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09:32:27 기준
  • 진단
  • #GE
  • 인력
  • 제약
  • 신약
  • #복지
  • #약사
  • 글로벌
  • #염
  • 약사 상담
네이처위드

항체의약품·면역항암제 약진...특허만료 신약 건재

  • 천승현
  • 2018-08-27 12:30:42
  • 상반기 품목별 매출 순위 분석...아바스틴·휴미라·키트루다·옵디보·타그리소 등 급상승
  • 리피토·비리어드 선두 경쟁...아리셉트·플라빅스 등 국내사 공동판매 제품 선전

국내 의약품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쳤다. 항체의약품과 면역항암제 등 비싸지만 효과 좋은 신약 제품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다국적제약사의 특허만료 의약품들도 국내 기업과의 판매 제휴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의약품·면역항암제 등 두각...보험급여 적용 이후 가파른 상승세

26일 의약품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의 상반기 품목별 상위권 매출 자료를 보면, 항체의약품과 면역항암제의 선전이 돋보였다.

2018년 상반기 품목별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백만원, %, 자료: 아이큐비아)
로슈의 ‘아바스틴’과 ‘허셉틴’, 애브비의 ‘휴미라’ 등 항체의약품 3종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항체의약품은 화학적인 합성이 아닌 유전자공학 기술을 적용해 만든 항체를 활용, 질병의 원인물질만을 표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고가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질병 원인물질에만 반응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우수한 장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급증하는 약물이다.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사용되는 아바스틴은 상반기 514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3.4% 상승하며 전체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 2007년 국내 허가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허셉틴은 417억원어치 팔리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8.6% 줄었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허셉틴은 유방암과 위암에 사용하도록 허가받은 항암제다. 허셉틴의 매출 하락세는 바이오시밀러 진입에 따른 약가인하가 가장 큰 요인이다.

허셉틴150mg의 경우 보험상한가는 51만7618원이었는데 지난해 4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보험등재되면서 약가가 41만4103원으로 20% 인하됐다. 허셉틴은 2016년 1034억원, 지난해 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약가인하를 고려하면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8.0% 증가한 403억원의 매출을 올해 상반기에 기록하며 항체의약품의 선전을 이끌었다. 휴미라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TNF-알파 억제제다. 휴미라가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은 14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매력에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방사선학적으로 강직성 척추염이 확인되지 않는 중증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18세이상), 소아 크론병(6세~17세),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2 - 17세), 베체트 장염, 화농성 한선염, 소아 판상 건선, 소아 골부착부위염 관련 관절염, 비감염성 포도막염 등 처방영역이 광범위하다.

‘키트루다’와 ‘옵디보’, ‘타그리소’ 등 새롭게 등장한 항암제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MSD의 ‘키트루다’는 상반기에 283억원어치 팔리며 지난해보다 547.2% 성장했다. 이미 지난해 매출 122억원을 2배 이상 넘어섰다. 오노약품의 ‘옵디보’는 상반기에만 258억원의 매출로 477.5%의 성장률을 보였다. 옵디보 역시 작년 매출(125억원)의 2배 이상을 상반기에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면역세포 T세포 표면에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두 제품 지난해 8월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빠른 속도로 사용량이 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는 상반기에 276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보다 10배 가량 증가했다. 타그리소는 이전에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타그리소도 면역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그리소의 경쟁 약물로 꼽히던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개발 중단을 결정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타그리소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리피토·비리어드·플라빅스 등 특허만료 의약품 건재 과시

특허만료 의약품들이 제네릭 제품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시장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상반기에 667억원의 매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리피토가 전체 처방실적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09년 특허만료 이후 100여개의 제네릭 제품이 진입했고 특허만료 전에 비해 보험약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6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지만 2위에 랭크됐다. 비리어드도 이미 후발의약품들이 무더기로 침투했다. 지난해 말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등 국내 기업 25개사가 비리어드의 부속 성분인 ‘염’을 변경한 제네릭을 발매했다. ‘염’ 성분은 유효성분의 안정성과 용해도를 높여주는 성분이다.

리피토와 비리어드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의 치매증상치료제 ‘아리셉트’,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등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들이 동반 상승했다.

아리셉트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증가한 3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플라빅스는 7.1% 상승했다. 엑스포지와 하루날디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3.2%, 6.1% 늘었다.

특허만료 의약품의 상승세는 오랜 기간 사용으로 구축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다. 리피토의 경우 화이자가 최근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연이어 발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리피토에 대한 충성도를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국내제약사들이 특허만료 의약품의 영업에 가세하면서 시장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피토와 비리어드는 각각 제일약품과 유한양행이 공동 판매 중이다. 아리셉트(종근당), 플라빅스(동화약품), 하루날디(보령제약) 등도 국내기업이 판매에 가담한 상태다.

한편 매출 상위권 의약품 중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가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매출은 297억원으로 전년보다 20.7% 줄었다. 지난해 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조스터’가 등장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스카이조스터는 상반기에만 187억원어치 팔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