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마무리 임박…첫 NASH 치료제 경쟁 4파전
- 안경진
- 2018-08-17 06: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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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하] 인터셉트·길리어드·젠핏·엘러간 4곳, 3상 임상...이르면 내년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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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미국에선 2017년 2월 기준 1365만명이 NASH로 진단 받았다. 전체 인구(2억7374만명)의 약 5.2%가 NASH 환자다.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으로 진단된 환자는 전체 인구의 26%에 달하는데,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 영향으로 관련 환자수는 차츰 증가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16년 NASH 치료시장의 규모를 6억 1800만 달러로 진단하고, "향후 10년간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026년 253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화로 환산할 때 약 28조 5763억원 규모다.
그럼에도 ▲확진을 위해 간 생검(조직검사)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진단율이 낮다는 점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은 지난 10년간 관련 시장의 성장을 더디게 만들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없다보니 진료현장에서는 항산화제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을 NASH 환자들에게 오프라벨로 처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NASH 치료제의 성공요소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단순지방간에서 NASH로 진행되는 순서와 같이 각 단계별로 ▲간 내 지방축적 ▲염증반응을 비롯한 세포손상 ▲섬유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작용기전이 필요하다. 이처럼 베일에 쌓였던 NASH 발병기전과 병태생리가 하나둘 밝혀지면서 NASH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실제 NASH 치료제 개발 성공확률이 높아진 데는 질병 진행에 핵심역할을 하는 타깃이 알려진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지방간 합성에 관여하는 PPAR-γ이나 DGAT2, ASK-1부터 인슐린민감성과 관련된 인자인 PAPR, FGF-19, FGF021, 담즙산 합성에 관여하는 오베티콜릭산(obeticholic acid)부터 염증반응 및 섬유화와 관련된 PPAR α/δ, TGF-beta 등 수많은 표적들이 NASH 치료제 개발사들의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인터셉트 '오칼리바', 선두…내년 3상결과 발표= 진행단계상 가장 앞선 후보는 인터셉트파마의 오칼리바(오베티콜릭산)다. 오칼리바는 이미 2년 전 FDA로부터 원발성지방성담관염 치료제로 허가받아 시판 중이다. 간섬유증 진행에 관여하는 FXR(파네소이드 X 수용체) 촉진제로서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개발사인 인터셉트파마는 각각 섬유증과 간경변증을 동반한 NASH 환자를 대상으로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섬유증 환자 대상의 REGENERATE 연구는 내년 상반기면 최종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건은 안전성이다. FDA는 작년 9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오칼리바 과다용량을 복용할 경우 중증 간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비록 적응증은 다르나 원발성지방성담관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용량이 5mg과 10mg, NASH 섬유증 환자에 대한 시험용량이 10mg, 25mg으로 고용량이란 점에서 부작용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길리어드, NASH 신약후보 3종 동시가동= 길리어드는 빅파마들 가운데 NASH 치료신약 개발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회사다.
ASK-1 억제제로서 3상임상 단계에 진입한 셀론설팁(GS-4997) 외에도 2상임상을 진행 중인 FXR 작용제 GS-9674와 ACC 억제제 GS-0976, 후보물질 2종을 2상임상 단계에 올려놨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셀론설팁의 경우 각각 간섬유증과 간견병증을 동반한 NASH 환자 대상으로 2건의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두 연구 모두 환자모집을 마친 상태로 내년 초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로 다른 계열의 후보물질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셀론설립과 GS-0976, GS-9674의 병용 효과를 평가하는 2상임상도 진행 중이다.
◆젠핏 '엘라피브라노', 3상임상 진행 중= 프랑스 회사로 국내에 다소 생소한 편인 젠핏(Genfit)도 매력적인 NASH 치료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핵수용체의 일종인 PPARα와 PPARδ에 이중으로 관여하는 엘라피브라노다. 젠핏은 성인 및 소아 NASH 환자와 원발성지방성담관염, 2가지 적응증을 목표로 엘라피브라노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간섬유증을 동반한 NASH 환자를 대상으로 엘라피브라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3상임상을 진행 중으로, 주요평가변수는 2021년 말경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2상임상에서는 포도당 항상성과 인슐린민감성, 혈장 내 지질수치를 개선함으로써 간부전 표지자와 조직검사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엘러간, 토비라 인수로 확보한 '세니크리비록' 복합제 개발= 보톡스 판매사로 잘 알려진 엘러간은 2016년 9월 토비라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NASH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사례다. 170억 달러를 투자해 토비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염증반응 및 간섬유화에 관여하는 세니크리비록(Cenicriviroc)을 확보했다.
당시 세니크리비록이 주요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2b임상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인수합병을 감행하는 바람에 일각에서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후 노바티스의 트로피펙서(LJN452)와 복합제를 공동개발하는 노선을 취했다.
그 외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같이 비만/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 유사체를 NASH 치료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포착된다. 
대한간학회 산하 지방간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균 교수(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방간에 동반된 염증과 섬유화, 간경변증을 개선하는 게 NASH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다. 한 가지 기전의 약물만으로는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단 의미"라며 "2~3가지 경로를 동시 타깃하는 복합제나 다양한 표적을 가진 치료제가 의미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5~10년 이내 NASH 치료신약이 시장에 나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병용전략이 요구되므로 관련 연구개발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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