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구진 "NDMA 함유 발사르탄 발암 위험 낮아"
- 안경진
- 2018-09-13 1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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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017년 발사르탄 처방받은 덴마크 환자 5150명 추적...BMJ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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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들은 4년의 추적기간 동안 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기엔 무리지만, NDMA가 검출된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라도 단기간 내 암 발생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가 추가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덴마크 연구진, 발사르탄 복용 환자 5000여명 4년간 추적 결과 발표
덴마크남부대학 안톤 포테고드(Anton Pottegård) 교수팀(임상약학)은 NDMA가 검출된 발사르탄 의약품 복용과 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을 비롯 전 세계 22개국의 보건당국이 NDMA 함유 발사르탄에 대해 회수조치를 취하면서 환자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시도다.
FDA와 EMA는 NDMA가 함유된 발사르탄 최고용량(320mg)을 수년간 복용하더라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발표했지만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환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시 FDA는 4년간 최고용량을 복용했을 때 8000명 중 1명, EMA는 7년간 최고용량을 복용했을 때 5000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릴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덴마크 연구진은 제지앙 화하이 파마슈티컬즈(Zhejiang Huahai Pharmaceuticals)가 2012년 제조공정을 변화하면서 의도치 않게 NDMA가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건당국의 발표에 근거해, 2012년 1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발사르탄을 복용한 40대 이상 성인 환자 5150명을 연구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제지앙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에 국한된 문제로 한정한 것이다.
연구는 덴마크 암등록 레지스트리(Danish Cancer Registry)와 국립처방레지스트리(National Prescription Registry) 등 국가 차원에서 운영 중인 4개의 시스템으로부터 처방자료를 확보한 다음, NDMA 검출로 회수조치가 내려진 발사르탄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와 NDMA가 검출되지 않은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의 암 발생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균 4.6년간 5150명을 추적한 결과 NDMA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들 중 암발생건수는 104건, 노출된 환자들 중에선 198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NDMA 노출에 따른 암발생 위험으로 환산하면 1.09(95% CI 0.85-1.41)로, 암 발생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P=0.70). 대장암과 자궁암의 경우 위험비가 각각 1.46, 1.81로 다른 암종보다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불순물 NDMA가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2012년 이후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들을 4.6년간 추적한 결과 암 발생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암과 자궁암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아 특정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장기 위험 평가하기엔 어렵지만…활용 가치 높은 연구"
물론 이번 연구가 NDMA 함유 발사르탄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기엔 무리가 따른다. 추적기간이 4.6년으로 짧은 데다 개별 품목에 따른 NDMA 함량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여러 제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이번 연구가 NDMA 노출 이후 단기간 내 암 발생 위험만을 따졌다. 장기간 노출 시 암 발생 위험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의 실제 NDMA 함량을 따지지 않았다는 것도 한계"라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의 에린 마이코스(Erin Michos) 교수(심장예방학) 역시 "단기간 내 암 발생 위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지만 장기간 암 발생 위험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랜 관찰기간을 가진 추가 연구가 많이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갖는 가치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탈리아 마리오네그리약물학연구소의 리타 밴지(Rita Banzi) 박사와 비토리오 베르텔레(Vittorio Bertele) 박사는 BMJ에 사설을 통해 이번 연구에 관한 의견을 게재했다. 규제당국으로부터 불순물 검출 사실이 통보된지 3개월 이내에 연구 설계부터 분석, 발표까지 신속하게 이뤄진 점이 인상적이란 의견이다.
밴지 박사와 베르텔레 박사는 "이 연구만으로 NDMA 함유 발사르탄 복용이 장기적으로도 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임상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순 있다. 국가 레지스트리 시스템의 유용성과 함께 공중보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구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보여주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에린 마이코스 교수는 "일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 결과를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적극 공유할 생각이다. 너무 많은 환자들이 NDMA 노출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NDMA 함유 발사른 복용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침해당한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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