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평대 독점약국 분양가 18억…평당가격 4천만원 호가

• 경기도 시흥 은계지구, 14개 상가 분양중...독점조건이면 프리미엄 3억은 기본
• 약국입지 놓고 분양사 간 경쟁도 심화...돈되는 약국자리 확보 사활

현장 |시흥은계지구 중심상업지 의원·약국 분양 입지|

경기도 시흥시에 미니신도시로 불리며 대형 아파트와 상가 분양이 활발히 진행 중인 은계지구.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권이 활성화 될 은계지구 중심상업지구에는 현재 상가 분양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2일 오전 기자가 찾은 시흥 은계지구 중심사업지구 부근에는 신규 상가들의 공사가 활발했고, 인근으로 상가 분양 사무소들이 투자자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은계지구 내 중심상업지구는 은계역(예정) 상권과 대야역 상권 두곳에 형성된다. 현재 은계역 부근 상업지구의 경우 선점 목적으로 상가 준공 전부터 약국자리 계약이 만료됐거나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곳들이 10여곳에 달했다.

이들 중 일부 분양사는 1층 독점약국 자리 계약 조건으로 프리미엄 3억원을 제시하는가 하면 일부는 약국 계약자에 한해 점포는 기본 2개 이상 분양받아야 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여느 신도시, 택지지구와 다름없이 은계지구는 과열된 약국 분양 시장에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흥 은계지구 중심사업지구=내년 중 1만 3000여 세대 입주가 완료되는 시흥 은계지구는 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은계역 연장설 등이 제기되며 풍부한 배후세대, 교통입지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신도시 중 하나다.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이 속속 완료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재 분양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중심 상업지구로 쏠리고 있다. 은계역 부근 중심사업지구의 경우 분양사업 시작과 함께 약국, 병의원 자리를 찾는 의약사들의 발길도 계속되고 있다는 게 분양사들의 말이다.

전체 은계지구 토지 중 중심상업지구 비율은 1.98%. 해당 부지엔 총 14개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타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비해 상업지구 비율이 적어 집약도가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 2만7000여 세대가 형성돼 있는 구도심과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인 만큼 신규로 상업지구가 형성되면 흡수 가능한 배후세대는 총 3만여 세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분양사업을 진행 중인 상가들은 내년 2월부터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고, 대다수가 6~7층 규모 통상가 형태를 갖고 있다.

은계지구 내 분양사 관계자는 "역세권 상권, 충분 배후세대 보장 등을 이유로 전체적으로 상가 평당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며 "약국 자리는 워낙 분양가가 높지만 다른 업종의 경우도 1층 평당 분양가가 4000~5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

◆약국, 병의원 분양 상황은=중심상업지구 내 대다수 신규 상가들은 1층 독점 약국자리와 3~5층에 형성될 병원장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부 상가는 일찌감치 약국 분양을 마치고 추가로 병의원 입점에 여념이 없었다.

분양사 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1층 약국 자리의 경우 독점 조건으로 몇개월 전부터 분양 사업을 시작했고, 내년 2월부터 하반기까지 속속 완공될 예정이다.

이미 입점이 완료된 상가의 경우, 건물 위치나 특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독점 계약 조건으로 1층 약국자리 분양가는 15억~1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현재 약국, 병원 자리 분양 사업을 진행 중 A상가의 경우 내년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한의원과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의 입점이 확정됐다.

1층 약국자리의 경우 독점 계약 조건으로 계약면적 36평대에 평당 분양가는 4300만원, 총 분양가는 18억4800만원대이다. 총 분양가에는 약국 자리 분양가 프리미엄 3억원이 포함돼 있다.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B상가는 1층 지정 약국자리의 경우 실평수 19평 기준 평당 분양가는 3400만원으로 총 분양가는 10억4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곳 상가들의 경우 타 신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병의원에 대한 대우는 특별했다. 대부분 상가 3~5층을 메디컬층으로 형성하고 있고, 평당 분양가는 대부분 700~9000만원대 형성돼 있었다. 병의원 자리에 경우 진료과에 따라 평당 분양가 조정도 가능하다는 게 분양사들의 설명이다.

일부 분양사 관계자는 시행사에서 분양사무소 내 팀별로 건물 상층에 병원 입점을 더 많이 시키는 곳에 한해 1층 독점 약국자리 분양권을 부여하겠다고 경쟁을 붙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약국 분양 권한을 맡게되면 총 분양가 중 일부 금액을 분양사가 차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A상가 분양 사무소 팀장은 "전체 상가 중 절반 정도는 1층 지정 약국자리 분양이 완료됐고 절반 정도가 남았다고 보면 된다"며 "약국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투자자와 약사들의 문의가 시작됐고, 선점효과를 노리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팀장은 "입점 의원 수나 진료과에 의해 약국 분양가가 수억씩 차이가 나다보니 분양사 안에서도 병원 입점 경쟁이 붙었다"며 "병원을 더 많이 입점하면 1층 약국 자리 분양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약국 총 분양가 중 일부인 프리미엄을 분양사가 갖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