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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감염병관리 컨트롤타워 역량 키우겠다"

  • 최은택
  • 2017-09-08 06:14:54
  • 단박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질병관리본부는 정부기관 중 메르스 사태의 최대 피해자이자 수혜자라고 할 만하다. 사태가 종료된 이후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은 질책을 넘어 줄징계를 받아야 했다. 사실 질병관리본부는 당시 권한이 거의 없었다. 초기 대책본부를 꾸렸지만, 사태가 커지면서 컨트롤타워는 복지부, 국무총리 순으로 상향 이관됐었고, 역할은 실무적인 수준에 머물렀었다.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제대로 된, 그러면서 전문적인 감염병관리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사회가 경험한 메르스의 교훈이었다. 이 여세로 질병관리본부장은 차관급으로 승격됐고, 부분적이지만 인사권 등 일부 독립적 권한도 얻었다.

가장 눈에 띤 변화는 감염병관리 컨트롤타워 거버넌스 체계다. 앞으로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는 초기 대책본부 수준이 아니라 컨트롤타워로서 계속 역할을 하게 된다. 다른 부처 자원이 이 컨트롤타워에 지원되는 동원체계의 구심이 된 것이다.

정은경(52, 가정의학과)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권한이 있으면 책임도 당연히 따른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관리 전문기관, 컨트롤타워로 제 역할을 하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 일문일답.

-질병관리본부장 취임 늦었지만 축하드린다. 그러고 보니 공직생활을 오래 하셨다.

보건소에서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책임감을 느낄 때마다 항상 어렵고 힘들지만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후회하지 않는다.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후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됐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나.

메르스 당시 초기 대책본부가 질병관리본부에 꾸려졌다가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복지부, 총리 순으로 컨트롤타워가 상향 이관됐다. 지금은 질병관리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계속 유지하고, 타 부처 지원이 필요한 경우 컨트롤타워 밑으로 붙이도록 거버넌스 체계가 새로 마련됐다. 한마디로 지금은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명실상부 컨트롤타워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는데 종료 후 질책은 거의 다 받았다. 앞으로도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겠나.

권한이 있으면 책임도 당연히 따른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관리 전문기관, 컨트롤타워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메르스 사태와 지금은 다르다.

-당시 약국은 역할이 거의 없었다. 이후 감염병 관리에 대한 약사의 역할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적으로 고민이 적지 않았다. 메르스와 같은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약사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당시 약국 피해도 컸을 것이다. 국가적 재난사태가 발생하면 의사 뿐 아니라 환자를 직접 만나는 약사의 역할도 당연히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보건의료직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약사회 등에서 약국을 주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준다면 함께 고민해나가도록 하겠다.

-1차 의료기관의 감염병 감시나 예방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복안은 있나.

전반적인 감시부터 초기 발견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 확산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일차의료기관의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경계심이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높아졌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질병관리본부 자체적으로 유입 가능성이 높은 해외감염병, 결핵 등 갑자기 발병하는 감염병,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감염병 등에 대한 정보 등을 의협과 MOU를 통해 문자서비스로 전달하고 있다.

이메일로 정보를 보내기도 했는데 수신율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바꾼 뒤 수신율이 더 좋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려고 한다.

특히 감염병 정보를 의료기관 EMR 시스템에 연동,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이전부터 검토해왔는데, 의료계와 협의 등을 통해 실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아키' 논란이 있었는데도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는 내용의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의료광고 사전검열처럼 예방접종만이라도 질병관리본부가 사전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예방접종 외 다른 질병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다. 우선은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감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동적인 대응에 그칠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나라 의료IT기술을 활용해 사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약 10년 전 OCS(처방전달시스템)와 연동되는 감염병 자동보고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최근 예산을 확보해 일부 의료기관에 해당 모듈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향후 대상 기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한국의 의료IT를 활용한 감염병 감시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장 / 정은경 (鄭銀敬, Jeong Eun Kyeong) - 1965년생, 광주

[학 력] - 전남여고 - 서울대 의학과 - 서울대 보건학 석사 - 서울대 예방의학 박사

[경 력] -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 -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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