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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대형 제약사 잇단 러브콜…바이오벤처 몸값 '수직상승'

  • 이석준
  • 2018-10-23 06:25:30
  • [기획-제약사들, 바이오벤처 활용법①] 원천 기술 보유 바이오벤처, 조단위 시총 수두룩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통큰 결정을 내렸다. 바이오 스타트업 수곳을 지정해 임상 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대상은 임상 1~3상 단계에 접어든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다. 임상을 마친 뒤 생산공정 개발, 허가, 출시 등 사후 단계 지원도 고려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판매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수익 사업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미다.

#신라젠은 지난해 5월 리제네론과 신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1988년 설립된 리제네론은 암젠, 길리어드, 셀진 등과 글로벌 5대 바이오기업으로 불린다. 리제네론 시가총액은 50조원 안팎이다.

국내외 유명 제약사들이 토종 바이오벤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원천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는 몸값이 치솟고 있다. 하나의 기술로 다양한 질환(적응증)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이오벤처에 빠진 또 다른 이유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서다. 개발 성공 등 잭팟이 나면 금상첨화지만 아니어도 투자금이 적어 손해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바이오벤처 투자만으로 기업 가치(시가총액)를 올리는 번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원천기술의 힘' 바이오벤처 몸값 뛴다

유명 제약사들의 바이오벤처 쏠림 현상에도 특징이 있다. 원천 기술 보유 바이오벤처에 러브콜이 쇄도한다.

지속형 플랫폼 기술(hyFc)을 보유한 제넥신은 유한양행과 녹십자 등과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이들은 지분투자 및 공동개발 관계로 묶여 있다.

유한양행은 제넥신 hyFc를 접목해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를 개발 중이다. 연내 GLP 독성 실험을 개시한다. 오는 11월 AASLD(미국 간학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제넥신과 빈혈치료제 GX-E2를 공동 개발 중이다. GX-E2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투석이나 화학요법에 의한 빈혈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적혈구생성촉진인자(EPO)에 제넥신 Fc(hyFc)를 융합했다.

한독은 최대주주 위치에서 제넥신과 지속형 성장호르몬(GX-H9)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독과 제넥신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2012년 6월 GX-H9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독은 2014년 제넥신의 최대주주가 됐다.

올릭스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기술 기반으로 비대흉터(OLX101), 특발성폐섬유화(OLX201A), 황반변성(OLX301A, OLX301D, OLX301G)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OLX101은 휴젤, OLX301은 일동제약과 공동 개발 등 계약을 맺었다. 휴젤은 올릭스 지분도 들고 있다.

ABL바이오는 올해 동아ST와 유한양행을 파트너로 맞았다. 이중항체 기전 면역항암제를 두 회사에 기술이전했다. 유한양행은 590억원을 투자했다.

코스닥 시총 10대 기업, 바이오벤처 3곳…자금조달도 순탄

급등하는 바이오벤처 몸값은 시총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코스닥 시총 10대 기업 중 3곳이 바이오벤처다. 22일 종가 기준 시총은 신라젠 6조1439억원, 에이치엘비(HLB) 4조722억원, 바이로메드 3조5822억원이다. 모두 원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다.

바이오벤처는 자금 조달에도 대부분 성공하고 있다.

바이로메드 경우 2년새 2500억원이 넘는 자금 조달을 단행했다. 2016년 유상증자와 올해 전환사채(CB)를 통해서다. 2500억원은 지난해 바이로메드 매출액 32억원의 7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제넥신은 올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유한양행으로부터 300억원 투자받았다. HLB생명과학도 최근 1481억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신약 개발 기대감 때문이다.

바이로메드는 VM202 기전으로 대표 물질인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외에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 치료제(PA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ALS), 허혈성 측삭경화증 치료제(CAD) 등을 개발 중이다. DPN은 3상 투약을 완료하고 현재 결과 분석 단계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뷰포인트(Viewpoint)는 VM202-DPN 시판시 미국 시장서 한해 약 18조원의 매출액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글로벌 1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매출은 17조원 가량이다.

HLB 바이오 그룹이 위암 3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은 최근 글로벌 3상 환자 모집률 10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HLB 그룹은 4분기 마지막 환자 등록을 마치고 내년 3분기 신약 허가 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 기대감 하나만으로 바이오벤처 맹신은 금물이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바이오벤처 활용법이 향후 자금력을 갖춘 전통 제약사들의 미래 성장 키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벤처 몸값이 급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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