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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셉틴 시밀러 허가 경쟁…삼성-셀트리온, 승자는?

  • 안경진
  • 2017-09-08 12:15:00
  • EMA 허가 기다리는 양사, 8~12일 스페인 유럽종양학회 출격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와 함께 종양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로 꼽히는 #ESMO 2017(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개막이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ESMO 개최지는 스페인 마드리드다. 유럽암연구협회(EACR)와 공동주최 아래 8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종양학자들이 참석해 암연구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접수된 초록만 3260건에 이르고 그 중 1736건이 구두강연 및 포스터 전시로 채택된 것으로 확인돼, 참석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부스전시와 심포지엄 후원(satellite symposium) 등 자사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제약사들에게도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기회임은 분명하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7조원 허셉틴 시장 선점?=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이번 스페인 대회를 가장 애타게 기다려 온 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일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 말 유럽 보건당국에 '#허셉틴(트라스트주맙)' #바이오시밀러의 허가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지난 6월 ASCO 2017에서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CT-P6)'와 '#SB3'의 3상임상 결과를 처음 선보였던 만큼, 유럽학회에서 한번 더 그 감동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유럽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주력마켓이다. 한해 7조 9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로슈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허셉틴'의 첫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은 욕심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MYL-1401O)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던 바이오콘과 밀란이 제조공정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 7월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유럽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밀란과 바이오콘의 방갈로(Banglore) 공장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시정조치를 마련한 뒤 재검토를 받으려면 허가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인 암젠 역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용화까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셀트리온, "허주마 연내 허가 자신"=셀트리온의 허쥬마는 HER2 양성 소견을 보이는 조기 유방암 환자 549명 대상의 3상임상을 근거로 오리지널 약물(허셉틴)과의 동등성을 인정받고 있다.

란셋 온콜로지 게재 논문(Lancet Oncol 2017;18:917-928)에 따르면, 수술 전 도세탁셀 병용요법으로 최대 10회까지 약물을 투여했을 때 조직검사상 유방 및 액와림프절의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음을 의미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TPCR)은 허쥬마 투여군(46.8%)과 허셉틴 투여군(50.4%)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도 각각 7%와 8%로 유사했다.

최근 GMP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몇 가지 제조공정 문제가 이슈화 되긴 했지만 인플렉트라(램시마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상승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셀트리온에게 증권가에선 전반적으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허쥬마의 연내 허가에 자신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ESMO 2017 대회에서는 ASCO 때 발표됐던 허쥬마의 3상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고 후원 심포지엄을 통해 유럽 의료진들에게 홍보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허쥬마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EMA 보완자료 제출까지 마친 터라 연말쯤 유럽허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가신청 가장 빨랐던 삼성, EMA 허가권고 받나= 물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아달리무맙)'의 허가를 계기로 삼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승인받은 유일한 회사가 됐다.

지난해 9월 29일자로 'SB3'의 허가신청서가 접수됐음을 통보받은 데다, 앞서 허가신청 절차를 마친 바이오콘과 밀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덕분에 순서상으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유리한 주자인 셈이다.

삼성 측은 지난 ASCO 때 발표했던 SB3의 임상3상 결과에 추가로 52주 안정성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ESMO 홈페이지에는 초록 내용 정도만 공개됐지만 9일(현지시각)에는 포스터 발표와 관련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고, 11일에는 세부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8일 저녁 후원 심포지엄을 통해서도 SB3 데이터를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지난 ASCO 2017 대회 당시 일각에서 제기됐던 동등성 논란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 SB3의 3상임상 결과가 처음 공개된 자리에선 SB3 투여군의 효능이 목표값의 상향범위(upper limit)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SB3를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로 볼 수 있을지"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연구의 일차종료점을 유방과 액와림프절의 완전관해율(TPCR)이 아닌, 유방조직의 완전관해율(BPCR)로 설정한 부분을 문제 삼는 이도 있었다.

11일 전체 데이터(full data)가 공개된 다음 의혹이 사그러들고, 조만간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게 된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겐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ESMO 2017 대회에선 지난 6월 ASCO에서 발표된 SB3 임상3상 결과와 함께 52주 안정성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후원 심포지엄에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사가 개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첫 허가를 획득할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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