기준: 납(1.0 mg/kg 이하), 카드뮴(0.5 mg/kg 이하) 수은(0.5 mg/kg 이하) 비소(1.0 mg/kg 이하)홍경천추출물의 핵심 지표 성분인 로사빈(Rosavin)과 살리드로시드(Salidroside)는 인체의 스트레스 조절 핵심 축인 HPA 축(시상하부(Hypothalamus) – 뇌하수체(Pituitary gland) – 부신(Adrenal glands))을 조절한다.흔히 '부신피로(Adrenal Fatigue)'라고 부르는 상태는 HPA 축의 기능 부전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이 때, 홍경천추출물은 다음의 기전이 확인되었다.1)코르티솔 조절: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이거나 (초기), 고갈시켜 (후기) HPA 축 기능부전 (번아웃)을 유발한다. 홍경천추출물은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고 HPA 축의 민감도를 조절하여 항상성을 유지한다.2)신경전달물질 최적화: 홍경천추출물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대사를 조절한다. 이는 MAO를 억제하여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가용성을 높이는 기전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과 인지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근거가 된다.홍경천추출물의 기능성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스트레스성 피로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60명에게 홍경천추출물 (SHR-5) 576mg을 28일간 투여한 결과, 위약군 대비 피로도, 주의력, 코르티솔 반응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되었다.이는 홍경천추출물이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고객에게 적용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야간 근무를 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약군은 당직 후 인지 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반면, 홍경천추출물 섭취군은 피로 지수가 개선되고, 단기 기억력, 집중력, 연산 능력을 유의미하게 유지됨이 확인되었다. 이는 카페인을 줄려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현대인의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개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HPA 축(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균형이 무너진 고객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잃은 상태와 같다. 이 때, 커피나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은 고무줄이 늘어나다 끊어지기 직전인 상황에서 고무줄을 더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홍경천추출물은 1)스트레스로 인해 과도하게 항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2)고갈된 에너지를 채우며 3)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 늘어난 고무의 탄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약국에서 만성 피로나 번아웃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고함량 비타민 B군은 가장 확실하고 기본적인 솔루션이었다.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의 '연료'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HPA 축의 조절 능력 자체가 무너진 고객에게는 연료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다. 이 때, 홍경천추출물은 무너진 HPA 축의 균형을 잡아주는 '조절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고객이 "비타민을 먹어도 여전히 피곤해요", "커피 없이 오후를 버틸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할 때, 약국에서는 비타민 B군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홍경천추출물로 스트레스로 인해 과도하게 항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고객의 회복탄력성을 되찾아주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참고문헌 1) 건강기능식품 공전: 홍경천추출물 2) EMA HMPC, Reflection paper on the Adaptogenic concept, EMEA/HMPC/102655/2007 3) A Panossian et al., Evidence-based efficacy of adaptogens in fatigue, and molecular mechanisms related to their stress-protective activity. Curr. Clin. Pharmacol., 4, 2009, 198-219 4) V Darbinyan et al., Rhodiola rosea in stress induced fatigue – a double-blind cross-over study of a standardized extract SHR-5 with a repeated low-dose regimen on the mental performance of healthy physicians during night duty. Phytomedicine, 7(5), 2000, 365-371 5) E M Olsson et al.,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arallel-group study of the standardised extract SHR-5 of the roots of Rhodiola rosea in the treatment of subjects with stress-related fatigue. Planta Med., 75(2), 2009, 105-112 6) Y Lekomtseva et al., Rhodiola rosea in subjects with prolonged or chronic fatigue symptoms. Complement Med Res., 24(1), 2017, 46-522025-11-27 06:12:43데일리팜 -
삼일, 파킨슨병치료제 시장 확대…'원도파정' 내달 등재[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파킨슨병 치료제 라인업 확대에 나선 삼일제약이 특허회피 전략과 급여진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특허회피로 제네릭 시장을 두드리면서, 동시에 보조요법으로 묶여있는 약제를 급여 등재하며 라인업을 확보하는 모습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의 파킨슨병 치료제 원도파정(벤세라지드, 레보도파) 25/100mg, 50/200mg 제품이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이 제품은 파킨슨병 환자 치료제로 사용된다.국내 허가를 받은 벤세라지드+레보도파 6개 품목은 오리지널 로슈(브랜드명 마도파)와 명인제약, 삼일제약 제품이다. 명인과 삼일은 지난 9월 뉴론파마슈티컬즈를 상대로 제기한 파킨슨병 치료제 ‘에퀴피나(사피나미드) 특허 소송에서 함께 승소한 바 있다.에퀴피나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에서 레보도파 함유 제제의 보조요법으로 쓰이는 약제다. 한국에자이의 파킨슨병 치료제지만, 특허권은 뉴론파마슈티컬즈가 가지고 있다.이번에 급여 등재된 삼일제약 원도파정의 보조요법으로도 에퀴피나와 에퀴피나 제네릭이 사용될 수 있다.삼일제약이 에퀴피나 제네릭까지 허가를 받게 될 경우,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서 원도파정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레보도파 성분이 함유한 명인제약의 파킨슨병 치료제 명도파정, 퍼킨정, 트리레보정 등은 모두 앞서 급여 진입에 성공해 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이를 포함해 레보도파 성분이 함유된 허가 품목은 제일약품, 한국로슈, 알보젠코리아 등 총 29개 제품이 있다.특허 소송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에퀴피나 제네릭 우판권 확보를 위해 식약처 허가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삼일제약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에퀴피나 제네릭을 위해 사전에 라인업을 확보하는 모습이다.2025-11-26 11:33:12정흥준 -
숙취 두통 원인 '아세트알데히드'…일반약 취어스액 주목취어스액 제품사진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연말 모임이 늘어나면서 음주 후 숙취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단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생각하기 쉽지만, 숙취 두통의 주요 요인은 체내에 남아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점에서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알코올은 체내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된다. 문제는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두통·구토·메스꺼움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숙취 원인 물질이라는 점이다. 신속히 분해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으면 숙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숙취 두통을 일반적인 두통처럼 진통제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음주 직후 약물 복용은 주의가 필요하다.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음주 후 복용 시 간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역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이러한 상황에서 숙취 두통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익수제약의 ‘취어스액(삼두해정탕)’이 주목받고 있다.취어스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주로 인한 구토, 목마름, 두통, 과음으로 인한 소화기능장애’ 효능을 인정받은 일반의약품이다.삼두해정탕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처방으로 녹두·팥·검은콩 등 세 가지 콩(삼두)을 핵심 성분으로 한다.1997년 한국식품과학회지 연구에서는 이 세 가지 콩 물추출액에서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등 아미노산 함량이 높게 검출된 바 있다.또 2009년 생명과학회지 연구에서는 아르기닌이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는 ADH 작용뿐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 작용도 촉진한다는 점이 확인됐다.아스파르트산과 글루탐산은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를 처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으로, 삼두의 ‘해독작용’ 근거를 뒷받침한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숙취해소 문구 사용 제품에 대해 2025년 1월부터 인체적용시험 또는 문헌고찰을 통한 실증자료 확보를 의무화했다. 과장된 숙취 광고를 제한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규제 강화로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식품과 달리, 이미 효능을 인정받은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취어스액은 삼두 외에도 갈근, 창출, 진피 등 12가지 약재로 구성돼 두통·구토·갈증·소화장애 등 숙취 증상 전반에 사용 가능하다. 작년에는 수요 급증으로 일시 품절이 발생하기도 했다.2025-11-25 11:39:38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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